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는 오사카 교바시에서 시작된, 애주가 거리의 대표격이라고도 할 수 있는 ‘도쿠다 주점’입니다. 우메다만 해도 매장이 6개라서,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는 술집일 수도 있겠네요.

추천하고 싶은 것은 누가 뭐래도 모둠회. 생선이 신선하고 양도 푸짐한데 가성비도 발군! 아사키 점장님 왈, ‘너무 주문이 많이 들어오면 난감하단 말이죠’ 라고. 적자를 각오(?!)한 듯한 인기 메뉴입니다.

회와 쌍벽을 이루는 또 하나의 명물이 바로 교바시 계란말이. 손님 두 명 중 한 명은 꼭 주문하는 메뉴라나 뭐라나. 저도 좋아하는 메뉴 중 하나입니다.

생강 초절임과 대파, 튀김 부스러기가 들어간 폭신폭신한 계란을 양배추채 위에 올린 메뉴. 생강 초절임이 잘 어울려 나도 모르게 ‘맛있다!’ 라는 감탄이 튀어나올 만큼 술이 쭉쭉 들어가는 맛입니다. 크으~ 못 참겠네요!

도쿠다 주점 하면 사케 종류가 다양한데, 오늘은 점장님의 추천으로 최근 유행 중인 비어볼을 주문했습니다.
마셔 보니 인기 있을만 하네요! 맥주를 못 마시는 분들도 편하게 마실 수 있는 깔끔하고 상쾌한 맛이라 얼큰하게 취하고 맙니다. 꿀꺽꿀꺽 마실 수 있어 무심코 과음해 버릴 것 같아요.

좀 더 마시고 싶어~ 라며 발길을 돌린 곳은 ‘히루사카바 고미치’. 1인 세트로 저렴하게 실컷 마시고 싶다! 싶을 때 추천하는 가게입니다.
음료 두 잔과 안주 하나에 1,200엔으로, 술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최적인 ‘취해요 세트’가 있습니다. 그 날의 기분에 따라 술도 안주도 고를 수 있어서 질릴 일 없이 다닐 수 있다는 게 좋아요!

오늘의 안주는 쿠시카츠를 선택. 닭고기, 흰살 생선, 메추리로 3가지 종류입니다.
쿠시카츠는 단품 메뉴도 다양한데, 특히 돼지 로스, 햄카츠, 치즈가 인기라고 합니다. 타코야키 같은 별미도 있어요!

스태프인 히나타 씨에게 추천 메뉴를 물어보니 ‘우동 교자’와 ‘고미치볼’도 인기라고 하네요(둘 다 세금 포함 390엔). 우동 교자는 오사카부 다카쓰키시에서 시작된 현지 음식인데, 만두피로 감싸지 않는 쉽게 만들 수 있는 가정 요리입니다. 고미치볼은 마늘 맛이 나는 특제 치킨볼인데 겨자를 곁들여 먹는다고도. 다음에 가면 꼭 먹어 보고 싶네요!

이전에는 남자 손님들이 많았는데 최근 들어서는 여자 손님들도 늘었다고 합니다. 가게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따뜻한 분위기로 여자 혼자라도 편하게 들어갈 수 있거든요.

자, 그럼 딱 좋은 컨디션이 됐으니 사케에 손을 대 보고 싶지 않나요? 전 그러고 싶네요(웃음).
사케 하면 ‘야마나카사케노미세’죠. ‘당신이 맛있어 할 사케를 만날 수 있는 가게’가 콘셉트인 것답게 종류가 다채롭습니다. 3가지 종류의 사케를 즐길 수 있는 ‘비교 시음 메뉴’를 추천합니다. 에키마르쉐 오사카 한정이에요!

안주 종류도 다양해서 고민하게 되는데, 이번에는 히라세 점장님의 추천에 따라 고래회를 주문. 이게 또 훌륭하단 말이죠! 사케와 잘 어울려서, 꼭 드셔보셨으면 하는 메뉴입니다.
매일 신선한 재료를 공수해 오기 때문에 그 날에 따라 메뉴는 달라진다고 하네요. 사케뿐 아니라 어떤 안주를 만날 수 있을지도 기대되는 가게입니다.

‘야마나카사케노미세’에 오면 꼭 해 보고 싶은 것이 바로 사케 서버. 가게 바깥쪽에 검은색 서버가 진열되어 있는데, 수십가지 종류의 사케를 시음할 수 있습니다. 마음에 들면 구입도 물론 가능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케를 발견하는 게 재미있어요♪

3개 건물을 순례하며 꽤 많이 마셨지만, 문득 궁금해지는 가게를 발견! 여자 혼자서도 편하게 들어갈 수 있는 캐주얼한 선술집 스타일의 가게, ‘스탠드 츄하이 35’입니다.

다카라 주조의 ‘준35’를 사용한 츄하이 전문점. 로고가 들어간 플라스틱 컵에 들어 있는 츄하이는 어딘가 모르게 그리운 감성을 자극합니다.
이번에 주문한 건 오키나와 소금 레몬.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제염 방법으로 오키나와, 하마히가 섬에서 만들어진 소금에 절인 레몬으로 만든 한 잔입니다. 술술 잘 넘어가지만 묵직한 한 방도 있어 자꾸만 생각날 것 같은 맛!

기본 안주로 빼놓을 수 없는 내장 조림에는 무려! 쿠민이 들어갑니다. 은은한 향이 나는 향신료에 술도 쭉쭉 들어가, 꿀꺽꿀꺽 마시게 되는 행복한 조합이죠.
요리 대장 쓰요시 씨는 원래 이탈리안 셰프였다고 합니다. 편안한 선술집이라는 분위기만 봤을 때는 예상 외(?)로 요리에 강한 신조가 있다고 합니다. 술을 즐기려면 안주도 중요한 법! 단골 손님들이 많다는 것도 이해가 됩니다.

오늘의 마지막 술집 순례지는, 오사카시에 있는 덴마, 후쿠시마와 애주가들이 사랑하는 거리에 계열점을 가지고 있는 ‘이웃집 잭과 마틸다’입니다. 컬러풀한 노렌에 세련된 메뉴를 갖추고 있어 여성들에게 부동의 인기를 자랑하는 선술집 스타일의 가게입니다.

올 때마다 꼭 주문하는 것이 바로 와규 레어 샤브와 농후한 새우 마요. 좋은 재료는 물론 많은 연구 끝에 완성된 맛이 애주가들의 마음을 꽉! 하고 사로잡습니다. ‘맞다! 바로 이거 아이가!! 맛있데이~’하고 츄하이를 꿀꺽꿀꺽! 이게 또 맛있단 말이죠!

점장인 와키 씨에게 이야기를 들어 보니, ‘계열점과 동일한 메뉴는 거의 없고, 가게에서 하나부터 끝까지 다 만들고 있습니다. 에비마요는 특히 손이 많이 가고, 토핑인 캐슈넛까지 가게에서 볶고 있어요’라고. 말 그대로 이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훌륭한 메뉴들이 한데 모여 있는 셈입니다.

술집 순례의 마지막으로 마무리 디저트를 빼놓을 수 없죠! 깔끔한 단 맛에 사케가 부드럽게 향을 자아내는, 사케 아이스크림을 먹어 보겠습니다. ‘어떤 사케가 아이스크림과 잘 어울릴지 개량에 개량을 거듭한 메뉴입니다’라는 말을 듣고 바로 수긍했어요. 그도 그럴 게 엄청나게 맛있거든요!!

마지막으로

루쿠아 오사카의 바루치카와 에키마르쉐 오사카에는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가게가 잔뜩! 각지의 인기 가게들이 모여 있어서 가볍게 순례를 해 볼 수 있다는 것도 마음에 드는 포인트입니다. 퇴근길에 어슬렁거리며 또 오고 싶다~ 하면서 볼이 새빨개진 채 돌아갔어요. 혼술 초보자라면 꼭 한번 가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edit: 교통신문사
writer: 하치요

＼이번에 소개한 가게 일부를 YouTube에서도 소개! /

꼭 확인해 보세요!

※게재된 정보는 2023년 2월 15일 현재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변경될 수 있으니 방문 전에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본 기사는 2023년 2월 17일 ‘DOYA’에 게재된 기사의 정보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