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총 공사비 100억엔이라는 거금을 들여 오픈한 레스토랑이 있었다. 이름은 로봇 레스토랑! 이름은 레스토랑이지만 엔터테인먼트 쇼를 제공하는 장소이다.

이런 독특한 컨셉은 아마 일본 이외에는 없을 거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세계 각국에서 그리고 일본 국내에서 호기심에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다.

로봇 레스토랑은 도쿄에서 제일가는 환락가인 신주쿠의 가부키초에 위치해 있다. 가부키초 하면 기본적으로 성인들의 거리로 알려져 있는데 유독 이 로봇 레스토랑 주변만은 나라와 세대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가는 방법은 JR 신주쿠 역 동쪽출구에서 도보로 약 5분이면 갈 수 있는 제법 편리한 위치에 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3층 라운지에 도착하면 바로 별천지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번쩍이는 소품과 장식들에 눈이 아파올 지경이다.

레스토랑이지만 음료수와 술, 가벼운 요깃거리만 판매를 한다. 소프트 드링크 500엔, 일본 사케 500엔, 맥주 600엔, 메가 버거 1400엔 등이다.

'이제 곧 공연 시작'이라는 방송이 나오면 무대가 있는 지하 1층으로 향한다. 무대가 한 복판에 있고 양 옆으로 객석이 있다는 점, 그리고 객석에서 무대가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다는 사실에 놀랄 것이다.

간단한 음료와 요깃거리의 판매가 끝나면 공연장에서의 주의사항에 대한 설명이 나오고 쇼가 시작된다.

첫번째 쇼에서는 오미코시(일종의 가마), 로봇 달마, 엄청나게 거대한 스시 장식 수레 등 일본의 전통문화를 테마로 한 쇼가 펼쳐진다. 전기기타 연주자, 샤미센(일본 고유 악기)을 반주하는 거대한 오니(일본의 요괴, 악귀)의 향연도 뛰어난 볼거리이다.

어두침침한 분위기 속에서 무대와 객석을 구분하는 체인이 둘러져있어 무언가 위험한 일이 일어나나? 싶은 긴장감이 떠돈다.

공연장에 있는 스크린에는 유니콘, 요정, 인어 및 제우스가 나오며 평화롭던 숲이 나쁜 로봇으로 인해 파괴되었다는 스토리가 들려왔다. 여전사들의 댄스 후에는 무기가 되는 로봇에 탄 적들과의 전쟁이 계속된다. 그리고 검은 가죽 의상을 입은 카니발 룩의 범인이 '아름다운 숲을 파괴할 것이다!'라고 내뱉은 후 다음 막으로...?!

소에 탄 애니메이션풍의 닌자 판다의 쇼, 그리핀(전설에 나오는 생물)이 입에서 연기를 내뿜은 후, 클라이맥스. 네온사인에 장식된 거미에 탄 전사, 상어에 올라 탄 인어, 하늘을 나는 몬스터 원숭이 등이 등장하여 악마인 로봇 사무라이와의 전쟁이 시작된다.

전쟁이 클라이맥스에 다다랐을 때 악마는 공룡에 잡아 먹히고 전쟁은 끝난다.

무대에 들어가지 말라는 방송이 있었다. '자, 드디어 시작됩니다'라는 멘트와 함께 마지막 무대가 시작!
앞에 벌어진 쇼와는 완전히 다른 서커스와 같은 흥겨운 분위기의 EL(Electro-Luminescence) 댄스가 시작되었다. 휴식 시간때 관객 모두에게 나눠준 펜라이트로 공연장 전체가 흥분 상태!

입장료는 1인당 8000엔이지만 할인쿠폰을 사용하면 6000엔에 입장이 가능하다.
공연시간은 약 75분, 1일 3~5 공연이 상연되며 공연내용은 시기에 따라 달라진다.

도쿄여행중 일정이 비거나 독특한 엔터테이먼트 쇼에 관심이 있다면 찾아가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