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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공존하는 사회, 일본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공존하는 사회, 일본

업데이트 날짜: 2018.08.08

스마트폰만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디지털 시대이지만, 일본은 아직도 일상생활과 밀접한 부분에 아날로그 시대의 풍습이 남아있다. 요즘은 디지털로 대체하는 젊은 세대가 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아날로그 감성을 사랑하는 일본인들이 많은 게 사실이다. 과연 어떤 부분에서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공존하고 있는걸까?

■ 올해에도 아는 사람들한테 보냈다! 바로 연하장

연말연시가 되면 일년간 신세를 진 사람에게 그동안의 감사와 새해인사를 하기 마련이다. 한국은 일반적으로 메일이나 메시지를 주고받는 경우가 많지만, 일본은 아직까지도 ‘종이’로 된 연하장을 보내는 문화가 남아있다. 그래서인지 연말에 문구 판매점을 방문하면 반드시 연하장 코너가 마련되어 있고, 사람들이 저마다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고르느라 분주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연하장은 보통 엽서 형태가 일반적인데, 일반적인 엽서라도 ‘연하(年賀)’라는 말을 면 우체국에서 연하장으로 취급해준다. 연하장을 보내는 최적의 시기는 12월 중순부터 12월 25일경 까지. 우체국에서는 그때까지 투입된 연하장을 고이 모아뒀다가 정확히 1월1일에 상대방에게 전달해준다.
배송까지 완벽히 계산한걸까? 매년 놀라지만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히 1월1일에 도착을 한다!
혹시나 날짜를 맞추지 못했다면, 늦더라도 1월 7일까지(지역에 따라 15일까지) 상대방이 연하장을 받아보게끔 하는게 좋다. 7일 이후에는 연하장이 아닌 ‘한중문안 (寒中見舞い)’ 으로 대체하면 된다.

러한 연하장 풍습은 나라시대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우편엽서가 발행된 1973년 이후에는 편지 대신 엽서 연하장이 급속도로 퍼졌고, 1887년 무렵에는 연하장 문화가 일본 국민들의 연례행사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고 한다.

하지만 디지털의 물결이 몰아치는 요즘, 일본에서는 종이 연하장을 보내는 사람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그건 일본우체국의 연하장 발행 매수만 봐도 알 수 있는데, 2003년에 약 44억장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6년에는 약 31억장, 2017년은 약 29억장으로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반대로 메일이나 메시지로 연하장을 대처하는 사람들은 늘어나고 있는데, 일본에 거주중인 필자 또한 올해 처음으로 디지털 연하장을 받아보았다.

그러나 대다수의 일본인들은 여전히 종이 연하장을 선호하는 편이다. 실제로 모 언론사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종이 연하장을 보낸다’고 답한 일본인이 전체의 약 72%였고, 특히 10~20대의 젊은층도 58%가 종이 연하장을 보낸다고 했다. 이 결과만 보더라도 종이 연하장 문화는 그리 쉽게 없어지지 않을 듯 하다. 오히려 사라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따스함이 느껴지기에.

연하장도 그렇지만 수첩(다이어리/스케줄러) 역시 일본의 아날로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아이템이 아닐까 싶다.

■ 종류가 너무 많다! 수첩(다이어리) 고르기가 여간 쉽지 않다!

■ 종류가 너무 많다! 수첩(다이어리) 고르기가 여간 쉽지 않다!

연말연시가 되면 일본의 서점이나 문구점에는 한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디자인의 다이어리가 잔뜩 진열되곤 한다. 스케줄이나 일기 정도는 스마트폰으로 간단히 작성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많은 직장인들이 종이 수첩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최근 20년간 종이 수첩의 판매량은 떨어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역시 일본의 비지니스 문화와 깊은 관련이 있다. 일본에서는 많은 직장인들이 ‘회의 시간에 스마트폰을 꺼내 만지는 건 실례다’ 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며 메모를 중시하는 습관도 있다. 일본의 비지니스 잡지가 일년에 한두 번은 반드시 수첩 특집 기획을 내보내고, ‘종이 수첩은 업무 효율화를 위한 최적의 도구’ 같은 취지의 기사나 칼럼이 자주 눈에 띄는 것도 그런 일본의 비지니스 문화를 반영한 결과일 것이다.

수첩을 애용하는 이유를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스케줄을 한눈에 바로 파악할 수 있다’ 거나 ‘종이에 적으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다’, ‘내가 원하는 템플릿으로 쓸 수 있다’, ’ 바로바로 메모를 할 수 있다’ 등 여러가지가 있는데, 이러한 점만 보더라도 일본인들의 수첩 사랑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을 것 같다. 특히 일본에서 영엽관련 직종에 근무하는 사람은 100% 수첩(다이어리)을 사용한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겨울철에 일본을 방문했을때 때마침 수첩(다이어리)이 나열되어 있다면 마음에 드는 거 하나 구입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물론 달력이 표시된 경우, 우리와 공휴일은 맞지 않을테니 수첩 겉지를 중심으로 살펴본 뒤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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