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9년에 개업해 세계에서 유일한 가부키 전문 극장인 ‘가부키자’는 현재 건물이 5번째로 2013년에 새로운 가부키자 타워를 병설했다. 지하에는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지하 광장이 개설되는 등 극장을 중심으로 한 복합시설으로 다시 태어났다. 갤러리나 옥상 정원이 병설돼 다양한 층이 즐길 수 있는 장소로 변했다.

다이나믹한 연출이나 음악을 향연하는 ‘가부키’는 몇 개의 막(장)으로 나눠져 있으며, 상연 시간이 4시간을 넘는 것도 흔치 않다. ‘시간에 여유가 없다’는 분을 위해 몇 개의 막 중에서 한 가지만 선택해 관람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히토마쿠미세키’이다.

막에 따라서는 20분 미만의 짧은 스토리나 춤도 포함돼 있으며, 가격도 약 500~2000엔(세금포함)의 저렴한 요금으로 볼 수 있는 점이 매력이다. 그러나 당일권만 판매하기 때문에 선착순으로 판매하니 보고 싶은 막의 판매 시간을 체크해 빨리 줄을 서 티켓을 획득하자. *종목의 내용이나 시간, 티켓 내용은 매달 다르다.

티켓을 구입하면 판매 열에서 빠져 나와도 상관없다. 상연 20~30분 전에 다시 극장(히토마쿠미세키 입구)을 방문한다. 히토마쿠미세키는 가장 뒷부분 천장에 가까운 장소에서 관극하기 때문에 배우의 표정이나 연기를 체크할 수 있는 오페라 만원경을 지참하는 것을 추천한다.

대사나 내용을 이해하며 연기를 즐기기 위해서는 영어 자막 가이드 대여(*)를 추천한다.
*대여료 500엔+보증금 1000엔(각 세금포함. 보증금은 기기를 반납할 때 돌려받을 수 있다).
지정석은 요금, 대여 방법이 다르다.
*갯수에 제한이 있으니 이용 수에 따라서는 재고가 없는 경우가 있다.

자막 가이드는 배우의 대사를 영어로 표시해줄 뿐만 아니라, 가부키가 만들어진 시대의 문화나 배경도 해설하는 등 가부키를 모르는 사람도 즐길 수 있는 전자 단말이다. 자막이나 장면이 자동으로 바뀌기 때문에 조작할 필요가 없어 연극에 집중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가부키자는 관극 이외도 즐길 수 있는 명소가 가득한 것이 특징이다. 가부키자 5층에 있는 ‘옥상정원’은 객석 자리의 바로 위에 위치해 무료로 가볼 수 있다. 정원 옆에는 붉고 선명한 ‘고에몬 계단’이 있어 아래로 내려가 볼 수도 있다.

가부키 극중에 등장하는 ‘이시카와 고에몬’의 대사에 빚대어 ‘고에몬 계단’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계단에서는 가부키자의 지붕에 있는 기와를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다.

4층에는 역대 가부키 배우의 부대 사진, 과거 가부키자 건물의 디오라마 등이 전시돼 있는 ‘사층회로~추억의 가부키자’가 있다. 무료 공간이기 때문에 가볍게 방문할 수 있다는 점이 기쁘다.

가부키자 타워 5층에 있는 ‘가부키자 갤러리’는 실제로 무대에서 사용되었던 크고 작은 도구들을 만져볼 수 있는 체험형 시설이 있다. 기념 촬영도 가능해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시설이다.

연극에 사용되는 배나 가마도 실제로 타볼 수 있다. 벽의 배경 그림은 가부지카 무대 예술 장인이 전시를 위해 그린 것이다.

갤러리 안쪽에 있는 고비키정 홀에는 제4기 가부키자 무대판이 설치된 무대가 있는데 이곳은 인기 촬영 스폿이다. 무대에는 실제로 어린이 가부키 발표회가 열린다고 한다. 신을 벗고 무대로 올라가 볼 수 있다.

영업시간: (마지막 입장은17:00까지)
정기휴일: 불특정 휴일
요금: 보통 600엔/관람실 코스 800엔/이어폰 가이드 포함 1000엔/관람실 이어폰 가이드 1500엔
*현금 한정
*이하 분은 통상 요금에서 100엔 할인
・초중학생
・20명 이상 단체
・이달 가부키자 관극(당일 관극 포함)한 분(표 제시 필요 한 장당 1명. 1회 한정)
・마츠타케 가부키회 회원카드(유효기간 내)을 제시한 분
・이어폰 가이드 ‘구마도린 카드’를 제시한 분
・주오구 구민(현주소가 기재된 증명서 제시 필요) 분

저렴하게 관극할 수 있는 티켓이나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장소 등 다양한 즐거움이 가득한 점이 가부키자의 매력이다. 전통 예능은 격이 높다고 생각된다면 일단 가부키 문화나 분위기를 접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부담없이 즐길 수 있을 것이다.

Text by: 주식회사 미디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