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제일의 관광지 ‘아사쿠사’. 이 거리의 중심에 있는 센소지 주변에는 기념품 가게와 음식점, 쇼핑 센터가 끓임없이 이어져 있어 초밥과 튀김, 메밀국수 등 일식을 비롯해 양식까지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최신 인기 숍이 잇달아 들어선 긴자, 오모테산도와 같은 유명 거리에 비해 이곳 아사쿠사에는 오래 전부터 영업을 계속해 온 가게들이 많이 남아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어딘가 복고적이면서도 활기를 띤 변두리 동네의 운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이곳 아사쿠사의 추천 노포 2곳을 소개한다.
아사쿠사 맛집① 전통적인 옛 맛을! 거대한 튀김 메밀국수의 명가 ‘오와리야 본점’.
1860년 만엔 원년에 문을 연 ‘오와리야’는 예나 지금이나 관광객과 현지 단골 손님들로 붐비는 인기 메밀국수 가게다.
‘가미나리몬’을 끼고 서쪽과 동쪽으로 1개씩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번화가인 ‘아사쿠사 로쿠쿠(6구)’ 방면 서편에 있는 곳이 본점, 스미다강 근처에 있는 동쪽이 분점이다. 두 점포 모두, 명물은길이가 20㎝나 되는 커다란 새우 튀김이 올라가 있는 ‘튀김 메밀국수’(1600엔, 세금 포함)다.
고급 새우의 일종인 곰새우를 사용했는데도 가격은 1600엔으로 다른 가게에 비해 아주 저렴해 놀랄 것이다.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대해 5대째 점주의 친척 뻘로 가게를 운영하는 다나카 히데노리 씨는 “메밀국수는 서민 음식이잖아요. 부담없는 가격으로 배불리 드시고 가셨으면 하는 바람이지요.”라고 답한다.
새우튀김을 밥에 올리고 달콤매콤하게 간장으로 양념한 ‘튀김 덮밥’(1700엔, 세금 포함) 역시 새우튀김이 그릇 바깥으로 비져나올 정도로 거대하다! 둘이 오는 손님들은 서로 다른 메뉴를 주문해 함께 나눠 먹기도 한다.
많을 때에는 하루에 1000개나 튀긴다는 이 새우튀김은 엄선에 엄선을 거듭한 순정 참기름 ‘다이하쿠 참기름’으로 바싹 튀겨내 한 입 깨물면 참기름의 은은한 향과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풍미가 좋은 달콤한 새우의 깊은 맛이 입 안 가득 퍼진다.
탄력이 있어 씹는 맛도 그만이지만 “커다란 새우만을 엄선해 주문하기 때문에 일단 딱 봤을 때에도 그 존재감이 살아있지요. 무엇보다 담백하게 드실 수 있도록 기름을 고를 때에는 신중에 신중을 기합니다. 연세가 지긋한 손님들도 한 그릇 뚝딱 해치울 정도지요.”라는 다나카 씨.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인기있는 이 메뉴에는 역대 장인들의 고집스러운 솜씨가 가득 담겨 있는 듯 했다.
메밀국수는 아키타현산 메밀을 특별 주문한 맷돌로 갈아 가게에서 매일 면을 만든다. 목 넘김이 좋고 후루룩 후루룩 먹다 보면 메밀의 고소함이 목에서 코로 빠져 나간다. 함께 곁들여 먹는 쯔유는 가고시마 마쿠라자키산 가다랑어포를 1시간 반에 걸쳐서 삶아 깊은 맛이 듬뿍 담긴 국물에 이 가게에서 오랫동안 전해 내려온 ‘가에시(쯔유에 넣는 조미료)’를 더해 맛을 낸다. 튀김에 사용된 참기름과 메밀 향이 조화를 이뤄 깊이 있는 맛을 완성시킨다. 바삭한 튀김과 함께 메밀국수의 감칠 맛을 즐겨 보기 바란다.
추천 메뉴는 하나 더 있다. 바로 ‘가시와 남반’(1100엔, 세금 포함)이다. 닭고기와 파를 기름으로 볶은 뒤 메밀국수 위에 올린 메뉴로 재료의 깊은 맛이 녹아 든 기름 때문에 그릇도 뜨끈뜨끈한 상태로 서빙된다.
추운 날에 먹으면 안성맞춤이며 부드러운 닭고기와 파에 쓰유의 깊은 맛이 잘 스며들어 있어 씹으면 씹을수록 감칠 맛이 입 안 가득 퍼진다.
가게는 이층 건물로 테이블석과 좌식 스타일이 구비되어 있다. 가게 안에는 이 가게와 교류를 맺고 있는 스모계의 스타 선수들의 핸드 프린팅과 사인, 또 만년까지 가게에 자주 들르던 메이지 시대의 소설가 나가이 카후가 가게 안에서 촬영한 기념 사진도 장식되어 있다. 문호를 비롯해 만담가, 스포츠 선수 등 다양한 저명인들로부터 오랜 동안 사랑을 받으며 오늘 날에 이르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나카 씨는 앞으로 6대째 주인장으로 가게를 운영하게 되는데 “저는 아직도 수행 중입니다. 지금은 카운터 담당으로 이런 저런 경험을 쌓고 있지요.”라며 겸손하게 답했다. “외국인 손님들도 많이 오시기 때문에 영어 메뉴도 준비해 두고 있습니다. 먼저 저희 집 튀김 메밀국수를 꼭 드셔 보셨으면 좋겠어요.”라며 요즘 시대의 니즈를 고려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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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와리야 본점尾張屋 本店
- 주소 東京都台東区浅草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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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역
도쿄 메트로 긴자선, 도부이세사키선, 쓰쿠바 익스프레스 ‘아사쿠사’역에서 도보 4분(도쿄도 교통국 지하철 아사쿠사선 ‘아사쿠사’역에서 도보 6분)
- 전화번호 03-3845-4500
영업 시간: 11:30~20:30
정기 휴일: 금요일
아사쿠사 맛집② 양식과 일식 모두 즐기자! 약 14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바 ‘가미야 바’
가미나리몬에서 스미다강 방면으로 가다 보면 나오는 교차로에 있는 3층 짜리 레스토랑이 1880년에 창업한 ‘가미야 바’다. 일본 최초의 바로 이곳에 개점한 뒤 예나 지금이나 까다로운 미식가들이 모이는 ‘서민의 사교장’으로 군림하고 있다. 세련된 반원형 아치 창이 세 개 이어진 외관이 특징적인 이 건물은 1921년에 완성된 것으로 2011년에 유형 문화재로 등록되었으며 아사쿠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잡고 있다.
메뉴 샘플이 전시되어 있는 입구에서 안으로 들어가면 1층은 식권을 사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바 스페이스다. 2층은 가족이나 단체 손님들이 와서 다양한 양식 요리와 술을 즐기며 코스 요리를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 가미야’, 3층은 회와 튀김, 조림, 살짝 구운 와규 요리 등을 제공하는 ‘갓포 가미야’로 층별로 그 분위기도 다르다.
어느 층에서든 즐길 수 있는 것이 바로 오리지널 알코올 음료인 ‘전기 브란’(280엔, 세금 포함)이다.
명물 ‘전기 브란’은 창업자인 가미야 덴베가 1882년에 만든 브랜디 베이스의 칵테일로 도수가 45도나 되기 때문에 입 안이 감전된 듯 찌릿해지기 때문에 이러한 이름이 붙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올드 타입이 40도, 일반적인 전기 브란이 30도로 알코올 도수도 약간 낮아졌는데 은은한 단맛과 허브의 상큼한 향은 오랜 동안 팬들을 사로잡아 온 비결이다. 식전주로는 물론 음식과의 궁합도 뛰어나다. 천천히 술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은 전기 브란을 소다로 희색시킨 ‘전기 소다’(480엔, 세금 포함)를 추천한다.
술 안주로는 우선 ‘저먼 포테이토’(570엔, 세금 포함)를 주문해 보자. 단맛이 강하고 팍신팍신한 식감을 즐길 수 있는 감자 ‘기타아카리’를 듬뿍 사용했으며 베이컨, 양파 등을 우스터 소스로 완성시킨 심플하면서 고소한 요리다. 단골들은 전기 브란이나 맥주와 함께 주문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날도 낮부터 저먼 포테이토를 먹으면서 꽝꽝 차갑게 냉장시킨 맥주나 전기 소다를 즐기는 손님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더 든든하게 먹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히레까스’(800엔, 세금 포함)를 추천한다. 젓가락으로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사이즈로 잘라져 있으며 특제 소스를 얹은 상태로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매일 이 가게의 요리사들이 고기가 부드러워 지도록 정성스럽게 두드려서 준비를 하며 고운 빵가루로 튀겨내 바삭바삭한 식감은 중독될 것 같은 맛이다. 씹으면 깊은 맛이 담긴 육즙이 입안 가득 퍼지고 그 양도 정말 푸짐하다.
이밖에 게살 고로케, 새우 튀김, 멘치까스 등 튀김 메뉴도 다양하니 영어 메뉴를 꼭 한 번 체크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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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미야 바神谷バー
- 주소 東京都台東区浅草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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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역
도쿄 메트로 긴자선, 도부 이세사키선, 도영 지하철 아사쿠사선 ‘아사쿠사’역에서 도보 1~2분(쓰쿠바 익스프레스 ‘아사쿠사’역에서는 도보 10분)
- 전화번호 03-3841-5400
영업 시간: 11:30~22:00(라스트 오더 21:30)
정기 휴일: 화요일
▼SNS정보
※가격과 메뉴내용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특별히 기재된 것 이외에는 모두 세금이 포함된 가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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