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비교적 가까운 야마나시현 주변을 무대로 한 애니메이션 <유루캠프>(2018년 1~3월 방송, 전 12화). 아웃도어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캠프장에서의 레크리에이션과 야외조리 등을 즐기는 여고생들의 슬로우 라이프를 그린 참신한 스토리가 인기를 얻었다. 모델이 된 캠프장과 온천을 치밀하게 묘사한 것도 특징으로 등장인물들의 매력뿐 아니라 실제 관광지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스토리로 많은 팬들을 사로잡았다.

제4화는 주인공들이 속한 동호회 ‘야외활동 서클’ 멤버가 캠프에 처음 도전하는 내용이다. JR ‘야마나시시’역과 흡사한 역 건물에서 나온 일행은 관광지 ‘후에후키가와 후르츠 공원’으로 추정되는 장소를 걸은 다음 ‘홋토케야 온천’이라는 풍광이 수려한 온천에 도착한다. 이 ‘홋토케야 온천’의 모델이 된 것으로 추정되는 것이 노천탕이 자랑인 ‘홋타라카시 온천’으로 야마나시현을 대표하는 명탕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홋타라카시 온천’의 특징은 뭐니뭐니해도 뛰어난 조망이다. 노천탕에서 고후 분지와 후지산의 절경을 바라볼 수 있어 해돋이, 신일본 3대 야경, 하늘 가득 반짝이는 별 등 아침부터 밤까지 질릴 틈이 없는 풍경을 입욕자들에게 선사한다. “이렇게 일찍 탕에 들어갈 수 있어?”라고 궁금해하는 분도 있겠지만, 이 ‘홋타라카시 온천’은 멀리서 해돋이를 보러 온 손님들을 위해 해돋이 1시간 전에 오픈한다.

대욕장은 두 곳으로 우선 후지산이 정면으로 보이는 모토유 ‘곳치노유’는 각각 나무와 바위로 만들어진 노천탕과 나무 향이 그윽한 실내탕 등 운치가 있어 굳건한 인기를 자랑한다. 한편 2003년에 오픈한 ‘앗치노유’는 ‘곳치노유’의 2배나 되는 넓이로 신일본 3대 야경인 고후 분지의 야경과 일출을 즐길 수 있다. ‘앗치노유’의 원천은 심도 1500m의 파쇄대에서 용출되어 pH값이 10.1로 높아 피부가 보들보들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꼭 기억해두자.

2010년 10월~12월까지 방영된 애니메이션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남고생 코우사카 쿄스케와 예쁘고 빈틈이라고는 없을 것 같은 여동생 키리노를 중심으로 그려진 스토리로 어느 날 우연히 쿄스케가 키리노의 ‘비밀스러운 취미’를 알게 된 후부터 스토리는 급진전된다. 일본에서 큰 인기를 모은 홈코미디 장르로 2013년 4월~6월에는 2기가 방영되었다.

‘구사쓰 온천’이 등장하는 것은 2기 제9화다. 자취를 감춰버린 쿠로네코가 아무래도 온천가에 있는 것 같다는 정보를 얻은 쿄스케와 키리노가 쿠로네코를 찾으러 가는 장면에서 구사쓰 온천가의 중심지가 나온다. 작품에는 자세한 지명은 나오지 않았지만 온천이 샘솟는 ‘유바타케’와 주변 토산품 가게, 음식점 등이 매우 리얼하게 묘사된 데다 두 사람이 들른 ‘족탕’ 등도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다.

일본 3대 온천 중 하나인 구사쓰 온천. 용출량은 일본 최고인 분당 약 3만 2300리터로 하루에 드럼통 약 23만 개를 채울 만큼의 온천이 샘솟아 유바타케 주변에는 ‘원천 가케나가시*’ 료칸과 온천시설이 잔뜩 모여 있다. 특징은 산성도가 높은 천질로 탕에 들어가면 몸이 찌릿할 정도다. 살균작용이 뛰어나 예로부터 탕치장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아 왔다. ‘상사병 말고는 다 고친다’는 말이 내려올 정도로 뛰어난 효능을 자랑하는 온천이다.
*가케나가시… 온천수의 양이 풍부해 24시간 내내 흘려 보내는 위생적인 방식. 가온, 가수, 소독약 등을 첨가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온천을 즐길 수 있다.

도쿄 도심에서 갈 경우에는 JR ‘특급 구사쓰’가 편리하다. 우에노 역에서 목적지인 JR ‘나가노하라쿠사쓰구치’역까지는 특급으로 약 2시간 20분이 소요된다. 역에서 버스를 타고 약 25분 정도 이동하면 구사쓰 온천의 중심지에 도착한다. 또 도쿄 역과 신주쿠 역 등에서 구사쓰 온천까지 가는 고속버스도 있다. 소요시간은 약 3시간으로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으니 기억하기 바란다.

주변 일에 상관하지 않고 ‘방관자’이길 원하는 중2 소년 아마노 유키테루가 주인공인 애니메이션 <미래일기>. 듣고 본 것을 모두 휴대폰에 일기로 적던 어느 날 자기가 체험하지 않은 미래가 일기에 적히게 된다. 미래를 알게 되어 기뻐하던 유키테루. 하지만 같은 ‘미래일기’를 가진 사람이 자기를 포함해 열 두 명이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서로 죽고 죽이는 서바이벌 게임이 펼쳐지는 스토리다.

2011년 10월부터 2012년 4월까지 방영된 이 작품의 제13화에 등장한 것이 기누가와 온천이다. 작품에서는 여주 캐릭터에게 감금된 유키테루를 찾아 온천지를 탐색하는 장면에서 기누가와 온천가가 나오는데 현지의 다리와 토산품 가게까지 매우 리얼하게 묘사되었다. 기누타테이와 출렁다리와 기누타테이와 전망대와 같은 관광명소 외에도 기누가와 온천의 인기 료칸 ‘아사야 료칸’은 등장인물이 묶는 호텔로 등장해 명물인 공중정원 노천탕 ‘쇼류노유’도 작품 속에 완벽하게 녹아 들었다.

천질은 알칼리성 단순천으로 예로부터 화상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신경통과 오십견, 피로회복과 건강증진에 대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옛날에는 닛코를 참배하고 돌아가던 다이묘(영주)와 승려들만이 이용할 수 있던 유서 깊은 온천으로 현재는 40곳의 호텔, 료칸, 민간 입욕시설이 늘어서 있다. 온천가의 중심에는 기누 강이 흐르고 계곡의 웅장한 아름다움도 이곳의 매력 중 하나다.

계곡이 있는 기누 강의 명물이라면 역시 ‘기누 강 급류타기’다. 봄에는 고운 빛깔의 철쭉, 여름에는 싱그러운 신록, 가을에는 아름다운 단풍 속에서 물살을 가르는 다이내믹한 레저다. 또 봄의 벚꽃철에는 벚꽃 명소, 가을 단풍철에는 단풍의 절경 포인트가 되기도 해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이런 대자연의 매력도 기누가와 온천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