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 자주 여행을 와 왠만한 관광지는 모두 들려봤다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여행의 다음 단계! 도쿄의 진정한 모습을 경험할 수 있는 여행이라고 거창하게 말해본다.
지금이야 도쿄하면 화려하며 번쩍이는 네온싸인과 세련된 모습을 떠올리지만, 잠시 과거로 돌아가보면 한때는 다양한 계급의 사무라이가 거리를 활보했던 시절도 있다. 에도막부시대(1603년~1867년) 이후, 조금씩 현재 도쿄의 모습을 갖춰가기 시작했다.
또한 과거의 모습은 여전히 일부 지역에 남아있다.
도쿄의 옛 모습을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는 거리를 찾아 떠나본다.
옛것과 새것이 동시에 존재하는 기요스미시라카와・몬젠나카초
몬젠나카초 일대는 옛날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간단히 말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70, 80년대의 향수라고 할까? 레트로한 분위기의 상점가, 길을 걷다 만날 수 있는 절에서 과거를 회상하게 된다.
반면 기요스미시라카와는 새로운 세대가 이뤄낸 혁신과 옛것을 융합해, 오랜 건물들이 카페나 잡화점으로 새롭게 탈바꿈하고 있다. 성수동 카페거리를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블루보틀(샌프란시스코발 커피 전문점)의 일본 1호점도 이곳 기요스미시라카와에 오픈했으며, 다양한 가게에서 핸드드립 커피를 맛볼 수 있다! 맛있는 커피, 빈티지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기요스미시라카와・몬젠나카초의 필수 코스와 먹거리!
역앞에 바로 보이는 후카가와 상점가는 레트로한 분위기의 옷집, 상점가에서 빠질 수 없는 전병 가게, 동네 철물점까지 없는 것 빼고 다 있다. 서민들의 모습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그냥 보기만 해도 쏠쏠한 재미가 있다.
상점가에 있는 후카가와 후도도. 일반적인 절과는 달리 이곳에는 부동명왕이 안치돼 있다. 훌륭한 설계로도 매우 유명해,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장엄한 아름다움이 있다. 경내의 ‘기도 회랑’에는 많은 ‘크리스탈 오륜탑’이 놓여 있어,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운이 좋으면 본당에서 진행되는 참배에 참가할 수도 있다. 목탁 소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진행되는 행사는 장관이다.
떠들썩한 상점가를 빠져나와 뒷골목 다츠미신도를 거닐어보자. 이 부근은 선술집과 식당 등이 늘어서 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체인점이 아닌, 오랫동안 이곳을 지켜온 가게들이다. 가게 크기는 다들 작은 편으로 적인 인원으로도 가득찰 정도이다. 일상적인 일본 음식과 이자카야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지역에 조용히 자리하고 있는 레이간사. 이곳은 1658년이 이 자리로 옮겨졌고, 당시의 영주들은 모두 이곳에 묻혔다. 그중에서도 간세이 개혁을 이끌어낸 마쓰다이라 사다노부의 묘가 유명하다. 도쿄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에도 6지장의 5번째 지장도 이곳에 있다. 조금은 어려운 얘기...
절을 둘러본 후에는 도쿄의 일각에 있는 기요스미 정원에 들려보자. 자연의 아름다움은 물론, 일본정원도 즐길 수 있다. 때때로 백로도 찾는다는 정원을 거닐다보면 곤충 울음소리나 새소리에 마음이 고요해진다.
다음은 심플하지만 아름다운 스미다가와의 기요스 대교. 다리에는 인도가 있어 직접 걸어서 건널 수 있는데, 차들이 지나는 소리와 바람을 느끼며 스카이트리를 바라보다보면 생각보다 마음이 편해진다. 빡빡한 스케쥴속에서 강행군을 하다보면 느끼지 못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여행팁>
1. 후카가와 후도도와 레이간샤는 관람 무료. 기요스미 정원은 입장료(어른 150엔, 65세 이상 70엔)
2. 다츠미 신도 음식점은 대체로 저녁 이후부터 영업.
<가는법>
몬젠나카초에서 가까운 역 : 도쿄메트로 도자이선 몬젠나카초 역
기요스미시라카와에서 가까운 역 : 도쿄메트로 한조몬선 기요스미시라카와역
시바마타로 시간이동
시바마타 부근에는 돌길과 도쿄의 오래된 거리가 그대로 남아 있다. 늘어선 상점에는 도쿄 주민들이 옛날부터 즐겨오던 간식과 익숙한 생활용품이 진열돼 있다. 기타센주역에서 이곳까지는 전철로 20분. 먼저 스카이트리에서 놀다 해가지면 이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게이세이선을 타고 스카이트리를 출발하면 20분만에 도착할 수 있다.
시바마타에서 필수 코스와 먹거리!
시바마타역은 그 자체로도 관광명소다. 전철에서 내리면 바로 느낄수 있을지도 모른다. 역을 빠져나오면 우선 유명한 2개의 동상이 눈에 들어온다. 영화 남자는 괴로워의 도라지로와 사쿠라다. 두 개의 동상을 보다보면 마치 영화 속 이별장면을 실제로 보고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역 바로 앞에는 상점가가 있다. 입구에는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막과자 가게 하이카라 요코초가 있다. 이 가게에 들어서면 저절로 감탄이 터져나온다. 여기저기 진열된 과자와 장난감은 우리의
초등학교 시절을 연상케 할지 모른다. 비슷한 과자가 있었는데 하며 말이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시바마타 산도 상점가. 이곳에는 오래된 찻집, 잡화점, 레스토랑 등 다양한 가게가 있다. 이 지역은 장어가 유명하므로 꼭 장어 전문점에 들려보길 바란다.
상점가 끝에는 시바마타 타이샤쿠텐이 있는데, 이곳은 많은 일본소설에서 등장하는 곳이다. 그중에서도 나쓰메 소세키의 춘분 지나고까지, 영화 남자는 괴로워가 가장 유명하다. 산도를 찾았다면 안쪽까지 돌아보자.
<여행팁>
1. 많은 상점이 이른 시간에 문을 닫는다.
2. 해질녘까지 시간이 있다면, 이 거리에 내리비치는 아름다운 석양을 꼭 보도록하자.
<가는법>
시바마타산도에서 가장 가까운 역:게이세이선 시바마타역
어른들의 하라주쿠 스가모
우리의 2호선 지하철과 같은 도쿄의 야마노테센. 그 순환선 중에서도 존재감이 적은 곳은 스가모역. 하지만 스가모역은 아키하바라에서 16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어릴적에 본 일본 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이 살던 그 상점일까? 스가모를 산책하다보면 예전에 본 일본 드라마의 한 장면이나 주인공들의 생활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스가모에서 스가모지조도리 상점가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매우 긴 이 상점가에서는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살 수 있다. 이 상점가에서는 인근 주민의 생활필수품을 판매하고 있다. 가격도 매우 양심적이라고 한다.
스가모의 필수 코스와 먹거리!
우선 소개할 곳은 이 가게. 스가모를 대표하는 빨간팬티 전문점이다. 해를 넘기기 전에 이곳에서 팬티를 사면 복을 받아 승부에서 이길 수 있다는 속설이 있다. 이 가게의 특징은 빨간팬티만 판다는 것, 그 밖에 다른 상품은 없다. 한편으로 신기할 뿐이다. 빨간팬티 단 하나의 아이템으로 승부를 한다는 것이...
마루지 생활잡화관은 스타일, 디자인 모두 레트로하지만, 현대적인 감각도 넘친다. 가격도 딱 적당한 수준. 잡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들려보자.
다음은 고토부키 인테리어. 독특한 분위기에 서양적인 스타일! 그 속에 일본스러운 디자인이 살아있어, 빈티지의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인테리어를 좋아한다면 꼭 들리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고베타비구츠야는 고베에서 시작된 신발 전문점. 메이드인 재팬을 콘셉트로, 품질 좋고 빈티지 느낌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귀여운 디자인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신발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들려보자.
<여행팁>
1. 쇼핑을 즐기려면 이른 시간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스가모 상점가를 둘러보다보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니, 시간에 여유를 가지고 가는 것이 좋다.
<가는법>
스가모 상점가에서 가장 가까운 역:JR야마노테센 스가모역
고즈넉한 고양이 거리 야나카
야나카라는 이름을 들으면 떠올리는 것은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는 고양이 동상과 나무장승, 산책하기에 좋은 골목.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은 야나카 긴자다. 야나카는 우에노 역에서 한 역 떨어진 곳에 있으며, 닛포리 역에서 걸어서 3분만에 도착할 수 있다. 야나카 긴자를 천천히 거닐며 이런저런 가게를 둘러보도록 하자.
야나카의 필수 코스와 먹거리!
야나카에서 꼭 들려야할 곳 유야케단단. 해질녘 석양이 매우 아름다워 일본 드라마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일상 풍경이 펼쳐진다.
적극 추천하는 도쿄여행 필수스폿이다!
뭐니뭐니해도 야나카긴자의 매력은 구불구불한 골목길과 다양한 가게들. 옛정취가 느껴지는 이발소, 카페, 잡화점, 전병 전문점 등등 다양한 가게가 있다. 도쿄의 일반 사람들의 평범한 삶을 단편적으로나마 살펴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
야나카긴자 골목은 한때 고양이가 자주 출몰해 고양이 거리로 불려왔다. 요즘은 비교적 고양이를 찾아보기가 어려워졌지만, 길거리에서는 많은 고양이 조각과 장식품이 눈에 띈다. 고양이를 발견해도 놀래지 말자!
고양이로 유명하기에 고양이 꼬리모양의 구운 도너츠도 있다. 다양한 맛이 있으며 진짜 고양이 꼬리처럼 생겼다. 매일 가게에서 구워내기 때문에 가게 앞을 지나간다면 맛있는 냄새에 홀려 어느덧 계산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지도 모른다.
<여행팁>
1. 석양이 내려앉기 전에 들리는 것이 좋다. 해가 지기 전에 거리를 산책하며 맛있는 길거리 음식을 즐기자. 돌아가는 길에 유야케단단을 지나 역으로 향하면 노을이 물든 아름다운 거리를 내려다보며 즐거운 하루를 마감할 수 있다.
2. 전통적인 일본풍 물건을 사고싶다면 이곳이 제격이다. 가격도
종류도!
<가는법>
야나카긴자에서 가장 가까운 역:JR 닛포리역 서쪽 출구에서 걸어서 5분, 치요다선 센다기역에서 걸어서 3분
이번에 소개한 곳 모두 한 번쯤은 꼭 들리고 싶은 곳이다. 느긋하게 오후 풍경을 즐기고 싶다면 기요스미시라카와가 제격. 일본의
평범한 생활 풍경과 상점가를 즐기고 싶다며 야나카를 들리자. 에도 시대의 일본으로 타임슬립하고 싶다면 시바마타를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상점가를 돌아보며 싸고 옛정취가 느껴지는 물건을 사고 싶다면 꼭 스가모를 들리자.
※가격과 메뉴내용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특별히 기재된 것 이외에는 모두 세금이 포함된 가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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