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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라서 가능한 독특한 회식문화 10가지는? 참가비는 전부 본인부담?!

일본이라서 가능한 독특한 회식문화 10가지는? 참가비는 전부 본인부담?!

공개 날짜: 2019.03.06

회사에서는 일 년에 수차례, 많게는 일주일에 수차례, 송년회, 신년회, 환영회, 송별회 등등 다양한 이유로 회식이 열린다. 요즘 사람들이 말하는 회식 없는 꿈 같은 직장, 그것은 진정 꿈일 뿐이다. 일본에서도 피할 수 없는 회식 자리.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혹시 모를 회식 참가를 위해 일본의 회식 문화를 알아보자.

1. 일본에도 ‘술상무’가 있다

1. 일본에도 ‘술상무’가 있다

술 자리의 분위기를 북돋아 주는 술상무. 일본에도 일명 간사라고 불리는 술상무가 존재한다. 간사의 역할은 회식의 분위기뿐 아니라 일정 조율, 가게 선정과 예약부터 당일 사회, 회계 등에 이르기까지 회식의 모든 과정을 관리하는 것. 회식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직책인 만큼, 간사에게는 참가자의 의사를 수렴하고 조율할 수 있는 초월적인 소통 능력이 필요하다. 간사들의 주의사항에는 “회비는 회식이 시작하기 전에 미리 거둬두는 게 좋다”처럼 원활한 진행에 관한 내용은 물론, “참가자의 생일을 조사해 두자”와 같이 참가자의 기분까지 고려한 내용까지. 만일 일본에서 회식에 참가하게 된다면 발로 뛰어준 간사에게 가벼운 감사의 말을 전하자.

2. 참가비는 본인 부담

2. 참가비는 본인 부담

회식비가 나오는 한국과는 달리 일본에서는 회식 비용을 본인이 부담하는 것이 보통. 평균적인 예산은 3,000~5,000엔 사이다. 직책을 불문하고 같은 금액을 걷는 회사도 있지만, 직책에 따라 차등 적용하는 회사도 있다. 보통 술(무제한) 포함 코스 요리가 나오는 가게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비용이 예산을 넘는 일은 없으니, 상사의 눈치를 볼 필요 없이 안심하고 먹고 마셔도 된다. 그러나 평사원에게는 3,000엔이라 할지라도 큰 부담. 요즘은 비용에 대한 부담 때문에 회식을 꺼리는 사원들도 많아, 회사가 회식비 일부를 지원하는 곳도 늘고 있다.

3. 일본에도 상석과 하석이 있다

3. 일본에도 상석과 하석이 있다

한국에서처럼 일본에서도 직급에 따라 연차 순으로 앉는 것이 일반적인데, 일본에서는 상석의 위치가 조금 다르다. 보통 한국에서는 입구에서 가장 먼 안쪽에서 벽을 등지고 앉을 수 있는 자리의 가장 중간자리가 상석인 한편, 일본에서는 입구에서 가장 먼 자리가 상석이다. 이는 옛날에 하석에 앉은 부하들이 침입자가 상석까지 도달하지 못하도록 지키는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만약 테이블이 원탁이라고 한다면 입구에서 가장 먼 자리가 상석, 그리고 상석의 왼쪽에 연차 순으로 앉으면 된다. 이는 일본의 전통예법 “좌상우하” 즉, 왼쪽이 높고 오른쪽이 낮다는 예법에 따른 것이다. 하석은 보통 신입사원의 자리. 하석에 앉았다면 술이 떨어지지 않도록 테이블을 주시하며 주문을 해야 한다. 당연한 거지만 신입은 이래저래 힘들다!

4. ”일단은 맥주”

4. ”일단은 맥주”

일본에는 “토리아에즈 비루”라는 술자리 상투구가 있다. 첫 잔은 일단 맥주로 한다는 말인데, 이는 건배를 하기까지의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맥주가 대중화된 고도성장기에 고안된 술자리 문화라고 한다. 회식에서도 자리에 앉자마자 “일단은 맥주인 사람”하고 물어보는 경우가 다반사. 하지만 요즘은 일본에서도 “일단은 맥주” 문화가 술을 강요한다고 하여 이를 거북스럽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누군가가 “일단은 맥주”라고 외치더라도 당당하게 원하는 음료를 주문하자. 난 주스~라고 해도 뭐라 하는 사람 없으니까!

5. 오늘은 “부레이코”

5. 오늘은 “부레이코”

”일단은 맥주” 처럼 자주 듣는 말 “오늘은 ‘부레이코(無礼講)’”. ‘부레이코’는 “지위 막론하고 편하게 즐기는 술자리”라는 뜻으로, 즉 편하게 마시라는 말이다. 하지만, 물론 이 말을 곧이곧대로 들어서는 안 된다. 일본 직장인들의 회식 실패담을 들어보면 “너무 많이 취해서 다음 날 뒷말이 나왔다” “요리가 맛없다고 솔직하게 말했다가 빈축을 샀다” “솔로인 상사에게 연애상담을 했더니 다음 날부터 관계가 냉랭해졌다” 등등 상사가 ‘부레이코’라고 하는 말을 그대로 믿었다가 피를 본 직장인들이 의외로 많다. 조심하자!

6.술을 따를 때도 예절을

6.술을 따를 때도 예절을

건배가 끝나면 그동안 신세를 진 상사에게 인사를 하며 술을 한 잔 따르는 것이 보통인데, 술을 따르는 데도 물론 예절이 있다. 예를 들어, 병맥주를 따를 때는 라벨을 위로 향하게 오른손으로 병을 들고, 아래에서 받치듯이 왼손을 갖다 댄다. 재미있는 건 라벨을 위로 해야 하는 정확한 이유는 모른다는 사람이 대다수라는 것.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으면 예의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낙인을 찍힐 수도 있으니 일단은 지키는 게 상책이라고.

7. 술자리에 왠 선물?

7. 술자리에 왠 선물?

회식에 빠질 수 없는 것이 게임. 한국에도 베스킨라빈스, 손병호 게임, 훈민정음 등 수많은 술자리 게임이 있지만, 일본 술자리 게임의 특징은 벌주가 아닌 경품을 받는다는 것! 경품의 종류는 손수건, 텀블러 등 실용적인 물건부터 디즈니랜드 커플 이용권, 유명한 브랜드의 돼지고기, 소고기 등 제법 탐나는 선물까지 다양하다. 자주 하는 술자리 게임으로는 빙고, 야마테노센 게임, 보고 내기 가위바위보 등이 있다. 야마노테센 게임은 다른 사람이 말한 것과 겹치지 않게 야마노테센에 있는 역이름을 대는 게임.

8. 마지막엔 다 같이 손뼉을!

8. 마지막엔 다 같이 손뼉을!

일본에서는 길에서 사람들이 둥글게 모여 다 같이 손뼉을 치는 광경을 목격하곤 한다. 이는 ‘산봉지메’ 혹은 ‘잇뽕지메’라는 일본 특유의 풍습인데, 축제 등의 행사를 마치면서 모두의 수고를 격려하는 의미가 있다. 회식 때도 참가자가 다 같이 손뼉을 치고 해산하는 것이 일반적. 산봉지메는 “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을 3세트 반복하는 것인데, 9번의 박수가 “九(쿠)”의 동음이의어인 “苦(쿠)”, 즉 수고를 의미하고, 마지막 한 번의 박수로 “九”가 “丸”가 돼 행사가 둥글둥글하게 잘 마무리됐다는 의미가 된다고 한다. ‘잇뽕지메’는 이를 간소화해 한 세트로 끝내는 것. 요즘에는 ‘잇뽕지메’를 더욱 간소화해 “짝”하고 끝내는 경우가 많다. 생각보다 어려우니 분위기를 잘 보며 따라해 보자.

9. “회식이 끝나도 끝난 게 아니야”

9. “회식이 끝나도 끝난 게 아니야”

당일에 회식이 끝났다고 해서 끝난 것이 아니다. 회식 다음 날 아침에는 평소보다 더 일찍 회사에 출근해, 전날 회식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눈 상사에게 “어젠 좋은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하며 인사를 해야 한다. 회식비를 많이 내준 상사에게는 음식을 잘 먹었다는 인사도 잊지 말아야 한다. 회식 다음 날 지각은 이미지에 큰 타격을 주므로 금물. 숙취 탓에 머리가 깨질 것 같아도 회식 다음 날 지각하지 않는다는 것은 일본 직장인들의 불문율이다.

10. 거절도 매너 있게

10. 거절도 매너 있게

사가 회식비를 보태줘도, 아무리 비싼 경품이 나온다 해도, 회식에 참가하고 싶지 않은 날이 있다. 하지만 잘못된 방법으로 거절할 경우 사람들과 관계가 껄끄러워지기도 십상. 따라서 거절을 할 때도 테크닉이 필요한 데, 이런 경우에 일본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는 이유는 “몸이 안 좋아서”라고 한다. 아프다고 하는 사람을 붙잡긴 어려울 터. 사진과 같은 자세를 취하면
된다. 그리고 일본은 택시비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막차 시간이 빨라서”라고 말하는 것도 효과 만점이라고 한다.

윗사람과 술을 마실 때는 고개를 돌린다거나, 소맥은 이렇게 만들어야 한다거나 하는 한국의 회식 문화(?)를 신기해하는 일본인이 많지만, 이렇게 보니 일본 회식 문화에도 알고 지켜야 할 불문율이 참 많다. 일을 마치고 나서 또 회식에 참가해 상사의 눈치를 보며 술을 마시려 하니 몸도 마음도 힘든 것은 사실. 하지만 회식 자리에서 얻은 정보와 나눈 대화가 회사생활의 윤활유 역할을 해주기도 한다. 혹시나 일본에서 사회생활을 하게 되었다면 위의 나열된 사항들을 참고해 즐겁게 회식에 참가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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