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프레는 신나는 취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데, 그와 동시에 힘든 점도 많다. 자신이 직접 옷을 만들고 차려입기 위해서는 센스와 스킬, 재주가 있어야 한다. 내 자신도 한번 도전해 봤지만 손끝을 써서 뭔가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높은 수준이나 프로급으로 완성시키기는 어렵다.

그런데 일본에는 훌륭한 코스프레이어가 많다. 코스튬을 차려입고 재현도가 뛰어난 메이크업을 한 모습은 두려움마저 느낄 정도다. 코스프레 체험을 하려면 어디로 가면 될까?

"스튜디오 크라운"에는 원하는 그대로의 코스프레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옵션이 갖춰져 있다. 빈 손으로 스튜디오에 가도 멋진 코스프레 사진을 촬영해 줄 수 있으니 안심하십시오.

여기서는 분장, 촬영 세트,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해주는 화장, 그리고 촬영 공간 등 모든 것이 갖춰져 있으므로 꿈에 그리던 캐릭터로 변신할 수 있을 것이다! 입고 싶은 의상이 있으면 직접 챙겨 오셔도 OK! 아키하바라에는 코스프레 숍이 많아서 구입하고 바로 스튜디오를 찾아가는 사람도 많다고 하네요.

나도 이번에 의상을 빌려 입어서 코스프레 첫 체험. 자, 어떻게 변신을 했는지 기대하세요!

여태 한번도 코스프레 스튜디오 따위에 가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무엇이 가능한지 감이 잘 잡히지 않았다.

수많은 의상 속에서 꿈이었던 사무라이 의상을 요청해 봤다. 일본 정통 하의인 하카마로 갈아입었더니 스태프 누나가 마법같은 기술로 만화 캐릭터답게 화장을 해주었다.

얼굴형을 바꾸기 위해 얼굴을 테이프로 고정시키고 가발을 쓰며 칼라렌즈를 낀 다음에 눈에 화장을 했다. 메이크업을 할수록 변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유명한 메이크업 아티스트 카모마일 씨가 메이크업을 해줘서 완벽하게 다른 인물로 변신! 손에는 칼을 들고 머리와 화장을 만화 인물과 비슷하게 꾸미고 나면 괴물이든 악마든 혼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런데, 내가 실제로 한 것은 셀카 사진을 찍은 것뿐이다.

케메라맨이 촬영하는 와중에도 스태프 누나형들이 모두 영어로 포즈를 지도해 주었기 때문에 보다 본격적인 사진이 완성된다. 어떻게 칼을 들어야 할지 몰라서 멍청한 포즈를 취해도 어디가 어떻게 이상한지 잘 가르쳐 주었다. 완성도 높은 사진을 보니 너무 감동적이었다!

카메라 앞에서 '최종 보스'를 해치우고 나니 이제 또 다른 나하고도 헤어지는 시간이 되었다. 메이크를 지우고 옷을 갈아입었을 때 스태프 누나형들이 촬영한 사진과 함께 즉석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선물해 주었다.

이번 코스프레 체험을 통해서 헤어메이크와 의상이 사람의 몸과 마음 모두를 변신시키는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사무라이가 되는 꿈을 이루었던 지금, 이 다음에는 마법소녀 아니면 '보컬로이드'가 되고 싶다. 이런 생각이 떠오르기도 한다. 아무래도 그들의 의상도 있는 모양이다.

스튜디오 크라운은 정말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영어로 대응해주는 유일한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코스프레 스튜디오이기에 미국, 중국, 말레이시아 등 전세계에서 관광객이 찾아온다. 개인으로 오셔도 그룹으로 오셔도 틀림없이 되고 싶은 모습이 실현되도록 만들어 줄 것이다.

아주 저렴한 요금으로, Basic Cosplay 코스프레 체험이면 4000엔, 만화 캐릭터 의상을 입어보고 싶으면 9000엔, 완벽한 만화 캐릭터를 완성시키는 코스인 경우에는 15000엔이다. 완벽하게 메이크업을 해주는 마지막 코스를 추천하고 싶다. 의상을 챙겨와 그룹촬영을 원하시는 경우는 3시간당 1700엔으로 스튜디오만 대여받을 수도 있다.

아키하바라에 간다면, 서슴치 않고 코스프레 문화에 흠뻑 젖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