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쿠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거리, 바로 가부키초! 여기에서 가부키란 "일본의 전통 예술"로 보통 긴자에 있는 가부키 전용관에서 보는 게 일반적이다. 가부키 공연을 하는 것도 아닌데 왜 가부키초라는 거리가 생긴 것일까?
극장이나 호텔이 많아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가부키초. 원래는 신주쿠 도호 빌딩(구, 고마극장)이 있는 자리에 가부키 전용관을 건설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그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긴 했지만 지금과 같이 그 이름만은 살아 남았다. 가부키를 볼 수 없는 가부키 마을(‘초’는 마을이라는 뜻)’이 바로 가부키초의 유래라고 한다.

가부키초의 랜드마크에 해당하는 곳이 있는데 바로 신주쿠 도호 빌딩이다. 여행중에 숙박경험이 있는 분도 있을지 모르나 이 건물에 위치한 호텔 그레이스리 신주쿠 테라스(8층)에는 무시무시한 ‘고질라’가 얼굴을 내밀고 있다. 매일 정해진 시간이 되면 흰 연기를 토하면서 울부짖는다고 하니 꼭 확인해 보기 바란다.
가부키초 초입에서도 그 거대한 얼굴이 바로 보이지만, 호텔 투숙객이나 ‘카페 테라스 봉주루’를 이용하면 아주 가까이서 구경도 가능하다.

메이지도리를 지나면 양옆으로 도야마 공원이 나온다. 와세다쪽 부지 안에 있는 하코네 야마(산)는 도쿄 도심에서 해발 고도가 제일 높은 산으로 유명하다. 산이라고는 하지만 실제 높이는 약 44.6 m미터라서 계단을 이용하면 1분 안에 정상까지 갈 수 있다.
진짜 산은 아니지만 전망이 좋아 공원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휴식 장소가 되기도 한다고.

도쿄도청 가까이에 있는 신주쿠 중앙공원. 고층 빌딩들 사이에 펼쳐지는 푸른 경관은 주변 직장인들에게 오아시스같은 존재라고 한다.
이 도심 속 공원의 상징이 바로 ‘신주쿠 나이아가라 폭포’다. 진짜 ‘나이아가라 폭포’ 만큼은 아니지만 가까이 가면 물이 떨어지는 소리도 들려 제법 폭포 느낌이 난다. 여름 철이면 잠시 무더위를 잊을 수 있는 시원함을 선사해 준다.

신주쿠의 하나조노 신사는 3명의 신을 모신 곳으로, 예로부터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장사가 번성하고 부자가 된다’고 한다.
하나조노 신사의 영험함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경내로 들어가면 이토구이나리 신사, 게노아사마 신사라는 2곳의 작은 신사가 있다.
하나조노 신사에서 일단 복을 받고 추가로 부속된 2곳의 신사에서 복을 더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2곳의 신사의 특징은 아래와 같다.
-이토구이나리 신사 : 연애운, 부부금슬
-게노아사마 신사 : 뜻하는 일이 잘 풀리고 소원 성취

하나조노 신사에서 조금만 가면 음식점들이 즐비한 골든 거리(일본어 발음은 고르덴가이)에 닿는다. 옛날에는 암시장으로 번성했던 곳으로, 겨우 3평 정도 되는 작은 음식점이 무려 200개 이상 모여 있다. 목조 건물 안에 촘촘히 들어선 가게들 중 원하는 분위기의 술집을 찾아 한 잔 하는 것도 여행이 주는 재미가 아닐까?
복고풍 일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최근에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인기 명소가 되었다.

신주쿠역 동쪽 출구에 존재하는 사자상.
이 조각물은 눈에 띄는 곳에 있어 사람들의 약속 장소로도 많이 이용된다.
사자상을 세운 것은 도쿄 신주쿠 라이온스 클럽으로 자세히 보면 사자 입 안에 구멍이 있는데, 사실 모금함이기도 하다. 그래도 내가 낸 돈이 어디에 쓰여지는지는 사자상 옆에 있는 간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행이다.

신주쿠역 동남쪽 출구 고가 밑은 음식점, 갤러리, 이벤트 공간이 뒤섞인 왁자지껄한 사나기 신주쿠라 불리운다.
아시아의 포장마차 마을이라는 콘셉트로 문을 연 사나기 식당. 가게 안에는 개성있는 음식점이 네 곳 있어 입에 맞는 음식을 골라 먹을 수 있다. 이 밖에도 다다미 공간에서 편히 쉴 수 있는 사나 D의 침실, 대만 맥주를 맛볼 수 있는 네오 도쿄 BAR 등 한잔 마시고 싶거나 잠시 쉬고 싶을 때 들러도 좋다!
다양한 국적의 남녀노소들이 찾는 신주쿠와도 묘하게 닮아 있는 ‘카오스 세계’를 경험해 보기 바란다.

신주쿠의 수많은 고층빌딩 중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흰 색 건물이 하나 있다. 마치 거대한 ‘누에고치’처럼 보이는 이 건물은 ‘모드학원 코쿤 타워’다. 2008년에 지어진 학교법인 일본교육재단이 운영하는 전문학교(우리의 전문대) 건물이다. 학생들을 끌어 안아 촉발시킨다는 의미를 담아 누에고치를 형상화했다고 한다. 지금 현재는 신주쿠를 대표하는 건물로 사랑받고 있다. 신주쿠역에서 지하도로 직접 연결되며 지하에는 대형 서점, 1층에는 카페가 있어 누구나 입출입이 가능하나 학원 층은 관계자 외 출입금지이다.

신주쿠 관광안내소에서는 태블릿을 사용한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13개 언어에 대응하고 있어 관광객들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 지도와 주변 가게 정보가 실린 팜플렛은 물론 일본의 지역 정보 등 다양한 분야의 자료가 준비되어 있어 웬만한 궁금증은 해결할 수 있다고. 원하는 정보를 얻지 못한 관광객들에게는 새로운 관광 팁을 제안해 주기도 한다. 준비없이 떠난 여행객이라면 이곳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