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마현 시부카와시에 위치한 이카호 온천은 도쿄에서 약 1시간 반이면 닿는 곳에 있다. 시부카와시는 일본 열도의 정중앙에 있어 ‘일본의 배꼽’이라고도 불리는데, 배꼽에 그림을 그리고 춤을 추는 ‘시부카와 헤소마쓰리(배꼽 축제)’ 등 개성 넘치는 행사들이 개최된다.

이카호 온천은 역사가 매우 오래되었는데, 600년도 전에 편찬된 서책에 이미 온천이 나왔다는 기록이 있으며 그 후로도 온천지로 번성해 왔다. 이카호 온천의 가장 큰 특징은 ‘황금탕’, ‘백은탕’ 등 두 종류의 탕이 있다는 것이다. ‘황금탕’은 철분이 산화되어 차갈색을 띠다 보니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신경통과 피부병, 고혈압 등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 무색투명한 ‘백은탕’은 병후 회복과 피로 회복, 건강 증진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전철로 가는 경우
이카호 온천에서 가장 가까운 역은 JR 시부카와역이다. 가장 단순한 경로는 JR 우에노역에서 ‘특급 구사쓰호’를 타고 직통으로 시부카와역까지 가는 방법이다. 이 노선은 평일에는 2편, 주말과 공휴일에는 3편이 운행되며, 소요 시간은 1시간 30분~40분이다. 시부카와역에서 간에쓰 교통버스를 이용하면 최단 약 25분 만에 이카호 온천에 도착한다.

조에쓰 신칸센, 호쿠리쿠 신칸센을 타고 다카사키역까지 이동한 뒤 JR 조에쓰선으로 갈아타고 시부카와역까지 가는 방법도 추천한다. 신칸센은 운행 편수가 많기 때문에 시간에 여유를 가지고 이동할 수 있다.

신칸센과 특급 구사쓰호를 이용할 경우에는 방일 외국인 여행객들을 위한 철도 패스 ‘JR TOKYO Wide Pass’를 이용하는 편이 훨씬 저렴하다. 운임은 어른 10,180엔~, 어린이(6~11세) 5,090엔이며, 간토 지역 신칸센과 특급 열차 지정석을 3일 동안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카호 온천에만 머물지 말고 다카사키나 주변 지역 관광을 할 때 아주 요긴하다.

●버스로 가는 경우
도쿄에서 이카호 온천으로 가는 고속버스는 몇 종류가 있는데, 가장 빠른 경로인 ‘조슈 유메구리호’를 이용하면 약 2시간 반만에 도착한다. 도쿄역 야에스 남쪽 출구에서 출발하며, 바스타 신주쿠(신주쿠역 남쪽 출구)를 경유해 이카호 온천까지 직통으로 운행된다.

●차로 가는 경우
간에쓰 자동차도 네리마 IC에서 약 1시간, 시부카와 이카호 IC에서 내린 뒤 20분 정도 더 이동하면 이카호 온천이다.

마을 중심에 있는 돌계단은 이카호 온천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2010년 연신(延伸) 공사가 완공되어 무려 365단이 되었다. 돌계단 옆에는 기념품 가게와 유서깊은 오락시설이 있으며, 예부터 사랑받아 온 온천 마을의 정겨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주소: 군마현 시부카와시 이카호마치 이카호 541-4(시부카와 이카호 온천 관광협회)

365단이나 되는 돌계단을 다 오르면 그 정상에는 온천을 수호하는 이카호 신사가 기다리고 있다. 온천, 의료, 상업 번성, 자손 번성의 신들을 모시는 곳이다. 가을이면 단풍으로도 유명하다.

약 50년 전부터 일본에서 사랑받아 온 장남감과 인형, 클래식카를 전시하는 등 일본의 복고적인 분위기를 체험할 수 있는 박물관이다. ‘쇼와 레트로 파크 다가시야 요코초’는 50~60년 전 일본의 거리 풍경을 재현하고 있다.

100년 전에 일세를 풍미했던 일본 화가, 다케히사 유메지. 그가 이카호를 사랑해 종종 방문했다는 인연으로 탄생한 기념관이다. 100년 전 안티크한 분위기로 꾸며진 공간에는 다케히사 유메지를 대표하는 미인화 등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카호 온천에서 도보권내에 있는 로프웨이를 이용하면 산정까지 하이킹도 가능하다. 봄에는 철쭉, 여름이면 신록 등 계절별로 다양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추천할 만한 시기는 단풍 시즌이다. 주변 일대의 나무들이 붉게 물들면서 아름다운 경치를 만들어 낸다.

이카호 온천에서 가장 이동이 편한 당일치기 온천하면 돌계단 94단째에 위치한 공동 욕장 ‘이시단노유’를 들 수 있다. 시설 안에서 수건도 판매하기 때문에 특별한 준비없이 방문해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2층에는 휴게실이 있어 온천을 즐긴 다음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다.

이카호 그랜드 호텔에 있는 당일치기 온천. 그 이름처럼 이카호 온천 중 하나인 황금탕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온천 시설 외에 만화 광장, 마사지 코너, 탁구 설비, 휴게소 등이 마련되어 있다. ‘온천 후 즐기는 탁구’는 온천의 나라 일본이기에 가능한 매력적인 경험이 아닐까?

황금탕 노천탕을 이용할 수 있는 시설. 따로 몸을 씻을 수 있는 곳이 없으니 유의하기 바란다. 이카호 온천 거리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위치에 있어, 산책을 겸해 방문해도 좋을 것 같다. 이카호 온천 노천탕까지 가는 길에는 온천수를 마실 수 있는 시설이 한 곳 있는데, 여기서 황금탕을 맛볼 수도 있다. 몸 안팎으로 온천의 파워를 느껴보자.

4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즈사와 우동’은 가가와현의 사누키 우동, 아키타현의 이나니와 우동과 함께 일본의 3대 우동으로 손꼽힌다. 이카호 미즈사와 지구에 위치한 미즈사와 사찰(미즈사와 관음)의 참배객들을 위해 군마현에서 재배한 밀과 미즈사와산에서 내려오는 명수로 우동을 만들어 제공하던 것이 그 시작이었다고 한다. 투명한 면은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라, 먹고난 뒤에도 든든함이 느껴지는 제대로 된 한끼 식사다.

미즈사와 사찰까지 가는 참배길의 별칭은 ‘미즈사와 우동 거리’라고 불릴 정도다. 우동 가게들이 15곳 정도 이어져 있으니, 원하는 가게를 골라 들어가 보자.

이카호 온천의 돌계단 주변에는 매력적인 가게들이 많이 있는데，　그 중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곳이 263단째에 위치한 찻집＇사로　센＇이다. 여기서 제공되는＇이카호카오루 소프트크림(이카호의 정취가 느껴지는 소프트 아이스크림)＇(650엔)은 소스를 얹은 바닐라 소프트 아이스크림에 귀여운 모나카를 토핑한 제품으로 인스타그래머블한 비주얼 때문에 특히 인기다. 온천으로 뜨끈해진 몸을 살짝 식혀주기에도 그만이다．

돌계단 166단째에 있는 ‘STRAWBERRY BOMB’에는 군마현에서 재배한 딸기로 만든 음료를 제공한다. 딸기 밀크(레귤러 500엔, 라지 600엔), 딸기 감주(600엔), 스트로베리 홍차(300엔) 등 딸기로 만든 메뉴가 다양하다. 12~5월까지 한정으로, 컵에 생딸기를 토핑해 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일본의 온천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념품 중 하나가 온천 만주다. 그 기원은 이카호 온천의 유노하나 만주라고 전해진다. 흑설탕이 들어간 얇은 피에 팥소를 넣은 이카호의 온천 만주, 피가 갈색인 것이 특징이다. 이는 차갈색을 띤 황금탕을 표현한 것이라 한다. 이카호 온천에는 온천 만주의 원조집이라는 ‘쇼케쓰도’를 비롯해 통팥을 소로 넣은 만주를 제공하는 ‘고토부키야’ 등 유노하나 만주를 즐길 수 있는 가게가 많다.

이카호 온천에서 차로 1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이사부로 코케시’는 직접 만든 코케시(도호쿠 지방의 특산품으로 손발이 없고 머리가 둥근 여아를 형상화한 목각 인형)를 판매하는 곳이다. 또 코케시 인형에 그림을 그리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공방이기도 하다. 일본의 전통적인 완구인 코케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사부로 코케시는 동글동글 귀여운 인상이 특징이다. 이카호 온천의 기념품으로 추천할 만한 것은 군마현 현지 캐릭터인 ‘군마짱’이 이카호 온천에 몸을 담그고 있는 코케시다(사진, 2,750엔).

유서깊은 이카호 온천에는 복고적인 분위기를 간직한 온천 료칸과 다양한 자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숙박시설 등이 다양하다. 편집부에서 엄선한 숙박 시설 6곳을 소개한다.

이카호 온천은 산간 지방에 위치해 있어 일본의 사계절을 만끽할 수 있다. 봄에는 벚꽃과 철쭉을, 여름에는 신록을, 가을에는 단풍, 겨울이면 설경 등 일본의 다채로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여름이면 자매 도시를 체결한 미국 하와이주 하와이군과의 연례 행사인 ‘이카호 하와이안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팀들이 선보이는 훌라 댄스 외에 돌계단을 배경으로 추는 훌라 군무도 압권이다.

매년 9월 18~20일 사이에 열리는 이카호 신사의 예대제 ‘이카호 마쓰리’는 온천 거리에 가을이 찾아왔음을 알리는 이벤트다. 사람들이 가마를 짊어지고 돌계단을 오르는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다.

시부카와 시가지까지 나가면 바비큐와 쉽도그 쇼를 즐길 수 있는 ‘이카호 그린 목장’,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한 때를 보낼 수 있는 ‘시부카와 스카이라인 파크’ 등 자연에 둘러싸여 힐링할 수 있는 시설이 다양하다. 또 일본을 비롯한 해외 예술품을 전시하는 ‘하라 미술관 ARC’, 세계 최초로 샹송을 테마로 문을 ‘일본 샹송관’ 등 오감을 자극하는 미술관이 다양하다.

도심에서 이동이 편하고 돌계단을 비롯해 사계절마다 다양한 자연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이카호 온천. 우동과 달콤한 디저트 등을 즐기고 2종류의 온천을 마음껏 즐겨 보자.

※본 기사의 정보는 2022년 11월 현재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최신 정보는 공식 사이트 등을 확인해 주세요.

Written by:Tanaka R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