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에도 시대(1603년~1868년) 즈음부터 많이 먹어 온 ‘돈부리(덮밥)’. 돈부리란 흰 쌀밥 위에 반찬이 될 만한 재료를 얹어 먹는 요리 스타일이다. 그 중에서도 쇠고기나 해산물을 얹은 덮밥류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젊은이의 거리 시부야에는 이 두 가지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마성의 돈부리’가 있다.
그 이름도 ‘니쿠도레스 카이센동(고기 드레스 해산물 덮밥)’. A5등급 흑모화우와 홋카이도산 해산물(성게알과 연어알)을 한데 담은 럭셔리한 덮밥이다.
2019년에 1호점이 오픈한 후 SNS에서 화제몰이를 하여 지금도 주말에는 30분은 대기를 해야 할 정도다. 본 기사는 ‘니쿠도레스 카이센동’의 매력을 아낌없이 소개하겠다. ‘모처럼 일본에 왔으니 최상급 와규와 해산물을 즐기고 싶다’는 분이라면 꼭 참고하기 바란다!
■트렌드 발신지 시부야에 있는 돈부리 전문점 ‘니쿠도레스 카이센동’
시부야는 최첨단의 미식과 패션을 즐길 수 있는 트렌드 발신지다. 2020년에 오픈한 ‘MIYASHITA PARK(미야시타 파크)’와 ‘시부야 스크램블 스퀘어’, ‘시부야 히카리에’ 등 매력적인 상업시설이 많다.
이번에 소개할 ‘기치조지 니쿠도레스 카이센동 시부야 도겐자카점’은 시부야 역 A0 출구에서 도보 3분 거리다. 입구가 작아 조금 헤맬 수 있으니 존재감이 강렬한 니쿠도레스 카이센동의 사진간판을 찾기 바란다.
길 위에는 일본어와 영어를 함께 표기한 입간판이 놓여 있다. 하얀 포렴이 보이는 계단을 올라 2층으로 가면 가게가 있다.
■갓포 요리점의 ‘대박 메뉴’가 ‘돈부리 전문점’으로!
‘니쿠도레스 카이센동’은 ‘도립 이노카시라 공원’ 등의 관광명소로 알려진 기치조지에 있는 일식과 사케를 즐길 수 있는 갓포 요리점 ‘기누(絹)-kinu-’가 런치 한정으로 제공하던 메뉴다. 그 아름다운 비주얼과 맛이 SNS와 TV에서 화제를 모아 ‘니쿠도레스 카이센동’을 노리고 찾는 손님들이 급격히 늘어났다고.
“‘기누-kinu-’에서 화제성이 있는 메뉴를 만들자는 얘기가 나왔어요. 다른 가게에서는 제공하지 않는 세계에서 유일한 창작 메뉴로 승부를 걸어보고 싶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와규와 해산물을 산더미처럼 담아 제공하는 돈부리의 아이디어가 나왔어요. 개발 단계에서는 ‘분화동’이라는 이름이었죠”라고 대표인 이타바시 씨가 비하인드 스토리를 말해주었다.
‘분화동’이 인기를 끈 것이 계기가 되어 돈부리 전문점으로 업종 전환까지 하게 되었다. 2019년에 1호점 ‘기치조지 니쿠도레스 카이센동 본점’이 오픈했다. 이번에 취재한 시부야 도겐자카점은 2호점이다.
좌석은 테이블석 10석, 벽에 설치된 카운터석 3석으로 총 13석이다. 아담하지만 큰 창이 나 있어 개방적인 느낌을 준다. 지금도 휴일에는 30분 대기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취재차 찾은 평일은 여유롭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줄을 서는 것이 힘든 분들은 평일 점심 시간대를 노려보자!
■인기 메뉴는 물론 ‘니쿠도레스 카이센동’! 사이드 메뉴인 ‘니쿠즈시’는 외국인들에게도 인기
연어알과 성게알의 양을 ‘2배・3배’로 늘릴 수 있는 옵션이 있다. ‘기왕이면 와규도 해산물도 원 없이 먹고 싶다! ’는 생각에 연어알・성게알을 모두 ‘3배’로 주문했다. ‘니쿠도레스 카이센동’의 기본 요금은 1,600엔이다. 여기에 연어알과 성게알의 양을 2배로 늘리면 각각 400엔, 3배로 늘리면 각각 750엔의 추가요금을 내야 한다. 참고로 추가요금 700엔으로 A5등급 흑모화우의 양을 2배로 늘릴 수 있다.
메뉴는 영어와 함께 중국어(번체자・간체자)도 함께 표기되어 외국인도 안심하고 주문할 수 있다.
사이드 메뉴 중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은 불 맛을 입힌 고기초밥 ‘아부리니쿠즈시’(2피스: 500엔/4피스: 950엔). 술 안주로 주문하는 사람이 많고 외국인도 선호하는 메뉴라고 한다. 니쿠도레스 카이센동과 함께 니쿠즈시 4피스(950엔)도 함께 주문했다.
■럭셔리의 끝! ‘A5 와규×해산물’의 케미에 감탄사가 절로
잠시 후 주문한 메뉴 두 가지가 나왔다. 마블링이 마치 그물망처럼 퍼진 A5 등급 흑모화우는 말이 필요 없는 ‘비주얼 끝판왕’이다.
(사진 좌측)
・‘니쿠도레스 카이센동(연어알・성게알 3배)’ 3,100엔
(사진 상단)
・‘아부리니쿠즈시’ (4피스) 950엔
옆에서 바라본 모습도 침샘을 자극한다. 후지산을 연상시키는 예술적인 능선이 참 아름답지 않은가. 윤기가 좔좔 흐르는 고운 자태에 마음을 빼앗기게 될 것이다.
우선 간판 메뉴인 ‘니쿠도레스 카이센동’부터 소개하겠다.
당장 먹고 싶지만 이 ‘니쿠도레스 카이센동’은 ‘맛있게 먹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메뉴판에 ‘세 가지 방법을 즐겨야 한다’는 문구가 실려 있으니 시도해보지 않을 수 없다.
첫번째, 테이블에 있는 소금을 뿌려 고기의 감칠맛을 음미한다.
고기의 감칠맛을 극대화하는 명품 조연 핑크 암염.
핑크 암염을 그라인더로 갈아 고기 중심을 향해 뿌린다.
생햄처럼 얇게 저민 와규는 씹을 새도 없이 입 안에서 사르르 녹아버렸다. 와규의 고급스러운 감칠맛이 입안 가득 퍼진다.
미네랄이 풍부한 핑크 암염은 부드럽고 은은한 단 맛이 있어 와규의 지방분이 갖는 감칠맛을 극대화시킨다.
“버너로 살짝 그을린 후 제공합니다. 작은 정성을 더하면 고기의 감칠맛과 단 맛이 응축됩니다”(스태프 고다마 씨)
A5등급의 고기라 그런지 느끼함이 전혀 없다. 핑크 암염만으로 고기를 얼마든지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맛있었다.
두 번째 방법은 종지에 간장과 고추냉이를 풀어 뿌린다. 일본의 카이센동이라면 이 방법이 가장 정통파라 할 수 있다.
속을 들춰보니 찐뜩한 반숙 계란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 아래에는 참치를 잘게 다진 ‘도로’와 일본의 전통적인 무 절임 ‘다쿠앙’을 무친 ‘도로타쿠’가 떡 버티고 있다.
성게알을 얹어 먹어보겠다!
한 입 떠 먹으니 홋카이도산 성게알이 훅 치고 들어와 진한 바다내음이 입 안 가득 퍼진다. 흑모화우와 마찬가지로 살살 녹을 정도로 혀에 닿는 감촉이 매끄럽다.
부드러우면서도 진한 감칠맛이 꽉 찬 흑모화우. 입 안에서 톡톡 터지는 연어알. 은은한 감칠맛이 느껴지는 도로. 모두 그 자체만으로 주연급 식재료들이지만 서로의 맛을 헤치지 않고 혼연일체가 되어 환상의 케미를 보여준다. 지금까지 살면서 고기와 해산물을 같이 덮밥으로 먹어본 적이 없었지만 이만큼 잘 어울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의외의 명품 조연은 ‘다쿠앙’이다.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재료가 많은 가운데 다쿠앙의 꼬들꼬들한 식감이 좋은 액센트로 작용해 마지막 한 입까지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었다.
세 번째 방법은 육수를 부어 오차즈케로 만드는 것이다. 오차즈케란 밥 위에 재료를 얹어 차나 육수 등을 부어 먹는 요리다. 일본에서는 밥과 함께 남은 반찬을 다 먹어 치우고 싶을 때 오차즈케로 만드는 경우가 많다.
밥이 1/3정도 남았을 때 이 방법으로 먹는 것을 추천한다고 한다. 몇 mm 사이즈로 얇게 저민 흑모화우는 따끈한 육수를 붓자 은은한 핑크빛으로 변했다.
한 입 떠먹은 순간 나도 모르게 “와아, 맛있다……!”라는 감탄이 흘러나왔다. 정성스럽게 우린 가쓰오 육수가 우아하면서도 푸근하게 속을 풀어주는 느낌이었다.
왜 육수 맛이 이렇게 좋은가. 그것은 이 가게의 전신이 고급 일식요리를 제공하는 ‘갓포 요리점’이었기 때문이라고 바로 짐작이 갔다.
“하긴 육수 맛이 좋다고 하시는 손님이 많으세요”(스태프 고다마 씨)
앞서 말한 일본의 ‘오차즈케’는 일반적으로 식후 입가심으로 남은 음식을 깨끗이 비우기 위해 먹는 스타일이란 이미지가 있지만, 니쿠도레스 카이센동에 관해서는 크게 격상된 느낌이다. 오차즈케도 고추냉이 간장을 뿌려 먹는 스타일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오차즈케로 만들어 먹는 것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사이드 메뉴 중 인기 No.1 ‘아부리니쿠즈시’
니쿠도레스 카이센동을 즐긴 후에는 가장 인기인 사이드 메뉴 ‘아부리니쿠즈시’를 먹어 보았다. 초를 섞은 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큼직한 흑모화우가 시선을 확 끈다.
A5등급의 흑모화우와 신 맛이 덜한 초밥이 절묘하게 어울리는 고기 초밥이었다. 간장과 핑크 암염을 뿌려 먹었는데 양쪽 다 일품이었다.
‘술 안주로 고기 초밥을 먹고 싶다’, ‘와규만 즐기고 싶다’는 분은 이 메뉴도 꼭 맛보기 바란다.
■일본 미식의 ‘정수’를 한 데 모은 ‘럭셔리 덮밥’을 만끽하자
시부야 번화가의 중심에 있는 ‘기치조지 니쿠도레스 카이센동 시부야 도겐자카점’. A5 등급의 흑모화우와 홋카이도에서 잡힌 신선한 연어알・성게알을 먹을 수 있는 럭셔리 덮밥을 제공하는 맛집이었다.
‘세 가지 스타일’로 즐길 수 있고 오락적 요소가 있어 매우 좋았다. 직접 가볼 기회가 있다면 꼭 세 가지 스타일을 시도해보고 내 취향을 저격하는 스타일을 발견하기 바란다. 참고로 필자는 밥을 1/3이 아닌 절반 정도는 남겨서 오차즈케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블링이 잘 퍼진 맛 좋은 와규를 즐기고 싶다면 저희 가게를 찾아주시기 바랍니다. 와규 지방분의 고소함을 꼭 음미해 보시기 바랍니다” (스태프 고다마 씨)
시부야 에리어에서 맛 좋은 와규와 해산물을 즐기고 싶다면 꼭 찾아보기 바란다.
◎외국인 대응
영어 메뉴・중국어 메뉴 있음
◎실시 중인 코로나19 대책
매장・시설 내와 설비 등의 소독・제균・세정/제균・소독액 비치/손님이 들고 날 때마다 소독/매장・시설 내 환기 실시/코인 트레이 이용/가림막 설치/스태프의 마스크 착용・손씻기・소독・가글・체온측정 실시/입장 인원과 좌석 간격의 조정/입장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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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치조지 니쿠도레스 카이센동 시부야 도겐자카점吉祥寺 肉ドレス海鮮丼 渋谷道玄坂店
- 주소 〒150-0043 東京都渋谷区道玄坂2-28-7 翔壱ビル2F
- 전화번호 080-2369-2603
영업시간:
런치 11:00~15:00
디너 16:00~21:00(단축영업 중)
요금:
・니쿠도레스 카이센동 1,600엔 (연어알・성게알 2배 토핑 각 400엔, 3배 토핑 각 750엔 추가)
※신용카드 결제는 불가하니 현금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정기 휴무:
무휴
Text by:나리카와 사야카
※본 기사의 정보는 2022년 6월 취재 시점의 것입니다. 최신 정보는 공식사이트 등에서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가격과 메뉴내용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특별히 기재된 것 이외에는 모두 세금이 포함된 가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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