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근교에는 도쿄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관광지가 제법 있다. 가와고에, 가마쿠라, 요코하마, 하코네, 후지산, 구사츠, 닛코 등이 바로 그곳이다. 전철을 타면 2시간 정도에 도착할 수 있어, 아침 일찍 도쿄에서 출발하면 당일치기로도 가능한 지역으로 각 지역의 특징을 살펴본다.
가와고에 (川越)
일본 에도시대의 정취를 느낄수 있어 ‘코에도 (작은 에도)’라고 불리는 사이타마현 가와고에. 이케부쿠로에서 도부 도조선 급행열차를 타면 환승없이 30분만에 갈수 있고, 신주쿠에서도 JR사이쿄선 쾌속열차로 55분만에 가와고에역까지 갈 수 있기 때문에 당일치기 여행지로 안성맞춤이다. 전통 가옥거리에서 에도시대의 분위기를 만끽하고 카와고에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시간의 종>에 들러 종소리를 들어보자. 옛날과자나 불량식품을 파는 <과자거리>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가와고에는 고구마와 맥주로 유명한 지역이기 때문에 특산품인 <코에도(COEDO) 맥주>와 <고구마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꼭 먹어보길 추천한다.
가마쿠라(鎌倉)
가나가와현에 위치한 가마쿠라는 일본의 역사와 훌륭한 자연환경을 만끽할 수 있는 유명 관광지 중 하나이다. 신주쿠에서 JR쇼난신주쿠라인 괘속열차를 타면 1시간만에 가마쿠라역에 도착하므로 도심에서의 접근성도 훌륭한 편. 만약 처음 방문한다면 JR가마쿠라역 동쪽출구에서 시작되는 메인 스트리트 <코마치도오리>를 지나 가마쿠라의 상징인 <쓰루가오카 하치만궁>을 방문해보자. 그리고 불교사찰인 <보국사>에서 대나무숲을 거닐고 말차를 마시며 힐링하거나, 바다를 따라 마을 곳곳을 지나는 <에노덴>을 타고 노면전차의 정취를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만화 ‘슬램덩크’의 배경이 된 <카마쿠라 고교앞>에 내려서 인생샷을 건져보는것은 어떨까? 운치있는 가게에서 가마쿠라의 명물인 소바나 시라스동(잔멸치덮밥)을 먹는다면 더할나위 없는 여행이 될 것이다.
요코하마 (横浜)
신주쿠역에서 JR쇼난신주쿠라인 쾌속열차를 타고 30분, 시부야에서는 도큐 도요코선 특급열차로 27분, 도쿄역에서는 JR요코스카선으로 30분만에 도착하는 요코하마. 도쿄만과 가까운 가나가와현에 위치하여 항구도시만의 이국적인 풍경을 느낄수 있는 도시다. 인천 차이나타운보다 큰 규모를 자랑하는 <중화거리>와 일본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임해공원 <야마시타공원>이 요코하마를 대표하는 관광코스. 또한 쇼핑과 문화를 한번에 즐길수 있는 <미나토미라이21>지역의 <코스모월드>에서 대관람차를 타보고,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로 리뉴얼한 <아카렌가 창고>에서는 유럽에 온 듯한 분위기를 즐겨보자. 저녁에는 <랜드마크 타워>의 69층 스카이가든 전망대에 들러 야경을 보는것도 괜찮다. 요코하마의 명물이라고 하면 역시 고기만두. 중화거리에 간다면 갓 쪄나온 고기만두는 반드시 먹어 봐야한다!
하코네 (箱根)
하코네는 온천료칸이나 온천시설이 많기로 유명한 대표적인 온천지역이다. 특히 하코네의 대표 온천마을인 <하코네 유모토>는 신주쿠역에서 오다큐 로망스카를 타고 85분이면 도착하는 편리한 접근성 때문에 인기가 많다. 하코네 주변에는 절경을 만끽할 수 있는<아시노 호수>, 운세를 높여주는 파워스팟으로 유명한 <하코네 신사>,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왕자’를 테마로 한 <어린왕자 뮤지엄>, 매년 하코네에서 열리는 역전마라톤을 기념하는 <하코네 역전 뮤지엄>등 볼거리도 많다. 하코네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건 온센(온천)만주와 뜨거운 온천수로 익힌 쿠로타마고(검은달걀). 특히 쿠로타마고는 한개 먹으면 수명이 7년 늘어난다는 설이 있는 하코네의 명물이다.
후지산 (富士山)
시즈오카현과 야마나시현에 걸쳐 있는 후지산은 말할 필요도 없이 일본을 대표하는 산이다. 그런 만큼 근처에 다양한 관광명소가 존재하는데,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롤러코스터 ‘에에자나이카’가 있는 <후지큐 하이랜드>, 곰이나 사자 등 동물들을 직접 볼 수 있는 <후지 사파리파크>, 폭포가 새하얀 실타래처럼 떨어지는 일본의 천연기념물 <시라이토 폭포> 등이 유명하다. 또한 후지산 근처에는 호수가 많은데, 천엔권 뒷면에 나오는 <모토수 호수>를 비롯해 <사이 호수>, <카와구치 호수>, <야마나카 호수>에서 후지산의 절경을 바라보는 것도 좋다. 후지산에 왔다면 야마나시현의 향토음식인 호우토우를 꼭 먹어보자. 호우토우란 야채와 된장을 넣고 끓여낸 굵은 면발 우동같은 음식으로, 한입만 먹어도 여행의 피로가 싹 풀린다. 도쿄역에서 JR 특급 카이지호를 타고 오오츠키역에서 내린 다음, 후지특행 열차로 갈아타면 약 2시간 반만에 후지산역에 도착한다.
구사츠온천 (草津温泉)
일본에서 온천 용출량이 제일 많은 군마현의 구사츠온천은 예로부터 ‘상사병 외에는 뭐든 고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강력한 살균력을 자랑하는 일본 3대 온천중 하나다. 구사츠온천에 도착하면 우선 <유바타케>에서 족욕을 즐겨보자. 하얀 김이 펄펄나는 온천물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 천국이 따로 없다. 뜨거운 온천물을 입욕하기 좋은 온도로 맞추기 위해 큰 막대로 휘젓는 <유모미(湯もみ)>는 구사츠의 대표 볼거리중 하나. 마치 민속공연을 보는 착각이 들 정도다. 구사츠 온천 주변에는 수타 소바집이 유독 많은데,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소바를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다. 구사츠온천에 가려면 도쿄역에서 JR신칸센 아사마호를 타고 타카사키역까지 간 다음, 아가츠마선으로 갈아타고 나가노하라 쿠사츠구치역에서 내려 JR노선버스로 이동하면 된다.
닛코 (日光)
도치기현 북서부에 위치한 닛코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닛코 동조궁>을 비롯해 많은 관광명소가 존재한다. 에도시대에 타임슬립한 기분이 느껴지는 <에도 원더랜드 닛코 에도무라>를 비롯해 일본 3대 폭포중 하나인 <케곤 폭포>, 세계에서 가장 긴 가로수길인 <스기나미키 가이도>, <주젠지 호수>등, 아름다운 자연 절경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닛코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온천인데, 소박하지만 일본만의 감성이 느껴지는 <기누가와 온천 마을>에서 여행의 피로를 풀면 좋다. 닛코의 별미인 유바요리를 먹어보는 것도 잊지말것! 닛코에 가려면 도쿄역에서 신칸센 야마비코호를 타고 우츠노미야역까지 간뒤 JR닛코선으로 갈아타 닛코역 혹은 도부 닛코역에서 내리면 된다. 소요시간은 약 1시간 50분 정도. <주젠지 호수>등은 도부닛코에서 버스를 타고 조금 더 이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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