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탄 신주쿠점이 문을 연 것은 1933년의 일이다. 당시부터 일본의 도시 문화를 견인하는 존재로 그 이름을 떨쳐 온 이세탄 신주쿠점은 지금도 전국 백화점 연간 매출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여전히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지금은 남성관이나 이세탄 본관 등 여러 건물이 주변에 모여 있는데 이 중에서도 신주쿠 3초메 교차로에 면해 있는 본관은 아르데코풍 장식을 유감없이 사용한 건물로서 도쿄의 역사적인 건축물에도 선정된 적이 있을 정도다.

이곳 본관은 지하 2층부터 지상 7층까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의류와 화장품, 식료품, 잡화 등 일본을 대표하는 브랜드를 비롯해 다양한 상품을 취급한다.

주변 역에서 이동하기가 편하고 JR이나 도쿄 메트로, 도영 신주쿠선 등 8개 노선 4개역에서 가장 빠르면 도보로 1분, 오래 걸려도 걸어서 10분이면 닿는다.

쇼핑을 하기 전에 우선 면세나 할인 정보 등을 확인해 두자.

본관 6층과 지하 2층에 있는 면세 카운터에서는 면세 방법과 외화 환전기를 이용(미국 달러, 유로, 위안화, 대만 달러, 한국 원, 싱가포르 달러 등 6개 화폐에 대한 서비스 제공. 본관 6층에 한함)할 수 있는 데다가 구입한 제품을 제휴 호텔까지 배달해 주는 딜리버리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특히 쇼핑 전에 ‘게스트 카드’ 만드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란다.

해외 여권을 제시하고 필요한 사항을 기입하면 매장 내 상품이 5% 할인되는 게스트 카드를 만들 수 있다. 식품이나 세일 제품, 일부 명품을 제외하고 1개당 3000엔 이상하는 대부분의 상품이 할인 대상이 되기 때문에 꼭 만들어 두는 것이 유리하다. 면세 카운터나 일부 매장에서도 발급받을 수 있다.

쇼핑 후에도 면세 카운터에 꼭 들러 창구나 자동 면세기에서 면세 절차를 밟아야 한다.

면세 혜택을 받기 위해 필요한 것은 구입한 상품, 영수증, 여권, 신용카드 등 4가지다. 전자 서명, 원하는 계좌나 서비스 계정으로 환불해 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어 원활하게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용카드 외에 중국 스마트폰 결제 앱 ‘Alipay’나 ‘WeChat’에서도 환불받을 수 있으니 잘 활용해 보기 바란다.

그럼 이제 쇼핑에 대한 설명을 시작하겠다. 먼저 이세탄 신주쿠점의 특징 중 하나인 화장품 플로어부터 가 보자.

대대적인 리뉴얼을 마치고 2019년 11월 새롭게 리후레쉬 오픈한 화장품 플로어는 매장이 본관 1층과 2층으로 넓게 확장되었다. 지하 2층 뷰티 아포테케리 플로어를 포함하면 3개 층이 되며 상품과 서비스 모두 크게 진화했다.

‘셀프 프로듀스’를 콘셉트로 한 본관 1층 화장품 플로어에는 30개가 넘는 메이크업 관련 브랜드가 모여있다. 이 중에서도 아티스트 메이크 존에서는 11개 브랜드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들로부터 레슨이나 어드바이스, 메이크업 동영상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1872년 탄생한 노포 브랜드 ‘시세이도’, 친환경적인 화장품을 제공하는 ‘시로’ 등 일본 브랜드도 다수 입점해 있다. 일부 브랜드에서는 상품에 대한 각인이나 스페셜 기프트 래핑 등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어 일본 여행 선물을 고르기에 최적인 장소다.

이 밖에 국내외를 포함해 약 40개 브랜드가 모여 있는 본관 1층 향수 플로어에서는 스태프한테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코너 외에 부티끄형 향수 숍 ‘겔랑 퍼퓨머’가 문을 열었다. 뇌파를 판독해 그 사람한테 어울리는 향수를 제안해 주는 기계도 도입했다고 하니 한번 들러 나한테 꼭 맞는 향수를 찾아 보기 바란다.

다음으로 소개할 곳은 2019년 6월 본관 5층에 리후레쉬 오픈한 시계 플로어다.

밝고 화려한 분위기의 이 층은 부담없이 시계를 둘러 볼 수 있는　분위기와 브랜드의 세계관을 잘 표현하도록 설계되었다.그래서 시계 가격도 2만 엔부터 1억 엔까지 다양하며 한 사람이라도 매장에 들러 주기 바라는 마음으로 완성시켰다.

약 70개 브랜드의 시계가 모여 있으며 예전부터 있었던 직영 부티끄 ‘랑에 운트 죄네’, ‘예거 르크르트’, ‘오메가’를 비롯해 ‘브레게’, ‘위블로’, ‘오피치네 파네라이’, ‘바쉐론 콘스탄틴’이 리뉴얼을 계기로 일본 국내 최초로 직영 부티끄로 새롭게 오픈했다.

일본 토종 브랜드로는 절삭 공구 업체로 사업을 시작한 ‘미나세’, 일본에서 거의 처음으로 앤티크 워치를 취급하기 시작한 ‘Shellman(세르망)’, 탄생한 지 벌써 45주년을 맞이하는 ‘크레도르’ 등이 출점해 있으며 일본의 장인 정신과 기능성이 잘 느껴지는 제품들을 선보인다.

다양한 식료품을 취급하고 있는 것도 이세탄 신주쿠점의 매력 중 하나다.

본관 지하 1층 식료품 플로어는 신선식품과 도시락, 반찬류, 빵, 화과자, 주류 등 일본 각지는 물론 전세계에서 공수한 제품들이 다양하게 모여 있어 ‘없는 게 없다’고 생각될 정도로 상품 구색 규모를 자랑한다.

예를 들어 셰프즈 셀렉션(글로서리) 코너에는 치즈와 일본 된장, 쌀, 올리브 오일, 커피 등 8개 전문점 외에도 일본 전역에서 셀렉트한 건조 식품, 병/캔 가공식품, 조미료, 바이어가 각지 생산자와 함께 개발한 미쓰코시 이세탄 오리지널 상품을 취급하고 있어 여기서만 살 수 있는 식재료를 구입하기 위해 방문한 사람들을 맞이한다.

머물고 있는 숙박 시설에 부엌이 있다면 여기서 식재료를 구입해 직접 요리를 해 먹는 것을 추천한다.

화과자 코너에는 약 30종류의 화과자 전문점이 모여 있으며 일본의 전통적인 화과자와 절기에 따라 이곳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화과자를 선보인다.

그럼 바로 화과자 코너 중에서도 아래 2개 매장을 소개한다.

화과자로 교토의 역사와 문화를 전파하는, 1908년에 창업한 노포 화과자 전문점이다. 이벤트나 의식의 성격을 고려해 혼례용 과자나 다과용 과자를 중심으로 새로운 화과자를 선보인다. 깔끔한 단맛이 특징인 와산본 크림을 샌드한 사브르 ‘도게쓰쿄’는 단맛을 줄인 화이트 초콜릿같은 풍미가 특징이며 선물용으로 인기다.

막 만들어낸 신선한 맛과 자연 식재료를 활용해 만든 화과자가 특징인, 1923년 창업한 화과자 전문점이다. 화과자를 중심으로 제품 하나하나를 정성스럽게 만들어 직접 판매한다. 고급 아와와산본 설탕이 입 안에서 살살 녹는 ‘tatamize(타타미제)’는 사각형과 원형 ‘히가시(건조해 만든 과자)’가 세련된 체크 무늬를 이루듯 상자에 담겨 있는 인기 제품으로 콩고물과 흑임자 두 가지 맛이 있다.

배가 고파지면 본관 7층에 있는 레스토랑 층 ‘이트 파라다이스’로 가 보자.

16개의 음식점이 모여 있는 이곳에서는 일식 외에도 양식과 중식, 한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식을 먹을 수 있다.

그럼 바로 일본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음식점 4곳을 추천한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제철 식재료로 만드는 요리를 제공하고 엄선한 그릇, 섬세한 접객 등 제대로 된 가이세키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1930년 창업한 노포다. 인기 메뉴인 ‘기후네’, ‘야사카’는 생선과 고기, 찜 등 다양한 재료를 통해 일본을 한층 더 가깝게 느끼게 해주는 요리다.

면발이 살아있는 수제면이 특징인 메밀국수 전문점으로 여자 혼자서도 부담없이 갈 수 있는 곳이다. 인기 메뉴인 ‘덴세이로’는 풍미가 좋고 쫄깃한 면이 특징인 막 뽑아낸 메밀국수 정식이다. 금방 튀겨내 바삭한 덴푸라(튀김)가 함께 나오는 것도 인기 비결 중 하나다.

엄선에 엄선을 거듭해 고른 제철 식재료로 만든 초밥을 정갈한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는 초밥집이다. 인기 메뉴인 ‘이세’는 초밥 종류가 다양하고 제철 재료를 음미하면서 먹을 수 있다. 꼭 카운터 자리에 앉아 주문해 보자.

1893년에 문을 연 노포 장어집이다. 탄 부위가 적은 ‘준에도마에’를 살이 부드럽게 살아나도록 구워낸 장어가 특징이다. 인기 메뉴인 ‘장어 찬합’에 들어간 장어는 부드럽고 소스도 지나치게 달지 않아 밥과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한다.

식사를 배불리 했으면 레스토랑 층보다 한 층 위에 있는 옥상 ‘아이 가든’으로 가 보자. 이곳은 너른 잔디밭이 펼쳐진 정원으로 꾸며져 있어 날씨가 좋은 날에는 편안하게 햇살을 받으며 쉴 수 있다. 식료품 플로어에서 구입한 과자나 도시락을 여기서 먹는 것도 추천한다(잔디가 막 자라는 시기에는 잔디밭에 들어갈 수 없다).

잔디밭 옆에는 사시사철 다양한 초목과 꽃이 피어난다. 봄이면 벚꽃, 가을이면 단풍 등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쇼핑 중간에 피곤함이 느껴진다면 이곳으로 와서 잠시 힐링 타임을 가져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시선이 닿는 곳곳에 새로운 시도와 일본다움이 반영되어 있는 이세탄 신주쿠점은 앞으로도 일본 문화를 지속적으로 발신해 나갈 것이다. 신주쿠에 갈 일이 있으면 꼭 방문해 좋아하는 물건을 고르거나 ‘나만의 이세탄 신주쿠 즐기기’를 경험해 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