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고코’라 불리는 관광지 일대는 야마나시현 후지산 산자락에 흩어져 있는 가와구치호, 야마나카호, 사이호, 모토스호, 쇼지호 등 5개 호수를 가리킨다. 후지고코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후지산-신앙의 대상과 예술의 원천’ 구성 자산에도 포함되어 있다. 활화산인 후지산 분화를 계기로 생겨난 5개 호수는 각각 개성이 넘치며 계절별로 후지산의 다양한 경치를 감상할 수 있어 몇 번을 방문해도 질리는 일이 없다.

주변에 후지급행선이 정차하는 역이 있어 도심에서 이동하기에도 편해 후지고코 중에서도 1, 2위를 다툴 정도로 인기있는 호수다. 또 일대에 숙박시설과 관광 명소가 다양하게 있어 눈앞에 펼쳐지는 후지산을 감상하면서 온천에 몸을 담그거나 레저를 즐길 수도 있다. 또 호수면에 비친 ‘사카사후지(거꾸로 비친 후지산)’ 사진을 찍고 싶다면 특히 가와구치호를 추천한다. 북쪽 호숫가는 아름다운 풍경을 찍을 수 있는 최고의 촬영 장소다.

가와구치호 다음으로 인기있는 호수. 규모만 보면 후지고코 중 가장 크다. 그래서 야마나카호 주변에는 많은 절경 스팟이 있다. 호수 주변을 한 바퀴 일주하듯 운행하는 시내 버스 노선이 정비되어 있고 자전거를 대여해 주는 가게도 있어 원하는 이동 수단을 이용해 야마나카호 주변을 둘러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유람선과 수륙양용버스와 같은 탈거리를 이용해 호수 위에서 후지산을 감상하는 것도 가능하다.

호숫가 바로 근처에 아오키가하라주카이가 펼쳐지는 사이호는 천연기념물인 후지 마리모의 군생지로도 유명하다. 또 다이쇼 시대 초기에 방류해 번식에 성공한 홍연어를 잡을 수 있어 낚시 애호가들에게도 인기가 있는 곳이다. 2010년에는 70년 전에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고유어 ‘구니마스(학명: Oncorhynchus nerka kawamurae)’가 발견되어 더욱 화제를 모았다. 호수 주변에는 고모리아나, 후카쿠후케쓰, 나루사와효케쓰 등 자연이 만들어낸 명소들이 다양하다.

이곳은 후지고코 중에서도 가장 작은 호수다. 다른 호수에 비해 주변 지역이 관광지로 개발되지 않아 원시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동양의 스위스’라 불리며 외국인 관광객들을 중심으로 주목을 모으고 있다. 특히 아오키가하라주카이 너머로 보이는 후지산 풍경이 압권이다. 또 쇼지호는 플랑크톤 등을 풍부하게 함유한 영양호이기도 해서 낚시꾼들이 선호하는 호수이기도 하다.

후지고코의 서쪽 끝에 위치한 호수로 수심이 가장 깊은 호수이기도 하다. 또 물이 투명해 다이빙이나 카약 등 워터 스포츠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후지산 꼭대기 위로 떠오르는 아름다운 아침 해를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정평이 나 있어 카메라맨들이 ‘다이아몬드 후지’를 보기 위해 몰려드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참고로 1000엔 짜리 지폐 뒤에 인쇄된 후지산은 이곳 모토스호를 모티브로 그렸다고 한다.

후지고코를 천천히 관광하려면 자가용이나 렌터카가 아니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느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사실 후지산, 후지고코 주변에는 다양한 노선을 운행하는 대중교통수단이 있어 차가 없거나 운전을 못해도 만족할 만한 여행이 가능하다.

이럴 때 후지급행 버스가 발매하는 ‘후지산, 후지고코 패스포트’를 구입하면 각 대중교통수단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후지산, 후지고코 패스포트’란?
후지산, 후지고코 패스포트는 후지급행버스가 발매하는 2일간 이용할 수 있는 프리패스다. 패스 종류는 2가지가 있으며 주요 시내버스와 후지급행선 일부를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 있는 ‘후지산, 후지고코 패스포트(어른 3300엔, 어린이 1600엔)’와 주요 시내버스와 후지급행선의 모든 노선을 이용할 수 있는 ‘후지산, 후지고코 패스포트<후지큐 전철 세트>(어른 4700엔, 어린이 2360엔)’ 중 고를 수 있다. ※세금 포함가

●뭐가 저렴하다는 거지?
이 프리패스에는 후지산, 후지고코 주변에 있는 주요 관광시설로 이동할 수 있는 대중교통수단이 거의 포함되기 때문에(※), 한 장만 있으면 관광 시 필요한 이동 경비를 크게 절약할 수 있다. 또 이 패스에는 제휴관광시설의 우대권도 포함도어 있어 가와구치호 부근에 있는 ‘가와구치호~후지산 파노라마 로프웨이(구 덴조산 공원 카치카치야마 로프웨이)’의 승차요금과 앞서 소개한 후카쿠후케쓰, 나루사와효케쓰의 입장료 등 총 42개 시절을 정가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패스포트 적용 범위
시내버스 전 노선(후지고코 주변), 가와구치호 일주 버스(레드 라인), 사이호 일주 버스(그린 라인), 나리사와/쇼지호/모토스호 일주 버스(블루 라인), 후지요시다/오시노/야마나카호 일주 버스(후짓코호), ‘후지산 세계유산 루프 버스’, 철도(후지급행선) ‘가와구치호’역~ ‘시모요시다’ 역 사이(후지큐전철 세트는 후지급행선의 모든 노선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음)

●티켓 사는 곳
패스포트 발매 장소는 다음과 같다.
야마나시현내: ‘후지산’역, ‘가와구치호’역, 모리노에키아사히가오카(야마나카호) 후지큐 버스 창구
시즈오카현내: ‘미시마’역, ‘후지노미야’역, ‘고텐바’역 등 후지큐 버스 창구
※후지큐 전철 세트는 ‘오쓰키’역(야마나시현내)에서도 구입 가능

이 밖에 JTB, 긴키 니혼 투어리스트, 일본 여행 등 전국의 주요 여행사에서도 취급하고 있으니 여행사를 통해 여행 예약을 한 사람은 확인해 보기 바란다.

그럼 후지산, 후지고코 패스포트를 이용해 저렴하게 둘러 보는 후지고코 관광 플랜의 한 사례를 소개한다. 이번에 소개하는 플랜은 9시에 ‘가와구치호’역을 출발해 일몰 시간까지 4개의 관광지를 둘러보는 일정이다.

‘가와구치호’역에서 ‘가와구치호 일주 버스(레드 라인)’를 타고 오이시 공원으로 향한다. ‘가와구치호’역에서 가장 가까운 버스정류장인 ‘가와구치호 자연생활관’까지 승차 시간은 약 30분. 도착한 뒤에는 오이시 공원에서 감상할 수 있는 후지산을 보거나 기념촬영을 하는 등 자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또 오이시 공원 서쪽에는 가로수 꽃길이라 불리는 산책 코스가 있는데 봄부터 겨울이 올 때까지 다양한 꽃들이 핀다. 특히 6월 하순~7월 상순에 한창 만개하는 라벤더나 가을철 코키아(Kochia: 명아줏과에 속하는 일년초) 등은 이 공원의 명물이며 이 시기에 맞추어 허브 페스티벌과 같은 이벤트도 개최된다.

버스정류장 옆에 있는 상업 시설, 가와구치호 자연생활관에서는 바로 근처에 있는 농원에서 재배한 블루베리와 체리로 만든 상품 등을 판매하기 때문에 기념 선물을 구입하러 들러도 좋을 것 같다.

다음으로 오이시 공원에서 가와구치호를 동쪽으로 반 정도 돌아 ‘~가와구치호~후지산 파노라마 로프웨이(구, 덴조야마 공원 카치카치야마 로프웨이)’로 이동하자. ‘가와구치호 자연생활관’에서 10시대에 가와구치호 일주 버스(레드 라인)을 타고 ‘유람선 로프웨이 입구’로 향한다. 버스 승차 시간은 약 15분.

버스에서 내려 로프웨이 승차장인 ‘가와구치호반’역으로 향한다. 로프웨이 역시 ‘후지산, 후지고코 패스포트’의 우대 대상이니 승차 티켓을 구입할 때에 꼭 체크하기 바란다. 로프웨이에서 ‘후지미다이’역까지는 불과 3분이면 도착한다. 여기서 대파노라마가 펼쳐지니 기대하시라.

이곳 덴조야마는 일본의 유명한 민화인 ‘카치카치야마(카치카치산)’의 무대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다누키차야(너구리 찻집)나 우사기 신사(토끼 신사) 등 이야기의 주인공인 너구리와 토끼와 관련된 모티브를 도처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후지미다이’역 주변에는 전망대나 ‘가와라케나게(작은 토기를 고리 안으로 던지는 놀이)’ 등 인기 명소가 다양하다.

다음으로 투명도가 높은 연못으로, 일본 들판 풍경이 여전히 잘 보존되어 있는 오시노핫카이로 향한다. ‘~가와구치호~ 후지산 파로라마 로프웨이’에서 가장 가까운 버스정류장인 ‘유람선 로프웨이 입구’에서 10시대에 ‘가와구치호 일주 버스(레드 라인)’를 타고 일단 ‘가와구치호’역으로 이동한다. ‘가와구치호’역에서 시내버스(‘가와구치호’역~ ‘후지산’역~오시노~야마나카호~고텐바~아울렛)로 갈아타고 ‘오시노핫카이’를 향한다. 오시노핫카이에는 11시 경이면 도착한다.

오시노핫카이에는 8개의 연못이 있는데 모두 걸어서 갈 만한 거리에 모여 있어 산책 코스로 인기가 많다. 모든 연못은 일본명수백선에 선정된 곳이니 만큼 깨끗한 투명도를 자랑한다. 또 주변에는 새띠 지붕을 올린 건물들이 여전히 많이 남아있어 고풍스러운 일본의 옛 풍경을 감상할 수도 있다.

오시노핫카이에는 기념품 가게나 식당도 많아 2시간 반 정도 머물면서 후지산의 복류수로 만든 명물 수제 메밀국수를 점심으로 먹는 것을 추천한다.

마지막 목적지인 야마나카호로 출발하자. ‘오시노핫카이’에서 13시대 시내버스 (‘가와구치호’역~‘후지산’역~‘오시노핫카이’~‘야마나카호 아사히가오카’~‘고텐바’역)를 타고 평화로운 산악 풍경과 호반 경치를 감상하면서 이동하길 약 15분. ‘야마나카호 아사히가오카’ 버스정류장에서 하차. ※오른쪽 방면으로 운행하는 후짓코호를 타면 약 50분 정도 소요된다.

야마나카호는 사이클링과 유람선 등 다양한 레저를 즐길 수 있는데 이번에는 수륙양용 버스인 ‘YAMANAKAKO NO KABA’를 타기로 했다(사전 예약 필수). 가이드가 들려주는 야마나카호의 자연과 역사에 관한 설명을 들으면서 지상과 호반 위에서 각각 야마나카호를 만끽하는 30분 짜리 코스. 볼거리는 뭐니뭐니해도 지상에서 야마나카호로 다이빙하는 순간이 아닐까. 이 밖에도 스펙터클한 경험을 할 수 있다.

YAMANAKAKO NO KABA 투어가 끝나면 오늘의 관광 일정은 종료된다. 16시대 시내 버스(‘가와구치호’역~‘후지산’역~오시노~야마나카호~고텐바~아울렛)를 타고 ‘가와구치호’역으로 돌아오면 된다.

이번 기사에서는 하루 동안 가와구치호의 오이시 공원부터 오시노핫카이, 야마나카호를 어른 1명당 3300엔에 즐길 수 있는 코스를 소개해 보았다. 일반적인 요금이 3120엔이니 520엔 이나 저렴해지는 셈이고 로프웨이와 수륙양용버스를 이용할 때에도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위에서 소개한 코스 외에도 가고 싶은 관광 명소를 자유자재로 조합해 다양한 루트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후지산, 후지고코 패스포트’. 후지산, 후지고코로 여행갈 때 이 티켓을 이용하면 손해볼 일은 없을 것 같다!

※본 기사의 정보는 2020년 3월 기준의 정보를 2023년 10월에 업데이트했습니다.


Written by : Mae Kakiza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