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도호쿠 후쿠시마 아이즈와카마쓰 역참마을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오우치주쿠’에서 옛 일본으로 타임슬립
역참마을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오우치주쿠’에서 옛 일본으로 타임슬립

역참마을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오우치주쿠’에서 옛 일본으로 타임슬립

업데이트 날짜: 2020.12.23

후쿠시마현 시모고마치의 산간에 위치한 오우치주쿠는 1600년대에 아이즈 니시 카이도*의 역참마을로 번영했던 곳이다. 다소 높은 산들과 평온한 논밭이 펼쳐진 가운데 서른 채가 넘는 초가지붕의 민가가 옹기종기 모여 있어 겨울이 되면 새하얀 세상으로 변신한다. 지금은 보기 힘든 옛 일본의 풍경을 즐기려 연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마을이다. 최근에는 눈 덮인 수묵화 같은 풍경도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즈군을 중심으로 지금의 후쿠시마현 서부, 니가타현, 도치기현의 일부를 다스린 아이즈번의 와카마성에서 시모케(지금의 도치기현 닛코시) 이마이치까지 이르는 육상로.

목차
  1. 초가지붕의 고민가가 늘어선 옛 역참마을
  2. 다이묘가 묵던 여관을 전시관으로 꾸며
  3. ‘오우치주쿠 미사와야’의 명물 다카토오 소바
  4. 와카아유 샌드가 인기인 ‘미사와야 차야’
  5. ‘미나토야’의 쫄깃한 신고로
  6. 여행 기념이 될 민예품을 판매하는 ‘혼케 카노야’
  7. 오우치주쿠의 명물 토치모찌를 맛볼 수 있는 ‘야마가타야’
  8. 한 겨울에 열리는 ‘오우치주쿠 유키마츠리’

초가지붕의 고민가가 늘어선 옛 역참마을

초가지붕의 고민가가 늘어선 옛 역참마을

아이즈 니시 카이도에 역참마을 오우치주쿠가 생긴 것은 1643년경이다. 아이즈번과 닛코를 잇는 닛코 카이도(육상로), 그리고 에도에 이르는 카이도의 거점으로 크게 번성하게 되었다. 오우치주쿠에 가려면 아이즈 와카마에서 렌터카를 빌려 차로 이동하는 것이 편리하다. 국도 121호를 남하하여 계류를 따라 펼쳐진 현도 329호를 달려 현지로 향하는 코스다.

들새가 지저귀는 길을 10분 정도 달리다 보면 시야가 탁 트이면서 얼마 후 주차장이 나온다. 주차장에서 3분가량 걸으면 일본의 옛 풍경이 그대로 남아 있는 역참마을 오우치주쿠에 도착한다. 지금은 거의 자취를 감춰버린 초가집이 쭉 늘어선 풍경은 장관이 따로 없다. 이 풍경을 보러 최근에는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아온다.

다이묘가 묵던 여관을 전시관으로 꾸며

다이묘가 묵던 여관을 전시관으로 꾸며

맨 먼저 갈 곳은 역참마을 시절에 다이묘가 숙박한 공인 여관 ‘혼진’을 개조해 사료를 전시하고 있는 ‘오우치주쿠 마을 전시관’이다. 전시관 안으로 들어가면 이로리(농가 등에서 마룻바닥을 파고 난방, 취사용도로 불을 피우는 장치)에 불을 지펴 천정으로 연기가 빨려 올라가고 그 주변에는 귀중한 에도시대의 생활도구 등을 전시하고 있다. 에도시대의 생활상을 그대로 체감할 수 있는 시설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 오우치주쿠 마을 전시관
    大内宿町並み展示館
    • 주소 후쿠시마현 미나미아이즈군 시모고마치 오우치 야마모토 8
    • 전화번호 0241-68-2657
    • 개관시간:9:00~16:30
      요금:250엔
      정기 휴무:연말연시(12/29~1/3)

‘오우치주쿠 미사와야’의 명물 다카토오 소바

‘오우치주쿠 미사와야’의 명물 다카토오 소바

과거 아이즈번의 영주님이 신슈(지금의 나가노현) 다카토오번에서 자라 신슈에서 맛본 무즙을 얹어 먹는 소바를 ‘다카토오 소바’(1,320엔・부가세 포함)라고 부르게 되었다.

이곳 ‘오우치주쿠 미사와야’는 큰 대접에 소바와 무즙, 가오부시를 듬뿍 얹은 다카토오 소바를 젓가락 대신 대파로 건져 먹는 스타일로 제공하고 있다. 한 번 보면 잊히지 않을 강렬한 비주얼과 먹는 스타일에 단숨에 오우치주쿠의 명물로 떠올랐다.

대파로 소바를 건져 먹을 때 이 대파를 조금씩 베어 먹는 것이 미사와야의 스타일이라고. 오우치주쿠에 가면 꼭 맛봐야 할 명물 소바다.

미사와야에서는 지역산 메밀가루 100%로 만들어 향이 그윽한 ‘미즈소바’(1,430엔・부가세 포함)라는 메뉴도 있다. 미즈소바는 맑은 물과 갓 뽑은 소바가 있는 아이즈 지방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미사와야에서도 안뜰의 우물에서 퍼 올린 복류수를 사용해 메밀 함량 100%의 소바를 맛볼 수 있다. 이로리로 구운 곤들매기와 은어의 소금구이, 나물 덴뿌라 등 산골마을 다운 일품요리도 호평을 받고 있다.

  • 오우치주쿠 미사와야
    大内宿 三澤屋
    • 주소 후쿠시마현 미나미아이즈군 시모고마치 오우치 야마모토 26-1
    • 전화번호 0241-68-2927
    • 영업시간:10:00~16:30
      정기 휴무:무휴 (1월 둘째 주 월~금요일은 휴무)

와카아유 샌드가 인기인 ‘미사와야 차야’

와카아유 샌드가 인기인 ‘미사와야 차야’

‘미사와야 차야’는 앞서 소개한 ‘오우치주쿠 미사와야’의 자매점으로 간편하게 테이크아웃 메뉴를 맛볼 수 있다. 인기 메뉴는 ‘와카아유(새끼 은어) 샌드’(550엔・부가세 포함)로 부드러운 번에 갓 튀긴 새끼 은어, 양상추와 토마토를 넉넉히 넣어 속이 든든하다. 듬뿍 들어간 타르타르 소스도 적당한 산미와 감칠 맛으로 새끼 은어와의 궁합이 그만이다.

이 밖에도 아이즈 특산품인 미시라즈 감으로 만든 ‘감 셔벗’(550엔・부가세 포함)도 인기 메뉴다. 황실에도 진상하는 미시라즈 감을 얼려 파르페와 같이 만든 셔벗이다.

  • 미사와야 차야
    三澤屋茶屋
    • 주소 우) 969-5207 후쿠시마현 미나미아이즈군 시모고마치 오우치 야마모토 26-1
    • 전화번호 0241-68-2927
    • 영업시간:10:00~16:30
      정기 휴무:무휴 (1월 둘째 주 월~금요일은 휴무)

‘미나토야’의 쫄깃한 신고로

‘미나토야’의 쫄깃한 신고로

오우치주쿠 거리 중간쯤에 위치한 ‘미나토야’에서는 초가집 처마 밑에서 숯불로 구운 뜨끈뜨끈한 ‘신고로(250엔・부가세 포함)’를 맛볼 수 있다. 미나미아이즈의 명물 신고로는 멥쌀알이 조금 남게 찧어 당고 형태로 빚고 꼬치에 끼운 다음, 들깨, 미소, 설탕, 간장으로 만든 특제 양념소스를 듬뿍 발라 숯불로 구운 것이다.

쫄깃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간장 양념이 계속 손이 가는 향토음식이다. 미나토야에서는 가게 안에서 식사도 할 수 있어 소바와 아이즈산 토종닭 가라아게, 카레 등도 맛볼 수 있다.

  • 미나토야
    味処みなとや
    • 주소 우) 969-5207 후쿠시마현 미나미아이즈군 시모고마치 오우치 야마모토 34
    • 전화번호 0241-68-2933
    • 영업시간:9:00~17:00
      정기 휴무:비정기 (1~3월은 사전예약)

여행 기념이 될 민예품을 판매하는 ‘혼케 카노야’

여행 기념이 될 민예품을 판매하는 ‘혼케 카노야’

오우치주쿠를 산책하다 보면 처마 밑에 알록달록한 민예품을 걸어 놓은 가게가 눈에 띌 것이다. 이곳이 바로 ‘혼케 카노야’다. 초가집 툇마루에 치리멘으로 만든 크고 작은 민예품을 진열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국내에서 수제작한 것들로 치리멘의 최대 특징인 오글쪼글한 질감을 살린 광택과 색감의 동식물과 십이지 장식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모두 사람의 손길을 거친 수제품답게 소박하고 따스한 온기가 느껴져 방에 장식해두고 싶다.

혼케 카노야에서는 채소와 인형을 본떠 만든 치리멘 오테다마(공기)도 인기로 한 번에 여러 개를 구입해 가는 손님도 많다고 한다. 컬러풀해서 다양한 색으로 꾸미고 싶은 그 마음 알 것 같다.

또 고추와 꽈리 등 복을 불러온다는 식물과 과일, 꽃 등을 하나로 이어 놓은 장식품은 집의 현관과 방에 걸어 두면 좋을 듯하다.

  • 혼케 카노야
    本家 叶屋
    • 주소 우) 969-5207 후쿠시마현 미나미아이즈군 시모고마치 오우치 야마모토 48
    • 전화번호 0241-68-2954
    • 영업시간:8:00~17:00
      정기 휴무:비정기 (12~3월은 사전에 문의할 것)

오우치주쿠의 명물 토치모찌를 맛볼 수 있는 ‘야마가타야’

오우치주쿠의 명물 토치모찌를 맛볼 수 있는 ‘야마가타야’

오우치주쿠의 거의 정중앙에 위치한 ‘야마가타야’. 툇마루와 판자문 등을 복원하여 옛 여인숙의 분위기를 살린 이곳은 지금은 식당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관에 들어서면 바로 눈에 들어오는 것이 커다란 이로리다. 곤들매기에 소금을 뿌려 굽거나 가시를 술에 담글 생선을 훈연하는 등 일반 가정에서는 볼 일이 거의 없어진 이로리도 이 곳에서는 열일하고 있다.

식사 메뉴 중 인기인 것은 지역산 메밀가루로 만든 수타 소바다. 갓 삶아 향과 목넘김이 예술이다. 또 살짝 큼직한 토치모찌(개당 300엔・부가세 포함)도 인기 메뉴다. 마로니에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한 칠엽수의 열매는 그대로 먹으면 기만 해서 떫은 성분을 빼고 뜨거운 물에 담가 두는 등 1주일 동안 공을 들여야 한다. 그런 다음 떡살에 넣고 함께 치면 열매의 깊은 맛을 즐길 수 있는 떡으로 변신한다. 야마가타야에서는 콩고물을 입혀 먹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주문할 때 얘기하면 쇼유모찌로 만들어 주기도 한다.

  • 야마가타야
    山形屋
    • 주소 우) 969-5207 후쿠시마현 미나미아이즈군 시모고마치 오우치 야마모토 43
    • 전화번호 0241-68-2932
    • 영업시간:8:00~17:00
      정기 휴무:비정기 (12~3월은 사전 문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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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겨울에 열리는 ‘오우치주쿠 유키마츠리’

한 겨울에 열리는 ‘오우치주쿠 유키마츠리’

2020년에 34회째를 맞는 ‘오우치주쿠 유키마츠리’는 새하얀 눈에 뒤덮인 오우치주쿠를 무대로 열리는 환상적인 눈 축제다. 올해는 2월 8일과 9일 이틀간 열리는데 특히 인기가 있는 것은 밤에 불꽃축제도 열리는 첫째 날이다. 커다란 눈 등롱과 가마쿠라(눈으로 지은 움집) 등이 이곳저곳에 설치되고 해가 지면 불을 밝혀 그림 같은 광경이 펼쳐진다.

오우치주쿠는 겨울철에 문을 닫는 가게도 많지만 마츠리 기간에는 모든 가게가 문을 여니 오우치주쿠의 명물 요리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2020년 1~2월은 이상고온으로 인해 눈 등롱과 가마쿠라 등을 제작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양해 바란다).

마츠리 첫날 18시 이후에는 불꽃놀이가 시작된다. 눈 덮인 초가지붕 너머로 보이는 불꽃은 오우치주쿠에서만 누릴 수 있는 호사다. 조금 춥긴 하겠지만 공기가 맑은 밤하늘에 터지는 불꽃의 아름다움은 감동 그 자체일 것이다. 한 겨울의 오우치주쿠는 눈이 많이 쌓이니 가급적 장화를 신고 가는 것이 좋다. 또 장갑과 모자 등 추위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자.

오우치주쿠 주차장까지는 차로 가는 것도 가능하지만 눈길 운전에 자신이 없다면 유노카미온센 역부터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하자. 오우치주쿠의 공식 사이트는 영어, 태국어, 중국어 등을 지원하고 있으니 사전에 이 사이트에서 정보를 검색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 오우치주쿠 유키마츠리
    大内宿雪まつり
    • 주소 우) 969-5207 후쿠시마현 미나미아이즈군 시모고마치 오우치 야마모토 43
    • 0241-68-3611 (오우치주쿠 관광협회)
      축제기간: 2020년 2월 8일(토), 9일(일)

사계절 주변의 풍경과 어우러져 점점 사라져가는 일본의 풍경을 보여주는 오우치주쿠. 눈 덮인 겨울에는 그 매력을 한층 더한다. 유키마츠리의 일정에 맞춰 찾아가는 것은 어떨까.

Text by: SHOE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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