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옛 풍경을 간직한 도호쿠 지방에는 유명 온천지부터 산 속 깊이 자리잡은 외딴 온천료칸까지 다양한 온천이 있다. 몸도 마음도 힐링할 수 있는 온천이지만 온천을 둘러싼 환경과 풍습 등 외국인들에게는 낯설게 여겨지는 것도 많을 것이다. 본 기사는 외국인들이 도호쿠의 온천에서 깜짝 놀란 다섯 가지 사항을 소개하겠다.
※다음 내용은 응답자의 개인적인 의견이다.
1. 언빌리버블! 너무 뜨거워 견디기 힘든 ‘후쿠시마현 이자카 온천’
“후쿠시마현의 이자카 온천은 5초도 견디기 힘들 정도로 뜨거웠어요. 현지 분들은 “온천이 뜨겁지 않으면 개운하질 않다”며 찬 물을 섞는 것을 싫어하는 것 같아요. 제 눈에는 기분 좋게 온천욕을 한다기 보다는 인내심 테스트를 하는 것처럼 보이던데요. 무슨 벌을 받고 있는 것 같았어요.”(말레이시아/남성)
이자카 온천은 도호쿠 지방의 전설에도 등장하는 유서 깊은 온천이다. 호텔이나 료칸 외에도 동네에는 여러 공중 목욕탕이 있다. 모두 온도가 약 50℃로 고온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일본인도 몇 초 밖에 들어가 있지 못한다. “앗 뜨거!”라고 비명을 질러도 현지주민들이 “소다코토네(무슨 소리! 표준어로는 “손나코토나이”)”라고 말하기 때문에 찬 물을 섞을 수 없다. 외지인은 이해하기 힘든 지역만의 스웨그가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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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카 온천飯坂温泉
- 주소 후쿠시마현 후쿠시마시 이자카마치 유자와
024-542-4241(이자카온천관광협회&이자카온천료칸협동조합)
영업시간:공중 목욕탕 6:00~22:00 ※당일치기 온천은 각 료칸에 확인하세요.
요금:공중 목욕탕 대인 200엔~ 당일치기 입욕 300엔~
정기 휴무:비정기
2. 수영장인 줄 알았네! 대형 남녀혼탕 ‘아오모리현 스카유 온천’
“아오모리현의 스카유 온천은 일본의 역사가 느껴지는 온천이었어요. 산 속에 크고 오래된 목조 료칸이 있는데 마치 수영장처럼 큰 탕이 있어요. 평소에는 남녀 혼탕이지만 엄두가 나지 않아 레이디스 타임에 이용했어요.”(러시아/여성)
스카유 온천의 ‘히바 센닌부로(천명 욕조)’는 무려 80평(264.46m2)이나 된다. 이를 다다미로 환산하면 무려 160장을 깔 수 있는 면적이라고 한다. 욕조는 아오모리산 노송나무로 제작해 숲 속에 온 듯한 프레시한 향을 풍긴다.
기본적으로 남녀 혼탕이지만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1시간 동안 여탕으로 운영된다. 또 알몸으로 들어가기 꺼려지는 분들을 위해 ‘유아미기’라는 입욕 시 착용하는 옷을 1,000엔에 판매하고 있다. 이만한 스케일의 욕조는 매우 드무니 꼭 한 번 체험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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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유 온천료칸酸ヶ湯温泉旅館
- 주소 아오모리현 아오모리시 아라카와 미나미아라카와야마 국유림 스카유자와 50번지
- 전화번호 017-738-6400
영업시간:당일치기 입욕 ‘히바 센닌부로’는 7:00~17:30(18:00까지는 퇴실)
‘다마노유’ 9:00~16:30(17:00까지 퇴실)
요금:당일치기 입욕 대인 1,000엔, 소인 500엔
정기 휴무:비정기
3. 뭐지, 이 냄새는…!? 몸 속까지 성냥냄새가 배어드는 ‘아키타현 고쇼가케 온천’
“고쇼가케 온천은 하치만타이 산 꼭대기 근처에 있는 탕연이 자욱한 산속의 외딴 온천료칸이에요. 유황냄새가 워낙 강렬해 몸을 잘 씻어내지 않으면 셔츠에도 냄새가 배서 아내에게 “무슨 성냥개비랑 같이 있는 것 같아.”라는 핀잔을 들었어요. 투명한 온천과 백탁 온천이 있고 몸에 미치는 효능도 제각각 달라 온천의 세계란 참 심오하구나 하고 느꼈어요.”(인도네시아/남성)
고쇼가케 온천은 약 300년 전에 탕치장으로 문을 연 곳이다. 탕치란 투숙객이 손수 밥을 지어먹으며 장기간 온천욕을 하며 상처나 아픈 부위를 고치는 것을 말한다. 고쇼가케 온천은 위장병과 신경통, 무릎 관절염, 류머티즘, 천식 등 다양한 질환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현재는 일반 손님들의 숙박이나 당일치기 입욕도 받고 있지만 탕치로 몸을 치유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천질은 단순 유황천으로 옷을 한 두 번 빠는 정도로는 냄새가 빠지지 않으니 아끼는 옷은 입고 가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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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쇼가케 온천後生掛温泉
- 주소 아키타현 가즈노시 하치만타이 구마자와 국유림 내
- 전화번호 0186-31-2221
영업시간:당일치기 입욕 9:00〜16:00 (입장마감은 15:00)
요금:대인 600엔 초등학생까지 300엔
정기 휴무:비정기
4. 어메이징! 파도를 맞으며 노천탕을 즐길 수 있는 ‘아오모리현 후로후시 온천’
“최근 마음에 든 곳은 아오모리현의 후로후시 온천이에요. 파도가 치는 곳에 노천탕이 있어서 그 해방감이란 이루 말 할 수 없어요. 다양한 시추에이션을 즐길 수 있는 일본의 온천은 정말 최고에요. 예전에는 외국인이 드물어서 그런지 일본인이 빤히 쳐다보는 것이 싫었는데 오래 살다 보니 그런 것은 신경 쓰이지 않게 되었어요. 일본에 몇 십년 동안 살고 있는 페루인 친구는 “남이랑 어떻게 같이 목욕을 해!”라며 아직도 온천에 가본 적이 없다고 해요.” (칠레/여성)
후로후시 온천은 바다로 돌출된 노천탕이 인기인 온천이다. 특히 붉은 노을을 바라보며 온천욕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탕은 남녀 혼탕 외에도 여성 전용탕도 있으니 이성의 눈을 신경 쓰지 않고 웅대한 자연에 몸을 맡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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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로후시 온천不老ふ死温泉
- 주소 아오모리현 니시쓰가루군 후카우라마치 헤나시 시모키요타키 15
- 전화번호 0173-74-3500
영업시간: 당일치기 입욕 해변의 노천탕 8:00~16:00 (입장마감15:30까지)
오곤노유(황금의 탕) 8:00~20:00(입장마감 19:30까지)
요금:대인 600엔 소인 300엔
정기 휴무:비정기
5. 외국인들이 엄지척! 일본의 전통과 인바운드 대응,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야마가타현 긴잔온천’
“긴잔온천은 옛 일본으로 타임슬립한 것 같은 온천가인데 호텔의 안내문구는 영어와 중국어도 함께 표기되어 있고 QR코드를 적용한 음성 가이드도 있는 등 외국인 친화적인 환경이 마음에 들어요. 저는 일본어가 유창하지 않은 친구와 여행을 많이 다니는데, 제가 일본인과 말을 하는 동안 꽤 지루해 보였거든요. 그런데 이곳은 호텔과 거리에 영어를 할 수 있는 분들이 있어서 친구도 즐거워 보여요.” (인도네시아/여성)
긴잔온천은 서양식 목조 다층건물이면서 객실은 다다미방으로 꾸미는 등 서양과 일본의 문화를 접목한 소위 ‘다이쇼 로망’의 분위기가 남아 있다. 한 때는 동일본대지진의 영향으로 관광객이 많이 줄었지만 외국인 유치에 주력하여 지금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인 온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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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잔온천銀山温泉
- 주소 야마가타현 오바나자와시 긴잔신하타
0237-23-4567(오바나자와시 관광물산협회)
“남 앞에서 알몸을 드러내기 민망하다”, “문신 때문에 온천에 못 들어간다”는 의견도!
최근 일본의 온천은 외국인들에게도 인기를 얻게 되었지만 “남 앞에서 알몸을 드러내고 싶지 않다.”(파키스탄/남성), “개운해 보이기는 하지만 민망하다.”(이탈리아/남성) 등 아직 온천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분도 있는 것 같다. 또 “문신이 있어서 온천에 못 들어간다.”(폴란드/남성)는 분도 있었다. 최근 일본에서도 문신에 대한 이미지가 바뀌고 있으니 앞으로는 문신이 있어도 이용할 수 있는 온천이 점점 늘어날지도 모르겠다.
Text by:Masakazu Yoshida
※가격과 메뉴내용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특별히 기재된 것 이외에는 모두 세금이 포함된 가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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