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들이 깊은 진홍빛으로 물드는 일본의 단풍. 사방이 산들로 둘러싸인 치치부는 보는 이를 압도하는 단풍 명소입니다. 나가토로(長瀞)의 강줄기와 증기기관차를 포인트로 찍는 단풍, 일대가 노란색으로 물드는 은행나무 가로수 등 형형색색의 가을 절경이 여러분들을 반겨줍니다.

풍요로운 자연에 둘러싸인 치치부에서도 단풍 시기의 뱃놀이는 절대 빼놓을 수 없습니다. 뱃사공과 조각배가 펼쳐지는 풍경은 예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셔터 포인트＊“나가토로의 강은 잔잔하게 머물러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수면에 조각배나 단풍, 층층이 겹쳐져 있는 바위 등이 아름답게 비치므로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수면에 비치는 경치가 더욱 선명하고 아름답습니다.”

도쿄 도심에서 가장 가까운 증기기관차라고 하면 역시 치치부철도의 SL 팔레오 익스프레스입니다. 이 증기기관차를 타고 차창 너머로 단풍을 꼭 즐겨 보세요. 그리고 단풍으로 물든 산들을 배경으로 달리는 증기기관차를 떨어진 곳에서 촬영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셔터 포인트＊ “증기기관차는 운행일 기준으로 하루에 1회 왕복 운행합니다. 그러므로 동일한 포인트에서의 셔터 찬스가 하루에 2번 밖에 없습니다. 사진 찍기에 도전할 때는 운행일과 촬영하고 싶은 포인트의 통과 시간을 사전에 확인해 둡시다.”

파워 스팟인 미츠미네 신사는 치치부 관광에서는 빼놓을 수 없습니다. 현란한 색으로 채색된 조각으로 장식되어 있는 하이덴(참배를 위해 본전 앞에 지은 건물), 신의 사자로 친숙한 늑대상에서 많이 촬영을 합니다.

＊셔터 포인트＊ “미츠미네 신사는 많은 사람들이 방문을 하기 때문에, 여유 있게 즐기고 싶다면 가급적 평일 이른 아침 또는 저녁이 좋습니다. 매년 10월 중순~11월 중순에 개최되는 오쿠치치부 오타키 단풍축제기간에는 미츠미네 신사에 야간조명이 밝혀지므로 더욱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단풍은 ‘빨간색’ 만이 아닙니다. 뮤즈 파크에는 ‘노란색’으로 가득 찬 사진도 찍을 수 있는 대규모 은행나무 가로수군이 있습니다. 노란색으로 물든 은행나무를 바라보면서 전체 길이 3km의 파크 내 스카이 로드를 달리는 스카이 트레인도 타 보세요.

＊셔터 포인트＊ “스카이 트레인을 앞에 두고 은행나무 가로수군을 배경으로 촬영하는 구도를 추천합니다. 부지 내에는 그리스 신전을 이미지화한 건물이나 분수광장 등도 있으므로 이러한 시설들과 은행나무를 조합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치치부의 맑고 드높은 파란 가을 하늘과 은행나무의 노란색이 멋진 대비를 이루는 최고의 조합이 될 것입니다.”

최근 요 몇 년 사이에 새로 탄생한 “절경 스폿 고드름”과 전통 축제의 밤을 수놓는 “겨울 불꽃놀이” 등 치치부의 매력적인 겨울도 만나 보세요. 치치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체험이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보는 이로 하여금 겨울을 더욱 겨울스럽게 만들어 주는 고드름은 요 몇 년 사이에 새로 탄생한 치치부의 절경 스폿입니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절경을 보러 치치부 삼대 고드름(미소츠치(三十槌) 고드름, 오노우치(尾ノ内)백경 고드름, 아시가쿠보(あしがくぼ) 고드름)을 꼭 방문해 보세요.

＊셔터 포인트＊ “고드름은 낮과 밤에 각각 다른 표정을 보여줍니다. 고드름의 있는 그대로의 자연미를 즐기고 싶다면 낮에, 환상적인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야간 조명을 밝힐 때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드름이 두꺼워지는 1월 하순~2월 초순이 강추 시즌입니다.”

추운 밤에 고드름을 보러 가지만 지역 사람들의 인정에 따스해집니다. 아시가쿠보, 오노우치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관광객들을 위해 지역산 홍차와 아마자케(甘酒) 등 따뜻한 음료를 마련해 포근하게 맞아 줍니다(16시까지).

＊셔터 포인트＊ “일본의 따뜻한 정을 치치부에서 경험할 수 있습니다. 지역 주민의 따뜻한 마음과 함께 추운 몸을 녹이며 진귀한 절경을 찍어 보세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록된 300년 이상 이어온 “치치부 요마츠리 밤축제”는 일본3대 히키야마 축제 중 하나입니다. 최대 20톤에 이르는 호화찬란한 다시(축제 때 끌고 다니는 장식 수레, 가사보코(笠鉾, 축제 때의 장식물로 큰 우산 위에 창, 언월도, 조화 등이 장식되어 있다), 야타이(屋台, 포장마차) 의 광경도 볼거리지만 12월 3일에 쏘아 올리는 6500발 이상의 불꽃은 축제와 조화를 이루며 장관을 연출해 냅니다. 가사보코, 야타이와 더불어 겨울 하늘 속 불꽃놀이를 즐겨 보세요.

＊셔터 포인트＊ “다시와 불꽃을 함께 찍을 수 있다면 최고의 사진입니다. 불꽃은 19시 30분부터 22시까지 쏘아 올리므로 그때까지 촬영 포인트를 결정해 둡시다. 상당히 혼잡하므로 제대로 사진을 찍고 싶다면 유료 좌석을 추천합니다. 밤에 찍는 사진은 흔들리기 쉬우므로 카메라를 고정하는 기구도 준비하면 좋습니다.”

지금까지 치치부의 멋진 자연을 소개했지만 치치부의 매력은 그것만이 아닙니다. 먹거리와 온천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지역 먹거리’는 맛도 좋지만 눈도 즐거워질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 저도 모르게 사진을 찍고 싶어지는 매력 만점의 먹거리를 즐겨 보세요.

일본의 전통 신발인 와라지를 닮은 큰 가츠를 그릇 위에 몇 개나 얹은 와라지카츠 덮밥. 배가 고플 때 눈물나게 고마운 볼륨감과 개성 넘치는 자태가 이야깃거리로도 딱 제격입니다. 잊지 말고 꼭 사진으로 찍어 두세요. 와라지카츠는 치치부 분지 중앙에 있는 오가노마치(小鹿野町) 마을의 명물로 마을 내 몇몇 가게별로 소스 맛이 다르므로 각각의 맛을 음미해 보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미소(된장) 소스에 절인 돼지고기를 먹음직스럽게 구워서 올린 부타미소(돼지고기 된장소스) 덮밥은 밥 위에도 달콤한 간장 소스를 가득 뿌립니다. 소스의 맛난 냄새와 먹음직스러운 자태가 식욕을 자극합니다. 왠지 맛난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 같지 않나요? 부타미소 덮밥은 치치부 시내의 가게가 원조로, 비교적 새로운 지역 먹거리입니다. 요즘 입소문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

가을에서 겨울에 걸친 치치부의 포토제닉한 자연과 먹거리를 소개해 보았습니다. 도쿄에서 가장 가까운 국립공원 오쿠치치부의 자연,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인 축제, 온천, 먹거리 등 치치부에는 일년 내내 즐길 수 있는 매력으로 가득합니다. ‘지금껏 알지 못했던 일본’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곳, 계절별로 즐길거리가 가득한 곳, 그래서 다시 찾고 싶어지는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