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부 주오구에 위치한 도톤보리는 오사카의 관광 명소 중 하나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도톤보리강 유역을 따라 뻗어 있는 지역으로, 활기찬 분위기와 맛집이 모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예부터 오사카에는 ‘구이다오레’라는 독특한 문화가 있다. 오사카 사람들은 맛있는 음식에 돈을 아끼지 않기 때문에 밥값으로 파산할 정도라는 뜻이다.

약 400년 전 에도 시대에 오사카는 일본의 식재료 유통지로 발돋음했으며, 이후 ‘세계의 부엌’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음식 문화에는 음식뿐만아니라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 정신 등 깊은 애정이 반영되어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번화한 도톤보리에 있는 다양한 맛집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오사카까지 갔다면 현지인의 소울푸드인 ‘오코노미야키’ 정도는 꼭 먹고 와야 한다. 묽은 밀가루 반죽에 신선한 해산물과 슬라이스한 고기, 달콤한 양배추와 같은 토핑을 얹은 뒤, 마지막으로 달콤 짭조름한 소스와 마요네즈를 뿌려 완성시키는 음식이다.

도톤보리에는 오코노미야키 가게가 많이 모여 있는데, 1965년에 문을 연 뒤 4대째 영업을 계속해 오고 있는 ‘아지노야 본점’이 특히 인기다. 명성이 자자하다 보니 그 맛을 한번 보고자 방문한 손님들로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크게 붐빈다. 이 집에서 꼭 식사를 하고 싶다면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다음으로 또 다른 오코노미야키 전문점 2곳을 더 소개한다!

정통 간사이풍 오코노미야키로 유명한 ‘치보’는 ‘오코노미야키＝서민 요리’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단품은 물론 특별한 퓨전 요리나 철판 구이를 세트로 제공하는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치보’의 오코노미야키는 특제 반죽에 마를 첨가해 독특한 식감이 매력적이다. 양배추 본연의 단맛과 아삭함을 잘 살리고, 완벽한 비율로 계란을 배합해 더욱 풍부한 맛으로 완성시켰다. 소스도 치보의 자랑인데, 수 차례 개량을 통해 현재의 소스가 탄생하게 되었다.

다양한 야채와 과일을 숙성시켜 만든 특제 ‘한나마 소스(50% 정도는 생이라는 뜻)’로, 가열하면 신맛이 점차 휘발되어 풍부하면서도 마일드한 단맛이 배가 된다. 마지막으로 마요네즈를 뿌려주면 치보의 특제 소스와 조화를 이뤄 환상적인 맛으로 완성된다.

‘미즈노’는 현지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오코노미야키 전문점으로, 이름없는 작은 가게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70년 이상의 세월을 자랑하는 노포가 되었다. 제공되는 메뉴도 정말 다채로운데, 복고적인 스타일의 ‘요쇼쿠야키(양식풍)’부터 다양한 재료를 아낌없이 넣어 만드는 ‘미즈노야키’ 등은 열렬한 팬들이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요쇼쿠야키’는 오코노미야키하면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두툼한 그것과는 다르다. 반죽을 크레이프처럼 얇게 편 뒤, 양배추와 고기 등 재료를 순서대로 깔아준다. 이렇게 부드러운 반죽을 사용하는 이유는 특제 소스의 독특한 풍미를 더 깊이 음미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수십 년 전에 처음 개발된 ‘요쇼쿠야키’는 독특한 맛과 풍미 덕분에 남녀노소 모두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또 미즈노의 간판 메뉴인 ‘미즈노야키’에는 돼지고기와 관자, 새우, 문어(겨울에는 굴을 사용) 등 신선한 재료를 사용되기 때문에 소스를 많이 뿌리지 않아도 식재료 본연의 깊은 맛을 즐길 수 있다.

쇼핑을 하다가 출출해졌을 때 친구들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간식 중 하나가 오사카의 명물인 타코야끼다. 문어를 잘게 썰어 넣는 일반적인 타코야키와 다르게, 도톤보리에는 쭈꾸미 한 마리를 통째로 넣은 ‘오도리타코’를 파는 매장도 있다. 일단 비주얼이 시선을 확 사로잡고, 겉바속촉에 쫄깃한 식감이 정말 매력적이다. 도톤보리에 가면 꼭 들러야 할 타코야키집 2곳을 바로 소개한다.

타코야키 전문점 ‘앗치치 혼포’에서는 일반적인 구리 철판 대신 전문적인 조리 기술이 필요한 철판을 사용한다. 이 철판 덕분에 반죽을 얇게 펴서 겉바속촉의 식감을 실현시킬 수 있는 것이다.

‘앗치치 혼포’는 수입산 냉동 문어를 절대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오사카 중앙 시장에서 직접 엄선해 온 싱싱한 생문어만을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초무침이나 샐러드용으로 사용되는 신선한 문어다.

인기 타코야키 전문점 ‘와나카는 오사카의 난바와 신사이바시, 도톤보리 등 총 4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와나카에서는 소금, 간장, 소스 마요네즈, 매실 등의 맛을 제공한다. 4가지 맛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오이리’ 세트도 인기다.

또, 도톤보리에서 멀지 않은 아메리카 무라점의 한정 메뉴인 ‘오무타코’도 추천할 만하다. 바삭한 타코야키 위에 부드러운 오믈렛을 토핑한 것으로 분명 그 매력에 매료될 것이다.

라멘은 일본 현지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인기 만점인 메뉴로, 일본에 가면 꼭 먹어야 할 음식 중 하나다. 오사카 도톤보리 주변은 이른바 ‘라멘 격전구’라 불릴 정도로 다양한 매장이 영업을 하고 있는데, 가게별로 고유한 맛과 특별한 매력을 선사한다.

특히 ‘시센노(사천왕)’의 진한 미소 라멘, ‘나니와 최강 간장 라멘 킨구에몬’에서 제공하는 간장 풍미와 신선한 해산물이 매력적인 흑간장 라멘 등이 추천할 만하다. 이 밖에 꼭 들러 봐야 할 라멘 전문점을 3곳 추가로 소개한다.

선명한 주홍색 외벽과 거대한 용 오브제가 설치된 외관으로도 유명한 도톤보리의 라멘 맛집 ‘킨류 라멘’. 도톤보리를 찾는 많은 방문객들이 만장일치로 추천하는 라멘 전문점이다.

킨류 라멘의 돈코쓰 스프(돼지 뼈를 우러낸 국물)는 깔끔한 매력이 있어, 한 입 먹는 순간 매료된다. 돼지고기를 직화로 천천히 구운 다음 특제 소스에 재워 간을 한 덕분에 입에서 살살 녹는 식감으로 완성시켰다! 무엇보다 24시간 영업을 하기 때문에 도톤보리에서 충분히 쇼핑을 즐긴 후 늦은 시간에도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 라멘으로 여행을 완벽하게 마무리해 보자.

라멘 전문점 ‘도톤보리 가무쿠라’의 오너는 한때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셰프로 일한 적이 있는 이색적인 경력의 소유자다.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깔끔한 라멘을 만들고자, 1년여의 연구 기간을 걸쳐 현재의 스프를 완성시켰다. 야채를 듬뿍 넣고 간장으로 간을 한 국물은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특징이다.

‘이치란 라멘’은 일본을 대표하는 돈코쓰 라멘 체인점 중 하나로 부드러운 국물 덕분에 많은 팬 층을 보유하고 있다. 또 라멘의 색감과 풍미, 맛에 집중할 수 있도록 칸막이를 설치한 ‘미각 집중 카운터’로도 유명하다. 이러한 독특한 스타일 덕분에 일본은 물론 외국에서도 유명한 이치란은 미국과 홍콩, 대만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도톤보리에 가면 일본 현지에서 이치란을 경험할 수 있는 셈이니 꼭 한번 방문해 보기 바란다.

위에서 소개한 오코노미야키와 타코야키, 라멘은 일본 여행 중 반드시 먹어야 할 메뉴다. 이 밖에도 도톤보리에는 다양한 맛집이 있기 때문에 더욱 풍요로운 식도락 여행이 되도록 추가 메뉴를 4가지 더 소개하고자 한다.

도톤보리에서 식재료가 좋은 일본식 야끼니꾸를 배부르게 먹고 싶다면, ‘국산 야끼니꾸 뷔페 아부리야’를 추천한다! 이 가게는 육류나 채소 등 식재료의 원산지를 까다롭게 관리하고 있으며, 육류 절단 기술 개발에도 힘써 왔다.

뷔페 메뉴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성인의 경우 약 5,000엔 정도 되는 플랜을 주문하면 저렴하게 일본산 소고기를 배불리 먹을 수 있다. 또 구로게와규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세트도 7,000엔 미만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육식파들은 꼭 한번 방문해 보기 바란다.

게 요리 전문점 ‘가니도라쿠’는 1960년에 설립되었다. 게 다리가 입체적으로 움직이는 간판은 오사카 도톤보리의 상징 중 하나다. 많은 관광객들이 이 간판을 배경을 사진을 찍고자 은근히 경쟁을 할 정도다. 바다참게, 킹 크랩, 털게 등 총 3종류의 게로 구성된 메뉴가 준비되어 있으며, 게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반길 만한 회, 샤브샤브, 초밥 등 다양한 조리법이 제공된다.

타코야키, 오코노미야키와 함께 간사이 지역의 간판급 서민 음식 중 하나인 ‘구시카츠’도 오사카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메뉴다.

도톤보리에서 추천할 만한 구시카츠 전문점은 매장 입구에 거대한 아저씨 간판이 설치되어 있는 ‘다루마 도톤보리점’이다. 이곳 구시카츠 맛의 비결은 ‘특제 소스’, ‘바삭한 튀김 옷’, 그리고 ‘육즙을 가두면서 부드럽고 튀겨내는 기술’에 있다. 이 세 가지가 절묘한 균형을 이루었을 때 비로소 재료 본연의 맛을 완벽하게 표현할 수 있다고 한다.

구시카츠 집에 가면 오사카 특유의 식사 매너를 준수해야 한다. ‘니도즈케 킨시’라는 규칙인데, 구시카츠를 베어 물었다가 다시 소스 통에 담궈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현지 음식 매너를 잘 지키면서 맛있는 식사를 즐겨 보기 바란다.

‘도톤보리 니쿠게키조(고기 극장)’는 소고기와 돼지고기 덮밥 전문점이다. 다양한 부위 중 입맛에 맞는 것을 골라 기호에 따라 커스터마이징해서 먹을 수 있다. 흰 밥의 양도 고를 수 있는데 최소 250g부터 최대 450g까지 중 고를 수 있다. 단맛, 매운맛, 마늘 된장 등 14가지의 다양한 소스가 제공된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가게에서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대극장 덮밥’이다. 우삼겹 등 4종류의 고기가 토핑되어 있어 다양한 레이어의 깊은 맛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식도락가들도 울고 갈 럭셔리한 고기 덮밥을 꼭 한번 주문해 보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7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오사카의 노포 우동집 ‘도톤보리 이마이’를 소개한다. 수십 년 동안 변함없는 맛으로 현지인은 물론 관광객들에게 따끈한 한 끼를 제공해 온 곳이다.

이 집의 간판 메뉴는 커다란 유부가 올라간 ‘기츠네 우동’이다. 달콤하면서도 깔끔한 유부와 홋카이도산 다시마와 규슈산 가다랑어포로 우려낸 국물이 매력적인 메뉴다. 쫄깃한 면을 씹을 때마다 오사카 사람들의 인간미가 느껴지는 듯하다. 오사카 여행 중 담백하고 간편한 음식을 찾고 있다면 ‘도톤보리 이마이’에 꼭 들러 보자.

도톤보리에 있는 맛집은 관광객들에게도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 전통적인 현지 음식과 개성 넘치는 퓨전 요리 등 각각의 음식에서 오사카 지역 특유의 열정과 활력이 느껴진다. 이번 기사에서 소개한 맛집을 돌아보며 도톤보리를 맛있게 즐겨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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