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찾은 곳은 고급 초밥 무한리필을 제공하고 있는 ‘회전 도야마 스시 긴자’. 가게 이름대로 도야마현산 네타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도야마현은 일본의 혼슈(일본 열도의 주되는 가장 큰 섬)의 거의 정중앙에 위치하는 주부지방의 바닷가에 위치한 지역이다. 도쿄에서는 호쿠리쿠 신칸센으로 약 2시간, 오사카에서는 특급과 호쿠리쿠 신칸센을 갈아타고 약 3시간이면 갈 수 있다.

도야마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산악관광 루트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와 거대한 스케일에 압도당하는 ‘구로베 댐’, 세계유산 ‘고카 산’ 등 유명 관광지와 온천 등 천혜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지역이다. 도야마 만에서는 게와 꼴뚜기 등 갖가지 해산물이 잡히고 그 맛도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그런 도야마현이 낳은 ‘회전 도야마 스시 긴자’의 특징은 도야마현산 네타를 맛볼 수 있다는 점과 좋아하는 초밥을 한 종류씩 주문하는 스타일과 함께 도야마산의 희귀한 네타와 게, 주토로(참치 중뱃살)와 같은 고급 네타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코스가 있다는 점이다!

2020년 가을에 무한리필을 시작한 이후 ‘무한리필인데 이렇게 고급진 네타를 먹을 수 있다니 가성비 갑!’, ‘도쿄에서는 볼 기회가 거의 없는 도야마산 네타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유일무이한 곳!’이라며 인기몰이 중이다.

일본 전국 각지, 수도 도쿄에도 초밥집은 많지만 해산물은 신선도가 생명이다. 시간을 들여 도쿄까지 운반할 수 없는 것이나 현지에서 소비할 양만 잡혀 타지로 나오지 않는 것 등 알고 보면 지역마다 초밥에 쓰이는 재료도 제각각이다.

우선 도야마 스시의 고급 초밥 무한리필의 개요부터 설명하겠다. 예약제로 제한시간은 90분이다.

●무한리필의 주문방법

・테이블에 놓인 ‘주문카드’에 상품명과 수량을 기입해 스태프에게 건넨다(좌석에 설치된 태블릿 메뉴판의 호출버튼을 누른다)

<주문 시 주의사항>
・종이에 기입할 때는 니기리/군함말이, 기타/호소마키/일품요리의 네 가지 장르별로 기입한다(한 장의 종이에는 같은 장르의 메뉴만 적는다. 장르가 다를 경우 다른 용지를 사용한다)
・주문 1회당 한 그룹에 10접시까지 (접시당 니기리는 2관, 마키(롤)는 1줄 제공)
・주문한 음식이 나올 때까지 다음 주문은 할 수 없다
・샤리(초밥에 쓰는 밥)의 크기는 변경할 수 없다


●주의사항, 금지사항
・음식을 남길 경우 초밥 1관당, 일품요리 하나당 각각 200엔을 지불해야 한다. 샤리만 남긴 경우에는 1관에 100엔. ※지불한 후 테이크아웃은 가능함.

모처럼 도야마 스시에 왔다면 다른 가게에서는 맛볼 수 없는 네타를 중심으로 먹어 보자.

이번에는 도야마산 네타를 중심으로 주문하는 패턴과 무한리필의 본전을 제대로 뽑았다고 자부할 수 있는 고급 네타를 중심으로 주문하는 패턴, 이 두 가지 방법으로 주문해보겠다.

영어로 표기된 무한리필 메뉴는 없으니 일반적으로 주문할 때 쓰는 태블릿 메뉴판의 사진을 참고하고 스태프의 도움을 받으면 편하게 주문할 수 있다.

도야마 스시 긴자를 찾았다면 역시 도야마산 재료를 중심으로 공략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재료나 맛있는 재료가 다양하다. 우선 주문한 것은 바로 이것. 초밥 10접시 분량이다.

도야마의 명물인 ‘흰돗대기새우(시라에비)’. 일본 근해 중에서 흰돗대기새우가 풍족히 잡히는 곳은 도야마 만뿐으로, ‘도야마 만의 흰 보석’이라고 불리는 귀한 재료다. 그런 흰돗대기새우를 듬뿍 올린 ‘도야마 생 흰돗대기새우 군함말이(とやま生白えび軍艦)’를 먹어보았다. 군함말이는 보통 김으로 말지만 이곳은 오보로콤부(초에 절인 다시마를 대패로 얇게 민 것)로 말아 특별함을 더했다!

흰돗대기새우의 은은한 단 맛이 입 안 가득 퍼진 후 오보로콤부의 풍미가 하모니를 이룬다.

마찬가지로 도야마의 명물 꼴뚜기로 만든 ‘삶은 꼴뚜기 군함말이(釜揚げほたるいか軍艦)’. 솥에 삶은 꼴뚜기는 살이 탱글하니 작지만 감칠맛이 꽉 찼다. 일반 오징어와는 전혀 다른 맛이니 꼭 맛보기 바란다.

다음은 ‘사스 콤부(さす昆布)’. 도야마에서는 황새치를 ‘사스’라고 하는데, 황새치 회 위에 채 썬 다시마를 올린 특이한 초밥이다. 알고 보니 도야마는 다시마를 일본에서 가장 많이 소비하는 현※으로 다양한 요리에 다시마가 쓰인다.

※출처: 일본농림수산성 웹사이트 https://www.maff.go.jp/j/heya/kodomo_sodan/0308/03.html

도야마의 다시마와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방어 초밥 ‘부리 콤부(ぶり昆布)’와 ‘도야마 생 고등어 초밥(とやま生さば)’. 생 고등어는 입 안에 넣으면 사르르 녹아내려 씹을 필요가 없을 정도다.

니기리와 군함말이는 대게 한 접시에 2관씩 올라가니 두 명이 주문하면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도야마현이 있는 호쿠리쿠 지방은 게 산지로도 유명하다. ‘게살 게내장 군함말이(かに身かに味噌軍艦)’는 달달한 게살과 고소한 내장이 절묘한 콤비네이션을 이룬다.

마키모노(김초밥)는 1줄을 6등분해서 제공한다. 채소절임을 말은 ‘도야마 츠케마키’(とやま漬け巻き/오른쪽)는 맛이 깔끔해 입가심으로도 좋다. ‘시로뎃카마키’(白鉄火巻き/가운데)는 방어살로 만든 김초밥으로 다른 곳에서는 거의 볼 기회가 없는 메뉴다.

일품요리는 도야마 특산품인 ‘도야마 흰돗대기새우 가라아게(とやま白えび唐揚げ)’를 주문했다. 중독성 있는 고소함과 새우살의 달달함에 젓가락이 바쁘게 움직였다.

이것도 도야마 특산품인 ‘꼴뚜기 튀김(ほたるいか天ぷら)’. 바삭바삭한 튀김 옷과 부드러운 꼴뚜기의 식감이 좋은 대조를 이룬다.

고급 초밥 무한리필의 즐거움이라면 고급 네타를 저렴한 가격에 마음껏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가성비에 집중해 고급 네타를 중심으로 공략해보자.

초밥 재료 중 항상 인기 상위를 점하는 것은 역시 ‘참치 주토로(중뱃살)’다. 접시 밖으로 넘쳐나올 듯한 큼직한 횟감은 기름이 올라 입 안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아내렸다.

호사를 누리고 싶을 때 먹고 싶은 요리라면 역시 장어. 초밥집에서는 주로 갯장어가 나오지만 ‘장어 양념구이(うなぎのかば焼き)’ 초밥은 여간 해선 보기 힘들다. 이곳의 장어는 기름이 올라 살이 연하고 입에서 살살 녹는데다 단짠 소스가 식욕을 한층 돋운다.

고급 네타 중 하나인 연어알. ‘게살 연어알 군함말이(かに身いくら軍艦)’는 게살과 연어알을 한꺼번에 먹을 수 있는 일거양득의 메뉴다.

일품요리인 ‘장어 차완무시(うなぎのせ茶わん蒸し)’도 빠질 수 없다. 부드럽고 탱글한 차완무시(일본식 계란찜)가 푸짐한 장어를 품고 있다.

알고 보니 도야마 스시 긴자에는 도전정신을 자극하는 메뉴가 있었다. 초밥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고추냉이. 이 고추냉이가 듬뿍 들어간 ‘고추냉이 폭탄 유부초밥(激辛わさびいなり)’이란 메뉴가 있다.

이런 모험을 할 수 있는 것도 무한리필만의 매력. 신나는 분위기를 위해 도전해보겠다!

이 초록빛 알갱이가 모두 고추냉이다. 콧속이 뻥 뚫릴 정도로 강렬한 매운 맛이 엄습해오지만, 달달한 유부가 중화시켜 의외로 먹을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다?! 궁금하다면 꼭 한 번 도전해보기 바란다.

일품메뉴에는 큼직한 굴 프라이도 있다. ‘타르타르 소스를 곁들인 대형 굴 프라이(大粒カキフライタルタル)’는 살이 통통하게 오른 굴의 감칠맛이 입 안 가득 퍼진다. 듬뿍 얹은 타르타르 소스로 만족감도 마구 상승할 것.

해산물의 육수가 제대로 우러나온 ‘서덜탕(地魚あら汁)’은 초밥집에 가면 반드시 맛봐야 할 메뉴다. 마무리에 딱 어울리는 요리다.

이번에 여자 2명이 90분 동안 주문한 수량은 총 31접시! 자세한 내역은 니기리 초밥 41관, 마키모노(김초밥) 3줄, 일품요리가 7가지였다. 제한시간을 최대한 누리며 더 이상 들어갈 자리가 없을 정도로 배불리 먹었다. 가게 측의 설명에 따르면 양이 적은 사람도 대게 10접시 이상, 많은 사람은 혼자 30접시 정도 먹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양은 물론이지만 이렇게나 종류가 다양하고 희소성 있는 네타를 잔뜩 먹을 수 있는 것 만으로도 제대로 이득을 본 느낌이다. 또 무한리필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맛이 훌륭했던 것이 무엇보다 만족스러웠던 포인트였다.

도야마 스시 긴자의 무한리필은 가격 이상의 맛, 그리고 귀한 네타를 먹을 수 있어 매력적인 체험이었다. 도야마현의 맛 좋은 해산물을 도쿄 긴자에서 즐길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갈 만한 가치는 충분하다고 본다. 이 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네타를 맛보러 들러 보기 바란다.
인기 있는 무한리필 맛집이니 서둘러 예약하자.

【취재 협조】

※무한리필은 제한시간 있음 (예약제)
※2022년 1월 취재 시 정보입니다
※코로나 감염상황에 따라 영업시간 등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Written by:Miyuki Yaji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