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을 감상할 수 있는 수종은 주로 낙엽수다. 가을이 되면 일조 시간이 짧아지고 기온이 내려가 서서히 나뭇잎의 색이 변해간다. 이러한 현상을 단풍이 든다고 표현하는데, 이른바 잎을 떨구는 준비를 하는 신호라고 보면 된다.

일본의 단풍은 9월이 되면 최북단에 위치한 홋카이도의 다이세쓰산 주변이 물들기 시작해 서서히 남하한다. 기온이 낮은 곳부터 단풍이 들기 시작해 해발고도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점차 그 세를 확대해 간다. 위치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도쿄 근교인 간토 지방에서는 11월~12월 상순 경까지 단풍을 즐길 수 있다.

일본에서 가을이 되면 단풍 감상을 의미하는 ‘모미지가리’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일본 헤이안 시대(8세기말~12세기)에 수렵을 하지 않는 귀족이 초목을 바라보며 감상하는 행위를 ‘가리(원래 사냥이라는 뜻)’에 비유한 것이 그 시작이라고 알려져 있다. 단풍을 즐기는 문화는 이 정도로 오래된 일본의 가을철 전통이라 하겠다.

단풍 번지 점프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색색의 아름다운 경치를 배경으로 강으로 뛰어내리는 상쾌함과 번지점프를 통해서만 볼 수 있는 경치를 만끽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또 코로나 영향으로 큰 소리를 지르거나 여럿이 모여 시간을 보내는 것이 여의치 않아진 요즘 번지 점프는 그야말로 스트레스를 해소해 줄만한 최고의 레저 스포츠다. 뛰어내릴 때는 당연히 혼자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밀집되는 상황을 피할 수 있고, 해방된 기분을 느끼면서 과감하게 소리를 지를 수 있어 속이 뻥 뚫린다. 자연이 만들어 낸 대파노라마를 여유롭게 즐기면서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바로 번지 점프의 매력이 아닐까.

이렇게 단풍을 즐기면서 번지 점프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번에 소개할 이바라키현의 ‘류진 번지’다.

류진 협곡은 이바라키현 히타치오타시에 있는 오쿠쿠지현립 자연공원 안에 위치한 협곡이다. 류진강이 침식되어 만들어진 깊은 계곡으로, 예부터 용이 살고 있다는 전설이 지금도 남아있는 신비로운 장소다.

사시사철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류진 협곡이지만, 특히 가을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단풍나무와 상수리나무 등 홍엽수가 협곡 전체를 형형색색으로 수놓아 압도적인 풍경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매년 단풍이 절정을 맞이하는 시기는 11월 중순부터 하순경이다. 이 시기에 맞춰 ‘류진 협곡 단풍 축제’가 개최된다. 스탬프러리 이벤트를 진행하고 현지 특산물을 판매하는 시장이 서기 때문에 다른 현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도 적지 않다.

※ 2021년 ‘류진 협곡 단풍 축제’는 중지

＜류진 협곡까지 가는 방법＞
【자가용으로 이동하는 경우】
조반 자동차도 미사토 IC⇒나카 IC(약 80분) ⇒류진 대현수교(약 50분) 국도 349호 경유

【전철로 이동하는 경우】
JR 조반선 ‘우에노’역~‘미토’역(수퍼 히타치 이용/약 70분)~JR 수이군선 ‘히타치오타’역(약 50분)
이바라키 교통 버스(시모다카쿠라행 또는 시모다카쿠라/다이고행 이용, 약 40분)⇒‘류진 대현수교’ 정류장

이곳 류진 협곡에 있는 류진 댐 위에 세워진 것이 바로 류진 대현수교다. 호수면에서부터 다리까지의 높이 100m, 총 길이 375m를 자랑하는 현수교로서 일본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다리 위를 걷는 것 만으로도 스릴감이 넘치지만, 발 아래 설치된 3개의 작은 창으로 협곡 아래로 펼쳐진 풍경을 감상할 수도 있다고 하니 용기를 내 도전해 보자.

류진 번지에서는 류진 협곡에 설치된 류진 대현수교에서 100m 정도 떨어진 호수면으로 뛰어내리는 번지 점프를 즐길 수 있다. 일본 최대 규모로, 그 길이는 두 번째로 길다고 한다.

※일본에서 가장 높은 번지 점프대는 2020년 8월에 오픈한 기후현 신타비소코바시의 ‘기후 번지’로 215m다.

번지는 점프대의 높이가 높을 수록 속도에 가속이 붙기 때문에 호수면으로 떨어질 때의 스릴감과 해방감이 커진다. 자연 속에서 다이빙을 경험하는 비일상성과 짜릿한 긴장감을 경험하기 위해 매년 1만 명 이상의 강심장들이 도전한다고 한다.

번지 재팬(Bungy Japan)은 일본에서는 유일한 프로페셔널 번지 점프 회사다. 류진 번지를 비롯해 현재 일본 전국 8개 지역에서 상설 번지를 운영하고 있다.

Q.류진 번지의 매력에 대해 들려 달라.
―류진 협곡 안에 위치한 류진 대현수교에서 뛰어내리는 번지 점프는 당사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다. 특히 단풍 시즌에는 다양한 색으로 물든 류진 협곡의 경치를 바라보면서 점프를 할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Q.번지 체험은 어떤 순으로 진행되나.
―대략적으로 ‘접수→안전벨트 착용→간단한 설명 듣기→점프→인증서 수령→해산’순으로 진행된다.

Q.비행 시간, 전체 소요 시간은 각각 어느 정도인가.
―비행 시간은 약 4초 정도다. 전체 소요시간은 접수를 마친 뒤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설명을 들을 때까지 30분 정도가 걸린다. 다리로 이동해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다시 설명을 들은 다음 점프를 하고 돌아올 때까지는 추가로 30~60분 정도가 소요된다(참가자 수에 따라 시간은 변동됨).

Q.안전면에서 불안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을 텐데, 문제없는가?
―당사 번지 재팬의 안전 기준에 의거하여 철저히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으니 안심하고 이용하기 바란다.

Q.단풍 시즌에 특히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산 위에 있는 곳이라 상상한 것보다 훨씬 쌀쌀할 수 있다. 겉옷 등을 준비해 오면 좋을 것 같다.

Q.실제로 체험한 사람들은 어떤 반응이었는가?
―‘뛰어내리기 전에는 무서웠는데, 막상 뛰어내리고 보니 기분이 상쾌했다!’, ‘아무튼 대단한 경험이었다!!(웃음)’는 의견이 가장 많다.

Q.꼭 추천하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 그렇다면 한마디 해달라.
―비일상적인 경험을 하고 싶은 사람이나 공포심에 맞서 용기를 내고 싶은 사람들이 색다른 오락거리로 즐겨보면 좋을 것 같다!

＜예약하기＞
웹사이트

또는 콜센터(0278-72-8133/영어 응대 가능)에서 예약
※당일 번지점프에 참가하는 것도 가능. 다만 예약자를 우선시 하기 때문에 예약 상황에 따라서는 체험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음.
※30분에 최대 6명까지 예약 가능

＜당일 체험 코스＞
①접수(시작 시간 20분 전까지)
②접수 완료 시에 발급되는 점프 티켓을 들고 점프대로 이동
③안전벨트 착용, 간단한 설명을 들으면서 준비
④다리로 이동해 번지 점프
⑤점프 종료 후 접수처로 가서 인증서 발급받기


＜체험 요건＞
・연령 제한: 15세 이상
・체중 제한: 40~105kg
・건강 상태: 건강 상태나 연령에 따라 진단서 제출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궁금한 사항이 있거나 우려되는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신청 시 문의하시기 바란다.

●다국어 지원
일본어/영어
※영어가 가능한 직원 및 영어로 기재된 홈페이지 있음.

●코로나 감염 방지책
멸균 및 소독액 설치/ 손씻기 안내/ 체온 측정/ 독자적인 코로나 체크 시트 작성/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체험

뛰어내리기 전에 느껴지는 긴장감과 공포, 뛰어내린 후의 해방감과 주변으로 보이는 절경은 번지 점프를 체험한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귀중한 감정이다. 눈앞으로 아름다운 단풍 풍경이 펼쳐지는 곳에서라면 두려움이 사라져 과감하게 뛰어내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가을에만 즐길 수 있는 류진 번지에서 즐기는 특별한 단풍 감상법에 꼭 한번 도전해 보기 바란다.


Written by:yazimami yu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