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들로 활기가 넘치는 신사이바시스지 상점가에 위치한 다이소 신사이바시스지 2초메점. 1층은 드럭스토어, 2층부터 4층까지는 다이소 매장이다. 일반적인 다이소와는 살짝 분위기가 다른데, 매장의 구조가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사양이라고 한다. 대량으로 구입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아 메인 통로에는 외국인들에게 인기인 상품이 대량으로 진열되어 있다. 계산대는 2층에 있어 매장 안 상품은 모두 2층에서 계산하는 구조다.

상품설명은 영어, 한국어, 중국어로 표기되어 있으며 영어와 중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직원도 상주하고 있어 궁금한 상품에 대한 설명과 재고 확인도 금새 처리해준다.

매장 안은 촬영OK, 각종 SNS에 올리는 것도 대환영이라고 한다. 이 곳을 찾는 손님의 80% 이상이 외국인이며 입소문을 듣고 오는 손님도 많아 SNS를 통한 확산을 노리고 있다고 한다. 매장 안에는 흥미로운 잡화와 귀여운 패키지가 많으니 나도 모르게 사진을 찍어 올리고 싶어진다. 여행의 즐거운 추억거리로도 남을 듯하다.

이곳의 인기 아이템은 뭐니뭐니해도 코스메틱이다. 대만에서 온 20대 자매가 손에 들고 있는 것은 리퀴드 파운데이션용 스펀지와 선크림.

“여행을 와서 우연히 여기를 지나게 되었어요. 친구가 다이소의 스펀지가 좋다고 해서 사려고 들어왔어요. 저는 화장품은 기본적으로 일본제품을 쓰고 있어요.”

대만 여성들은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가 강해서인지 품질 좋은 일본 화장품이 매우 인기라고 한다.

중국과 대만 등 아시아권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있는 아이템이 바로 이 ‘화이트닝 에센스’다. 고급 화장품에도 들어가는 플라센타 엑기스가 함유된 제품으로 같은 시리즈의 스킨, 로션도 있지만 역시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것은 이 에센스라고 한다. 사이즈도 앙증맞아 친구들에게 나눠줄 선물용으로도 좋을 듯하다. 점장 대리인 이누가이 쓰요시 씨의 말에 따르자면 “대부분 대량으로 구입해가세요. 이 제품도 한 달에 1만개 가량 팔릴 때도 있습니다.”라고 한다. 혼자서 얼마나 많이 사가는지 묻자 “직접 카트를 들고 오셔서 13만 엔치를 구입한 손님도 계세요.”라는 믿기 힘든 대답이 돌아왔다. 개당 100엔짜리 상품을 13만 엔치 샀다면 도대체 몇 개지?…1,300개!?…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이 ‘퍼프･스펀지 전용세제’는 국내외를 불문하고 핫한 아이템이다. 매일 사용하는 퍼프와 스펀지는 깨끗이 빨아 청결하게 쓰고 싶은 법이다. 무향료라 스펀지에 향이 남을 염려도 없다. 게다가 100엔의 행복, 아끼지 말고 듬뿍듬뿍 쓸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과자와 식품 등도 이곳의 인기 아이템이다. 이번에 소개할 2층 식품코너에서 만난 말레이시아에서 온 30대 부부.

“우연히 지나가다 들었어요. 말레이시아에도 다이소가 있지만 여기보다 비싼 편이에요.” (부인)

이들이 선택한 상품은 센베이로 “이 ‘유키노야도’는 먹어본 적이 있지만 간장맛은 처음 봤어요. 맛있어 보여서 한번 먹어보려고요.”

이들은 본국에서도 다이소의 단골인듯하다.

식품코너의 인기 No.1 아이템은 ‘맛밤(무키아마구리)’이다. 이누가이 씨는 맛밤에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120g 덕용 사이즈(사진 오른쪽)의 인기가 압도적이라고 한다. 뛰어난 가성비 덕분에 입소문이 자자하다고. “푸짐한 양에 이 가격. 다른 곳에서 사는 것보다 훨씬 이득이죠.” (이누가이 씨)

밤의 명산지인 중국 옌산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한 밤을 100% 사용해 전국 다이소에서도 인기 상품이지만 이곳 신사이바시스지 2초메점에서는 특히나 많이 팔린다고 한다.

대만에서 왔다는 20대 커플이 찾던 아이템은 통조림 오프너. “친구에게 소문 듣고 왔어요. 인터넷에서도 좋은 상품이라고 해서요. 대만에도 다이소는 있지만 상품이 중국산이에요. 일제를 사고 싶어서 왔습니다.”라고 이곳을 찾은 이유를 말해주었다. 아쉽게도 사려던 모양의 오프너는 품절되고 없었지만 “구경하고 있으니 이것저것 갖고 싶은 게 생겨서 바구니에 잔뜩 담고 말았네요.”라고 여자친구는 말했다. 이누가이 씨에 따르면 “일본의 잡화는 사용하기 편해서 인기입니다. 손톱깎이 등을 대량 구매하시는 분들도 계세요.”라고 한다.

이 매장에는 일본 전통잡화 코너도 있어 초밥모양의 사탕이나 부채 등 특이한 상품이 많다. 닌자와 기모노를 입은 인형 등 일본 느낌이 물씬 풍겨나는 상품은 여행선물로 딱일 듯하다. “다른 매장도 전통잡화를 취급하고 있지만 이렇게 넓게 코너를 마련한 곳은 저희 매장뿐입니다.”(이누가이 씨)

인형 등 일부 100엔이 아닌 상품도 있지만 그래도 충분히 합리적인 가격이다.

방긋방긋 웃는 표정이 깜찍한 고케시가 달린 볼펜은 구미 손님들에게 인기다. 색상도 4색이 있어 선물용으로 잔뜩 사가는 손님이 많다고 한다. ‘재패니즈 스타일 마스코트펜(와 캬라쿠타펜)’이라는 이름의 이 시리즈는 고케시 말고도 초밥 등을 모티브로 한 것 등 다양한 디자인이 있다.

4층에 있는 스마트폰 관련 잡화도 인기 아이템이다. 충전･통신 케이블은 Android와 iPhone 양쪽에 다 사용할 수 있는 똑똑한 아이템이다. 케이블류는 종류도 다양해 벽 한 면을 다양한 패키지의 상품이 메우고 있었다. 해외 관광객은 일본어 패키지를 읽지 못해 “뭐에 쓰는 물건이에요?”라고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한 종류를 대량으로 구입하는 사람이 많은 인기 상품이다.

2~4층까지 널찍한 공간에서 여유로운 쇼핑을 즐길 수 있는 다이소 신사이바시스지 2초메점. 신사이바시라는 에리어 특성상 관광을 하다 잠깐 들르기도 쉽고, 타 매장에 비해 외국인에게 인기인 화장품과 식료품의 상품구색이 알찬 것이 특징이다. 면세혜택을 받을 수는 없지만 그 이상의 만족을 누릴 수 있는 쇼핑 공간이다.

Text by:Niki Shige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