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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사는 외국인이 바라본 일본의 돈부리(덮밥)에 대한 생각들

일본에 사는 외국인이 바라본 일본의 돈부리(덮밥)에 대한 생각들

업데이트 날짜: 2020.12.23

일본의 소울푸드라 해도 과언이 아닌 ‘돈부리’(일본식 덮 요리, 이하 요리 이름에는 돈부리를 생략하고 동이라고 표기). 우리에게도 비교적 친숙한 ‘규동’(소고기 덮)이나 ‘오야코동’(닭고기 계란 덮)부터 일본 각 지역의 돈부리까지 매년 다양한 종류의 돈부리들이 탄생하고 있다.

이처럼 일본인들에게 각별한 사랑을 받고 있는 돈부리가 외국인들의 눈에는 어떻게 비쳐지고 있을까. 일본에서 생활하고 있는 외국인들(1년이내)을 대상으로 좋아하는 돈부리와 싫어하는 돈부리는 각각 무엇인지 설문조사를 해보았다.

돈부리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으며 외국인들에게도 인기폭발! ‘규동’

돈부리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으며 외국인들에게도 인기폭발! ‘규동’

가정에서도 음식점에서도 일본인들에게 친숙한 규동은 외국인들에게도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요시노야, 스키야 등 대형 규동 체인점들은 하나 둘씩 해외로 진출하고 있으며 일본에 오기 전부터 규동을 알고 있었다는 외국인들의 수도 적지 않다. 이번 조사에 응한 외국인들 전원이 규동에 대해 이미 알고 있는 가운데 규동은 왜 외국인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지 들어 보도록 하자.

‘소고기를 정말 좋아해요. 그렇기 때문에 규동도 좋아하죠. 미국에 있을 때도 일본식 레스토랑에서 먹은 적이 있지만 역시 일본에서 먹는 것이 더 맛있네요!’(미국/20대/남성)

‘돈부리를 그렇게 많이 먹는 편은 아니지만 규동만큼은 자주 먹어요’(파푸아뉴기니/30대/남성)

규동의 인기의 비결은 소고기 매니아층이 두터운 점! 닭고기나 돼지고기보다도 소고기를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규동을 먹는다는 사람(특히 남성)이 많이 있음을 알 수 있었으며 규동 한 그릇에 뱃속이 든든해지고 가격대비 맛이 좋기 때문에 주 1회는 꼭 먹는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한 집에서도 간단하게 요리할 수 있어 직접 만들어 먹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아 규동은 외국인들에게도 친숙한 일본요리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는 듯 하다.

‘이보다 맛있는 돈부리는 없다!’인기 No.1 ‘오야코동’

‘이보다 맛있는 돈부리는 없다!’인기 No.1 ‘오야코동’

‘계란, 소스, 이 3가지의 조합은 최고예요. 이렇게 퍼펙트한 돈부리는 이것 말고 없죠.’(네덜란드/40대/남성)

‘계란과 닭고기를 무척 좋아해요! 국도 맛있고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아요.’(카자흐스탄/10대/여성)

원래 일본 스키야키의 원조라 불리는 ‘샤모나베’(닭고기를 이용한 일본식 찌개요리)의 ‘시메요리’(술과 안주를 즐긴 후 마지막에 먹는 요리)로 먹기 시작하였다는 오야코동은 닭고기, 계란, 양파, 소스만으로 만들어진 매우 심플한 요리다. 재료는 간단하지만 진한 소스와 , 그리고 계란 이 3가지의 절묘한 궁합이 외국인들의 입맛을 자극하고 있다. 가장 놀라웠던 것은 음식점 메뉴에 오야코동이 있으면 무조건 주문한다는 외국인들이 생각보다 많았다는 점이다. 이미 오야코동은 일본인 뿐 아니라 세계인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요리일 지도 모른다.

싫어하는 돈부리 No.1은 일본인들이 무척이나 좋아하는 ‘카이센동’

싫어하는 돈부리 No.1은 일본인들이 무척이나 좋아하는 ‘카이센동’

홋카이도까지 일부러 먹으러 갈 정도로 일본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카이센동(해산물 회덮). 외국인들은 정말로 회를 먹지 못할까? 초이 세계적인 음식으로 유명해짐에 따라 생선회를 먹는 외국인들도 늘어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가운데 실제로 외국인들에게 카이센동을 좋아하는지 물어 보았다.

‘일단 생선을 싫어해요. 생선회는 두말할 것도 없겠죠? 카이센동을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미국/20대/남성)

생선회를 즐기는 편이 아니라 뭐가 맛있는지 모르겠어요’(한국/20대/여성)

역시나 생선회를 싫어하는 외국인들은 많았다. 좋아한다고 대답한 사람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돈부리를 카이센동이라 말한 이들은 손에 꼽을 정도. 그 밖에 초은 자신이 좋아하는 생선회를 골라 먹을 수 있지만 카이센동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골라 먹을 수 없어 싫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한 오징어나 새우 등 갑각류의 인기도 높지 않았다. 세계적인 음식으로 널리 알려졌을 거라 생각했지만 아직까지는 먹지 못하는 외국인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 같다. 한편 자국에서는 싫어했지만 일본에 와서 신선한 해산물을 맛보고나니 카이센동이 좋아졌다는 의견도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보다 많은 외국인들이 카이센동의 참 맛을 알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호불호가 갈리는 ‘부타동’(돼지고기 덮밥). 그 이유는?

호불호가 갈리는 ‘부타동’(돼지고기 덮밥). 그 이유는?

달콤한 소스가 듬뿍 뿌려진 부타동. 설문조사에 응한 외국인의 70퍼센트 이상이 먹어본 적이 있다고 대답하였으나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다. 왜 그럴까?

‘부타동의 달콤한 소스가 제 입맛에 딱이에요. 돼지고기랑 잘 어울리는 것 같고 한 끼 식사로도 든든해서 자주 먹어요’(프랑스/10대/여성)

‘부타동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아요. 맛의 특징이 없는 돼지고기에 왠지 소스를 뿌려 맛을 커버하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카자흐스탄/10대/여성)

부타동을 좋아한다고 답한 외국인들은 달콤한 소스와 돼지고기의 궁합이 좋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고 한편으로 싫어한다고 답한 외국인들은 애초에 돼지고기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소고기를 좋아하는 외국인들은 많았으나 돼지고기를 좋아하는 외국인들은 생각보다 적었으며 소스의 대한 의견 역시 호불호가 갈렸다. 또한 외국의 일본식 레스토랑에는 규동이나 다른 돈부리 등에 비해 부타동을 제공하는 곳이 적어 익숙하지 않다고 대답한 사람도 있었다.

먹어보고 싶은 돈부리 No.1은 ‘츄우카동’

먹어보고 싶은 돈부리 No.1은 ‘츄우카동’

생각보다 그 종류가 다양한 돈부리. 아직 먹어본 적은 없지만 먹어보고 싶은 돈부리 1위를 차지한 것은 츄우카동(중화덮). 왜 츄우카동이 가장 먹어보고 싶은 돈부리인지 그 이유를 들어 보았다.

‘원래 중화요리를 매우 좋아해요! 건더기도 많은 것 같고 맛있을 것 같아요.’(프랑스/10대/여성)

‘중화요리를 즐겨 먹어요. 모국에서도 자주 먹었었죠. 츄우카동도 틀림없이 맛있을 거예요.’(한국/20대/여성)

가장 먹어보고 싶은 돈부리에 선정된 이유는 외국인들에게도 친숙한 중화요리라는 점. 외국 대부분의 나라에는 차이나 타운이 있고 평소에 중화요리를 먹을 수 있는 기회가 많으며 맛을 어느정도 예상할 수 있어서라고 대답한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그 밖에 먹어보고 싶은 돈부리로 의견이 많았던 것은 스테이크동. 소고기가 올려진 돈부리이니 만큼 외국인들의 기대치도 그 만큼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

번외편 : 한국인 및 일본인에게 추천하는 세계의 돈부리!

번외편 : 한국인 및 일본인에게 추천하는 세계의 돈부리!

일본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에게 일본의 돈부리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는데 세계 여러나라에도 돈부리는 존재하는 것일까? 외국인들에게 사랑받는 돈부리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미국에는 하와이에서 시작된 포키동이 유행하고 있어요. 최근 몇 년간 가게 수가 부쩍 늘었어요.’(미국/20대/남성)

‘한국의 돈부리라하면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비빔밥을 빼놓을 수가 없죠. 일본의 돈부리는 맛은 있지만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비빔밥은 채소가 듬뿍 들어 있어 웰빙음식으로도 좋아요.’(한국/20대/여성)

돈부리와 같은 요리가 있는 나라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지만 미국과 한국에는 있었다!
미국에서는 참치 등의 어패류에 해조류, 채소 등을 넣고 소금과 간장으로 맛을 낸 ‘포키’(하와이 요리)를 위에 올린 포키동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미국 전역에 포키동을 제공하는 레스토랑이 늘고 있는 가운데 손님 본인 취향에 맞게 주문할 수 있는 시스템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한국의 돈부리라 하면 우리에게도 일본인들에게도 친숙한 비빔밥이 있다. 나물, 계란, 고기를 위에 올린 비빔밥은 집에서도 간단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이기도 하며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요리이기도 하다.

돈부리의 좋고 싫음을 결정하는 요소는 다름아닌 식재료!

이번에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외국인들은 돈부리의 소스보다도 식재료의 내용물에 따라 좋고 싫음을 결정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일본요리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맛을 좋아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재료가 들어 있으면 먹는데 어려움을 느낀다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이번에 소개하지 않은 ‘텐동’(덴푸라)이나 ‘카츠동’(돈까스를 비롯한 커틀릿 덮)도 먹어본 적이 있다는 사람이 많았지만 역시나 이것들 또한 그 재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린 느낌이다. 일본음식은 유네스코 무형문화제에 등록된 적도 있으며 예부터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지금은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러한 일본음식 중의 하나인 돈부리를 이것 저것 도전해 보는 것도 일본 음식의 맛을 느끼고 알아가는데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돈부리에 들어 있는 식재료가 아닌 돈부리 그 자체의 맛에 집중을 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맛에 빠져 들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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