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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하면 인도! 인도사람이 일본의 카레를 맛보다!

카레하면 인도! 인도사람이 일본의 카레를 맛보다!

업데이트 날짜: 2021.01.22

‘다 드신 분들은 음식비 무료! ’, ‘매운 정도를 1~10 중 고를 수 있습니다.’ 등 다양한 매운 음식을 취급하는 음식점들이 늘고 있는 요즘. 텔레비전이나 동영상 사이트에서도 매운 음식 도전 기획을 자주 내보내고 있으며 ‘신활(辛活:매운 생활)’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매운 음식이 붐이긴 붐인가 보다.

이런 유행에 발맞추어 LIVE JAPAN에서도 매운 기획을 야심차게 준비해 보았다. 도쿄에서 일본 매운 음식의 최고봉이라고 불리는 진보초에 위치한 ‘에티오피아’를 찾았다. 이번 호에서는 카레의 본고장 ‘인도’에 주목, 인도 사람이 매운 카레에 도전하는 기획을 준비해 ‘카레의 본고장 인도인들은 에티오피아의 매운 카레를 먹을 수 있는가?!’라는 실험을 진행해 보기로 했다.

매운 카레로 유명한 카레 라이스 전문점 ‘에티오피아’

매운 카레로 유명한 카레 라이스 전문점 ‘에티오피아’

이곳이 매운 카레로 유명한 카레 라이스 전문점 ‘에티오피아’다. 오차노미즈역에서 도보로 5분 정도 소요되는 위치에 있다. 카레 전문점들이 모여있어 ‘카레 격전지’라고도 불리는 이곳에서 30년 이상 가게를 운영해 온 유명한 곳이다.

원래는 찻집으로 운영을 시작했는데 메뉴로 제공하던 카레의 인기가 많아져 지금처럼 카레 전문점으로 업종을 변경했다고. 에티오피아라는 가게 이름 역시 카페 메뉴였던 에티오피아 커피가 인기가 많아 여기서 따 온 것이라고 한다. ‘카레와 에티오피아는 관계가 없지요.’라고 가게 담당자가 솔직하게 말해주는데 이것 참 신기한 작명 스토리가 아닐 수 없다.

1층은 카운터 좌석이 9석, 2층은 테이블 좌석을 중심으로 11석 정도 된다. 혼자 가도 여럿이 가도 맘 편히 이용할 수 있는 부담 없는 가게라는 점도 장점이다. 취재차 방문한 이날도 평일 15시가 지났는데 손님들로 여전히 북적였다. 역시 카레로 유명한 가게다웠다.

이번 도전자는 인도 바라나시 출신인 아낭트씨!

이번에 매운 카레에 도전하는 것은 간디스강으로 유명한 인도의 바라나시 출신으로 지금은 간토 지역의 한 대학원에서 일본 철학을 공부하고 있는 아낭트씨다. “매운 음식 잘 먹냐고요? 저 인도사람이예요. 당연하지요!”라며 자신만만한 모습이다.

소고기, 돼지고기, 새우, 야채, 콩 등 종류도 다양하며 매운 맛은 0~70까지 중 선택할 수 있다!

소고기, 돼지고기, 새우, 야채, 콩 등 종류도 다양하며 매운 맛은 0~70까지 중 선택할 수 있다!

에티오피아의 카페는 대량의 야채를 푹 고아 만들기 때문에 야채의 식이섬유와 영양소가 충분히 녹아 들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카레에 사용되는 12종류의 스파이스 역시 약초로 사용되는 재료가 대부분이라고. 그야말로 이 재료는 약선 카레라고 강조해도 좋을 만큼 몸에도 좋은 카레다.

메뉴는 소고기(900엔), 돼지고기(900엔), 새우(1060엔), 콩(960엔), 야채(950엔) 외에도 소고기&야채(1260엔), 새우&야채(1260엔)와 같은 믹스도 가능하다. 언뜻 보기에는 그렇게 매운 카레로는 안 보인다.

주문을 하는데 점원 분이 “매운 맛은 어떻게 할까요?”라고 묻는다. 그렇다. 에피오피아의 카레는 매운 맛을 0~70까지 중 고를 수 있다. 다만 0이라고 해도 중간 매운 맛, 3이 매운 맛이다. 70배까지 맵게 조리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손님이 원하면 100배까지 맵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하기에 이번 취재에서는 당연히 100배로 매운 치킨 카레를 주문했다. 이번에는 특별하게 주방에 들어가 조리하는 모습을 취재할 수 있었다.

에티오피아의 카레는 비법으로 전수되어 오는 레시피를 따랐다고.

에티오피아의 카레는 비법으로 전수되어 오는 레시피를 따랐다고.

매운 맛을 내는 재료는 선명한 오렌지색을 띤 칠리 파우더다. 기본적인 스파이스는 이미 루에 들어가 있으며 주방에서 조리를 할 때 매운 맛을 내는 칠리 파우더와 향신료, 카르다몬이라는 스파이스를 추가해 완성시킨다.

참고로 모든 메뉴의 카레에 사용되는 루는 동일하며 이 루에 재료를 섞어 만든다. 이 카레 루는 매일 가게 주인이 만들고 있으며 만드는 방법은 주인밖에 모른다고. 그야말로 며느리도 모르는 비법이 숨겨진 레시피다.

우선 작은 냄비에 피망, 양파, 병아리콩, 향신료, 닭고기를 넣는다.

그리고 여기에 넣는 가루가 매운 맛을 내게 하는 칠리 파우더다. “보통은 한번만 뿌립니다. 3스푼 정도가 매운 맛 100배에 해당됩니다.”라는 가게 점원의 설명에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이 냄비에 드디어 카레를 넣은 뒤 보글보글 끓여 낸다.

점원인 나카니시씨가 “완성됐습니다!”라고 말해주었다.

매운 맛 100배, 치킨 카레를 먹어 보다!

매운 맛 100배, 치킨 카레를 먹어 보다!

보기에는 아주 먹음직스러웠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주방에서 봤던 루와는 색이 다르다.

바로 ‘치킨 카레 매운 맛 100배’를 인도 출신인 아낭트씨에세 시식해 달라고 부탁해 보았다. “먹어 볼게요. 기대됩니다!”

한 입 물어보더니 “음~ 이 정도면 괜찮은데요.”라고.

여유롭게 계속 먹는가 싶더니 “음?!”이라며 표정이 굳어지더니 “매워요!”라고 한 마디 던진다.

“이건...뭐랄까 인도에서 먹는 카레와는 다른 자극적인 매운 맛이네요.”라며 한 마디 더 보탠다.

“인도 카레와는 좀 다르네요. 이건 일본의 카레를 아주 맵게 조리한 요리같아요. 지금 먹어 본 느낌으로는 스파이스가 전혀 다른 것 같아요. 그래서 굉장히 맵게 느껴져요. 인도 카레는 아무리 매워도 제가 먹을 수 있을텐데! 그리고 인도 카레는 레몬으로 매운 맛을 중화시킵니다. 그리고 일본과 인도의 카레는 우선 양파가 달라요. 인도에도 산간 지방은 춥기 때문에 아무 매운 음식을 먹는데 다른 지역은 그렇지 않아서…” 등등. 이야기를 듣다 보니 너무 매워서 인도 카레 설명으로 자꾸 이야기가 새는 것 같다(웃음).

“물론 전부 먹을 수 있지만…그래도 이건 많이 맵네요!!”라는 걸 보니 인도인도 놀랄 정도의 매운 맛인가 보다. 취재차 동행했던 일본인 팀(매운 음식도 잘 먹는 정도의 수준)도 먹어 보았는데 말할 필요도 없이 당연히 매웠다. 역시 매운 맛 100배는 매웠다.

“일본 카레 중에 이렇게 매운 카레도 있군요. 매운 맛의 질이 달라서 제대로 고생했습니다.”라며 약간 충격을 받은 듯한 아낭트씨.

매운 맛 ‘0’인 비프 카레도 시식해 보았다!

이렇게 되면 일반적인 맛과 비교해 보지 않을 수가 없다. 매운 맛 0인 소고기 카레도 주문해 보기로 했다.

드디어 ‘전형적인 카레 색’을 띤 요리가 나와서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참고로 카레를 주문하면 감자와 버터가 함께 나오는데 이게 또 기가 막힌다! 매운 맛을 중화시키도록 준 거라고 생각했는데 특별히 그런 건 아니라고 한다.

그리고 시식 결과 “역시 카레의 풍미가 잘 살아서 맛있네요!”라며 전원 일치된 의견을 보였다. 이 카레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비법 레시피로 만든 이 가게의 오리지널리티가 살아있는 깊은 맛이다. 이번에 먹어 본 치킨 카레와 소고키 카레는 같은 루를 사용했다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재료에 따라 전혀 다른 맛을 내면서도 어떤 재료와도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 다음 번에 와서 야채나 새우 등 다른 모든 메뉴도 도전해 보고 싶어졌다.

결과는?!

‘에티오피아의 매운 맛 100배 카레는 인도인도 두 손 들게 만드는 매운 맛’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의외로 매운 맛 100배 카레를 주문하는 손님들은 제법 있다고 한다. 이날도 오전에 온 손님 중 한 명이 전부 다 먹고 갔다고 한다. 매운 음식 좀 먹는다는 사람들은 부디 이곳을 방문해 매운 맛 100배를 경험해 보기 바란다. 물론 매운 것을 잘 못먹는 사람들이 와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 만한 카레도 제공한다. 보통은 0~3배까지 매운 맛을 조정해 준다고 한다.

카레 라이스 전문점 에티오피아 본점

주소: 도쿄도 지요다구 간다 오가와마치 3-10-16
근처 역: JR주오선 오차노미즈역, 또는 도쿄 메트로 진보초역
전화번호: 03-3295-4310
영업 시간: 1F 11:00~22:30(라스트 오더 22:00), 2F 11:00~21:30(라스트 오더 21:00)
정기휴일: 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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