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간사이 교토 교토 근교 일본 가야부키 가옥 생활체험 - 지은지 150년이 된 국가유형등록문화재 숙소 ‘미야마 FUTON&Breakfast’
일본 가야부키 가옥 생활체험 - 지은지 150년이 된 국가유형등록문화재 숙소 ‘미야마 FUTON&Breakfast’

일본 가야부키 가옥 생활체험 - 지은지 150년이 된 국가유형등록문화재 숙소 ‘미야마 FUTON&Breakfast’

공개 날짜: 2023.12.14

여행의 진정한 즐거움이라면 찾은 국가와 지역 특유의 생활상을 체험하는 것이 아닐까. 유명 관광지를 돌고 호텔이나 전통 료칸에 머무는 것도 좋지만,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같은 생활과 그 생활의 지혜 등을 접하다 보면 보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될 것이다.

세계 각국은 물론 일본 각지를 누비는 현역 투어 컨덕터 시마다 미유가 이번에 소개할 곳은 일본의 전통 기술 ‘가야부키’ 가옥에 숙박할 수 있는 숙소다. 인기 관광지 교토에서 조금만 활동 반경을 넓혀 예로부터 전해 내려온 지속 가능한 일본의 라이프 스타일을 체험해보는 것은 어떨까.

목차
  1. 가야부키 가옥이란?
  2. 가야부키 기술과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는 ‘미야마 FUTON&Breakfast’
  3. 귀한 가야부키 가옥에서의 체류는 체크인 센터에서 시작!
  4. 저녁식사는 이로리를 에워싸고 일본 특유의 전골 파티
  5. 닭 울음소리로 하루를 시작하며, 자연의 풍요로움을 새삼 느끼다
  6. 전통 기술인 ‘가야부키 체험’에 도전
  7. 실제로 체험한 소감과 추천 숙박 스타일
  8. ‘미야마 FUTON&Breakfast’에서 일본의 문화와 전통을 체감

가야부키 가옥이란?

가야부키 가옥이란?

교토 미야마에서 일본의 원풍경을 느끼게 하는 것은 전통 초가집 ‘가야부키’ 가옥이다. 일본인들에게는 어린 시절 듣던 동화 속에 등장하던 풍경으로 실제로 살아본 적이 없는 일본인들에게도 왠지 모르게 향수를 자극하는 가옥이다.

볏짚이나 억새 등의 식물로 만든 초가지붕을 ‘가야부키 야네’라고 하는데, 옛 선인들의 지혜와 장인들의 전통 기술이 빚어낸 산물이다. 불에 취약하기 때문에 도시부에서는 가야부키 가옥의 신축이 불가능한데다, 유지 관리가 어려워 현대 일본에서는 매우 귀중한 건축물이다.

가야부키 기술과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는 ‘미야마 FUTON&Breakfast’

가야부키 기술과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는 ‘미야마 FUTON&Breakfast’

그런 귀한 가야부키 가옥에서 지낼 수 있는 곳이 교토부 중앙부에 위치한 난탄시 미야마 마을에 있는 ‘미야마 FUTON & Breakfast’다.

‘미야마에서 생활하듯 머무르는 숙박’을 컨셉트로 마치 이 지역의 주민이 된 것처럼 스스로의 페이스에 맞춰 자유롭게 일본의 옛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는 숙소다.

미야마 마을 곳곳에는 전통 난방, 취사장치인 ‘이로리’가 딸린 독채형 가야부키 가옥, 모던한 빌라 타입의 가야부키 가옥에 반려견과 함께 머무를 수 있는 독런이 딸린 고민가 등 체류의 목적과 함께 간 멤버에 맞춰 선택할 수 있는 총 5채의 숙박동이 있다.

그 중에서도 ‘미야마 FUTON&Breakfast 본관’은 지은지 150년이 넘는 국가유형등록문화재로 등록된 건물이다.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어 얼마 전에도 BBC가 숙박 체험을 취재차 찾았다고 한다.

귀한 가야부키 가옥에서의 체류는 체크인 센터에서 시작!

귀한 가야부키 가옥에서의 체류는 체크인 센터에서 시작!

숙박동은 마을에 드문드문 위치하기 때문에 우선은 이 체크인 센터를 찾아야 한다.

숙박동은 모두 독채형으로 식사와 목욕, 침구 준비 등은 셀프 서비스다. 그야말로 ‘집을 통째로 빌려서 마치 내 집처럼’ 지내는 스타일이다.

방의 사용법과 주의사항, 체크아웃 방법 등에 대한 간단한 안내를 받는다.

설명 자료는 일본어 외에도 영어와 중국어 번체자와 간체자 버전이 준비되어 있다. 실제로 최근 들어 해외 게스트가 늘고 있다고 한다.

곧장 숙박동으로 향했다. 각 숙박동의 주소는 일부러 공개하지 않아, 그 마저도 프라이빗한 느낌이 들어 더욱 설레게 만들었다. 이번에 숙박한 곳은 바로 ‘미야마 FUTON&Breakfast 본관’이다.

외관과 안뜰의 구조, 디테일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느낌이다.

이것이 정면 입구.

체크인과 부대설비의 사용법 등을 안내해 준 스태프 니시오 씨. 실은 이 귀한 가야부키 가옥이 그가 나고 자란 집이라고!

“어린 시절에는 이 집의 가치와 매력을 몰라보고 그저 오래된 집이구나 생각했죠(웃음). 지금은 이 집의 가치를 실감하고, 앞으로도 잘 지켜내서 많은 분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니시오 씨)
가야부키 장인인 아버지가 이 집을 숙박시설로 운영하기 시작해 본인도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몇 년간 호텔에서 경험을 쌓은 후, 현재는 가업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널찍한 공간에 잘 어우러지는 일본 전통 취사, 난방장치 이로리. 이로리를 에워싸고 저녁을 먹거나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즐겁다.

멋진 다실. 각 방은 공간이 널찍한 데다, 방 사이에 있는 칸막이인 장지를 열면 방을 더욱 넓게 쓸 수 있다.

1층에만 다다미 방이 무려 4칸, 작은 마루방과 이로리가 있는 널찍한 거실, 토방에는 식탁. 게다가 다락방 부분까지 포함하면 정원은 10명이지만 차고 넘칠 정도로 넓다.

사용하기 편한 커다란 카운터 키친. 냄비와 프라이팬 등 기본적인 조리기구와 식기가 갖춰져 있어 원하는 재료를 사와 여럿이 바비큐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워터서버가 있어 편리하다.

냉장고에는 와인과 병맥주, 사케까지 준비되어 있다. 게다가 직접 따라 마실 수 있는 맥주 서버도 있다(주류는 별도 요금).

샴푸와 바디 샴푸, 칫솔과 같은 욕실 어메니티, 타올은 완비되어 있다. 화장품류나 잠옷은 제공하지 않아 미리 준비해갔다. 밤에는 허브탕을 만들어 천천히 피로를 풀 수 있었다.

손수 이불을 펴고 잠을 자는 것도 일본의 전통적인 생활 스타일이다. 지금은 침대 생활을 하는 사람이 늘어 이불을 펴고 여럿이 한 방에서 자는 것도 즐거운 체험이 될 것이다.

이것은 일본의 전통 방한복 한텐. 매우 따뜻해 추운 겨울 고민가에서 생활할 때 필수품이다.

옛날에는 지붕을 새로 엮기 위한 억새나 짐 등을 보관하는데 였다는 다락방은 가야부키의 구조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어 그 자체로도 상당한 볼거리다.

로프트가 딸려 있고 테이블과 소파, 책, 경대 등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 이곳에 이불을 펴고 잘 수도 있다.

건물 뒤편에는 멋진 광이 있다.

광 안은 조용하고 시원해 더운 여름 밤 이곳에 모여 담소를 나누기에도 좋다. 중앙에는 물이 떨어지면 맑은 소리가 나는 수금굴이라는 일본 정원 특유의 장식도 즐길 수 있다.

뜰에는 닭장이 있어 닭이 기운차게 돌아다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저녁식사는 이로리를 에워싸고 일본 특유의 전골 파티

저녁식사는 이로리를 에워싸고 일본 특유의 전골 파티

‘미야마 FUTON&Breakfast’에 투숙할 때 최대의 이벤트는 이로리를 사용해 미야마산 재료로 저녁식사를 만들어 먹는 것이다. 이번에는 필자가 직접 메뉴를 정해 사진 속 재료들을 구입해 왔지만, 숙소 측이 준비해주는 ‘이로리 전골 세트’를 별도 주문하면 일본의 가정에서 먹는 전골을 먹을 수 있으니 외국분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다.

버너로 숯을 지져 이로리의 불을 지핀다.

토종 닭으로 만든 고기 경단에 버섯, 두부, 파, 배추 등 미야마산 재료를 듬뿍 넣은 냄비를 이로리에 얹고 보글보글 끓인다.

무쇠냄비에 숯불로 끓이니 이건 맛이 없을 수 없다며 먹기 전부터 자화자찬을 시작한 필자.

나무 국자로 덜어 먹으니 분위기가 산다.

채소가 워낙 신선해 맛이 진하고 토종 닭에서도 좋은 육수가 우러나온다. 재료 본연의 맛이 가득 담긴 전골을 먹으니 몸도 마음도 따뜻해지는 느낌이다.

물이 깨끗한 미야마 마을은 쌀이 맛있기로도 유명하다. 필자가 방문했을 때가 딱 햅쌀이 나온 시기라 을 지어보니 그 또한 일품이었다.

식후에는 간접조명이 들어오는 다락방에서 힐링타임.

밤이 한층 깊어지고 밖으로 나와보니 밤 하늘에는 별이 가득했다. 사전에 요청하면 천체망원경도 빌릴 수 있으니 별을 관찰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닭 울음소리로 하루를 시작하며, 자연의 풍요로움을 새삼 느끼다

닭 울음소리로 하루를 시작하며, 자연의 풍요로움을 새삼 느끼다

푹신한 이불 속에서 꿀잠을 자고 이튿날 아침은 기운찬 닭 울음소리와 함께 시작했다. 자연과 공존하는 풍요로움을 새삼 느꼈다.

아침식사는 숙소 측이 준비해 준 미야마의 우유, 방목란, 식빵, 블루베리 잼 등 미야마산 재료들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었다.

갓 내린 커피와 전날 저녁에 남은 지비에(수렵육) 소시지와 햄을 곁들여 만든 아침식사. 이번에는 직접 만들어 먹었지만, 기본 플랜으로 본관에 투숙할 경우 스태프가 와서 조리해 준다.

전통 기술인 ‘가야부키 체험’에 도전

전통 기술인 ‘가야부키 체험’에 도전

미야마 FUTON&Breakfast에서는 오리지널 체험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가야부키 체험이다. 실제로 초가지붕 잇기를 체험할 수 있는 진귀한 체험으로 꼭 투숙객이 아니라도 당일치기 체험도 가능하다.

다른 곳에서는 좀처럼 해볼 수 없는 체험이니 필자도 도전해보았다. 일본의 장인처럼 전통 작업복인 오리지널 합피를 입고 머리에 데누구이를 두르고 나섰다.

체험에는 이론 교육과 시연 등 약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아버지가 가야부키 장인으로 본인도 예전에 현장을 경험했다는 니시오 씨가 자세히 설명해주었다.

우선 가야부키란 무엇인가. 가야부키 지붕의 ‘가야’란 억새, 짚과 같은 벼과 식물의 총칭으로, 이들 식물을 엮어 덮은 초가지붕을 가야부키 야네라고 한다.

일본의 원풍경으로 상징적인 인상을 주지만, 알고 보면 가야부키 야네는 ‘가장 원시적인 지붕’으로 세계 각지에 있다고 한다! 다만 지역마다 그 디자인과 제작방식이 달라 다른 특징을 보여주고, 일본에서도 특유의 디자인이 탄생한 것이라고 한다.

“가야부키 가옥은 통기성이 좋아 여름에 시원하게 지낼 수 있어 습기가 많은 일본에서는 유용하게 활용하던 스타일이었어요.” (니시오 씨)

이론 교육을 마친 후 바로 실전 파트로 넘어 갔다. 체험에서는 ‘억새’ 중에서 가장 다루기 편한 짚을 사용한다.

지붕을 모사한 기둥에 짚을 여러 겹 겹친 후 밧줄로 고정해 나간다.

보기에는 쉬워 보이지만 실제로 해보니 생각보다 어려웠다! 무엇보다 이 작업을 지붕 위에서 한다고 생각하니 장인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그 솜씨와 노고를 실감할 수 있었다.

체험 중에는 매우 자세히 지도해주고 영어 강의도 가능하니 해외에서 온 분들도 꼭 체험해보기 바란다.

완만하게 지붕의 형태를 잡아가면서 표면을 잘 정돈해 나간다.

마지막은 기념촬영. 사진은 그 자리에서 프린트해준다.

사진이 들어간 인정서를 받으면 체험 종료.

가야부키에 관한 기본 지식과 제작방법, 미야마의 가야부키의 특징 등 다양한 정보가 담긴 오리지널 체험 가이드북도 받을 수 있다. (영어판도 있음)

실제로 체험한 소감과 추천 숙박 스타일

실제로 체험한 소감과 추천 숙박 스타일

가야부키 가옥에서 지내는 것은 일본인들에게도 특별하고 진귀한 체험이다. 그러니 ‘숙박’을 최대의 목적으로 찾길 바란다.
우선 체크인 시간인 15:00에 숙소로 들어가 광과 다락의 로프트에서 여유롭게 휴식을 취한 다음, 조금 일찍 저녁식사 준비를 시작해 이로리를 에워싸고 전골 요리를 천천히 즐긴다. 밤에는 별이 총총한 밤 하늘을 감상한 다음 다다미방에서 이불을 깔고 푹 잔다. 다음 날은 미야마의 맛있는 재료로 만든 아침식사를 먹고 가야부키 체험을 만끽하는 일정으로 지내는 것은 어떨까.

이번에 필자는 식사를 손수 만들어 먹었지만, 1박 2식 포함, 바비큐 런치 포함 등 다양한 플랜이 있으니 목적에 맞게 선택하기 바란다. 또 인근 역까지 픽업, 환송 서비스와 인근 관광에 관련된 상담에도 응하고 있으니 대중교통수단으로 가거나 지리감이 없는 경우에도 안심할 수 있다.

<미야마 FUTON&Breakfast에 숙박할 때 알아 두면 좋을 꿀팁>
  • 천정과 공간이 넓어 여름에는 시원하지만 겨울에는 꽤 춥다. 스토브나 한텐(방한복) 등 난방기구가 완비되어 있지만 방한구는 꼭 챙겨가자.
  • 일반적인 호텔과 료칸과 달리 ‘생활하듯 머무르는 것’이 컨셉트다. 식사와 베드 메이킹은 셀프 서비스다.
  • 설비의 사용법과 체류 시 규칙 등은 숙소의 서류에 기재되어 있으니 꼭 확인하자.
  • 조미료는 소금과 설탕, 후추, 간장만 준비되어 있으니, 그 밖에 필요한 것은 준비해가는 것이 좋다.
  • 자연이 풍요로운 곳인 만큼 도시와 달리 벌레와 대면할 기회도 있다. 물거나 심술을 부리지는 않으니 자연의 일부로 즐기면서 지내자.

‘미야마 FUTON&Breakfast’에서 일본의 문화와 전통을 체감

고민가에는 현대 건축에서는 결코 느끼기 힘든 멋이 있다. 특히 미야마 FUTON&Breakfast에는 과거 이곳에서 생활하던 이들의 숨결과 온기, 지켜 온 전통과 문화가 있다. 이곳을 찾으면 틀림없이 전통적인 일본의 라이프 스타일과 문화,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美山FUTON&Breakfast
    美山FUTON&Breakfast
    • 주소 〒601-0751 京都府南丹市美山町島狐岩52
    • ●지원언어
      일본어, 영어
      (일부 중국어 번체자 안내도 있음)

      ●시설 정보
      객실 수: 숙박동 총 5채
      체크인 센터/매점 영업시간: 9:00~17:00
      체크인 15:00/체크아웃 10:00
      요금: 21,000엔~/명 (인원, 시즌에 따라 변동 있음) ※평일 이용/본관

미야마에서 숙박 가능한 곳

Written by:

Miyu Shimada

Miyu Shimada

여행작가×해외여행컨덕터. 직장인대상 교육콘텐츠 기획개발 및 편집담당으로 11년 근무. 학창시절부터 여행에 매료되어 지금까지 세계 약 50개국 150개 이상의 도시를 돌아다닌 여행 마니아. 세계 각지의 맛집을 맛보고, 자연을 느끼고, 세계유산과 역사적 건축물을 보고, 온천을 돌아다니는 것이 삶의 낙으로, 여행에 대한 열정이 커져 여행작가×해외여행 가이드가 되었다. 현재는 연간 100일 이상 해외를 돌아다니며 여행 작가로도 활동중. 여행의 즐거움, 일본의 매력, 세계의 다양한 가치관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인바운드 안내와 여행 작가 취재 등으로 일본 각지를 찾아다니며 정보를 발신하고 있다. X(旧Twitter):@myuu_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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