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부쿠로는 8개 노선이 지나고 있는 거대 터미널 역으로 하루에 평균 260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역 앞에는 유명 상업시설이 늘어서 있어 쇼핑을 즐기기에도 딱이다.

동쪽출구에는 전망대나 수족관, 플라네타륨 등이 있는 선샤인시티가 이케부쿠로의 랜드마크로서 자리잡고 있으며, 서쪽출구에는 예술의 발상지로 불리는 도쿄예술극장이 있다. 대형 시설 이외에 이전부터 자리잡고 있는 서민적인 상점도 점재해 있다. 최근에는 여성을 위한 만화나 애니메이션 상품을 취급하는 상점이 모여 있는 ‘오토메로드’가 주목을 받고 있어 서브컬처의 성지로 진화를 꾀했다.

다양한 상점이나 문화가 공존하는 이케부쿠로에서는 외국인들의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이케부쿠로는 일본어학교가 많아 중국인을 시작으로 한 유학생들이 모여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특히 북쪽출구 지역은 차이나타운으로서도 알려져 있어 다양한 문화가 집결돼 있는 점이 이케부쿠로 주변 거리의 특징이다. 효율적으로 일본 문화를 둘러보고 싶다면 이케부쿠로 지역을 선택해 보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8개 노선이 지나는 거대 터미널인 이케부쿠로는 역의 어느쪽으로 나가는지에 따라 분위기가 변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케부쿠로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동쪽출구의 세이부 백화점, 서쪽출구의 도부 백화점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으로 펼쳐진 각 지역의 특징과 추천 명소를 소개한다.

2대 가전양판점의 빅카메라와 야마다전기 LABI1에 있는 동쪽출구는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즐길 수 있는 오락적인 요소가 가득 모인 지역이다. 이케부쿠로의 랜드마크인 선샤인 시티가 있는 곳도 동쪽출구 쪽이다.

지상 60층의 전망대를 중심으로 수족관이나 플라네타륨, 실내형 테마파크, 쇼핑센터, 호텔 등이 있는 복합상업시설 선샤인시티 뿐아니라, 이케부쿠로역과 션샤인시티를 이어주는 선샤인 60도오리에도 의류매장이나 잡화점, 음식점, 게임센터, 영화관 등이 늘어서 있다.

더욱이 선샤인시티 근처 길목은 오토메로드라고 불리고 있어, 젊은 여성에게 인기인 만화나 애니메이션 관련 상품이나 코스프레 등을 취급하는 상점이 모여있는 인기 명소이다.

도부 백화점 이케부쿠로 본점에 있는 서쪽출구에는 여러 콘서트나 연극이 열리는 도쿄예술극장이 있으며, 인접한 이케부쿠로 서쪽출구 공원은 2019년 가을에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야외극장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또한, 가로수길이나 크리스마스 시즌의 일루미네이션이 아름다운 기독교계열 대학인 릿쿄대학이나, 국가 중요문화재인 아름다운 역사적 건축물인 지유학원 묘니치칸 등도 있어, 학문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지역이다.
일본의 전통적인 오락인 라쿠고를 즐길 수 있는 이케부쿠로 연극장 외에도 화려한 분위기 속에서 술과 음식을 마시고 먹을 수 있는 선술집도 많이 모여 있어 일본의 서민 문화도 만끽할 수 있다.

1980년대 이후에 많은 중국계열 사람들이 모여있어 북쪽출구 지역에는 화려한 차이나타운이 펼쳐져 있다. 차이나타운의 심볼이라고 할 수 있는 빨간색과 금색으로 장식돼 있는 문이 없어 단순히 주상복합 빌딩이 서 있는 것 같이 보일 수도 있지만, 중화요리점을 시작으로 중국인이 운영하는 음식점이나 잡화점 등이 200곳 이상 점재해 있다.

이 지역에서 맛볼 수 있는 중화요리는 일본인 식성에 맞춰진 것이 아니어서 본고장의 맛을 즐길 수 있다며 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고 있다.‘북쪽출구 지역’으로 불리고 있지만 현재는 역 간판 표기가 바뀌어 ‘이케부쿠로 서쪽출구(북)’이라고 쓰여 있으니 헤매지 않도록 주의하자.

이케부쿠로 남쪽 지역에는 어른들의 데이트 코스로 어울릴만한 조용하고 세련된 지역이다. 1년 내내 녹엽의 잔디가 펼쳐진 남쪽 이케부쿠로 공원은 애인이나 가족은 물론, 어르신들도 편안히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휴식 공간이다. 도쿄 아라카와선의 조시가야 역쪽으로 향하면 옛날 옛적의 도쿄가 느껴지는 레트로한 거리로 변한다. 역사 있는 신사와 절, 세련된 카페 등이 점재해 조용하게 시간이 흐르는 듯한 장소이다. 이케부쿠로 역에서 많이 떨어져 있지 않지만 도시의 소음을 잊게 해 주는 공간이다.

이케부쿠로 역에는 8개 선이 지나고 있어 도내 어느 곳으로도 비교적 이동하기 쉽다.

이같이 도쿄 23구내 뿐아니라 사이타마현이나 가나가와현을 시작으로 한 도내권으로의 이동도 편리하다는 점이 이케부쿠로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신주쿠나 시부야를 잇는 거대 터미널 역을 중심으로 한 번화가이지만, 이케부쿠로의 경우는 동쪽출구과 서쪽출구의 이동도 편리한 구조로 돼 있으며, 거리도 비교적 넓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고 각 지역을 둘러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도쿄를 방문할 때에는 이케부쿠로 주변을 한번 둘러보며 일본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해 보자. 하루만에 다 둘러볼 수 없을 정도로 매력이 가득한 거리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Text by: Yok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