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신주쿠에서 게이오선 지하철을 타고 약 한 시간만에 도착할 수 있는 데다 가볍게 하이킹을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은 관광지 다카오산. 2007년에는 후지산과 나란히 미쉐린 별 세 개를 획득했다. 여행 어드바이저들 사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도 증가 중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다카오산에서 케이블카, 리프트 운행 및 음식점 등을 운영하는 다카오등산전철에서 역장으로 있으신 마치다 씨에게 다카오산 관광 중에 빠트려서는 안되는 장소에 대해 물어보았다. 다카오산을 잘 아는 마치다 역장이 외국인 관광객에게 추천하는 장소는 어디일까?
다카오산 관광의 시작은 게이오센 <다카오산구치 역>부터
표고 599m인 다카오산. 가장 가까운 역은 게이오센 다카오산구치 역이다. 신주쿠에서 직통・특급(추가 요금 없음)으로 약 50분만에 도착하는 것도 다카오산의 매력 중 하나. 하이킹 코스도 다양해 “그래, 다카오산에서 산책하자!”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들릴 수 있다.
다양한 방법으로 하이킹을 즐길 수 있는 것도 다카오산의 매력 중 하나. 자연연구로 1~6호로 및 이나리야마를 돌아보는 코스 등 여러 개의 코스가 있는 데다 산중턱까지는 케이블카나 리프트로 편하게 오를 수도 있기 때문에 등산 경험이 있든 없든 상관 없이 그날 몸 상태나 날씨 등을 고려하며 누구나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다카오산을 직접 돌아보며 마치다 역장이 추천하는 다카오산 주변 명소를 둘러보았다.
다카오산 산기슭에 있는 다카오산 케이블카 세이류 역. 오늘은 여기서 케이블카를 타고 산중턱까지 올라갔다.
오늘 탄 케이블카는 ‘아오바 호’. 또 다른 케이블카는 ‘모미지 호’라고 불리며 두 대의 케이블카는 로프로 연결돼 있다. 일본 케이블카는 모두 교주식으로 움직이며, 두 대의 케이블카는 중간 지점에서 한번 만나게 돼 있다. 또한 다카오산 케이블카의 특징은 경사. 세이류 역에서 6도(105%)로 완만했던 경사가 다카오산 역 앞에서는 31도 18분(608%)로 급경사를 이룬다. 이는 일본에서 제일 가는 경사로, 케이블카 안에서 손잡이를 잡고 있지 않으면 꼭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 이 급경사도 절경 포인트다.
【추천①】 ‘사루엔’에서 먹이주기 체험
다카오산 중턱에 있는 다카오산 케이블카 다카오산 역에서 등산도로 1호로를 걸어서 3분 정도 이동하면 ‘다카오산 사루엔・야소엔’이 나온다. 이곳에는 약 70마리의 일본원숭이들이, 5대 보스 원숭이 ‘넷신’을 중심으로 자연 속에서 한가로이 지내고 있다. 사루엔의 옥상에서는 100엔에 원숭이 먹이를 판매하고 있으니 먹이주기 체험을 해보도록 하자. 원숭이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사육원들이 알려주는 원숭이의 생태 및 생활에 대해서도 꼭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자.
・마치다 역장의 추천 포인트!
“사루엔 원숭이들을 보고 원숭이 사회와 인간 사회의 차이를 생각해보는 것도 재미있다. 원숭이들은 기본적으로 모계 사회이기 때문에 암컷이 강하다. 한 마리의 수컷이 보스 원숭이가 되는데, 보스 원숭이는 무리의 리더로서 약하고 어린 원숭이를 지키는 역할을 맡아 모두로부터 존경을 받는다. 나이든 원숭이나 어린 원숭이들을 비롯해 모두가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보스는 무리를 잘 살핀다. 싸움이 나거나 하면 중재를 하기도 한다. 존경 받지 못하는 보스는 보스의 자리에서 쫓겨나기도 한다. 사루엔 사육원은 모든 원숭이의 얼굴과 이름, 성격을 파악하고 있어서 사육원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재미있다”
【추천②】덴구가 기다리는 ‘다카오산 야쿠오인’에서 수행과 사찰요리 체험
사루엔을 즐긴 후에는 등산도로 1호로를 따라 ‘다카오산 야쿠오인’으로 향한다.
길 도중에 보이는 문어 다리 모양을 한 ‘문어 삼나무’. 높이 37m에 450살이 넘은 고목이다.
이 ‘다카오산 야쿠오인’은 744년에 당시 일왕이던 쇼무)의 명을 받아 동국수호를 기원하는 절로서 고승 교기 보살에 의해 창건된 후 지금은 신곤슈치산파의 본산, 또는 다카오산 수행장소로 알려졌다. ‘이즈나다이곤겐’을 섬기며, 중건됐다.
‘다카오산 사루엔・야소엔’에서 걸어서 ‘다카오산 야쿠오인’에 다다른 후 ‘정심문’을 지나면 살생금지 구역이 시작된다. 만약 당신의 팔에 모기가 앉았다 해도 절대 죽이지 말고 살려주도록 하자. 좀 더 들어가 산문(‘인왕문’)을 지나면 이즈나다이곤겐을 따르는 ‘하나타카덴구(다이덴구, 코가 긴 전설의 인물)’과 ‘가라스덴구(쇼덴구)’ 동상을 볼 수 있다.
오른쪽에 보이는 것이 코가 긴 다이덴구, 왼쪽에 보이는 것이 까마귀같은 부리를 가진 가라스덴구(쇼덴쿠)다.
인왕문을 지나면 본당이 있고, 여기서는 하루에 다섯 번 ‘오고마키토’라는 기도회가 열린다. 접수처에서 신청을 하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스님의 독경과 호라가이라는 고둥의 소리를 듣고 ‘오고마’ 불빛을 보며 오고마후다를 받으면 소원성취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타이밍이 좋으면 기도회로 향하는 스님의 행렬을 볼 수도 있다. 고둥을 불며 걷는 수도자들의 모습은 쉽게 볼 수 없는 모습이다.
본당 뒤편에 있는 서원은 서양식 건축의 에센스를 느낄 수 있는 독특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법륜(法輪, 진리의 바퀴)의 모양을 한 법륜창은 여기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한다. 약 8천 명의 목수들이 건축에 참여한 이 서원은 꼭 한번 봐 두면 좋을 법한 훌륭한 건축물이다. 개인 견학은 신청을 받지 않지만, 단체로는 견학이 가능하다.
또한, 다이혼보에서는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산에서 캔 야생초 위주로 만든 사찰요리를 맛볼 수 있다.
매년 가을에 제공되는 ‘모미지세트’는 사찰요리인지 모르고 먹는다면 돼지고기 조림, 생간, 장어구이, 소고기가 들어있다고 착각할 법한 요리에, 튀김요리, 두부, 잡곡밥, 버섯국 등으로 구성된 초호화 세트. 등산으로 체력을 소모한 사람들을 위해 다른 사찰요리보다는 간도 강하게, 양도 풍성하게 제공되므로 남성이라도 먹고 만족할 수 있는 메뉴다.
・마치다 역장의 추천 포인트!
“야쿠오인은 넓어서 볼거리가 아주 많다. 88개의 대사상이 늘어선 대사당에 가면 시코쿠의 영지(霊場, 영험한 기운이 있는 곳) 88곳을 돌아본 효능이 있다고 한다. 또한, 부처님의 뼈가 봉안된 사리탑 근처는 단풍이 아주 멋있다. 많이 알려지지 않아 사람이 적기 때문에 느긋하게 신선한 자연의 공기를 쐴 수 있다”
사리탑 앞에는 이즈나다이곤겐과 다이덴구, 가라즈덴구 모습도.
이즈나다이곤겐의 모습과 단풍이 어우러진 신성한 공간
【추천③】다카오산 정상은 필수 코스! 아는 사람만 안다? 행인이 적은 후지미치(富士道)로 이동하면 편리
기도회에서 번뇌를 씻어내고 사찰요리로 배를 채운 후에는 이제 다카오산 정상을 향해보도록 하자. 야쿠오인에서 정상까지 가는 법은 여러가지이지만, 사진처럼 비교적 행인이 적어 걷기 편한 코스도 있다고 한다.
표고 599m인 다카오산 정상. 이날은 안타깝게도 날씨가 흐렸지만, 맑은 날에는 후지산과 단자와야마가 보인다고 한다. 단풍 시즌이어서 그런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산 정상에 있는 ‘다카오산 방문자센터’는 다카오산의 역사와 자연에 대해 배울 수 있고 등산로 정보도 알 수 있는 시설이다. 자연체험 프로그램, 가이드 워크 등도 실시하니 다카오산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꼭 들려보도록 하자. 외국어가 가능한 직원도 있어 외국인 관광객도 마음 편히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다.
・마치다 역장의 추천 포인트!
“본격적인 등산을 즐기고 싶다면 이나리야마 등산코스도 좋다. 산등성이를 따라 걷는 코스는 등산할 맛도 나는 데다 도중에 있는 이나리야마 전망대에서 보이는 경치도 훌륭하다. 그리고 코스 마지막에 맞닥뜨리게 되는 계단 200개를 오를 때는 엄청나게 고통스럽다(웃음). 등산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코스다”
【추천④】다카오산에 오면 꼭 먹어야 한다! 추천 매점 간편식
가볍게 등산을 즐길 수 있는 인기 관광지 다카오산. 인기가 많은 이 산에는 맛있는 음식도 많다. 산에서 내려가기 전에 꼭 이 음식만은 먹어 두도록 하자!
・덴구의 긴 코에서 따왔다! 30cm 길이의 소시지가 든 ‘덴구 핫도그’
다카오산에 왔다면 꼭 먹어야 할 음식이 ‘다카오산 절경 카페’에서 판매 중인 30cm 길이의 소시지가 든 ‘덴구 핫도그’(세금 포함 540엔)다. 빵보다 훨씬 긴 소시지는 고기의 입자를 굵게 살린 아라비키 소시지로 씹는 맛이 있는 데다 바삭하다. 고기의 감칠맛을 온전히 맛볼 수 있는 음식이다. 많이 팔리는 날에는 하루에 천 개도 팔린다고 하는 인기 메뉴다.
・숯불 효과로 겉은 바삭하고 안은 쫀득! 호두된장의 풍미가 매력적인 ‘미쓰후쿠당고’
‘대복’ ‘행복’ ‘유복’이라는 세 복을 가져다 주는 것으로 알려진 다카오산 명물 당고 ‘미쓰후쿠당고’(세금포함 350엔). 케이블카 ‘다카오산 역’에서 내리면 바로 보이는 매점 ‘다카오산 스미카’ 소바 가게에서 판매 중이다. 숯불에 구워 쫀득해진 떡에 특제 호두된장맛 소스를 발라 먹는다.
・선물로도 인기! 맛이 깊고 바삭바삭한 ‘다카오산 치즈 타르트’
홋카이도산, 프랑스산, 덴마크산 3종류의 치즈를 브랜드해 진한 맛을 내는 치즈를 바삭바삭한 타르트 빵틀 위에 듬뿍 얹은 ‘다카오산 치즈 타르트’(세금 포함 250엔). 이 타르트도 ‘다카오산 스미카’ 덴구가게(소바가게??)에서 판매 중이다. 일본식 과자가 많은 다카오산에서는 이색적이라 할 수 있는 이 타르트. 가게에서 갓 구운 것을 먹는 것도 맛있지만, 선물로 가져가 냉장고에서 차게 식혀 먹는 것도 추천한다.
마치다 역장의 추천 포인트!
“다카오산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시즌에는 줄 설 각오를 하고 다카오산 스미카의 덴구야키를 먹어보도록 하자. 가라스덴구 모양을 한 덴구야키 안에는 검은콩으로 만든 고물이 가득 들어있다. 이 검은콩 고물은 단 것을 싫어하는 사람, 팥, 고물을 싫어하는 사람의 입에도 잘 맞는다고 한다”
【추천⑤】하산 후에도 즐길 수 있다! ‘다카오 599 뮤지엄’에서 다카오산의 매력을 공유
이제 다카오산에서 내려가보자. 다카오산구치 역 부근에는 아직 추천할 곳이 수두룩하다. 그 중 하나가 ‘다카오 599 뮤지엄’ 이다.
이 ‘다카오 599 뮤지엄’에서는 다카오산의 풍부한 생태계를 입체 전시와 프로젝션 맵핑을 통해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재미있게 다카오산의 매력을 알 수 있는 체험형 뮤지엄이라 할 수 있겠다. 느긋하게 쉴 수 있는 카페와 안으로 들어가 휴식할 수 있는 잔디 공원, 아이들이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연못 등이 있어 누구나가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시설이다. 입장료도 무료이므로 다카오산을 오르기 전이나 하산 후에 편한 마음으로 들려보도록 하자.
마치다 역장의 추천 포인트!
“뮤지엄 안쪽에 있는 NATURE WALL에는 다카오산의 상징인 ‘너도밤나무’ 주변에 다카오산의 날다람쥐, 일본원숭이, 멧돼지 등의 박제가 전시돼 있다. 다카오산의 사계절을 보여주는 프로젝션 맵핑은 꼭 한번 볼만한 작품이다. 영어 안내도 있으므로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추천⑥】재미있는 기념사진을 찍고 싶다면 이곳으로! ‘다카오산 트릭아트 미술관’
다카오산 부근에서 꼭 들려줬으면 하는 또 다른 한 곳은 ‘다카오산 트릭아트 미술관’이다. 이곳은 일본 국내 최대급의 트릭아트 미술관으로, 르네상스기에 확립된 ‘트릭아트’를 재현한 그림이 전시되고 있다. 공중신전을 부유해보고나 덴구의 마력으로 커졌다 작아졌다 하거나, 스스로 작품 속으로 들어가보거나 하면서 트릭아트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다. 신기한 트릭아트의 세계, 꼭 한번 체험해 보길 바란다.
마치다 역장의 추천 포인트!
1996년에 생긴 이 미술관은 착시 현상을 이용한 ‘속는 쾌감’을 체험할 수 있는 미술작품으로 가득하다. 약 한 시간 정도에 한 바퀴를 돌아볼 수 있으니 하산 후 지친 몸으로도 편하게 들려볼 수 있다. 카메라 촬영도 가능하므로 재미있는 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이다.
【추천⑥】등산으로 지친 몸을 달래주는 하계의 극락 ‘게이오 다카오산 온천 고쿠라쿠유’
등산으로 지친 몸을 달래기 위해 마지막으로 들릴 곳은 ‘게이오 다카오산 온천 고쿠라쿠유’다. 게이오선 다카오산구치 역에 인접해 있는 이곳 ‘고쿠라쿠유’에서는 피부 미용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진 천연 온천을 즐길 수 있는 노천 암풍탕, 탄산탕, 사우나 등을 즐길 수 있다.
시설 안에 있는 식당에서는 다카오산 명물인 마를 사용한 ‘다카오산 세트’ 및 ‘시루토로로소바’ 등을 맛볼 수 있다. 그 밖에도 일품 요리, 술안주, 정식 세트, 라면 등 메뉴가 아주 풍부하다. 맥주와 사와, 니혼슈 등의 술도 있고 디저트, 어린이 메뉴 등도 있다. 메뉴에는 거의 대부분 사진이 함께 실려 있는 데다 영어 메뉴도 있어서 외국인 관광객도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다.
‘호구시 도코로(마사지 코너)’에서는 20분에서 80분까지 바디케어 및 발바닥 케어, 종아리 케어 등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우타타네 도코로(취침 코너)’에서는 식사 후, 마사지 후에 다타미 위에서 자유롭게 쉴 수 있다. 누워서 뒹굴뒹굴하거나 잠시 눈을 붙이는 것도 좋겠다. 다타미 위에 누워볼 수 있어서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인기라고 한다.
관내에는 다음 게이오센 출발시간을 알려주는 전광판이. 놀다가 깜빡하고 전철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설치했다고. 관광객을 위한 친절한 서비스다.
마치다 역장의 추천 포인트!
“아침 8시부터 밤 23시까지 영업하니 느긋하게 피로를 달랠 수 있다. 온천을 마친 후 다카오산 명물인 차게 식힌 두부, 두껍게 썬 우설 등을 먹으며 찬 맥주를 마시는 것도 좋다”
오늘 하루는 다카오산 추천 명소를 둘러보았다. 자연도 있고, 온천도 있고, 맛집도 있고! 외국인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매력으로 넘치는 다카오산. 온종일 즐길 수 있는 다카오산. 꼭 한번 방문해 보길 바란다.
written by:chiemi matsumura , yoshikazu ishika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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