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음식이라고 하면 우선 싸고 맛있는 먹거리가 가장 먼저 떠오르지 않을까. 오코노미야키와 타코야키 등 일본인은 물론 외국인들에게 인기인 먹거리가 많아 가게 안에서 식사를 하는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볼 수 있다. 그들에게 오사카의 먹거리에 대한 허심탄회한 의견을 들어보았다!
*물론 개인적인 의견임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맛있지만……꽤 비싸다!
‘싸고 맛있는 것’이 매력인 오사카의 먹거리. 그런데 외국인들에게는 꼭 그렇지도 않은 것일까. 오사카 맛집투어를 꿈꾸며 일본을 찾은 적이 있다는 대만인 여성. 곧장 오사카의 유명 관광지에 가서 줄 서서 먹는 타코야키 가게에 갔다고 한다.
“아마도 줄을 선 것은 거의 외국인 관광객들인 것 같았어요. 그렇다면 주문은 문제가 없겠다 싶어서 바로 줄을 서서 기대감에 부풀어 순서를 기다렸죠. 드디어 제 순서가 와서 메뉴표를 보니 타코야키 10개에 800엔 정도였어요.
좀 비싸다 싶었지만 워낙 오래 기다렸기 때문에 10개를 주문했어요. 타코야키 자체는 맛있었지만 나중에 오사카 출신의 일본인에게 물으니 역시 800엔은 비싸다면서 ‘오사카인이라면 거기서는 안 먹었을 거야’라고 하더군요.”
관광지에서 파는 타코야키는 퀄리티는 높지만 가격은 조금 높게 설정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관광지 이외의 작은 포장마차에서는 8개에 300~400엔 정도로 훨씬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 그러니 관광지에서는 ‘싸고 맛있다’는 공식은 통하지 않을 수도!?
2.맛이 심심하다!
‘매운맛 매니아’라는 인도네시아인 남성. 본국 인도네시아 요리는 고추를 듬뿍 넣은 얼큰한 요리가 대부분이라고 하는데, 오사카에는 그가 좋아하는 고추 요리가 거의 없어 “얼큰한 맛이 그립다”며 아쉬워하는 눈치였다.
“오사카의 음식도 맛있지만 저에게는 역시 심심한 편이에요. 친구들이 ‘이건 매울 거야!’라고 추천해준 것도 먹어보면 대게 맵지 않아요. 일본에서 먹는 인도네시아 요리도 안 매워요. 하는 수 없이 외식을 할 때는 항상 ‘MY 고춧가루’를 들고 다니며 매운 맛을 더해 먹고 있어요.”
일본에는 고추의 매운 맛을 이용한 음식이 별로 없다. 동남아시아 요리의 화끈함과 비교한다면 일본음식에 들어가는 고추의 매운 맛은 거의 애교 수준이 아닐까. MY 고춧가루를 갖고 다니는 것은 어찌 보면 현명한 선택일지도!
3.베지테리언에게 딱 맞는 오사카 먹거리를 발견!
고기와 생선을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인 러시아인 여성. 오사카에 살며 새삼 느낀 것은 ‘채식주의자가 먹을 음식이 거의 없다’는 것이었다.
“일식에 들어가는 다시(육수)에는 가다랑어포가 들어가고, 생선요리가 많아요. 일본인에게 생선은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이구나 싶었어요. 게다가 편의점에서 파는 것도 의외로 고기 엑기스가 들어간 것이 많아요.”
그런 러시아인 여성을 구원해 준 것이 오사카 명물 먹거리 중 하나인 쿠시카츠(꼬치튀김)!
“쿠시카츠는 고기, 생선, 채소 등 종류가 풍부해서 채식주의자가 아닌 사람과 함께 식사를 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아요. 하나씩 나뉘어 있어서 서로 나눠 먹을 필요도 없고 먹고 싶은 것을 취향 따라 주문할 수 있는 것도 좋아요. 외식은 거의 쿠시카츠집으로 가고 있을 정도에요!”
새로운 발견이다! 하긴 쿠시카츠 가게에 가면 양파, 가지, 오크라, 단호박 등 채소 메뉴도 다양하다. 채식주의자가 오사카의 먹거리를 만끽하려면 쿠시카츠가 가장 이상적인 메뉴일 수도 있겠다.
다만 채소 꼬치에도 튀김 옷에 계란이 들어가는 경우가 있으니 계란이나 유제품도 엄격하게 제한하는 비건들은 주문을 할 때 확인해보기 바란다.
4.이거 덜 익은 거 아냐!?
외국인들에게도 인기인 오사카의 먹거리라면 오코노미야키도 빼놓을 수 없다. 폭신폭신한 반죽에 양배추 듬뿍, 새우와 돼지고기 등의 재료를 섞어 고소하게 구운 메뉴로 소스와 마요네즈를 뿌려 먹으면 절로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맛있다.
본고장인 오사카의 오코노미야키를 먹으러 줄 서서 먹는 맛집에 가봤다는 대만인 남성. 기대감에 부푼 그의 앞에 제공된 것은 흔히 보던 ‘오코노미야키’의 형상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 가게가 특이했을 수도 있는데 동그란 모양이 아니라 마치 무너진 작은 산과 같은 모양이었어요(웃음). 이게 정말 오코노미야키 맞는지…? 싶어서 그 산을 둘로 쪼개 보니 속이 녹아 있는 것 같았어요. 역시 덜 익은 게 아닌가 싶었는데 주변 사람들은 맛있게 먹고 있는 거에요. 저도 큰 맘 먹고 한 입 먹어봤어요.”
과연 그 맛은 어땠을까……!?
“정말 환상의 맛이었어요!? 물론 속까지 제대로 익어서 푹신푹신했어요. 부침개 가루가 아니라 양배추를 먹고 있는 느낌이었는데 그 양배추가 달달하고 정말 맛있더군요. 감동했어요.”
오코노미야키는 가게마다 식감도 맛도 굽는 정도도 다르다. 모양이 잘 정돈된 것이 있는가 하면 대만인 남성이 감동한 ‘산’모양의 것도 있고 다들 개성 있는 맛을 자랑한다. 역시 본토의 오코노미야키는 다른 곳에서 맛보는 것과는 다르니 꼭 먹어 보기 바란다!
다양한 오사카의 먹거리를 즐겨보자
국토가 남북으로 길다란 일본은 지역마다 다양한 음식문화가 형성되었다. 과거 ‘천하의 부엌’으로 명성을 떨친 오사카는 도쿄와 다른 지역과 달리 다시마 육수, 즉 다시를 사용하는 음식문화가 발전했다. 긴 세월을 거쳐 밀가루와 다시를 접목한 ‘코나몬(밀가루 음식) 요리’라는 장르가 큰 인기를 모으게 되었다.
오사카에는 고나몬 요리뿐 아니라 가성비가 뛰어난 맛집이 많으니 다양한 명물 요리를 즐기러 맛집 투어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 해당 기사의 정보는 2020년 5월 시점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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