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간사이 미에 마쓰자카/쓰 미에현 여행 - 33m 높이의 순금 관음상! 독특한 불상이 가득한 미에현 ‘다이칸논지 절’ 방문기
미에현 여행 - 33m 높이의 순금 관음상! 독특한 불상이 가득한 미에현 ‘다이칸논지 절’ 방문기

미에현 여행 - 33m 높이의 순금 관음상! 독특한 불상이 가득한 미에현 ‘다이칸논지 절’ 방문기

공개 날짜: 2022.05.13

일본에는 거대한 불상이 많지만 오사카와 나고야의 중간 지점에 있는 미에현 츠시에는 무려 33m 높이를 자랑하는 순금 관음상이 있다. 산골짜기에 우뚝 솟은 순금 관음상의 모습은 인근 역에서도 잘 보여 “대체 저게 뭐지?”하고 놀라는 승객들도 많다. 실제로 찾아가 보니 이 절은 독특한 불상과 관음상이 가득한 매우 흥미로운 장소였다. 본 기사는 다이칸논지의 경내 모습과 인접한 조각미술관을 다양한 사진과 함께 소개하겠다.

다이칸논지 절의 개요

다이칸논지 절의 개요

다이칸논지(大観音寺)의 정식 명칭은 ‘진언종 별격본산 보주산 대관음사(真言宗別格本山 寶珠山 大観音寺)’로 1982년에 창건된 비교적 새로운 사찰이다.

본존으로 모시고 있는 것은 순금개운 보주 대관세음보살상. 바로 서두에서 말한 33m 높이의 순금 관음상이다. 경내에는 본존 외에도 마이크를 든 가라오케 관음상과 고대 중국의 전설 속 짐승인 백택상 등 이 곳에서만 볼 수 있는 진귀한 상이 많아, 운수가 트이기 기원하는 독특한 명소로 매스컴에서 종종 소개되고 있다.

게다가 경내에는 프랑스 파리에 있는 루브르 미술관 등의 조각작품에서 직접 본을 뜬 작품이 전시된 ‘루브르 조각미술관’도 있다.

이동방법은 오사카 또는 나고야에서 긴테 철도를 타고 사카키바라온센구치 역에서 하차. 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다. 오사카와 나고야에서의 소요시간은 1시간 20분으로 당일치기로 여행하기 딱 좋은 거리다.

역에서도 보인다! 순금 관음상의 어마어마한 존재감

역에서도 보인다! 순금 관음상의 어마어마한 존재감

인근 역인 사카키바라온센구치 역에 내리면 홈에서부터 순금 관음상이 보인다. 주위 산과 비교하면 그 스케일이 얼마나 대단한지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순금 관음상 앞에는 거대한 밀로의 비너스 상과 사모트라케의 니케상, 피라미드형 지붕이 있는 건물이 보인다. 다들 호기심을 자극하니 나중에 꼭 들러 봐야겠다.

역에서 걷다 보면 우선 루브르 조각미술관의 거대한 조각상이 맞아준다. 그 아래에 다이칸노지로 향하는 표지판이 있어 안내를 따라 걷다 보면 바로 주차장과 절 입구가 보인다. 여기에서도 나무들 사이로 순금 관음상이 언뜻언뜻 모습을 드러낸다.

입구 지붕에는 까마귀 부리와 날개를 지닌 황금 가라스텐구가 있다. 가라스텐구란 전설 속 생물로 불교의 수호신인 가루라의 화신이라고 한다. 입구를 지나 참배로로 나가면 정면에 순금 관음상이 그 위용을 드러낸다.

입구를 통해 들어서면 바로 참배로가 나온다. 순금 관음상이 있는 것은 이 참배로의 끝. 주변 나무들과 비교하면 그 스케일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한 발 한 발 다가가니 광채와 존재감에 할 말을 잃게 된다.

관음은 정확히는 ‘관세음보살’이라고 하며 여러 형상으로 몸을 바꾸어 나타나 중생을 구제하는 보살이라고 한다. 일본에서는 ‘간논사마(관음님)’라고 불리며 친근한 존재다. 관음이 변화하는 모습은 무려 서른 세 가지. 그렇다! 순금 관음상의 높이 33m는 그 변화하는 숫자에서 따온 것이다.

순금 관음상의 발치에는 108좌의 관음상과 불교의 수호신인 사천왕이 있다. 발 밑에 있는 관음상은 사진으로는 아담하게 보이지만 실제 크기는 150cm. 초등학교 6학년 정도의 아이와 맞먹는다. 비교해보면 순금 관음상의 높이를 대충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산에 둘러싸인 곳이라 벚꽃철에는 관음상과 벚꽃의 조합도 즐길 수 있다. 다른 곳에서는 누리기 힘든 귀한 절경이다.

사진 제공: 다이칸논지
사진 제공: 다이칸논지
사진 제공: 다이칸논지
사진 제공: 다이칸논지

자세히 보면 순금 관음상이 손에 무언가를 들고 있다. 오른손에 든 것은 연꽃이요, 왼손에 든 것은 보주(寶珠)다. 연꽃은 개운을, 보주는 재운과 복덕을 상징한다. 순금 관음상의 정식명칭은 순금개운 보주 대관세음보살이라고 하는데 그 이름에 걸맞은 것을 들고 있는 것이다.

순금 관음상을 세운 것은 이 절의 선대 관장(불교의 한 종파를 관장하는 우두머리)이다. 사찰을 운영하는 한편 사업을 해 수입을 얻은 선대 관장은 그 수입으로 불자들을 위해 무얼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 결과 떠오른 것이 바로 순금 관음상을 세우는 것이었다고 한다.

순금 관음상이 세워진 당시 일본에서는 대불 열풍이 한창이었다. 순금 관음상도 화제몰이를 하여 많은 참배객이 이곳을 찾았다. 그 수가 1982년 1월 1일 점안의식을 거행한 후, 불과 열 달 만에 10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하니 한 달에 10만 명꼴로 찾은 셈이다.

많은 참배객이 찾은 것에 감사한 선대 관장은 참배객들이 기뻐할 만한 것을 또 만들기로 결심했다. 그리하여 다양한 상과 영지를 조성해 지금의 다이칸논지가 완성된 것이다.

노래방과 역병 퇴치. 은혜를 베풀어줄 상들을 체크해보자!

노래방과 역병 퇴치. 은혜를 베풀어줄 상들을 체크해보자!

그럼 지금부터는 다이칸논지 경내에 있는 독특한 조각상들을 소개하겠다. 우선 마이크를 들고 있는 가라오케 관음. 물론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 곳에서만 볼 수 있는 불상이다.

가라오케 관음은 노래방 사업으로 성공한 신도가 제작해 바친 것이다. 당시 마이크를 든 모습이 관음보살에게 실례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의견도 일부 있었지만, 다양한 형상으로 변하는 관음보살이라면 마이크를 든 모습도 괜찮지 않겠냐며 설득을 해 지금의 모습으로 건립할 수 있었다. 노래방을 좋아하는 사람뿐 아니라 가수나 아나운서 등 마이크를 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지켜주는 관음보살이다.

가라오케 관음 옆에도 희귀한 상이 있었다. 고대 중국의 상상의 짐승 백택상이다.

백택은 사람의 말을 알아들으며 덕이 있는 위정자가 있는 시대에 나타난다고 하는 상상 속 짐승이다. 액을 물리치는 힘이 있다고 해 일본에서도 백택의 그림이 병마를 쫓는 증표나 부적으로 였다.

백택상이 생긴 것은 1980년대. 일본에서 암이 사인 1위로 오르며 화제를 모으던 시기로, 암의 공포에 떠는 사람들을 위해 세운 것이 이 백택상이다. 현재는 병마를 물리치는데 효험이 있다 해서 코로나 사태의 종식을 기원하는 사람들도 찾고 있다고 한다.

SNS에 올리면 좋을 깜찍한 상도 있었다. 마네키네코의 오케스트라. 그 뒤에 있는 것은 순금 관음상의 크기에 맞춰 제작한 대관음 불족 나막신이다. 나막신의 문양은 관음보살의 족문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나막신의 문양도 어딘지 모르게 고양이의 얼굴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이 밖에도 경내에는 홍법대사가 쌀 한 톨을 넣자 만 배로 불어나 배고픔에 허덕이는 중생들을 구제했다는 세계에서 가장 큰 솥 ‘만배솥’과 시코쿠 지역의 88개 순례지를 찾고 싶지만 체력, 시간적 여유가 없는 이들을 위해 각 순례지의 모래를 얻어 와 만든 영지와 같이 개성 넘치는 스팟이 많다. 처음에는 그 스케일과 다소 엉뚱한 세계관에 놀라겠지만, 천천히 돌다 보면 왠지 모르게 기운이 솟아나는 절이었다.

  • 다이칸논지 절 (진언종 별격본산 보주산 대관음사)
    真言宗別格本山 寶珠山大観音寺
    • 주소 〒515-2621 三重県津市白山町佐田1957

인접한 ‘루브르 조각미술관’도 놓치지 말자!

인접한 ‘루브르 조각미술관’도 놓치지 말자!

다이칸논지 절을 찾았다면 루브르 조각미술관도 꼭 찾기 바란다. 절로 향하는 길목에서 본 거대한 밀로의 비너스상과 사모트라케의 니케상이 있는 장소다. 주차장을 사이에 두고 다이칸논지의 맞은편에 위치한다.

미술관도 다이칸논지가 운영주체로 이곳을 세운 것은 바로 순금 관음상을 만든 선대 관장이다.

프랑스의 루브르 미술관을 찾은 선대 관장은 밀로의 비너스상을 비롯한 각종 예술작품을 보고 크게 감명을 받아 한 사람이라도 많이 그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당시 해외여행은 워낙 비용이 비싸 실제로 즐길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였다. 이에 선대 관장은 루브르 미술관을 수 없이 찾아 작품의 본을 떠 레플리카를 만들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 횟수가 무려 17번에 이른다. 그 열의에 탄복한 루브르 미술관의 미술부 기술팀이 실물에서 직접 본을 떠 귀중한 미술품들을 복제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미술관에 입장하면 우선 사모트라케의 니케상이 맞아준다. 그 뒤에 있는 것은 십일면천수천안관세음보살상. 고대 그리스의 조각과 일본 불상의 콜라보는 강렬한 인상을 준다.

밀로의 비너스상도 있었다.

전시된 모든 작품은 진품의 본을 뜬 것이라 그 형태와 크기는 물론 세세한 흠집까지도 모두 생생하게 재현되었다. 교과서 등에서 본 작품들이 즐비하게 전시된 모습은 장관을 이룬다. 루브르 미술관으로부터 자매관으로 정식 인정을 받은 전시관이다.

순금 관음상 등 개성 있는 상이 있는 다이칸논지 절과 인접한 루브르 조각미술관. 다소 독특한 세계관이 느껴지는 곳이지만 조각상 하나하나에서 찾는 이들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오사카나 나고야를 찾게 될 기회가 있다면 들러 보는 것은 어떨까.

・외국어 대응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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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브르 조각미술관
    ルーブル彫刻美術館
    • 주소 〒515-2621 三重県津市白山町佐田東谷1957

※본 기사의 정보는 2022년 3월 시점의 것입니다. 최신 정보는 공식 사이트 등을 확인하십시오.

Written by:
Saeko Tsuruhara
Saeko Tsuruhara

교토에 거주하는 프리랜서 작가로 주로 웹 미디어를 위해 비즈니스부터 애니메이션, 게임까지 다양한 주제의 기사를 쓰고 있다. 괴담, 사진, 역사를 즐기는 가벼운 오타쿠이며, 철도 애호가인 사에코는 특히 C62 증기 기관차, JNR 117 시리즈, 500 시리즈 신칸센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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