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의 세계적인 유행으로 해외여행이 여의치 않은 요즘. 이럴 때일수록 손쉽게 일본의 음식문화 ‘나가시소멘’을 체험해보는 것은 어떨까?
‘소면(일본어로 소멘)’은 밀가루 반죽을 길고 가늘게 뽑아 건조한 면을 말한다. 일본에서는 차갑게 식힌 소면을 다시국물을 베이스로 만든 간장맛 장국에 찍어 먹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더운 여름철 입맛이 없을 때 사랑받는 요리다.
이번에는 여러 사람이 모여 즐겁게 먹을 수 있는 ‘나가시소멘’을 집에서 간편하게 체험하는 방법을 소개하겠다!
나가시소멘이란?
대나무를 반으로 쪼갠 것을 이용하여 물과 소면을 함께 흘려보내, 흘러온 소면을 건져 먹는 것이 ‘나가시소멘’이다. 더운 여름철에 먹는 나가시소멘은 그 맛뿐 아니라 보기에도 시원해 일본에서는 여름을 상징하는 음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교토 기부네에서는 여름철 강 위에 평상을 설치하고 식사와 풍류를 즐기는 ‘가와도코’가 명물이다. 이 때 먹는 나가시소멘은 운치도 있어 일본인은 물론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대단하다.
우선 면과 장국을 준비한다!
소면과 장국이 없다면 집에 있는 대용품을 사용해도 된다! 차가운 토마토 소스를 국수 장국으로, 삶은 카펠리니 등 파스타를 흘려보내 접시에 담기 전에 물기를 잘 털어내면 냉제 수프 파스타가 완성된다. 마찬가지로 다양한 맛의 냉수프로 장국을 만들면 소바나 중화면 등 전 세계의 면으로 즐길 수 있으니 꼭 도전해보기 바란다.
페트병으로 제작할 수 있다! 소면 슬라이드의 재료 준비
나가시소멘을 즐길 소면 슬라이드는 일본에서는 대나무로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대나무를 구하기 힘들다면 가정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페트병을 연결하는 것만으로 도 만들 수 있다. 준비할 재료는 2리터 페트병, 커터칼, 가위, 셀로판 테이프(폭이 넓은 것과 가는 것 2종류를 준비한다), 소면 슬라이드의 길이에 맞는 나무판 또는 막대만 있으면 된다. 약 1m 길이의 슬라이드를 만들려면 페트병 3개가 필요하다.
지금부터 소면 슬라이드를 만들어보자!
이번에 제작방법을 지도해준 것은 오사카 호리에에 있는 사찰 ‘만푸쿠지’의 셋째 딸로 이벤트 플래너인 이시다 메구미 씨다. 만푸쿠지에서는 매년 7월 다나바타(칠석) 마츠리의 이벤트로 나가시소멘을 실시하고 있다. 또 만푸쿠지의 한 켠에는 ‘차니와’라는 사찰카페도 있어 차를 메인으로 한 메뉴가 외국인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이시다 씨의 말에 따르면 페트병은 단단한 것이 휠 염려가 없어 좋고, 옆면에 홈이 파이거나 울퉁불퉁한 것이 소면이 천천히 흘러 잡기 편하다고 한다.
맨 먼저 페트병의 위 아래를 잘라낸다
우선 준비한 페트병의 위 아래를 잘라낸다. 커터칼로 칼집을 낸 다음 그 자리에 가위를 넣어 자르는 것이 요령이다.
“손을 베지 않도록 충분히 주의하세요. 어린 자녀와 함께 만들 때는 이 작업은 보호자가 하는 것이 좋습니다.”
페트병을 세로로 가른다
위 아래를 잘라낸 페트병을 커터칼과 가위를 이용하여 세로로 가른다. 2곳을 자르게 되니 미리 절단선을 매직으로 표시해두면 깔끔하게 반으로 가를 수 있다. 이 작업도 보호자가 하도록 하자.
세로로 가른 절단면에 셀로판 테이프를 붙인다
세로로 가른 절단면에 얇은 셀로판 테이프를 붙인다. 이 작업은 절단면에 손을 베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니 어른들끼리만 나가시소멘을 즐길 경우에는 생략해도 된다고 한다.
테이프를 헐겁게 붙이면 소면이 턱에 걸릴 수 있으니 벗겨지지 않도록 단단히 붙이자.
페트병을 겹치고 테이프를 붙여 하나로 연결한다
셀로판 테이프로 절단면을 커버했다면 페트병을 겹쳐 하나로 연결한다. 연결할 때는 물이 흐르는 방향으로 아래쪽에 겹쳐서 붙이면 소면이 턱에 걸리지 않고 매끄럽게 흐른다. 겹치는 폭은 약 2cm로 두꺼운 셀로판 테이프로 단단히 고정하자.
나무판을 페트병 아래에 붙여 고정하면 완성!
마지막으로 하나로 이은 페트병을 두꺼운 셀로판 테이프로 나무판에 고정하면 완성이다! 길이에 맞춰 여러 군데를 테이프로 고정하면 강도가 더해진다.
“페트병만으로는 물과 소면의 무게로 휘어질 수 있어요. 휘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용도이니 꼭 나무가 아니더라도 상관없습니다. 주변에 있는 대용품을 잘 활용하시면 됩니다.”
높이가 있는 받침대에 설치한 다음 나가시소멘 시작!
받침대나 테이블 등 적당한 높이의 물건으로 받치고 슬라이드를 타고 내려오는 면을 받을 채반과 양동이를 준비하자. 그런 다음 위에서 페트병이나 주전자를 활용하여 물을 흘려보내고 소면을 흘려보내 즐기면 된다!
“소면 슬라이드가 긴 경우에는 중간에 의자 등을 놓아 지탱하면 편리합니다. 수도에 호스를 연결하여 물을 흘려보낼 경우에는 위생적인 측면을 생각해 호스는 새 것을 사용하도록 하세요.”
글을 마치며
여러 사람이 모여 함께 즐길 수 있는 독특한 일본의 음식문화 중 하나인 ‘나가시소멘’. 꼭 소면이 아니더라도 맛있게 즐길 수 있다. 가족, 친구들과 함께 손쉽게 소면 슬라이드를 만들어 일본의 풍류를 체험하는 시간을 갖기 바란다.
Text by:Efeel
※本記事の情報は2020年6月時点のもので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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