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천엔으로 가볍게 마실 수 있는 곳을 찾다가 발견한 이곳. 젊은 사람들이 좀처럼 가지 않았던 변두리가 요즘에 주목을 받고 있다. 대낮부터 장사를 하는 가게가 많은 서민적인 동네에서는 대낮부터 술을 마시고 있어도 그다지 죄책감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이 포인트. 번화가와는 다른 색다른 분위기의 시타마치의 매력에 빠져본다.
이번에도 표정으로 그 맛을 표현하는 영국출신 아담 씨와 동행을 했다. 사실 아담 씨는 영화의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는데 일본의 허름한 술집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술을 마시는 것을 좋아하는 외국인으로는 좀 특이한 사람이다. 도쿄의 유명한 곳 뿐만 아니라 지방까지 발길을 옮겨 술 마시길 좋아하는데 최근에는 오사카에서 아침 9시부터 술을 마시고 왔다는 자랑아닌 자랑을 늘어놓았다.
그런 그와 함께 기사를 기획하던중 이번에는 반드시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 라며 강하게 주장한 동네는 바로 도쿄도 아다치구 기타 센주이다.
기타센주라 하면 도쿄에서도 변두리라 불릴 정도로 특별히 용건이 없는 한 좀처럼 가지 않는 곳이다. 도쿄에 사는 사람중 도쿄타워에 가보지 않는 사람들이 있듯이, 기타센주도 바로 그런 곳이 아닐까 싶다. 도쿄에 살지만 좀처럼 가지 않는 곳. 왜일까?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들린 첫번째 가게는 기타센주역의 서쪽출구에서 걸어서 3분 거리에 있는 라이카노라는 태국 요리 전문점이다. 유명한 일드 고독의 미식가 2에서 등장한 유명한 가게이다.
드라마에 등장했던 많은 배우들이 감탄을 했다는 제대로 된 타이 요리가게이다. 첫번째 가게부터 이런 유명한 곳에 와버리다니 다음 가게가 어떤 가게가 될지 조금 걱정이 앞선다.
이런 가게는 보통 한끼 식사를 하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라이카노에서는 요리 하나를 주문한 뒤, 안주로 삼아 술을 마셔보길 아담 씨는 권했다.
그가 말하길, 영국에서도 태국요리는 인기가 많다고 한다.
참고로 지금으로부터 약 15년 전부터 영구에서 태국요리가 유행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유행 덕분에 영국의 시골에 가도 종종 타이요리가게가 있다고 한다.
해외에서 일본요리의 경우 일본사람이 아닌 다른 아시아 사람이 만드는 곳이 많이 봐 왔는데, 태국요리만큼은 거의 태국 요리사가 만드는 것 때문인지, 어느 태국요리가게에 가더라도 평균이상의 맛있는 요리를 만날 수 있다는 지극히 주관적인 이야기를 늘어놓는 아담 씨.
요리를 주문후 태국의 위스키인 메콩 위스키(450 엔)를 주문했다. 모처럼 태국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며 처음 마셔본 다는 메콩 위스키를 한모금 마신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달콤하고 마시기 편한 술인데!! 이건 병채로 주문해 마시고 싶을 정도야!
그 맛이 궁금해 한 입 받아 마셔보니 확실히 지금까지 마셔본 위스키 중에서 가장 마시기 쉽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마치 물을 마시듯 메콩 위스키를 계속 들이켰다.
요리는 라이카노의 가게 점장이 술에 잘 어울린다는 태국요리를 추천해 주었다.
오징어에 허브가 들어간 매콤한 요리(972엔)
매운 된장이 들어간 새우 샐러드(1296엔)
식초가 들어간 생선요리(1728엔)
이 3가지 요리는 솔직히 지금까지 먹어본 태국요리와는 비교가 될 수 없을 정도로 괜찮았다. 수준급의 맛과 매운 맛의 깊이에 경악!
태국요리 특유의 매운 맛은 메콩 위스키로 손이 가게 만들었다.
어린시절을 미국에서 보냈다는 아담 씨는 미국에서도 태국요리는 인기가 있는 아시아 요리라 설명하였다. 그리고 중국요리의 경우 패스트 푸드와 가까운 감각의 요리로 보통 테이크 아웃을 해 집에서 먹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디저트까지 주문한 뒤, 아담 씨는 이 가게에 와 건진 큰 수확은 바로 메콩 위스키의 발견이라 한다. 혹시 태국요리점에 가게 된다면 메콩 위스키를 맛보길 바라며 2번째 가게로 출발.
2번째 가게는 기타센주를 대표하는 대중적인 술집인 센쥬노 나가미!
이곳은 기타센주역 서쪽출구에서 걸어서 2분 정도면 도착하는 근처 상점가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술집이다. 평범한 서민들이 즐겨 찾는 선술집 같은 분위기가 맘에 든다.
이런 분위기 좋아~ 라며 가게 인테리어에 만족하며 한껏 흥분하는 우리들! 테이블은 바로 옆에 앉은 사람과도 금세 친해지길 원하는 듯한 배치.
자리에 앉아 소주에 물을 섞은 술(350엔)을 들이킨다. 물과 섞었는데도 술 맞이 진한데? 라는 그. 사실 물과 섞었다 하지만 비율은 물이 10%, 소주가 90% 정도 될듯한 진한 소주맛이 느껴졌다.
이런 서민적인 가게의 경우 술맛이 진하다는데, 확인할 길은 없다. 분위기에 취한 것일까?
이곳에 오기전에 태국요리점에서 과식을 한 탓인지 음식을 주문하는데 더욱 신중해 진다. 그리고 이 가게의 경우 음식메뉴가 상당히 다양하다는 특징이 있다.
긴 장고끝에 고른 센쥬아게(470엔). 다행히도 이 가게의 간판메뉴라고 한다.
생각 이상 맛있다! 어묵과 양파로 만들었는데 와사비와 함께 먹으니 안주로도 적합하다.
시메사바는 600엔
음식과 술이 모두 맛있다! 분위기도 마음에 든다! 라는 감상평을 내놓으며 3번째 가게로 향했다.
마지막 가게는 킨짱야 기타센쥬점.
이곳은 닭꼬치가 단돈 50엔! 생선회는 더욱 놀랍다. 재료는 매일 바뀌지만 10엔이라는 말도 안되는 가격!
저렴한 가격에 메뉴판을 보는게 즐거워 진다!
정말 사시미가 10엔이다. 이날의 재료는 가리비였는데, 가리비 사시미를 10개 주문해도 단돈 100엔이다!
술은 생 그레이프 후루츠 사와를 주문했는데 문제는 술잔의 사이즈! 메가(mega) 잔 (1000엔). 요즘 일본의 이자카야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특대 사이즈의 잔으로 보통잔과 비교하면 이렇게 차이가 난다. 얼굴 정도의 크기!
이 가게의 벽에는 가위 바위 보를 해서 이기면 감자안주가 100 엔 이라는 벽보가 붙어있다.
주문했던 10엔이라는 가격의 가리비 사시미가 나왔다.
한 접시에 3조각이 귀엽게 담겨져 나온다. 10엔 이라는 가격이지만 데코레이션만 보면 300엔 이상은 할거 같은 인상이다.
닭고기 돈부리(680엔), 야키토리(1개에 50엔)
소고기를 이용한 찜요리(480엔)
나폴리탄(460엔)
나폴리탄에 타바스코를 자극을 살짝 느끼며 먹는 것을 추천한다는 그!
오전근무로 일이 끝난 뒤 들렸다는 손님! 기타센쥬는 대낮에도 영업을 하는 가게가 많고, 싸고 맛있는 곳이 많아 젊은 여성들로부터도 점점 주목받는 명소가 되어 가고 있다고 한다.
낮부터 마실 수 있는 가게 뿐만 아니라 다국적 요리와 독창성 넘치는 메뉴를 갖춘 가게가 있는 기타센주. 아직 기타센쥬의 매력의 반도 못 느꼈다며 다시 오겠다며 전철을 타러 가는 아담 씨.
다음에는 또 다른 곳에서 만나자며 우리의 기타센쥬 탐방은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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