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도 도쿄는 고층 빌딩이 빼곡히 들어선 대도시다. 이곳 도쿄에서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일본 료칸이 있다, 바로 ‘호시노야 도쿄’다. 도쿄역에서 걸어갈 수 있는 곳에 위치해 있지만 도심 속 소음에서 벗어나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실현시켜 전세계 숙박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호시노야 도쿄에서 경험한 객실과 온천, 식당 등을 빠짐없이 소개한다.
압도적인 비일상감 ――일본인들이 동경하는 호텔 ‘호시노야’
‘호시노야’는 개업106년째를 맞이하는 ‘호시노 리조트’가 운영하는 럭셔리 호텔 브랜드다. 교토, 가루이자와, 후지 등 일본에만 5개 시설을 선보이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와 대만에서도 호텔을 운영 중이다.
호시노야를 대표하는 키워드는 ‘압도적인 비일상성’으로 최고의 서비스와 편안한 공간을 제공한다. 일본에서는 ‘한번쯤 묵고 싶은 동경하는 호텔’로 알려져 있어 성수기에는 항상 만실이다.
2016년에 오픈한 호시노야 도쿄는 지하 2층, 지상 17층 건물로 상공으로 뻗은 길쭉한 형상의 공간에 료칸의 요소를 반영시킨 ‘탑형 일본 료칸’을 지향한다. 일본의 전통적인 료칸하면 목조로 지어진 단층 짜리 건물이 일반적인데 반해 호시노야 도쿄는 도심 분위기에 잘 녹아든 현대적인 일본 료칸이다.
현관에서부터 힐링 공간이 펼쳐지는 호시노야 도쿄
수령 300년 이상을 자랑하는 ‘아오모리 히바(노송나무)’로 제작된 커다란 나무 문을 지나면 왼편으로 높이 5.5미터나 되는 신발장과 다다미로 꾸며진 공간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호시노야 도쿄에서는 일본 풍습에 따라 실내에서는 맨발로 다니기 때문에 여기서 는 신발을 맡기면 된다. 발바닥을 통해 전해지는 다다미의 감촉과 등심초 향이 여행으로 지친 몸의 피로를 풀어준다.
대나무로 짠 길 걸상 위 소품은 절기에 맞추어 월 1번 주기로 바뀐다. 정월 장식이나 벚꽃, 칠석 등 일본의 사계절을 현관에서부터 바로 느낄 수 있다.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다실 라운지’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객실 층에 내리면 제일 먼저 지나치게 되는 곳이 바로 ‘다실 라운지’다. 이곳에서 체크인 절차와 관내 설명을 듣는다. 일반적인 호텔처럼 입구에 선 상태로 설명을 듣는 것이 아니라 한숨 돌리고 나서 이야기를 듣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스태프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다실 라운지는 층별로 있으며 해당 층에 숙박하는 손님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세미프라이빗한 오픈 스페이스라 할 수 있다. 물론 무료이며 24시간 언제든지 이용 가능하다. 준비된 다기를 이용해 커피나 차를 마시거나 계절에 따라 메뉴가 바뀌는 노포의 간식거리나 야식을 즐기는 등 공간을 활용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다과의 맛과 특징, 알레르기에 대한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아침에는 명산지 쌀로 만든 주먹밥과 된장국을 먹을 수 있는 서비스도 있다. 일본다운 아침 식사를 체험할 수 있어 반가운 메뉴가 아닐 수 없다.
다실 라운지를 중심으로 좌우로 객실이 이어진다. 각 층에 총 6개 객실만 배치한 여유로운 공간 구성이다. 다실 라운지에서 객실까지는 바닥이 전부 다다미로 되어 있어 마치 복도를 지나 침실로 향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창밖으로 보이는 절경이 환상적인 객실
정원 2명 ‘사유리(약 50제곱미터)’. 북장지문을 열면 환상적인 도심 풍경이 펼쳐진다. 이 풍경을 완성시키는 것은 바로 ‘아마노하쿠즈시’ 문양 격자다.
사실 호시노야 도쿄는 멀리서 보면 일반적인 검은 건물과 비슷한데 가까이 가면 일본풍 격자에 둘러싸여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장지문을 열면 객실에서 도심 풍경이 선명히 보이지만 멀리서는 실내 모습을 볼 수 없다. 도심 속에 있으면서도 비현실적인 공간에 있는 듯한 신비하고 편안한 공간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테이블이나 소파 등 가구 높이는 전반적으로 낮게 연출되어 있어 다다미 공간다운 일본적인 분위기를 잘 살렸다. 다다미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된 ‘다다미 소파’는 바닥에 앉았을 때와 비슷한 눈높이가 되도록 설계했다.
욕실 벽은 유리로 마감해 확 트인 개방감을 선사한다. 이용할 때에 버튼을 누르면 유리문에 뿌옇게 김이 서리기 때문에 프라이빗한 공간으로도 손색이 없다.
다음으로 소개할 곳은 정원 3명이 이용할 수 있는 ‘기쿠’(약 80제곱미터)다. 각 층에 1개 밖에 없는 호시노야 도쿄에서 가장 넓은 방이다. 다이닝 테이블, 워크인 클로짓 등이 있어 마치 별장에서 머물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지금까지 소개된 사진을 보고 이미 알아차린 사람도 있을 텐데 호시노야 도쿄의 객실에는 시계가 없다. 이는 일상의 번잡함을 잊고 리조트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기 바란다는 바람을 반영한 것이다.
모든 방에는 다실 라운지를 이용할 때에 일부러 문을 잠그고 여는 번거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문에 오토 록 기능을 해제할 수 있는 장치를 달아 두었다. 손님들의 눈높이에서 쾌적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소소한 부분까지 신경쓴 흔적이 남아있다.
또 이곳에 머무는 동한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저지 소재의 의류도 준비해 두었다. 이 옷은 관내는 물론 도쿄역과 황거 주변으로 산책을 나갈 때에 외출복으로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입는 방법은 영어 표기도 있으니 꼭 한번 도전해 보기 바란다.
15미터 높이의 벽에 둘러싸인 노천탕이 압권!
일본 료칸의 백미하면 뭐니뭐니해도 온천이다. 호시노야 도쿄에도 물론 온천 시설이 완비되어 있다. 지하 1500미터에서 용출되는 천연 온천 ‘오테마치 온천수’를 끌어와 노천탕뿐만 아니라 실내 욕조에서도 온천을 즐길 수 있다.
온천의 가장 큰 특징인 15미터나 되는 벽에 둘러싸인 노천탕 모습이다. 높은 천정 너머로 도쿄의 하늘이 펼쳐진다. 도심 속에 설마 이렇게 멋진 노천탕이 있다니 이 주변 환경에서는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광경이다.
온천을 마친 뒤에는 열을 식히며 쉴 수 있는 휴식 공간에서 잠시 숨을 가다듬자. 호시노야 도쿄의 온천은 15시~다음 날 아침 11시 반 까지 운영하는데 온천 치고는 드물게 한밤 중에도 이용할 수 있다. 시차에 적응이 되지 않아 이른 새벽에 온천을 하고 싶은 사람이나 다른 손님들과 굳이 마주치고 싶지 않아 한밤중에 이용하고 싶은 사람들의 니즈를 고려한 반가운 서비스다.
최고급 요리를 세련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다이닝
미술관처럼 세련된 공간. 이곳은 호시노야 도쿄의 다이닝 입구다. 숙박객들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조용하고 한적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하마다 요리장은 본고장인 프랑스 요리 콩쿠르에서 일본인 최초로 종합 3위에 빛나는 성적을 거둔 주인공이다. 국물이나 향채를 에센스로 표현해 낸 프렌치 요리는 일본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요리다. 코스 요리는 1명당 18000엔(세금 및 봉사료 10%는 별도)이다.
눈앞의 식재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개인실 장식은 심플함을 추구하고 있다. 물론 이곳도 맨발로 출입하는 곳으로 격식에 구애받지 않고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아침 식사는 7~11시까지 제공된다. 식사는 레스토랑까지 갈 필요 없이 객실에서 편안히 먹을 수 있다. 음식이 대나무로 만든 찬합에 담겨 나오기 때문에 한층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메뉴는 일식과 양식 중 고를 수 있다. 객실로 가져다 주는 조식과 인룸 다이닝 메뉴에는 베지테리언을 위한 메뉴도 있다.
SAKE 라운지에서 감상하는 전통 예술. 2층 라운지에서 일본 문화 체험
체크 아웃은 2층 프론트 에서 한다. 눈보라가 치는 풍경을 시각화한 ‘에쓰젠와시(전통적인 일본 종이)’로 제작된 벽은 방문하는 시간대에 따라 그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2층은 프론트 뿐만 아니라 에도 도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저녁 17~19시에는 사케 라운지가 시작된다. 정성껏준비된 요리와 함께 일본 사케 나 일본 와인을 즐길 수 있다.
일본 사케는 몇 가지 종류를 비교해 가며 맛볼 수 있다. 좋아하는 맛을 스테프에게 전해 주면 취향을 고려해 제안해 준다.
또 2층 다다미 스테이지에서는 시간대 별로 다양한 일본 문화와 전통 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사케 라운지 시간에 맞춰 진행되는 것이 ‘다이카구라(궁중에서 이뤄지던 무악의 일종)’다. 곡예사가 우산 위에 찻잔이나 되를 올려 돌리는 ‘우산 돌리기’를 보여준다. 운이 좋으면 손님도 함께 무대에 올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지도 모른다.
약 200년 전 일본에서는 마을 사람들이 술을 마시면서 이런 곡예를 구경했을 것이다. 가까운 과거 속 일본으로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기분에 젖어 전통적인 예술을 감상해 보기 바란다.
일본 경제의 중심지인 오테마치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도심 속에 있다는 사실을 잊게 만들 정도로 편안한 호시노야 도쿄. 현대적으로 진화한 일본 료칸에서 한 차원 다른 도쿄를 경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
Text by : Ran Tana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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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노야 도쿄星のや東京
- 주소 東京都千代田区大手町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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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역
도쿄 마루노우치 기타구치 출구에서 도보 10분, 도쿄 메트로 오테마치역 A1, C2c 지하출구에서 도보 2분
객실: 84실
이용 시간: 체크인 15시~, 체크아웃 ~12시
※가격과 메뉴내용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특별히 기재된 것 이외에는 모두 세금이 포함된 가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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