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일본 열도의 남서쪽, 나가사키현의 서쪽에는 152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고토 열도(五島列島)'가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서쪽 끝에는, 이번에 소개할 고토(五島)시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고토시는 3개의 주요 섬인 후쿠에지마(福江島) 섬, 나루시마(奈留島) 섬, 히사카지마(久賀島) 섬과 60여 개의 크고 작은 섬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후쿠오카 공항에서 40분, 나가사키 공항에서는 30분이면 도착하는 이곳 고토시에서는 코발트블루 색의 아름다운 바다와 웅장한 자연, 최고의 먹거리를 즐길 수 있으며 연평균 기온 17도로 일년 내내 따뜻한 기후 속에서 언제 방문하더라도 쾌적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고토시는 아시아 대륙과 매우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고토시에서 도쿄까지는 약 1,000km로 이는 고토시에서 대만까지의 거리와 거의 같습니다. 또 고토시에서 오사카, 교토까지는 약 650km로 고토시에서 중국 상하이까지의 거리와 거의 비슷합니다. 제주도나 한반도 남단과도 가까워 예로부터 일본의 해상 관문으로서 외국과의 교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도쿄나 오사카, 교토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고토시에는 세계유산이 있습니다. 2018년 7월, 일본에서 23번째로 세계유산에 등재된 '나가사키와 아마쿠사 지방의 잠복 기리시탄 관련 유산'을 구성하는 12개 유산 중 2개가 고토시에 있습니다.
세계유산과 코발트블루 바다의 고장 고토시에서 낮에는 해변에서 레포츠를, 밤에는 밤하늘 가득한 별과 섬에서만의 독특한 요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섬 곳곳에 있는 교회와, 과거 아시아 국가와 교류했던 사적지를 둘러 봅니다. 여기에서는 3박 4일간 즐길 수 있는 고토시의 매력을 빠짐없이 소개합니다. 고토시를 여행할 때 참고해 보세요.

- 첫째 날: 코발트블루 바다와 새하얀 모래사장에서 해양레저 즐기기
- 둘째 날: 고토시의 절경과 다양한 액티비티 즐기기
- 셋째 날: 고토시의 세계유산과 견당사(遣唐使)의 낭만을 찾아서
- 마지막 날: 여행의 마지막에 들르고 싶은 '후쿠에조카마치(福江城下町)'와 특별한 여행 기념품을 찾아서

고토시에 가는 방법과 기후
고토시로 가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비행기가 가장 빠르고 편리합니다. 규슈 지방 최대 도시인 후쿠오카시의 후쿠오카 공항에서 비행기로 40분, 나가사키 공항에서는 30분이면 고토 후쿠에 공항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비행기편도 오전과 오후에 여러 편이 있어서 여정에 맞춰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비행기로 이동하는 동안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152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고토 열도와 아름다운 바다는 그 자체로도 멋진 경험입니다. 또 섬을 방문하는 여행이기에 배를 타고 고토시로 가는 방법도 추천합니다. 나가사키항에서 고속선(제트포일)을 이용하면 고토시의 후쿠에항까지 약 85분이면 도착합니다. 배편 역시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여러 편이 있어서, 나가사키 시내를 관광하기에도 편리합니다. 고토시로 갈 때는 비행기, 돌아올 때는 배를 이용하는 식으로 계획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섬에는 전철이 없어서 자동차나 버스가 주요 이동 수단입니다. 운전이 가능하신 분께는 렌터카를 추천합니다. 렌터카는 공항이나 항구, 호텔 등에서 예약할 수 있습니다. 다만 여름 휴가철이나 이벤트가 있는 시기에는 이용자가 많아 빌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사전에 예약해 두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습니다. 공항이나 관광 시설에서는 캐시리스 결제가 가능하지만 현지 음식점이나 가게 등에서는 아직 현금 결제만 가능한 곳이 많으므로, 현금을 꼭 준비해 두세요.

고토시 주변은 난류인 '쓰시마(対馬) 해류'의 영향을 받아 연평균 기온이 17~18.5도로, 겨울에도 따뜻해서 일 년 중 언제 방문해도 쾌적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여름에도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서, 평균 기온 22~27도 정도로 일본 본토에 비해 시원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온난한 기후와 미네랄이 풍부한 토양, 섬 주변을 흐르는 쓰시마 해류 덕분에 어류와 수산물이 풍부하며 육지에서도 다양한 농축산물이 생산되고 있다는 점 역시 특징입니다. 이렇게 풍부한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는 고토시 여행의 큰 매력 중 하나입니다.

고토시 여행 첫째 날: 코발트블루 바다와 새하얀 모래사장에서 해양레저 즐기기
고토시에는 숨이 멎을 만큼 아름다운 해변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이 남아 있는 곳이나, 누구나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얕은 수심의 해변, 석양이 아름다운 해변 등 섬 곳곳에서 새하얀 모래사장과 코발트블루의 바다가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추천하는 개성 넘치는 해변 세 곳을 소개합니다.

【다카하마(高浜) 해수욕장】
고토시의 해변 중에서도 특별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며 고토시를 대표하는 해변으로 알려진 곳이 바로 다카하마 해수욕장입니다. 일본의 해변 100선, 일본의 해수욕장 88선, 쾌적한 해수욕장 100선에 선정되었으며,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라고도 불립니다. 다카하마 해수욕장을 찾은 사람이 가장 먼저 놀라는 것은 아름다운 바다 색깔입니다. 얕은 여울의 에메랄드그린에서 코발트블루로 점차 색이 변해가는 바다는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투명하기 때문에 스노클링을 즐기기에 좋습니다. 또 수심이 얕고 파도가 잔잔해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도 안심하고 해수욕을 즐길 수 있습니다. 바다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근처 고지대에 있는 '교란칸논(魚籃觀音) 전망대'에 오르면 새하얀 모래사장과 바다의 대비가 만들어내는 절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다카하마 해수욕장 근처에는 또다른 해수욕장인 '돈토마리(頓泊) 해수욕장'이 있습니다.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다카하마 해수욕장보다 더 완만하고 수심도 얕으며 파도도 잔잔해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해수욕장입니다. 후쿠에지마 섬 서해안에 있는 다카하마 해수욕장과 돈토마리 해수욕장은 고토쓰바키(五島つばき) 공항이나 후쿠에항 페리 터미널이 있는 시내에서 차로 약 40분 거리에 있습니다.

【고주시(香珠子) 해수욕장】
이어서 소개하는 해수욕장은 고주시 해수욕장입니다. 이곳은 고토쓰바키 공항이나 후쿠에항 페리 터미널이 있는 시내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매우 뛰어납니다. 이곳 역시 하얀 모래사장과 얕은 에메랄드그린 바다가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해변으로 파도가 잔잔해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습니다. 여름철에는 우미노이에(海の家, 해변에 위치한 휴게소), 샤워실, 화장실, 탈의실이 완비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튜브도 대여할 수 있습니다. 해수욕장 주차장 근처에는 기념품 구매 및 체험이 가능한 '고토쓰바키 물산관'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바닷물을 큰 가마솥에 넣고 장작불에 졸여 만든 고품질의 소금이나 고토시 특산품인 동백나무를 사용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신선한 해산물을 구워 먹을 수 있는 ‘이로리야키(囲炉裏焼き, 일본 전통식 화로에서 굽는 조리 방식)’ 식당 등 바다에 들어가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많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여기서 차로 10분 정도 더 가면 고토 열도의 탄생과 자연, 역사, 문화를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아분제(鐙瀬) 비지터 센터'가 있습니다. 해수욕을 즐긴 후 백사장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 울퉁불퉁한 용암 해안의 절경을 보러 가는 것도 추천합니다.

【나루시마 섬의 미야노하마(宮の浜) 해수욕장】
마지막으로 후쿠에지마 섬 외의 두 섬에 있는 해수욕장을 소개합니다. 세계유산 '에가미 천주당(江上天主堂)'이 있는 나루시마 섬의 아름다운 해변 '미야노하마 해수욕장'입니다.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후쿠에지마 섬의 해변과는 달리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해수욕을 즐기고 싶은 분께 추천합니다. 육지 쪽으로 쑥 들어간 만에 위치해 있어 파도가 잔잔하고 먼 바닷속까지 보일 정도로 투명합니다. 자갈 해변이라서 모래를 털어내는 수고도 들지 않으며, 해변에서 간단하게 놀기에도 아주 적합합니다. 유명한 모 일본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이곳에서 스탠드업 패들보드(Standup paddleboard, SUP)를 타고 노를 저어 바다로 나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영화의 주인공처럼 SUP 체험을 해 볼 수도 있습니다. 바다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만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걸으며 도시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외딴섬에 들어온 기분을 체감할 수 있는 명소입니다. 이곳에서 좀 더 걸어간 곳에 자리한 '가사마쓰 히로토모 기념관(笠松宏有記念館)'도 꼭 들러 보세요. 나루시마 섬에서 태어난 화가 가사마쓰 히로토모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초등학교 교사를 개조해서 만든 곳으로, 입구와 1층은 당시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어 영화나 만화에서 봤던 일본의 학교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사랑과 기도의 화가'로 유명한 가사마쓰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세계유산인 에가미 천주당과 함께 나루시마 섬에서 꼭 들러보면 좋은 명소입니다.


투명한 코발트블루의 바다가 펼쳐지는 고토시는 수상 해양 액티비티의 낙원입니다. 숙박하는 호텔이나 관광 안내소에 문의하면 해수욕이나 스노클링 외에도 SUP, 씨 카약, 스쿠버 다이빙, 배 위에서 바닷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글라스 보트 등 다양한 액티비티도 체험할 수 있으니, 꼭 한 번 도전해 보세요.

【고토시에서 낚시를 즐기다】
고토시를 찾는 일본인에게 특히 인기 있는 해양 액티비티는 단연 '낚시'입니다. 규슈 지역은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낚시 명소인데, 그중에서도 고토 열도는 '낚시의 성지'라고 불릴 정도로 잡히는 물고기의 수나 크기가 다른 지역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낚시 초보자가 큰 물고기를 낚는 일도 드물지 않습니다. 지금부터는 초보자부터 베테랑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고토시 낚시의 매력을 소개합니다.
【왜 고토 열도는 낚시의 성지인가?】
지금보다 해수면이 낮았던 빙하기에는 고토 열도와 일본 본토가 육지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약 1만 년 전에 빙하기가 끝나고 해수면이 상승하자 육지의 낮은 부분에 바닷물이 흘러 들어와 152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고토 열도가 형성되었습니다. 그 결과 과거 육지였던 곳은 수심이 약 50~200m로 완만하게 경사를 이루게 되었고, 바닷물이 들어와 형성된 복잡한 만(리아스식 해안)과 크고 작은 섬들은 물고기들에게 최적의 은신처가 되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남쪽에서 따뜻한 쓰시마 해류가 빠르게 흘러 들어오면서, 더 많은 물고기들과 먹이가 되는 플랑크톤을 섬 주변으로 옮겨 오게 됩니다. 물고기의 은신처가 많은 지형에 이 난류가 들어오게 되면 먹잇감이 풍부해지는데, 빠른 물살 속에서 먹잇감을 먹으면 물고기는 살에 탄력이 생기며 보다 크게 자라게 됩니다. 이처럼 고토 열도는 복잡한 지형과 난류가 이상적으로 조화되어 최고의 어장이 되었습니다.

【자, 낚시를 떠나자!】
본격적으로 낚시를 즐기고 싶다면 어선을 타고 바다로 나가 암초에 상륙해 낚시를 하는 갯바위낚시나, 배 위에서 낚시를 즐기는 배낚시를 추천합니다. 고토 열도의 낚시 포인트를 잘 아는 선장의 안내를 받아, 사람 손길이 닿지 않은 대자연 속에서 커다란 도미나 자바리, 방어, 오징어 등을 잡는 순간은 결코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될 것입니다.

제대로 된 낚시 도구가 없더라도, 고토 시내의 낚시용품점에서 낚싯대나 릴, 낚싯줄 등을 대여하거나 간단한 낚시 세트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라면 후쿠에항 페리 터미널 주변 방파제가 시내에서 가까워 접근성이 뛰어나므로 이곳을 추천합니다. 토대가 튼튼한 방파제에서는 육안으로도 작은 물고기를 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전갱이, 고등어, 정어리 등 다양한 물고기를 낚을 수 있습니다. 또 후쿠에지마 섬 남쪽에 위치한 도미에항(富江港) 방파제에서도 낚시를 즐길 수 있습니다. 잘 잡히는 포인트에는 현지인들이 먼저 와서 낚싯줄을 드리우고 있을 테니, 그 근처에서 낚시에 도전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고토시의 먹거리】
앞에서는 고토시의 아름다운 바다와 수상 레포츠를 소개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고토시에서 즐길 수 있는 '먹거리'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고토시는 섬 사이를 흐르는 해류와 복잡한 섬들의 지형 덕분에, 지방이 풍부하고 살이 탄탄한 생선이 잡히는 최고의 어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른 아침에 잡은 신선한 생선은 항구에 인접한 시장에서 즉시 경매에 부쳐져 당일 중으로 고토시의 음식점으로 배송됩니다. 고토시를 방문하신다면 우선 싱싱한 생선으로 만든 회나 초밥을 맛보시기 바랍니다. 특히 신선도가 생명인 샛줄멸은 꼭 회로 맛보시길 추천합니다. 단, 매년 6월과 7월은 샛줄멸 금어기로 어획이 없으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고토시는 품질 좋은 축산물로도 유명합니다. 특히 '고토규(五島牛) 소고기'는 고토 열도나 나가사키현이 아니라면 거의 맛볼 수 없는 '환상의 소고기'로 유명합니다. 일 년 내내 따뜻한 고토시는 소의 먹이가 되는 목초가 잘 자라며, 특히 바닷물을 머금어 염분과 미네랄을 가득 품은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라는 이곳의 목초는 영양가가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덕분에 고토시에서 자라는 소는 성장이 빠르고 고기의 양과 질 모두 우수하기로 유명합니다. 고토시의 레스토랑에서는 스테이크는 물론 고기구이 등 고토규 소고기를 사용한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가게가 많습니다. '환상의 소고기'라고 불리는 고토규 소고기를 꼭 한 번 맛보세요.


중국에서 전해진 것으로 알려진 '고토 우동'도 고토 열도의 명물입니다. 중국 당나라 때 일본과 중국을 배로 오가던 중에 고토 열도로 전해졌다고 합니다. 손에 동백기름을 바르고 면을 늘려 뽑는 방법이 특징으로, 이 동백기름 덕에 풍미가 독특하고 면이 달라 붙지 않으며 면을 빨아들일 때의 식감 역시 매끄럽습니다. 또한 면을 꼬면서 늘리기 때문에 가느다란 면발임에도 쫄깃하고 탄력 있는 고토 우동이 됩니다. 현지의 바다에서 잡은 날치로 만든 맛국물은 우동에 고급스러운 감칠맛과 깊은 풍미를 더합니다. 고토규 소고기를 토핑하는 등 다양한 스타일의 우동이 있으므로 취향에 맞는 맛을 찾아보는 것도 즐거움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 고토시의 아름다운 해변
- 고토시에서의 낚시
- 고토시만의 특색 있는 먹거리

고토시 여행 둘째 날: 고토시의 절경과 다양한 액티비티 즐기기
【고토시에서 자전거 타고 즐기기】
둘째 날에는 고토시의 아름다운 경관과 다양한 액티비티를 체험해 보세요. 먼저 고토시의 상징이기도 한 오니다케(鬼岳) 산에 가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둥그스름한 모양에 산꼭대기에서 중턱까지 나무 없이 초원 지대인 이 산은 고토시를 방문할 때 비행기에서뿐만 아니라 배에서도 그 웅장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고토시를 대표하는 오니다케 산을, 자전거를 빌려 타고 가 보시는 건 어떨까요? 고토시의 연평균 기온은 17도로 일 년 내내 따뜻한데, 여름에는 너무 덥지 않고 겨울에도 따뜻해서 언제 방문해도 쾌적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화창한 하늘 아래에서 자전거를 타는 기억은 분명 잊지 못할 여행의 추억이 될 것입니다.

오니다케 산은 후쿠에항 페리 터미널이 있는 시내에서 약 30분 정도면 갈 수 있어 사이클링에 최적인 관광지입니다. 도중에 오르막길이 계속되지만 전동 자전거를 빌리면 큰 부담 없이 도착할 수 있습니다.오니다케 산에서는 푸른 잔디밭에 누워 쉬거나 정상에 올라 시내와 내륙으로 이어지는 산맥, 코발트블루 빛으로 반짝이는 바다와 그 위로 떠 있는 섬들이 만들어내는 절경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오니다케 산 외에도 고토시에는 자전거로 돌아볼 수 있는 사이클링 코스가 여러 개 마련되어 있으며, 자전거는 후쿠에항 페리 터미널과 섬 내의 여러 곳에서도 빌릴 수 있습니다. 묵고 있는 숙박 시설이나 공항, 페리 터미널에 있는 관광 안내소에 문의하면 자전거 대여나 추천 코스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은 고토시에서 사이클링을 즐겨보세요.

【바다와 산의 절경을 동시에 즐기며 즐겁게 골프치기!】
오니다케 산을 즐기는 방법으로 골프는 어떠신가요? 오니다케 산 기슭에 펼쳐진 고토 컨트리클럽에서는 본격적인 골프를 즐길 수 있습니다. 오니다케 산에서 즐기는 골프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그 조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홀에서 코발트블루 색의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볼 수 있으며 녹색 융단을 깔아놓은 듯한 오니다케 산의 웅장한 모습 역시 한눈에 담으며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바다와 산의 절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으며 특히 바다를 향해 티샷을 날릴 때의 몸과 마음이 상쾌해지는 기분은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클럽하우스 레스토랑은 골프를 하지 않는 분도 이용할 수 있으며 고토규 소고기나 신선한 해산물 요리 등 현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요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오세자키(大瀬崎) 등대와 교가사키(魚津ケ崎) 공원에서 만나는 석양】
오니다케 산을 즐긴 다음에는 고토시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절경, 오세자키 등대로 향합니다. 후쿠에 시내에서 차로 약 1시간을 달리면 후쿠에지마 섬의 가장 서쪽에 있는 '오세자키 등대' 전망대에 도착합니다. 바다로 튀어나온 절벽 위에 우뚝 선 하얀 등대는 푸른 바다와 아름다운 대비를 이루는데, 잠시 시간을 내려 놓고 그 풍경을 바라보고 싶어집니다. 등대까지 가고 싶다면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가야 합니다. 전망대 주차장에서 등대까지는 깎아 세운 듯한 절벽 위에 정비된 산책로를 따라 도보로 약 20분 정도를 내려가야 합니다. 고지대에 세워진 등대는 멀리 떨어진 전망대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거대하고 웅장한 모습을 하고 있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압도되어 버립니다. 바다로 튀어나온 곶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그야말로 절경입니다. 앞을 가로막는 것 없이 확 트인 바다가, 서쪽 멀리 중국 대륙까지 이어져 있다고 생각하면 그 옛날 이곳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배를 탔던 사람들의 불안과 새로운 땅을 향한 희망이 뒤섞인 묘한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꼭 등대로 와서 이 멋진 경치를 즐겨 보세요. 다만 주의할 점은 돌아오는 길이 오르막이라서 40분 정도 걸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등대까지 왕복하는 시간과 관광하는 시간을 합쳐 약 1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시간적 여유가 없거나 체력에 자신이 없는 분은 '기도의 여신상'이 있는 전망대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서쪽을 바라보면 오세자키 등대와 광활한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고, 동쪽으로는 후쿠에지마 섬의 복잡한 만과 기복이 많은 산들의 풍경이 펼쳐집니다. 특히 저녁 무렵에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백색 등대와 바닷속으로 잠겨가는 석양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감상하고 싶다면 후쿠에지마 섬 북부에 있는 '교가사키 공원'을 추천합니다.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와 그 위에 떠 있는 많은 섬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이곳은 석양을 감상하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하늘과 바다의 색깔이 시시각각 변하고, 주황색에서 보라색으로 그리고 짙은 남색으로 변하는 환상적인 그러데이션이 펼쳐집니다. 특히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수평선이 녹아내리는 듯한 광경은 바라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합니다.

【낮의 웅장함에서 밤의 극장으로. 오니다케 산에서 마주하는 '별이 내리는' 절경】
밤이 되어 별들이 빛나기 시작하면 다시 오니다케 산으로 가 봅시다. 낮에는 녹색 초원의 웅장한 모습으로 사람들을 매료시키지만, 밤에는 숨 막히게 아름다운 별하늘을 선사합니다. 오니다케 산 정상은 사방이 트여 있어 마치 플라네타륨 같습니다. 특히 공기가 맑은 겨울이나 초승달이 뜨는 밤에는 별빛이 더 밝아 마치 별이 쏟아져 내리는 듯한 압도적인 광경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달이 빛나는 밤에도 달빛에 비친 오니다케 산의 실루엣과 바다에서 고기잡이 배가 고요히 밝히는 불빛의 대비는 환상적인 정경을 자아냅니다. 오니다케 산에서의 밤하늘도 고토시의 잊지 못할 여행 추억이 될 것입니다.

【고토시의 밤을 더 즐기자! 고토시의 대지를 표현하는 세 가지 술】
고토시의 밤을 더 즐기고 싶다면 섬의 자연을 최대한 살린 개성 넘치는 술을 즐겨보세요. 여기서는 고토시에서만 만들 수 있는 쇼추, 와인, 진 등 서로 다른 증류주 및 양조주를 세 가지 소개합니다.

【섬 작물만을 이용해서 만든 본격적인 쇼추(焼酎) - 고토렛토주조】
고토렛토주조가 만드는 것은 바로 '섬의 맛'을 구현한 본격적인 쇼추입니다. 쇼추의 원료가 되는 보리, 고구마, 쌀 등의 농산물은 바닷바람을 맞아 미네랄이 풍부한 고토 열도의 것만 사용합니다. 대표 브랜드인 '고토이모'의 고구마 쇼추는 고토 열도의 전통 음식인 '간코로모치'에 사용되는, 단맛이 강한 고구마를 원료로 사용합니다. 찐 고구마 같은 부드러운 단맛과 화려한 향이 특징이며 목넘김도 좋아서 남녀노소 좋아하는 브랜드입니다. 또한 '고토무기' 보리 쇼추는 오직 고토 열도산 니조오무기(二条大麦) 보리를 사용해 2년 이상의 숙성 기간을 거쳐 고소한 보리 풍미와 부드러운 단맛이 조화를 이룬, 깔끔하고 마시기 쉬운 맛으로 완성되었습니다. 고토렛토주조의 쇼추는 섬 농산물의 '맛'을 그대로 전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고토 시내 레스토랑에서 즐길 수도 있으며, 여행 기념품으로도 특히 추천합니다.

【동백 효모가 빚어내는 '이노리노 와인' - 고토와이너리】
고토와이너리는 나가사키현의 유일한 와이너리이자, 일본 최서단에 있는 섬의 와이너리입니다.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포도 재배가 일본에서는 어렵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 섬의 기후를 살려 와인 주조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고토 와인의 특징은 고토 열도의 상징인 동백꽃에서 채취한 '동백 효모'를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이 독자적인 효모를 사용함으로써 산미를 유지하면서 깨끗하고 순수한 과일 풍미가 두드러지는, 개성적인 와인이 탄생했습니다. 호텔에서의 저녁 식사 때 곁들여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동백꽃 향이 나는 크래프트 진 ‘GOTO JIN’ - 고토쓰바키 증류소】
고토시 후쿠에지마 섬에서 탄생한 고토쓰바키 증류소는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재패니즈 크래프트 진을 제조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내건 테마는 '풍경의 아로마'로, 고토 열도에서 느끼는 공기와 풍토, 역사와 문화 등 섬의 풍경을 향으로 느낄 수 있는 진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동백 씨앗을 중점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섬에서 나는 식물 등 17종 이상의 식물 원료를 개별적으로 증류하여 복잡하면서도 조화로운 독특한 향을 만들어냅니다. 정교한 블렌딩 기술과 섬 뒷산에서 솟아나는 초연수를 사용함으로써 부드러운 목넘김과 다양한 보태니컬이 어우러진 농축감 있는 은은한 향을 구현했습니다. 또 우아한 보틀 디자인은 '쓰보미(꽃봉오리) 보틀’이라 불리며 '유리병 어워드 2023'에서 최우수상을 받는 등, 품질은 물론이고 디자인 면에서도 전세계와 견줄 만합니다. 생산량이 적으면서도 인기 상품이기에 발견했다면 주저하지 마시고 고토시의 여행 기념품으로 구입하시는 것이 좋을지도 모릅니다.
각자 다른 방식으로 '고토'라는 대지를 표현하고 있는 세 가지 술 쇼추, 와인, 진은 마시는 이에게 섬의 풍요로운 자연과 제조자의 깊은 열정을 전합니다. 꼭 고토시에서의 밤하늘 아래에서, 별빛과 함께 음미해 보세요.
- 오니다케 산 사이클링
- 오세자키 등대와 교우사키 공원의 절경과 석양 감상
- 오니다케 산에서 별이 빛나는 밤의 대파노라마 체험
- 고토시의 술 맛보기

고토시 여행 셋째 날: 고토시의 세계유산과 견당사의 낭만을 찾아서
【고토시의 세계유산을 둘러보다】
고토시 여행 셋째 날에는 고토시에 있는 세계유산과, 중국 및 한국과 교류가 있었던 사적지 등을 둘러봅니다. 고토시에는 2018년 7월, 일본에서 23번째로 세계유산에 등재된 '나가사키와 아마쿠사 지방의 잠복 기리시탄 관련 유산'을 구성하는 12개 유산 중 2개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그리스도교 신앙은 1613년부터 1873년까지 260년간 엄격히 금지되었습니다. 이 긴 기간 동안 일본에서는 교회를 세우는 것은 물론이며 그리스도교를 믿는 행위 자체가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나가사키현과 고토 열도 일부 지역에서는 숨어서 그리스도교를 믿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잠복 기리시탄이라고 불리는 그들이 모여사는 마을 '히사카지마 섬의 마을'과 '나루지마 섬의 에가미 마을(에가미 천주당과 그 주변)'이 현재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그리스도교 교리를 전하는 선교사가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그리스도교 교리와 의식을 260년간 계승하며 신앙을 이어왔을까요. 이러한 신앙의 역사와 일본에서 그리스도교가 허용되기 직전에 일어난 잠복 기리시탄 탄압의 실태, 그리고 그러한 탄압을 극복하고 그리스도교가 허용된 후 세워진 교회 등, 고토시에는 꼭 봐야 하는 사적지가 많습니다.

【세계유산 히사카지마 섬의 마을, 나루시마 섬의 에가미 마을】
‘히사카지마 섬의 마을’이 있는 히사카지마 섬은 후쿠에항 페리 터미널에서 고속선으로 20분이면 도착합니다. 잠복 기리시탄이 살았던 고린(五輪) 지역과 그곳에 세워진 옛 고린 교회당을 볼 수 있는데, 다만 고린 지역은 지금도 차로 직접 갈 수 없습니다. 가장 가까운 주차장에서 내려 산길을 20분 정도 걸으면 작은 만(灣)에 마을과 옛 고린 교회당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옛 고린 교회당은 일본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 교회당으로, 외관은 옛 민가 양식이며 내부는 기도하는 공간으로 가득한 구조입니다. 히사카지마 섬에는 잠복 기리시탄에 대한 박해가 있었던 장소에 세워진 '로야노사코(牢屋の窄) 순교 기념 교회당'이 있습니다. 잠복 기리시탄에 대한 당시의 탄압과 순교의 비극을 전하는 신앙의 성지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습니다.

'나루시마 섬의 에가미 마을'이 있는 나루시마 섬은 후쿠에항 페리 터미널에서 고속선으로 30분이면 도착합니다. 에가미 마을 역시 잠복 기리시탄이 살았던 지역으로, 지금은 터널을 이용해 쉽게 갈 수 있지만 예전에는 차를 타고서는 쉽게 갈 수 없었습니다. 에가미 마을에서 가장 주목할 볼거리는 에가미 천주당으로, 그리스도교가 허용된 후 신자들이 샛줄멸을 잡아 모은 돈으로 지어졌습니다. 크림색 외벽과 하늘색 창틀이 포인트로, 요즘은 보기 드문 소박한 목조 건축 교회입니다. 자신들의 신앙이 인정받았다는 신자들의 기쁨과 '잠복'이 끝을 맞이했음을 상징하는 건물입니다.
히사카지마 섬과 나루시마 섬의 유적지를 둘러보려면 렌터카로 다니는 것이 편리하지만, 운전이 곤란하거나 렌터카 예약이 어려운 분께는 가이드 동행 당일 투어를 추천합니다. 이 투어는 후쿠에항 터미널에 낮 12시 40분에 모여 히사카지마 섬과 나루시마 섬의 세계유산을 둘러본 후 오후 5시 30분에 해산하는 코스입니다. 참가자가 2명 이상이라면 투어가 진행되며, 가이드가 동행하므로 길을 잃을 염려도 없습니다. 설명은 일본어로만 제공되지만 정기 배편과 전세 배편을 이용해 나루시마 섬과 히사카지마 섬의 세계유산을 효율적으로 둘러볼 수 있습니다. 고토시 관광협회가 운영하며 출발일 3일 전 오후 5시까지 접수를 받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숙박하시는 호텔이나 후쿠에항 터미널 안내소 등에 문의해 보시기 바랍니다.

※ 옛 고린 교회나 에가미 천주당을 개인적으로 관람할 때는 사전 예약이 필요합니다.
홈페이지: 나가사키와 아마쿠사 지방의 잠복 기리시탄 관련 유산 정보 센터 (kyoukaigun.jp)

【중국 및 한국과 교류한 발자취를 따라서, ‘견당사(遣唐使)’와 ‘후쿠에지마(福江島)’ 섬】
고토시의 후쿠에지마 섬은 일본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습니다. 이는 고대의 외교 사절단 '견당사'의 역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일본은 당시 중국의 선진적인 기술과 정치 제도, 문화를 도입하기 위해 서기 600년경부터 중국에 사절단을 파견하여 인적, 물적, 문화적 교류를 진행했습니다. 원래는 선박 조난을 방지하기 위해 일본에서 한반도로 건너간 후 중국까지 가는 경로가 일반적이었지만 7세기 후반 한반도를 지배하고 있던 신라와 외교 관계가 악화되면서 한반도를 경유하는 경로가 안전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결국 702년 이후 중국으로 가는 경로는 신라가 지배하는 지역을 피하는 형태로, 고토시의 후쿠에지마 섬을 마지막 기항지로 삼아 단번에 바다를 건너 중국 양쯔강 하구 부근에 도착하는 경로로 변경되었습니다. 이 경로는 쓰시마 해류의 빠른 흐름과 거친 파도를 극복해야 했고, 중간에 들를 수 있는 섬도 없어서 쉬지 않고 바다를 횡단해야 했기 때문에, 한반도를 경유하는 경로에 비해 난파나 표류의 위험성이 훨씬 높고 가혹했습니다. 실제로 많은 배가 난파되어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고대의 낭만이 넘치는 '미이라쿠(三井楽)' 지역】
후쿠에지마 섬 최북단에 있는 미이라쿠는 견당사의 배가 일본에서 들르는 마지막 '기항지'였습니다. 당시에는 항해 기술이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위험이 도사린 바다를 건너기 전에 견당사는 이곳에서 선박을 수리하고 식량과 물을 보급했습니다. 또 바람 방향이 바뀌기를 기다리는 '바람 기다림'을 하기도 했습니다. 미이라쿠 최북단에 바다를 향해 서 있는 기념비에는 '辞本涯(지혼가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일본의 땅끝을 떠나다'는 의미로, 목숨을 건 항해에 나서는 견당사들의 남다른 결의와 고향을 떠나는 비장함을 오늘날에 전하고 있습니다. 당시 견당사 배의 밧줄을 연결했다고 전해지는 돌인 '도모즈나이시'와, 견당사의 역사를 쉽게 설명한 전시,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는 가게와 레스토랑이 입점한 '미치노에키 견당사 후루사토관' 등이 있어 방문객들에게 낭만 넘치는 고대의 역사를 전하고 있습니다.

【踏上對日本佛教影響深遠的空海與最澄的淵源之地】
견당사 중에서도 특히 중요한 인물로 알려진 이가, 일본 진언종을 연 구카이와, 천태종을 연 사이초입니다. 이 두 승려는 서기 804년에 출항한 제16차 견당사의 배에 올라타 고토시에서 중국 대륙으로 출발했습니다. 그 후 중국에서 불교를 배워 일본으로 돌아온 후, 당시에는 최첨단이었던 불교의 가르침을 일본에 전파했습니다. 일본의 세계유산인 '기이 산지의 영지와 참배길'의 구성 요소인 '고야산(高野山)'에는 구카이가 창건한 사원이 다수 세워져 있으며, 마찬가지로 세계유산 '고도 교토의 문화재'인 '히에이잔(比叡山)’ 산에는 사이초가 창건한 사원이 있습니다. 이렇듯 두 승려는 모두 일본 불교문화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고토시에는 구카이가 중국에서 일본으로 귀국할 때 들렀다고 전해지는 '묘조인(明星院)', 구카이와 사이초 두 사람과 깊은 인연이 있는 '다이호지(大宝寺) 절' 등 들러볼 만한 사찰이 많습니다.
고토시의 해안선에 서면 눈앞에 펼쳐지는 잔잔한 바다는, 과거에는 대륙으로 건너가던 사람들의 희망과 불안을 온전히 받아냈을 것입니다. 그렇게 고토시는 일본에서 그리스도교뿐만 아니라 불교에도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 세계유산인 히사카지마 섬과 나루시마 섬에서 잠복 기리시탄의 발자취를 따라가기
- 미이라쿠 지역을 중심으로 견당사의 사적지를 둘러보기

고토시 여행 마지막 날: 여행의 마무리로 들러 보고 싶은 '후쿠에조카마치'와 특별한 기념품을 찾아서
고토시 여행 마지막 날은 후쿠에지마 섬의 시내를 둘러보거나 고토시만의 특별한 기념품을 찾아 나서는 여정으로 채워 보시는 것은 어떠신가요?
먼저 후쿠에항 터미널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후쿠에번(福江藩, 고토번(五島藩)이라고도 함)의 다이묘가 거주하던 '후쿠에조(福江城)’ 성으로 가 봅시다. 고토 열도를 지배했던 고토 가문(옛 우쿠(宇久) 가문)은 대대로 후쿠에지마 섬을 거점으로 고토 열도를 관리했습니다. 후쿠에조 성은 1872년에 그 역할을 다했지만 현재도 다이묘 정원이 잘 관리되고 있고, 성 안에는 고토시의 역사와 문화를 알 수 있는 '고토 관광 역사 자료관'이 있습니다. 후쿠에조 성 주변에는 가신인 무사들이 살고 있었는데, 현재까지도 ‘무사 가문 저택 거리’로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으며, 저택을 둘러싼 높은 돌담과 커다란 대문을 볼 수 있습니다.

무사 가문 저택 거리에 있는, 꼭 추천하고 싶은 미술관이 있습니다. 바로 고토시 후쿠에지마 섬 출신의 애니메이션 미술 감독 야마모토 니조(山本二三) 씨의 작품이 전시된 '야마모토 니조 미술관(山本二三美術館)'입니다. 2023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천공의 성 라퓨타》, 《반딧불이의 묘》, 《모노노케 히메》, 《시간을 달리는 소녀》 등 수많은 일본 애니메이션 작품의 배경을 그린 미술 감독입니다. 이곳에서는 지금까지 그가 그린 애니메이션 배경화뿐만 아니라 실제 모습을 재현한 아틀리에와, 수많은 작품에서 극찬받은 구름 풍경을 모아 전시한 방 등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2010년부터 약 10년에 걸쳐 직접 발로 뛰며 자신의 눈으로 본 고토시의 풍경을 100장의 그림으로 완성한 《고토백경(五島百景)》은 반드시 봐야 할 작품으로, 이번 고토시 여행 중 둘러본 장소들이 그려져 있기도 합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미술 감독의 눈으로 보는 고토의 풍경과 실제 풍경을 비교해 보시는 것은 어떠신가요?

【고토시의 기념품】
고토시는 바다의 선물이라 불리는 해산물과 풍부한 농산물, 그리고 독자적인 문화로 발전한 매력적인 '기념품의 보물창고'입니다. 이미 이 글에서 소개한 고토 우동, 고토규 소고기, 고토에서 빚은 술 외에도 역사와 자연의 은혜가 가득 담긴 고토만의 명품이 많습니다.

【악귀를 쫓는 상징을 하늘에 날리는 ‘고토 바라몬 연’】
고토시의 상징적인 민예품이 바로 독특한 디자인의 ‘고토 바라몬 연’입니다. ‘바라몬’은 ‘활발한, 무모한’이라는 의미를 지닌 고토시 방언으로, 무사의 몸에 오니(일본의 도깨비)의 얼굴을 가진 독특한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특히 이 오니 얼굴은 악귀를 물리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 아이의 탄생을 축하하거나 처음 맞이하는 명절 때 건강하게 자라고 나쁜 것이 가까이 오지 않게 해 달라는 기원을 담아 선물합니다. 강하고 듬직한 고토의 영혼을 상징하는 바라몬 연은 장식하는 것만으로도 집에 활기와 유머를 더하는 고토다운 기념품입니다. 기념품용으로는 소형 바라몬 연이 인기가 있습니다.

【섬세한 장인의 솜씨가 빛을 발하는 전통 산호 공예 ‘고토보리(五島彫り) 조각’】
후쿠에지마 섬 앞바다에서는 양질의 산호가 채취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여기에 섬세한 조각을 더하는 전통 공예 '고토보리 조각’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숙련된 장인이 하나하나 정성껏 조각해서 표현하는 입체감과 세밀함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따뜻한 느낌이 드는 산호의 색깔과 섬세한 수작업으로 완성되는 고토보리 조각은 액세서리나 오비도메, 장식품으로 세대를 넘어 사랑받고 있습니다.

【섬의 풍경을 생생하게! ‘고토테누구이’ 손수건】
여행의 추억을 부담 없이 가지고 돌아가고 싶다면 고토의 매력을 꾹꾹 눌러담은 '고토테누구이’ 손수건을 추천합니다. 고토의 풍경과 동식물을 모티프로 한 디자인은 모두 화려하고 독창적입니다. 세계유산인 교회와 동백꽃, 바라몬 연 등 섬사람들의 생활과 문화를 모던한 디자인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손수건으로 사용하는 것 뿐만 아니라 태피스트리처럼 장식해도 멋스러운, 고토시 여행 기념품입니다.

【고토의 전통 과자 ‘간코로모치’】
고토 특산품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간코로모치'입니다. '간코로'란 고토 지방 방언으로, 고구마를 얇게 썰어 삶은 후 햇볕에 말린 저장식품을 뜻합니다. 이 '간코로'와 찹쌀, 설탕 등을 반죽해 만드는 것이 '간코로모치'입니다. 부드럽고 소박한 단맛이 특징이며 얇게 썰어 토스터에 살짝 구우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식감을 즐길 수 있으며 고소한 향이 한층 살아납니다. 쑥이나 자색 고구마를 섞은 것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고토 시내 레스토랑에서는 구운 것뿐만 아니라 튀긴 '간코로모치'를 맛볼 수 있는 가게도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은 직접 맛보고 구매하는 것 역시 추천합니다. 보관 기간이 길어서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많습니다.

【고토 우동의 건면과 고급 생선의 감칠맛이 일품인 '날치 맛국물'】
고토 우동 역시 선물용으로 아주 좋습니다. 견당사의 배를 통해 중국(당나라)에서 일본에 전해진 고토 우동은 고토 열도를 대표하는 먹거리 중 하나입니다. 고토 우동은 손으로 뽑는 제법이 특징으로, 면을 뽑을 때 동백기름을 바르며 꼼꼼하게 꼬아서 만들기 때문에 쫄깃하고 독특한 탄력이 있습니다. 이 면은 정성스레 건조시켜 판매하고 있으며, 건면이라 오래 보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품질과 풍미는 현지에서 먹는 것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또한 고토 우동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최고의 단짝인 '날치 맛국물'입니다. 고토 열도의 풍부한 어장에서 잡히는 고급 식재료라고 하면 '날치'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 날치를 숯불로 고소하게 구워 감칠맛을 응축시킨 '구운 날치'를 우려낸 맛국물은 고토의 식문화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입니다.
기념품으로는 본격적인 맛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날치 맛국물 팩'이 인기가 있습니다. 고토 열도의 명물인 '고토 우동' 건면과 날치 맛국물을 세트로 구매하면 집에서도 본고장의 맛을 간편하게, 그리고 완벽하게 재현할 수 있습니다.

【섬의 상징으로 만드는 만능 오일 ‘동백기름’】
고토쓰바키 공항의 명칭에도 사용되고 있는 '동백(쓰바키)'은 고토 열도를 대표하는 식물로 섬 내에 많이 자생합니다. 동백 씨앗을 전통적인 방법으로 정성껏 짜서 만든 것이 바로 최고 품질의 '동백기름'입니다. 동백기름은 머리카락과 피부에 잘 스며드는 천연 오일로 예로부터 귀중하게 여겨져 왔습니다. 특히 고토산 동백기름은 순도가 높고 사용감이 산뜻하며 피부 건조를 막아줍니다. 미용뿐 아니라 요리에 사용하면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고급스러운 풍미를 더해줍니다. 고토에서만 볼 수 있는 자연주의 화장품으로, 여성분에게 드리는 선물로 좋습니다.
고토시의 선물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섬의 풍토와 사람들의 지혜, 직접 만든 온기가 담긴 보물들로 가득합니다. 여행의 추억과 함께 고토의 상품과 맛을 소중한 사람에게 전해 보세요.

여행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는 곳으로는 기사에서 소개한 '고토쓰바키 물산관'이나 미이라쿠 지역의 '미치노에키 견당사 후루사토관'은 물론이며, 후쿠에지마 섬 시내에서 기념품점과 카페를 함께 운영하며 고토시산 고구마를 사용한 오리지널 상품 등이 인기인 가게 '고토(ごと)', 고토시 농협이 운영하며 신선한 농축산물도 판매하는 '산지 직판 시장 고토가우마이'가 있습니다. 또한 고토시를 떠날 때 마지막으로 들르는 고토쓰바키 공항이나 후쿠에항 터미널에서도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 고토시 시내, 후쿠에조 성 주변 둘러보기
- 고토시 여행의 추억 찾기: 추천 여행 기념품

고토시의 '모든 것'을 가슴에 담고, 다시 찾는 그날까지
코발트블루 색 바다부터 밤하늘을 가득 메운 별들까지. 3박 4일 고토시 여행은 자연의 웅장함과 엄혹함 속에서 이어져 내려온 역사와 신앙의 깊이를 느끼는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그 옛날 견당사가 목숨을 걸고 떠났던 고대의 낭만, 그리고 260년 동안의 탄압을 극복하며 조용히 신앙을 지켜낸 잠복 기리시탄의 '기도'까지, 고토시는 아시아 대륙으로 가는 관문으로서 기록된 역동적인 역사와,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고요한 신앙이라는 두 가지의 대조적인 이야기를 동시에 전하고 있습니다.
또한 비옥한 자연과 문화를 배경으로, 신선한 해산물, 고토규 소고기. 고토 우동과 같은 최고의 먹거리, 그리고 고토시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술과 동백기름, 간코로모치, 바라몬 연에 담긴 섬의 지혜와 온기는, 고토 열도의 풍요로움 그 자체입니다. 고토시는 아름다운 경관뿐만 아니라 깊고 강인한 '이야기'로 가득한 곳입니다. 이 여행에서 마음과 몸에 새겨진 고토의 기억과 여행의 기념품은, 분명 여러분의 일상에 새로운 색을 더하고 이 섬을 다시 찾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고토의 '모든 것'을 가슴에 담고, 다시 이 섬으로 돌아올 날을 그려봅니다.
※가격과 메뉴내용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특별히 기재된 것 이외에는 모두 세금이 포함된 가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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