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크라운'은 JR '아키하바라' 역 덴키가이 출구에서 도보 6분 거리에 위치한 코스프레 스튜디오. 이곳에서 코스프레 체험을 하기 위해서는 스튜디오 크라운의 홈페이지에서 미리 예약해두자. 영어로 된 예약 양식이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 않다. 이름과 국가, 메일 주소와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시간을 지정하는 간단한 예약만 하면 누구나 쉽게 코스프레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코스프레 체험에는 3개의 코스가 존재한다. A 코스는 3,000엔(부가세 별도)으로 닌자나 메이드, 무녀, 유카타 등 일본의 의상을 체험할 수 있으며 디지털 데이터 1장과 폴라로이드 1장을 받을 수 있다. 애니메이션 캐릭터 코스프레는 할 수 없으며 촬영 시간도 짧지만, 이 코스만 추가 요금을 지불하고 코스프레 의상 차림으로 아키하바라를 산책할 수 있다. B 코스는 6,800엔(부가세 별도)으로 앞의 A 코스에 더해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의상과 가발을 빌릴 수 있다. 마지막으로 C 코스는 1만 2천 엔(부가세 별도). A와 B 코스의 내용에 더해 받을 수 있는 디지털 테이터 수가 늘어나고 코스프레 전문 직원들의 메이크업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번에는 C 코스를 체험. 초보자에게는 의상보다도 난도가 높은 것이 메이크업인데 이 코스는 메이크업 걱정을 안 해도 되기 때문에 안심하고 코스프레 체험을 즐길 수 있다. 'NARUTO'와 'ENANGELION' 같은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애니메이션의 코스튬도 선택할 수 있다. 직접 만든 의상도 반입이 가능하지만 이번에는 베이식 한 무녀 의상으로 결정!

가발과 메이크업을 위하여 머리를 고정하면 그다음은 무려 테이프가 나설 차례다. 얼굴을 테이프로 보강해 얼굴 라인을 샤프하게 만들고, 눈꼬리를 올리거나 내리는 등 캐릭터에 맞는 얼굴을 만들 수 있다. 물론 이 테이프는 부드럽기 때문에 당기는 느낌은 들지만 통증은 없다.

그렇게 얼굴선을 만들고 나면 그다음은 드디어 메이크업을 받을 시간이다. 애니메이션 캐릭터답게 연출하기 위해 콧마루에 그림자를 넣고, 턱이 좁아 보이도록 입체감을 주거나 눈썹을 가발의 색깔에 맞추는 등 할 일이 참으로 많다.

게다가 가발도 그저 쓰면 끝나는 것이 아니다. 얼굴에 붙인 테이프 위에 풀을 바르고 풀로 가발을 얼굴에 붙인다. 그렇게 해서 머리를 다듬으면 얼굴이 작아 보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완성된 모습을 보고 놀랐다! 평소의 메이크업과 코스프레의 메이크업은 확실히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제대로 된 코스프레 전문가에게 직접 메이크업을 받아 보는 것은 역시 귀중한 경험이다.

이렇게 사전 준비 작업이 끝나면 드디어 촬영이다. 직원이 본격적으로 100장 정도를 촬영하고 그중에서 몇 장을 엄선한다.

촬영 시의 포즈는 카메라맨이 지정해 주기 때문에 사진을 찍히거나 포즈를 취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안심할 수 있다.

C 코스를 선택한 사람만 가능하지만, 촬영하는 스튜디오의 분위기도 일본풍 세트가 갖추어진 일본풍 부스, 새하얀 인테리어로 통일된 화이트 부스, 샹들리에와 가죽 소파가 화려한 모던&고딕 부스, 반짝반짝 홀로그램이 빛나는 근미래&아이돌 부스, 이 4가지 종류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각각의 세계관에 맞춘 액세서리도 대여할 수 있으므로 이상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완성한 사진이 이것. 박력 만점으로 보정 작업을 해줘서 마치 다른 사람처럼 보인다!

촬영 종료 후에는 메시지 보드에 코멘트를 남겨 다른 사람들과 교류를 할 수도 있다. 이번에 촬영한 사진도 이곳에 장식되어 있으니 실제로 이곳을 찾은 날에는 찾아봐주길 바란다.

평소에 입을 일 없는 의상을 입고, 평소에는 취할 일 없는 포즈를 취해 사진을 찍는다. 비일상적인 체험은 모두의 기분을 고양시켜 줄 것이다. 아키하바라에 방문하게 된다면 일본의 코스프레를 체험해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