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테현 기타카미시에 있는 공원 ‘기타카미 텐쇼치’. 현내 유수의 벚꽃명소로 알려진 이곳에서는 매년 4월 중순부터 5월 초순에 ‘기타카미 텐쇼치 사쿠라 마츠리(벚꽃 축제)’가 열린다. 약 2km에 이르는 벚꽃길을 배 위에서 바라보거나 마차를 타고 지나가는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매년 이와테현 안팎에서 상춘객들이 모여드는 벚꽃 축제를 취재했다(※취재 시기: 2019년 4월 하순).
사진 제공: 기타카미관광추진실
약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와테의 벚꽃 명소 ‘기타카미 텐쇼치’
‘기타카미 텐쇼치’(이하 텐쇼치)는 1920년 구로사와지리마치(현재의 기타카미 중앙부)의 수장 사와후지 고지 씨의 주도 하에 벚나무의 식림사업이 추진된 것을 시작으로 이듬해인 1921년에 개원했다. 1954년 기타카미시가 출범함에 따라 ‘기타카미시립공원 텐쇼치’라고 불리게 되었다. 오는 2021년에는 개원 100주년을 맞는 역사가 있는 시립공원이다.
‘텐쇼치(展勝地)’라는 명칭은 공원 안에 있는 진가오카라는 언덕에서 바라본 풍경이 아름다워 ‘전망이 좋은 명승・경승지’라는 의미에서 전망의 ‘전(展)’자와 경승지의 ‘승(勝)’자를 따온 것이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풍요로운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봄의 철쭉과 가을의 단풍, 겨울에 날아오는 백조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그 중에서도 봄은 293ha의 부지 내에 약 150종・1만 그루의 벚나무가 꽃을 피워 ‘벚꽃 명소 100선’, ‘미치노쿠 3대 벚꽃 명소’로 선정될 정도다. 4월 중순에 피는 소메이요시노(왕벚나무)를 비롯하여 5월 초순의 가스미자쿠라(개벚나무)까지 시간 차를 두고 꽃을 피우기 때문에 약 한 달 동안 벚꽃을 감상할 수 있다.
예년 4월 중순~5월 초순에는 벚꽃축제 ‘기타카미 텐쇼치 사쿠라 마츠리’도 열린다. 낮에는 공원 내 잔디밭에서 피크닉을 즐기고, 밤에는 라이트업된 밤 벚꽃을 바라볼 수 있어 하루 종일 벚꽃을 원없이 감상할 수 있다.
우선 마차를 타고 벚꽃 터널을 지나보자
텐쇼치로 가는 방법은 전철이라면 가까운 역인 JR 도호쿠선 기타카미 역에서 하차, 구마자와・에사시선 버스를 타고 약 15분. 차로 갈 경우에는 도호쿠 자동차도 기타카미 에즈리코 IC에서 차로 약 12분이 소요된다.
이번에는 차로 이동했지만 사쿠라 마츠리 기간 중에는 텐쇼치의 부근이 많이 막힌다고 해서 역 근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나룻배를 타고 공원 내부로 이동하기로 했다. 마츠리 기간 중에 텐쇼치의 바로 옆을 흐르는 기타카미 강을 오가는 나룻배를 타면 기타카미 역 근처 서안 선착장에서 텐쇼치까지 약 5분만에 갈 수 있다.
텐쇼치 측 선착장에서 내리면 눈 앞에는 벚꽃로드가 펼쳐진다. 벚꽃길을 천천히 산책하다 보니 길 끝에 레스트 하우스가 있다. 레스트 하우스 근처에서 출발하는 빨간 지붕이 달린 마차를 타고 걸어온 길을 돌아가보기로 했다. 마차는 마츠리 기간 중에만 특별하게 운행된다.
또각또각 말발굽 소리를 내며 약 20분 동안 벚꽃 터널을 지나간다.
벚꽃길을 거닐며 꽃구경을 하던 사람들이 마차를 향해 손을 흔들어 주고 마차의 승객도 화답하는 흐뭇한 광경이 연출되었다. 조금 쑥스럽긴 했지만 인파 속에서 조금 떨어져 마차에 몸을 싣고 편안하게 올려다보는 벚꽃은 텐쇼치의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유람선에서 바라본 2km의 벚꽃길
기타카미 강을 오가는 유람선에서 바라보는 벚꽃길도 절경이라 해서 승선해보기로 했다. 유람선은 사쿠라 마츠리 기간 중에 운항하고 있다(강풍, 우천시, 강물이 불어날 경우 운휴할 수도 있음).
취재 당일은 바람이 불지 않아 핑크빛 벚나무들이 수면에 비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어찌나 아름다운지 함께 배를 탄 사람들이 무심코 탄성을 지를 정도였다! 시선을 위로 옮기니 창공을 유유히 헤엄치는 300마리의 고이노보리*도 장관을 이룬다. 사쿠라 마츠리 기간 중에 볼 수 있는 이 풍경, 사진을 찍지 않고는 못 배길 것이다!
*사내 아이가 무탈하게 성장하고 입신출세하는 것을 기원하기 위해 5월 5일에 매다는 잉어모양의 깃발.
벚꽃을 배경으로 도깨비가 검무를 추는 ‘오니켄바이’를 즐기자
사쿠라 마츠리 기간 중에는 공원 안에 특설무대가 마련되어 다양한 향토예능 등을 선보인다. 그 중에서 특히 인기가 있는 프로그램이 ‘오니켄바이’라는 향토예능이다.
허리춤에 누기다레라는 천을 달고 탈춤을 추는 ‘누기다레켄바이’의 일종으로 아스카 시대의 주술사이자 수험도의 창시자로 알려진 엔노 오즈누가 염불을 외면서 춘 것이 그 시초라고 한다. 역동적인 동작에 압도되고 말 것이다! 벚꽃과 함께 눈 앞에서 펼쳐지는 검무에 가슴이 마구 두근거렸다.
라이트업된 환상적인 밤 벚꽃도 놓쳐선 안 될 볼거리
약 2km에 이르는 벚꽃길은 밤이 되면 라이트업을 해 낮과는 또 다른 로맨틱한 벚꽃 터널로 변신한다. 모처럼 찾았으니 밤 벚꽃까지 제대로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다만 이 시기의 기타카미는 기온이 아직 낮은 편으로 아침 저녁으로 10℃가 안 되는 날도 많으니 방한대비를 철저히 하고 나서도록 하자.
라이트업의 개최기간은 그 해의 개화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벚꽃을 즐긴 후 맛보면 좋을 ‘텐쇼치 모찌(R)’
식도락은 일본의 꽃놀이에서 빠질 수 없는 즐거움이다. 텐쇼치에는 옛날 창고에서 영감을 받은 새하얀 외관의 레스트 하우스가 있다. 이곳에서는 사쿠라 마츠리 기간은 물론 1년 내내 지역산 전통 공예품과 기념품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건물 안에서 식사를 할 수도 있다.
사쿠라 마츠리 기간에는 레스트 하우스의 앞이 더욱 활기를 띤다. 옥외에 선 포장마차들은 맛있는 냄새를 풍기고 구경하다 보면 입 안에 절로 침이 고이게 될 것이다. 그 중에서도 텐쇼치를 대표하는 먹거리가 ‘텐쇼치 모찌’다.
쫄깃한데 부드러우면서도 폭신폭신한 식감은 매일 아침 절구로 찧어 만들기 때문이다. 각각 달콤하면서도 적당히 소금 간을 해 쉽게 질리지 않는 맛이다.
텐쇼치 레스트 하우스
[영업시간] 10:00~17:00
[정기 휴무] 월요일 (사쿠라 마츠리 기간 중은 무휴)
아름다운 벚꽃은 물론 오니켄바이와 텐쇼치 모찌 등 이와테현 기타카미시의 전통을 접해 볼 수 있는 것도 ‘텐쇼치 사쿠라 마츠리’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눈과 입으로 즐기고 마차를 타는 등 벚꽃의 계절을 만끽하러 ‘기타카미 텐쇼치’를 찾아보기 바란다.
※본 기사의 내용은 2019년 취재 당시의 정보입니다. 최신 정보는 취재처에 직접 문의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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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카미 텐쇼치北上市立公園 展勝地
- 주소 이와테현 기타카미시 다치바나 12지와리 다치바나 10지와리
입장 무료
※가격과 메뉴내용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특별히 기재된 것 이외에는 모두 세금이 포함된 가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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