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소개할 가게는 긴테츠나라 역 바로 근처, 히가시무키 상점가를 막 들어간 곳에 있는 ‘야마토차 다이후쿠 전문 GRANCHA’다.

야마토차는 일본에서 차 문화가 시작된 곳으로 알려진 나라 지역에서 생산해 온 차로 일본차의 뿌리라 할 수 있다. 차의 향과 함께 은은한 단 맛이 감도는 것이 야마토차의 특징이다.

이곳의 간판상품인 야마토차 다이후쿠 ‘코후쿠모치’는 야마토차 크림과 소금으로 간을 한 팥 앙금, 야마토차가 들어간 앙금, 말차 파우더의 4층 구조로 촉촉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한다.

코후쿠모치는 말차의 진한 정도가 1번부터 5번까지 총 5단계가 있어, 녹색 그라데이션이 눈을 즐겁게 한다. 말차의 맛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가장 진한 5번을 추천한다.

말차를 직접 타 마실 수 있는 코후쿠모치와 야마토 말차 세트(900엔･부가세 별도). 코후쿠모치는 말차 4번과 호지차맛을 세트로 제공한다. 그 끝을 알 수 없는 심오한 차의 세계를 말차와 디저트를 통해 맛볼 수 있어 말차를 처음 체험해보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인기인 메뉴다. 그 밖에도 젠자이(묽은 팥죽) 안에 코후쿠모치가 들어간 코후쿠모치 젠자이도 인기 메뉴다.

나라의 디저트라면 역시 가키고리(빙수)를 빼놓을 수 없다. GRANCHA에서는 야마토차를 사용한 빙수를 1년 내내 맛볼 수 있다.

‘야마토센차의 후와후와 밀크빙수’(1,000엔･부가세 별도)는 눈처럼 폭신폭신한 우유맛 얼음에 우아한 단맛의 야마토센차 시럽을 4층에 걸쳐 뿌렸다. 얼음 산 꼭대기의 초록빛 떡이 시선을 확 사로잡는데, 그 정체는 앞서 소개한 코후쿠모치 4번이다. 얼음 가장자리의 팥앙금은 가게에서 직접 만든 것으로 곁들여 먹으면 색다른 맛이 느껴진다. 일본 전통의 맛, 차의 매력을 빙수를 통해 맛볼 수 있는 메뉴다.

나라마치에 위치한 지은 지 100년이 넘는 마치야 카페.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고풍스러운 다다미 방이 있다. 일본 전통소품의 미니어처로 장식된 가게 안은 왠지 모르게 마음이 푸근해지는 느낌이다.

가장 인기가 있는 ‘칸나노코바코(칸나의 작은 상자)’(1,350엔･부가세 포함)는 화과자가 3단 찬합에 담겨 있다. 다양하게 조금씩 맛보길 원하는 ‘여심 자극형’ 디저트 메뉴다. 찬합의 뚜껑을 열기 전에는 호기심에 가슴이 두근거리고 뚜껑을 연 순간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3단 찬합을 빼곡히 채운 아기자기한 과자는 총 15종류 정도로 무엇부터 집으면 좋을지 행복한 고민이 생긴다.

야마토차로 만든 특제 말차소스에 말차 가또 쇼콜라 등의 디저트와 쿠즈모치(칡가루로 만든 투명한 떡), 쿠키, 제철 과일을 찍어 먹는 ‘말차초코 퐁듀’(1,100엔･부가세 포함)도 이곳의 인기메뉴다. 마지막에 말차소스가 남으면 따뜻한 우유를 부어 말차 라떼로도 즐길 수 있다. 봄에는 딸기 퐁듀, 겨울에는 쿠즈모치가 들어간 아마자케(단술)도 메뉴로 등장한다.

또 인기 메뉴인 빙수는 밀크와 연유로 만든 얼음을 손으로 직접 간다. 말차+고시앙(체에 거른 고운 앙금), 딸기우유+흰 앙금을 말차 그릇에 담아 맛볼 수 있으니 여름에 찾게 된다면 잊지 말고 체크해보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2018년 6월 사루사와노이케 연못 남쪽에 오픈한 ‘CAFÉ&BAR IRO’. 오픈테라스가 탁 트인 느낌이다. 이곳에서는 주류와 논알코올 등 다양한 드링크 메뉴는 물론 화제의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초록빛깔 잔디밭 위에 앉은 부처님?? 하루에 5접시만 한정 판매하는 수제 대불말차 티라미스(1,000엔･부가세 포함, 음료 포함)다. 그 밖에도 부드러운 식감의 수제 대불 브륄레와 진한 말차양갱을 사용한 수제 대불 말차푸딩이 있다(각 800엔･부가세 포함, 음료 포함).

수제 말차 티라미스 케이크는 입 안에서 말랑&사르르 녹는 느낌이 좋다. 2종류의 치즈를 사용해 진한 맛이 느껴진다. 시선을 압도하는 대불 쿠키는 오리지널 쿠키 틀로 만들어 하나씩 구워내어 대불의 표정이 조금씩 다른 것도 재미있다. 디저트 메뉴는 모두 드링크와 세트로 제공되는데, 아이스 음료는 클러시 얼음을 사용해 입안에서 사각사각 부서지는 느낌이 쾌감 그 자체다.

일본 전통의 맛과 서양의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오리지널 디저트를 탐색해보는 것도 나라를 색다르게 즐기는 방법이다. 이곳저곳 체크해서 아기자기하면서 맛있는 나라의 디저트를 만끽하기 바란다.

Text by: WEST PL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