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8년에 세계 최초 인스턴트 라면으로 개발된 ‘치킨 라멘’은 65년이라는 긴 역사를 자랑한다.
‘뜨거운 물을 붓고 2분만’ 기다리면 맛있는 면요리를 먹을 수 있다 하여, 당시에는 ‘마법의 라멘’으로 불리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고 한다.

고소하고 심플한 닭고기 국물 맛이 특징으로, 많은 일본인들에게 오랜 세월 사랑받아 왔다. 면에도 간이 되어 있기 때문에 뜨거운 물을 붓기만 하면 국물에도 간이 잘 스며들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또 노른자와 흰자를 면 위에 예쁘게 올릴 수 있도록 개발된 ‘더블 계란 포켓(노른자 포켓과 흰자 포켓)’ 기술 덕분에 계란을 깨서 면 중앙에 올려도 아래로 흘러내리지 않고 사진처럼 예쁘게 익는다.

짭짤한 국물은 계란과 어우러져 부드러운 맛으로 순화된다. 출출할 때면 찾게 되는 일본인들의 소울 푸드라 하겠다.

1953년에 설립된 산요식품 주식회사는 1966년 ‘삿포로 이치방’이라는 브랜드를 출시하고 제일 먼저 간장맛 라면을 발매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선보인 맛이 바로 된장맛 ‘미소라멘’이다. 돼지고기 풍미를 밑간으로 삼고, 여기에 맛과 향을 고려해 된장 8종을 절묘하게 블렌딩했다. 풍미가 좋은 향채를 더해 전체적으로 균형감있는 국물 맛으로 완성시켰다. 특유의 깊은 맛 덕분에 지금은 일본을 대표하는 된장 라면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면에도 된장을 넣어 반죽하는 등 공정별로 정성을 다한 결과, 면과 국물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게 되었다고! 면을 삶기만 해도 벌써부터 달콤한 일본 된장 냄새가 코를 자극하며 군침이 돈다. 쫄깃하면서 꼬들꼬들한 면발 덕분에 마지막까지 만족스러운 식감을 즐길 수 있다. 약간 꼬들하게 끓이면 먹는 동안 점점 면이 부드러워지기 때문에 두 가지 식감을 즐길 수 있다!

별첨 스프인 ‘7가지 스파이스’는 끓일 때에 함께 넣어도 되지만, 조리 후 조금씩 뿌려 먹으면서 맛의 변화를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미소라멘은 국물 맛이 마일드한 편이라 스파이스를 첨가하면 된장의 깊은 맛이 더욱 강조된다고 한다.

삿포로 이치방 시리즈의 세 번째 제품인 ‘시오라멘’은 발매 당시만 해도 일본에서 인지도가 별로 없었던 시오라멘(소금으로만 간을 한 맑은 국물이 특징)을 보급시키는 데에 큰 공헌을 했다고 한다.

국물 맛이 심플하다 보니 면의 존재감을 더욱 강조하기 위해 산마 가루를 넣어 반죽했다고 한다. 그래서 다른 시리즈에 비해 쫄깃하고 꼬들한 면발이 특징이다.

깔끔한 국물 맛으로 즐기다가 별첨 스프인 ‘간 깨’를 넣으면 고소한 향과 풍미가 더해저 마지막 국물 한방울까지 맛있게 즐길 수 있다.

무더운 계절에는 얼음을 넣어 냉면풍으로 즐기는 것도 추천한다.

22011년에 등장한 도요수산 주식회사의 마루짱 세이멘. 5년의 시행착오를 거쳐 개발한 독자적인 ‘생면의 맛을 그대로 살린 제조법’을 통해 마치 생면처럼 매끈하고 쫄깃한 식감으로 완성시켰다.

‘마루짱 세이멘 쇼유아지’에는 라멘 장인이 고안해낸 국물 내는 방법이 사용되었다. 일본인들에게는 깔끔하면서도 어딘가 옛 추억에 잠기게 하는 맛이다. 마치 언젠가 동네 대중식당에서 먹었던 간장 라멘을 떠올리게 하는 국물과 쫄깃한 면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닛신의 라오(라멘왕) 시리즈는 1992년에 간장(쇼유)과 된장(미소) 등 두 가지 맛을 선보이며 시작되었다. 이후 다양한 맛으로 그 종류를 늘려왔는데, 2010년에는 면의 1, 3단은 매끈한 목넘김을 중시하고, 2단은 쫄깃함을 중시하는 ‘3단 스트레이트 중면’이라는 제조법을 도입했다. 그 결과 마치 생면같은 식감의 인스턴트면이 완성되었다. 튀기지 않아 탄력이 있고 쫄깃한 데다, 일반 제품에 비해 면이 굵고 꼬불꼬불한 것이 특징이다.

국물에서는 돼지뼈의 깊은 맛과 진한 된장 맛이 강하게 느껴진다. 별첨 스프인 ‘유자후추’와도 음식 궁합이 좋다는 평가가 많으니 꼭 뿌려 먹어 보기 바란다.

일본인들의 소울푸드라 해도 과언이 아닌, 인기 인스턴트 라면을 소개해 보았다.

많은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제품이라 수퍼는 물론 편의점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독특하고 섬세한 맛을 자랑하는 인스턴트 라면을 고루 사서 그 맛을 한번 비교해 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