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패션 플로어, 제철 별미가 다양하게 진열된 지하 식품코너, 세계 각국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식당가 등 일본의 백화점은 하루 종일 있어도 지루할 틈이 없는 장소다. 다른 나라에도 백화점은 있지만 일본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자.
일본에 사는 외국인 몇 명에게 일본의 백화점에서 놀랐던 경험에 대해 들어보았다! 일본에만 있는 의외의 백화점 문화, 독자 여러분의 머리 속에 떠오르는 것은 무엇인가? (다음은 인터뷰에 응해준 분들의 개인적인 의견이다)
화장실이 넓다! 깨끗하다! 여기가 정말 백화점이야?
일본의 화장실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백화점의 화장실도 역시 극찬의 대상이었다!
“백화점은 보통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 그리 깨끗하지 않은 이미지였는데 일본 백화점은 언제 가도 화장실이 깨끗해서 기분 좋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독일/30대/남성)
“파우더룸이 넓고 거울이 커요! 콘솔과 의자가 마련된 곳도 있어 이게 정말 백화점 화장실이야!?라고 놀랐어요.” (이탈리아/30대/여성)
앞서 소개한 독일인 남성이 말했듯이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백화점인데 청결함이 유지된다는 점은 일본이 자랑스럽게 내세워도 좋을 점이다.
없는 게 없어!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는 식당가
우선 많이 나온 것이 ‘백화점 식당가’에 관한 의견이었다.
“미국에도 백화점은 있지만 카페가 있는 정도에요. 여러 플로어에 식당가가 조성된 점은 충격으로 다가왔어요! 항상 어느 가게에 들어가면 좋을지 고민스러울 정도에요.” (미국/30대/남성)
“저는 비건이라 일본에서 식당을 찾을 때 애를 먹을 때가 많은데 백화점에 가면 비건들도 먹을 수 있는 식당이 꼭 있어서 좋아요.” (캐나다/20대/여성)
“백화점의 레스토랑은 조금 비싼 편이지만 뷔페는 호텔보다 저렴하고 종류가 풍부해요. 그야말로 가성비 ‘갑’입니다.” (대만/30대/남성)
미식을 즐기는 일본인의 특성을 보여주듯이 백화점 식당가에 가면 정말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스시, 라멘, 덴뿌라, 가이세키 요리, 돈카츠와 같은 일본 요리는 물론 이탈리안, 프렌치, 중국, 아시안 푸드 등 선택의 폭이 매우 넓다. 생각해보면 이렇게 한 자리에 다양한 종류의 식당이 모이는 장소가 백화점 말고는 거의 없지 않을까 싶다. 외국인에게 충격으로 다가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비어가든에 펫샵까지. 백화점 ‘옥상’은 미지의 세계
레스토랑 플로어 근처에 있는 옥상. 알고 보니 외국인들은 옥상의 존재에도 놀란 듯했다.
“중국 백화점에는 옥상이 없어요. 안전상의 이유로 출입이 금지되어 있어요. 그래서 일본 백화점에서 옥상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놀라웠어요.” (중국/20대/여성)
“백화점 옥상에 비어가든이 있어서 놀랐어요. 태국에도 호텔이나 고층 빌딩에 루프탑 바가 있지만 ‘백화점 옥상’이라는 것은 의외였어요.” (태국/40대/여성)
“옥상의 펫샵은 충격적이었어요. 그런데 왜 옥상에 있는 거죠?!?” (이탈리아/10대/남성)
일본 백화점의 옥상, 의외로 다양한 활용도가 있다. 잠깐 쉬어 갈 수 있는 정원, 아이들을 위한 유원지, 공연장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다만 펫샵이 옥상에 있는 이유는 필자도 으음… 모르겠다.
백화점 점원들은 모두 예의가 바르다!
백화점의 공간구성뿐 아니라 점원들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항상 예의 바른 자세로 서 있어요. 베트남에서는 점원들이 한가할 때 진열장에 팔꿈치를 괴고 있거나 앉아서 쉬고 있기 때문에 문화적 충격이었어요.” (베트남/20대/여성)
“홍콩의 점원은 지나치게 열성적인데 일본 백화점 직원들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주기 때문에 마음 편히 쇼핑을 즐길 수 있어요.” (홍콩/20대/여성)
“백야드로 내려갈 때 목례를 하고 들어가는 모습을 보았어요. 일본의 사원교육 수준이 얼마나 높은지 실감했어요.” (태국/20대/남성)
일부에서는 ‘일본의 서비스는 과하다’라는 의견도 있지만 아시아권에서는 점원들의 고객 대응에 호감도가 높았다!
포장기술에 엄지척! 하지만 조금 과한 거 아닐까?
마지막으로 소개할 것은 ‘포장’에 관한 의견이다.
“일본 백화점에서 랩핑 서비스를 주문했을 때 빛과 같은 속도로 포장을 해줘서 그 기술력에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미국/30대/남성)
“보기 좋게 포장해주는 것은 기분 좋지만, 조금 과한 것 같아요. 비닐을 2중으로 싸거나 소량 포장봉투를 많이 사용하는 것은 환경에 좋지 않잖아요. 비닐봉투를 많이 사용하는 것은 충격이었어요.” (프랑스/30대/남성)
“지하 식품매장에서 반찬을 구입했을 때 반찬 하나하나를 몇 겹으로 봉지에 싸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그렇게까지는 안 해도 될 것 같은데…” (영국/20대/여성)
환경문제가 대두되는 가운데 일본의 과잉포장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나왔다. 포장의 속도와 기술력은 인정하지만 포장방법에 대해서는 조금 더 생각해 볼 필요도 있을 것
같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많은 외국인들은 백화점의 꽃인 쇼핑 에리어뿐 아니라 식당가, 옥상, 화장실 등의 공간이 매우 내실 있게 조성된 점에 놀라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이런 부대시설들은 ‘쇼핑 후에 식사도 하고 갈 수 있도록’, ‘쇼핑 중간에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쇼핑객들의 편의를 생각한 결과 생겨난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일본 백화점의 ‘OMOTENASHI’* 문화에 외국인들도 만족하고 있다니 기쁠 따름이다!
*오모테나시…진심을 다해 손님을 맞이하려는 정신
Text by : Ran Tana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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