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모리현, 일본 3대 영지 중 하나인 ‘영장 오소레잔’에 있는 호수 ‘우소리야마 호수’는 분화로 형성된 화구호로 속이 다 비칠 정도로 맑고 투명한 물이 특징이다.

주변을 둘러싼 황량한 바위 밭을 지나면 나타나는 신비로운 호수는 호수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호반이 백사장이라 서로 어우러진 모습이 아름다워 ‘고쿠라쿠하마(극락의 모래사장)’라 불린다고 한다. 호수는 강산성이라 서식하는 물고기는 산성에 적응력이 있는 황어 뿐이다. 매년 10월 중순에는 우소리야마 호수를 둘러싼 산이 붉고 노랗게 물들어 그림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아오모리현 도와다 호를 수원으로 삼는 오이라세 강. 도와다 호의 네노구치와 야케야마 사이의 약 14km에 이르는 계류가 ‘오이라세 계류’다. 물가에는 둘레길이 정비되어 있고, 바위를 부술 듯이 격한 물줄기가 특징인 ‘아슈라노나가레’와 높이 약 7m, 폭 약 20m의 ‘조시 폭포’ 등 곳곳에 다채로운 절경이 펼쳐져 있다.

이곳을 찾기 가장 좋은 시기는 신록이 아름다운 5~6월과 10월 중순~하순경의 단풍철이다. 공기가 맑은 새벽에는 사람의 발길도 드물어 기분 좋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오이라세 계류는 전 구간을 도보로 돌면 반나절 정도 걸리지만, 노선버스나 도착지에서 반납할 수 있는 렌타사이클(대여 자전거)을 이용하면 2~3시간이면 돌아볼 수 있다.

아오모리현에 있는 ‘츠루노마이(학춤) 다리’는 츠가루후지미 호수에 놓인 전체가 비파나무로 만들어진 목조 무지개 다리다. 세 개의 아치를 그리는 쓰루노마이 다리는 총 길이가 300m로 일본에서 가장 긴 목조 3연식 무지개 다리로 유명하다.

길이 약 100m의 3개의 아치 사이에 2개의 스테이지를 만들어 학이 하늘로 날개짓하려는 모습처럼 보인다. 주요 촬영스팟은 두 군데다. 다리의 전경을 정면에서 조망할 수 있는 츠루노마이바시 주차장 근처와 이와키야마를 등지고 다리를 바라보는 단초즈루 자연공원 쪽의 기슭이다.

또 1년 내내 변화하는 경관을 감상할 수 있지만, 붉게 물든 새벽과 일몰 시간대, 주변이 눈 덮인 12~2월에는 특히 환상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하치만타이 드래곤아이’는 아키타현과 이와테현에 걸친 하치만타이에서 운이 좋으면 볼 수 있는 희귀한 절경이다. 하치만타이 정상의 산책로에 있는 ‘가가미누마 늪’에 내린 눈이 도너츠 모양으로 녹아 마치 용의 눈처럼 보인다고 해 ‘드래곤아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지름이 50m 정도로 눈이 녹기 시작하는 5월 중순부터 6월 중순의 매우 짧은 기간에만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 해의 눈이 녹는 시기와 기상여건에 따라 눈동자의 색과 형태가 달라진다. 블루와 화이트의 경계가 선명하게 보이는 것은 눈이 막 녹기 시작한 시기라고 한다. 설산을 걸어야 하니 이곳을 찾을 계획이라면 방한대비를 철저히 하고 편한 신발 등을 신고 가기 바란다.

일본 3대 석회동굴 중 하나인 이와테현의 ‘류센도 석회동굴’은 푸른 물을 담고 있는 지저호와 다이내믹한 종유석을 볼 수 있는 동굴이다. 동굴 안 길이는 현재까지 판명된 것만으로도 4,088m로 견학 에리어는 그 중 약 700m다. 실제 길이는 5km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동굴 안에는 라이트업된 종유석이 환상적인 ‘겟큐덴(달 궁전)’과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투명한 지저호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그 중에서도 짙은 청색을 띠는 세 곳의 지저호는 빨려 들어갈 것처럼 투명해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수심 98m의 ‘제3 지저호’에서는 물과 라이트의 빛이 연출하는 블루 그라데이션의 아름다움에 한 동안 말을 잇지 못할 것이다.

‘요코테 가마쿠라’는 아키타현 요코테시에서 약 45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행사다. 가마쿠라란 눈을 둥글게 뭉친 다음 속을 파낸 작은 집으로 도호쿠 지방의 호설지대에서는 아이들이 즐기는 대표적인 겨울 놀이다.

매년 2월 15일과 16일에는 ‘요코테 가마쿠라’를 개최하는데 볼거리는 요코테미나미 초등학교 교정과 자노사키 강가에서 실시하는 ‘미니 가마쿠라’의 점등이다. 새하얀 설원에 만든 미니 가마쿠라의 수는 무려 2,000개! 해가 저물고 가마쿠라 속에 촛불을 켜면 온 세상이 따스한 빛에 물든다.

아키타현 니카호시의 독립봉 조카이산에 있는 ‘모토타키 복류수’는 녹색 이끼로 뒤덮인 바위에서 복류수가 여러 갈래로 갈라져 흐르는 몽환적인 분위기의 폭포다.

높이 약 5m, 폭 약 30m로 그리 거대하지는 않지만 폭포의 새하얗고 섬세한 물줄기와 녹색 이끼의 콘트라스트가 아름답다.

견학을 하기 좋은 시기는 신록의 계절인 5월 하순~6월 초순이다. 특히 오전 시간대에는 공기가 서늘해 보다 신성한 느낌을 자아낸다. 주차장에서 도보 10분 정도로 가까운 것도 매력이다.

일본 3경 중 하나로 꼽히는 ‘마츠시마’는 미야기를 대표하는 경승지다. 바닷물이 잔잔한 마츠시마만에는 크고 작은 260개의 섬이 있어 보는 장소에 따라 다양한 표정을 보여준다.

대표적인 뷰스팟은 JR 마츠시마카이간 역에서 차로 5분 거리인 ‘사이교모도시노 마쓰공원’이다. 벚꽃의 명소로도 유명해 벚꽃 철인 4월 중순부터 5월 초순에는 옅은 핑크빛 벚꽃 너머로 마츠시마만이 펼쳐지는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일출과 석양에 물든 마츠시마만도 가슴이 벅찰 정도로 아름답다.

미야기현과 야마가타현에 걸친 자오 연봉의 상징적인 스팟 ‘오카마 호수’. 강산성의 화구호로 가마솥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어 ‘오카마’란 이름이 붙여지게 되었다.

최대의 매력은 에메랄드 그린빛깔의 호수로 태양광이 비치는 각도와 날씨에 따라 미묘하게 색감이 달라져 뭐라 형언하기 힘든 신비스러운 느낌이다. 둘레 약 1km, 지름 약 330m의 스케일도 보는 이를 압도한다.

전경을 한 눈에 바라보려면 전망대가 좋지만 근처까지 걸어 갈 수 있으니 가까이서 그 스케일을 체감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겨울에만 볼 수 있는 자연현상 ‘수빙’을 볼 수 있는 것이 야마가타현과 미야기현에 걸친 자오다. ‘스노우 몬스터’라고도 하는 수빙은 1월 하순부터 2월 말까지 볼 수 있는데, 끝없이 펼쳐진 수빙원은 압권이 아닐 수 없다. 미야기현의 ‘스미카와 스노우파크’에서는 설상차를 타고 수빙원으로 향하는 투어(예약제)를 개최하고 있다.

또 야마가타현의 ‘자오 온천 스키 리조트’에서는 수빙원에서 스키와 스노보드를 만끽할 수 있다. ‘자오 로프웨이’를 타고 상공에서 바라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라이트업된 수빙을 감상하는 투어(예약제)도 잊지 못할 인생뷰가 보장되니 꼭 체크해보기 바란다.

야마가타현 유자마치의 ‘마루이케사마 연못’은 알 만한 사람은 아는 절경스팟으로 도호쿠를 대표하는 고산 조카이산의 샘물만을 수원으로 삼는 연못이다.

울창한 나무들 사이에서 갑자기 나타나는 크리스털 빛 호수면은 이게 실화냐 싶을 정도로 환상적인 느낌이다. 물이 얼마나 맑은가 하면 물 속에 쓰러진 나무도 썩지 않을 정도여서 지역민들에게는 믿음의 대상이기도 하다.

6월 중순부터 7월 초순에는 맑은 물 속에서만 피어나는 민매화마름이 꽃을 피우니 신비로운 연못과의 콜라보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안개가 자욱한 마을 산 속 냇물을 나룻배로 건너는 ‘무겐쿄의 나룻배’. 무겐쿄란 후쿠시마현 가네야마마치와 미시마마치에 걸친 다다미 강을 따라 흐르는 계곡의 속칭으로 무겐(안개 무, 헛보일 환)이라는 명칭 대로 6월부터 9월의 새벽과 비가 갠 저녁에는 강에 짙은 안개가 깔려 비현실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사진 촬영을 하려면 선착장을 추천한다. 4월 하순부터 11월 하순의 낮시간에는 나룻배를 탈 수도 있다. 마을 산의 풍경을 바라보며 1시간의 뱃놀이를 즐길 수 있다. 배를 타려면 선착장 근처에 있는 온천 ‘쓰루노유’를 찾아가면 되겠다.

‘오우치주쿠 마을’은 후쿠시마현 아이즈와카마쓰시의 산간부에 에도시대(1603년~1868년)부터 남아 있는 역참마을이다. 가야부키(초가) 지붕의 민가가 30채 이상 늘어선 경관은 이제 일본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어 옛 일본의 경관을 보기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최적의 스팟이다.

지금까지 도호쿠 지방이 자랑하는 절경을 숨가쁘게 소개해왔다. 감동적인 풍경을 찾아 도호쿠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Text by: SHOE 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