일본에서 그날의 여행 일정을 마친 후, 숙소로 그냥 돌아가기는 아쉽고 그렇다고 해서 밖에서 한 잔 하기에는 피곤하고 할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럴 때는 편의점에 들러 술과 안주거리를 사들고 숙소로 돌아가 가볍게 한 잔 하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일본의 편의점에서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술안주하기에 좋은 다양한 식품들을 쉽게 찾아볼 수가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평소 집에서 술을 즐겨 마시는 편인 필자의 개인적인 취향을 반영하여 편의점에서 1000엔 이하로 즐길 수 있는 술 종류별 ‘편의점 술+안주 세트’를 소개해 볼까 한다.
맥주 × ‘일본 이자카야 인기 메뉴 세트’
목도 축일 겸 스타트를 가볍게 맥주로 끊는 사람들이 많은 가운데, 일본 이자카야에서는 맥주 안주로 어떤 메뉴들이 인기가 있는 걸까. 편의점에서 골라봤다.
이자카야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대표 안주메뉴 중 하나인 에다마메(풋콩). 마트에서 판매하는 것을 구입하여 직접 삶는 일은 번거로울 수도 있겠지만 편의점에서는 조리된 것이 팩에 담겨져 있거나 냉동식품 코너에 있어 간편하게 구입할 수가 있다.
테트라 팩에 담긴 에다마메에는 적당하게 소금간이 되어 있다.
후라이드 포테이토 또한 에다마메와 함께 일본 이자카야에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안주메뉴다. 우리들이 항상 간편하게 먹고 있는 후라이드 포테이토. 막상 직접 기름에 튀기고 기름이 튄 자리를 청소하는 작업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하지만 편의점에 가면 이러한 수고를 덜 수 있는 제품들이 있다. 사진의 ‘가는 후라이드 포테이토’는 전자레인지로 간편조리가 가능한 냉동식품.
겉은 바삭하고 안은 촉촉한 식감. 접시 위에 담을 때는 내용물이 겹치지 않도록 하자. 그렇게 하면 식은 뒤에도 포테이토가 서로 달라 붙지 않아 먹기 편하다.
고기류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것이 편의점 핫스낵 코너에 있는 튀김류.
그 중 카라아게(일본식 닭튀김)는 일본인들이 이자카야에서 반드시 주문한다는 튀김 메뉴다. 바삭한 튀김 옷과 육즙 가득한 고기 맛의 카라아게는 맥주와는 땔래야 땔 수 없는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지금 소개한 세트 메뉴의 가격을 살펴보면 ‘에다마메’170엔, ‘가는 후라이드 포테이토’138엔, ‘나나치키’198엔, 그리고 ‘기린 라거 맥주’까지 총 727엔. 이 모든 제품들은 세븐일레븐에서 구입한 것이다. 여기에 맥주 한 캔을 더 사도 1000엔을 넘지 않는다. 필자의 추천 ‘가성비 대박 세트 메뉴’ 다음으로 가보자.
레몬 사와 × 영양까지 신경 쓴 ‘헬시 안주 세트’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레몬 사와. 함께 하기 좋은 안주로는 단백질이나 식이섬유가 풍부하며 미용이나 건강에 필요한 영양 밸런스를 갖춘 것들을 중심으로 3가지를 선택해 보았다.
먼저 고기류 중에서 선택한 것은 냉동식품 ‘향긋한 야키토리 숯불구이’. 뒷맛이 깔끔한 레몬사와는 달콤한 소스의 아키토리와 잘 맞는다. 다 먹어도 233kcal 밖에 섭취되지 않아 여성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안주 메뉴.
큼직하게 커트된 많은 양의 넓적다리살과 향긋한 숯불 맛이 일품! 이쑤시개나 꼬치에 2~3개 끼워 접시 위에 올려 놓으면 이자카야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술자리가 더욱 즐거워 질 것이다.
‘문어와 브로콜리, 포테이토의 바질 소스’는 문어, 브로콜리, 에다마메, 포테이토를 바질 소스로 버무린, 반찬으로도 이용 가능한 메뉴. 바질 풍미가 레몬사와의 감귤류 향과 잘 맞는다.
뚜껑을 열고 바로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딱히 조리를 할 필요가 없어 간편하다.
건강 식재료로서 잘 알려진 두부도 건강식 안주에 빠트릴 수 없는 메뉴 중 하나. ‘일본콩 기누도후’는 150g의 두부 3개가 1팩으로 구성되어 있다
‘모멘도후’(무명을 깐 두부 틀에 흘려 넣어 만든 두부로 연두부 보다는 덜 부드러움)도 좋지만 달콤한 소스의 야키토리나 향이 진한 바질 소스와 레몬사와의 밸런스를 감안하면 부드러운 식감의 기누도후를 추천한다.
세트 메뉴의 가격을 살펴보면 ‘클리어 쿨러 시칠리아산 레몬사와’350ml캔 108엔,
‘향긋한 야키토리 숯불구이’235엔, ‘문어와 브로콜리, 포테이토의 바질 소스’298엔, ‘일본콩 기누도후’3개 1팩 108엔, 총 749엔. 전 제품 세븐일레븐에서 구입한 것이며 여기에 레몬사와 한 캔을 더 구입해도 1000엔을 넘지 않는다.
하이볼 × ‘배 빵빵 육류 안주 세트’
최근 10여년간 일본의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급격하게 높아진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하이볼. 술자리 등에서 첫 잔은 가볍게 맥주로 시작하던 이전과 달리 하이볼을 처음부터 주문하는 사람들도 늘어났다고 한다.
혀에 강한 자극을 주는 하이볼에는 양념이 강하고 묵직한 육류 안주가 제격이다.
하이볼과 카라아게를 줄인 ‘하이카라’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하이볼과 카라아게는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이번에는 특별히 일반 카라아게가 아닌 달콤한 간장 양념의 카라아게를 선택해 보았다. 사진의 ‘양념 카라아게’는 패밀리 마트의 PB 브랜드(private brand, 제조업자의 브랜드가 아닌 백화점이나 대규모 슈퍼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상품 브랜드) ‘오카아상 쇼쿠도’에서 발매된 냉동식품(1봉지 5개입).
언 상태의 카라아게를 접시 위에 올린 후, 랩을 씌우지 않고 전자레인지를 이용하면 OK. 닭고기가 매우 부드럽고 튀김옷에는 달콤하고 진한 간장 소스가 스며들어 있어 혀끝을 자극하는 하이볼과 잘 맞는다.
수제 미트볼은 아니지만 달콤한 소스의 고기류 안주 중, 하이볼과 잘 맞을 것 같아 ‘일본산 닭고기 미트볼’을 선택하였다. 이 제품 또한 ‘오카아상 쇼쿠도’의 반찬 시리즈.
봉지 채 전자레인지로 1분 20초 조리하면 OK! 토마토 풍미의 소스는 은은하게 시큼한 맛도 나고 어릴 적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동그랑땡의 식감에 가깝다. 너무 크지도 너무 작지도 않은, 한 입 사이즈의 미트볼은 하이볼을 마시면서 하나씩 집어 먹기에 딱 좋다.
육류는 아니지만 하이볼 안주로 부드러운 식감의 포테이토 셀러드를 추천하고 싶다. 포테이토 샐러드도 같은 ‘오카아상 쇼쿠도’의 제품을 선택.
‘홋카이도산 토요시로’는 손바닥에 올려 놓을 수 있는 아담한 사이즈로 육류와 함께 먹기에 적당한 양이다.
당근이나 오이 등이 들어간 일반적인 포테이토 샐러드. 비교적 묵직한 카라아게, 미트볼, 그리고 샐러드를 함께 먹다 보면 자칫 느끼할 수도 있는데 강렬한 하이볼과 함께라면 금새 입안이 상쾌해질 것이다.
세트 내용을 살펴 보면 ‘토리스 하이볼’ 350ml 캔 173엔, ‘양념 카라아게’240엔, ‘일본산 닭고기 미트볼’98엔, ‘홋카이도 토요시로 포테이토 샐러드’158엔, 총 669엔으로 전부 패밀리 마트에서 구입한 것이다. 이 세트 또한 한 캔을 더 사도 1000엔을 넘지 않는 가성비 대박 세트 메뉴!
와인 × ‘마른 안주 시리즈 세트’
식사와 함께 와인을 마시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레드 와인에는 와인의 깊은 맛과 단 맛이 있고 화이트 와인은 간이 강한 요리와 함께 마시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취향일 뿐, 선택은 본인 몫이 될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이러한 와인은 맛을 최대한 살려낼 수 있는 심플한 안주 위주로 구성해 보았다.
‘와인에는 치즈’라는 말은 만국 공통어가 아닐까 생각한다. 편의점에는 다양한 치즈가 판매되고 있는 가운데, 안주 코너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히트 상품 ‘치즈 타라 32g’을 초이스!
삼소 치즈, 마스카르포네 치즈, 체다 치즈가 사용되어 크리미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이며 치즈 안의 짭짤하고 쫄깃한 대구살은 일반 치즈 보다 씹는 맛을 느끼게 해준다. 와인과 치즈의 궁합은 두말 하면 잔소리!
‘재키 카르파스 73g’는 고기의 감칠맛과 스파이시한 맛이 잘 어우러진 드라이 소시지. 살라미 소시지나 햄 등의 드라이한 소시지들은 대부분 맛이 강하기 때문에 특히 레드 와인과 잘 맞는다.
하나씩 개별 포장되어 있어 개봉 후, 원하는 만큼만 안주로 사용하고 출출할 때에는 간식으로도 먹을 수 있다. 단 개봉 후에는 가능한 한 며칠 내로 다 먹도록 하자.
와인을 견과류의 향에 비유할 정도로 와인과 견과류의 궁합은 최고다. 이 제품은 이름대로 아몬드, 캐슈너트, 호두, 마카다미아너트 이렇게 4종류의 견과류가 한 봉지 안에 들어있다. 각 너트별로 로스팅 시간을 달리 함으로써 고유의 맛과 향이 살아 있다. 와인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술과 잘 맞는, 심플하면서도 빼 놓을 수 없는 대표 안주 중 하나다.
세트 내용을 살펴 보면 ‘따베넬로 피코로 로쏘’278엔, ‘치즈 타라’138엔, ‘재키 카르파스’311엔, ‘4종류 맛 믹스 너츠’213엔, 총 940엔으로 모두 세븐 일레븐에서 구입한 것이다. 견과류 뿐만 아니라 와인과 함께 소개한 안주들은 모든 술과 최고의 궁합으로 사랑받는 조합이다.
wtritten by:naho jisik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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