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도쿄와 그 주변 도쿄 도쿄역 “그거 신고 도망가라고...?” 일본 사람에게 선물 받고 깜짝 놀란 물건은?
“그거 신고 도망가라고...?” 일본 사람에게 선물 받고 깜짝 놀란 물건은?

“그거 신고 도망가라고...?” 일본 사람에게 선물 받고 깜짝 놀란 물건은?

업데이트 날짜: 2020.10.30

선물을 받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만국 공통일 것이다. 정성이 담긴 선물을 받고 기뻐하지 않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환영받는 선물이 어떤 나라에서는 실례가 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이번 기사에서는 일본에 살고 있는 몇 명의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일본인에게 받고 깜짝 놀란 선물’이 무엇이었는지 물어보았다. 종교적인 이유 때문에 당황했던 선물, 본인의 나라에서는 불길한 것으로 여겨지는 선물 등 다양한 사례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잘 모르고 건네면 그 선물이 오히려 상대방을 불쾌하게 만들 수도 있다니! 외국인에게 선물할 때의 유용한 팁에 대해 정리해 보았다(본 기사에 등장하는 내용은 응답자의 개인적인 의견임을 밝혀 둡니다).

술, 소고기, 불상은 종교적인 이유로 NG!

술, 소고기, 불상은 종교적인 이유로 NG!

“생일날 술을 받았어요. 저는 이슬람교라서 술을 못 마시거든요. 인도네시아에서 온 사람들은 대부분이 이슬람 교도라는 사실을 일본사람들은 잘 모르려나요?”(인도네시아/30대/남성)

“친구한테 받은 통조림 중에 소고기 캔이 섞여 있었어요. 제가 믿는 힌두교에서는 기본적으로 소를 먹지 않아요.”(네팔/20대/남성)
“예전에 동료가 절에 다녀온 기념선물로 불상이 달린 열쇠 고리를 선물로 주었어요. 태국은 경건한 불교 신자가 많기 때문에 누군가로부터 불상을 받는 일은 금기시되어 있습니다. 불상은 절의 것이기 때문에 본인이 직접 사지 않으면 그 불상과 인연이 없다는 것이 태국에서는 상식이거든요.”(태국/20대/여성)

일본인은 종교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기 때문에 종교에 관한 금기사항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외국인에게 선물할 때에는 상대방이 믿는 종교를 포함해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할지 잘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신발이나 전날 해주는 생일 축하 역시 NG라고?!

신발이나 전날 해주는 생일 축하 역시 NG라고?!

“일본인 남자 친구가 생일에 구두를 선물해 준다고 해서 싫다고 했어요. 한국에서는 연인들끼리는 신발을 선물하지 않아요. 신발을 선물하면 ‘그 사람과 헤어진다’고 하거든요.”(한국/20대/여성)

“회사 동료들이 생일 전날에 ‘생일 축하해!’라고 인사를 해주어서 깜짝 놀랐어요! 독일 사람들한테 생일은 아주 중요한 이벤트거든요. 하지만 전날에 축하하는 것은 금기시되고 있어요. 운이 달아나거나 빨리 죽는다는 등 그 이유는 다양한데, 그래서 생일이 되기 전에 미리 축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독일/30대/여성)

선물 자체가 아니라 축하하는 타이밍에도 금기사항이 있을 줄이야! 하긴 생일은 역시 당일에 축하를 받는 것이 제일 기쁜 것 같다. 앞으로 독일인들에게 생일 축하 인사를 건넬 때에는 조심해야 할 것 같다!

타올이나 탁상 시계, 흰 꽃은 장례식이 떠오르기 때문에 NG!

타올이나 탁상 시계, 흰 꽃은 장례식이 떠오르기 때문에 NG!

일본사람들이 장례식을 연상케 하는 등 불길한 느낌을 주는 선물을 꺼림칙하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외국에서도 그런 선물은 환영 받기가 어려운 것 같다.

“베트남에서 수건은 장례식 때 는 물건이라는 이미지가 있어서 선물로 주거나 하지는 않아요. 일본에서는 일반적인 선물인 걸 보고 놀랐어요. 저도 일본 친구들한테 여러 번 선물로 받은 적이 있어요.”(베트남/40대/여성)
“결혼식 답례품으로 탁상 시계를 받았는데 중국인들은 아마 다 깜짝 놀랄 거예요. 중국어로 ‘송종(送鐘=탁상 시계를 보내다)’은 ‘송종(送終=장례를 치르다)’과 발음이 같아서 선물하지 않습니다.”(중국/30대/남성)
“회사 송별회에서 꽃다발을 받았을 때 하얀 백합이 섞여 있어 놀랐어요. 영국에서는 장례식에 는 꽃이라는 이미지가 있거든요.”(영국/30대/남성)

흰 꽃은 헌화에 사용하기 때문에 백합이 아닌 다른 흰꽃 역시 그다지 좋은 느낌을 주지 않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일본에서 무덤 앞에 국화꽃을 두는 것처럼 다른 나라에서도 장례식에 사용하는 꽃이 있을 수 있으니 꽃이라고 받으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닌 것 같다. 선물을 받는 사람이 자라 온 나라의 문화에 대한 배려가 필요할 것 같다.

기뻤지만 깜짝 놀라기도 했다는 일본스러운 선물은?

기뻤지만 깜짝 놀라기도 했다는 일본스러운 선물은?

“설날 연하장이요. 인도에서는 양력 설이 아니라 힌두교에서 정한 명절인 ‘디왈리’가 더 성대하게 치뤄지거든요. 그래서 새해가 되었다고 특별히 메시지 카드를 보내지는 않습니다. 처음 연하장을 받았을 때에는 신기하고 기뻤어요.”(인도/20대/남성)

신사의 ‘오마모리(부적)’를 받았을 때에는 기뻤어요. 저는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준 사람의 마음이 담겨 있다고 느껴졌거든요.”(캐나다/20대/여성)
연하장이나 오마모리는 일본다운 선물이다. 종교는 다르지만 주는 사람의 진심이 담겨 있다고 느껴지는 선물은 받았을 때 기쁜 것 같다.
잘못 고르면 오히려 외국인에게는 실례가 되는 선물. 선물을 할 때에는 그 사람의 출신 국가나 종교, 문화에 대해 미리 잘 알아보고 고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상대방을 위해 고른 선물이 뜻밖의 트러블로 이어지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자!

Written by: Ran Tana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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