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마 마을은 교토부의 중앙부에 위치한 난탄시에 있는 마을이다. 교토시내에서는 차량으로 약 1시간 30분, 대중교통수단(전철+버스)으로는 약 2시간 거리로, 일본 농산촌의 원풍경과 풍요로운 자연이 남아 있는 마을로 알려져 있다.

전통 가야부키(초가지붕) 가옥들이 늘어서 있어 국가 중요 전통적 건조물군 보존지구로 선정되었고, 지속 가능한 관광상을 수상하는 등 일본 국내에서도 특히 역사와 자연을 잘 간직한 지역이다. ‘간사이 지방에서 가야부키 가옥이라면 미야마 마을’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은 마을이다.

2021년에는 유엔세계관광기구(UNTWO)로부터 ‘베스트 투어리즘 빌리지’ 인증을 받아 세계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 ‘베스트 투어리즘 빌리지’란… 지속 가능한 개발목표(SDGs)에 따라 관광을 통한 자연･문화유산의 촉진, 보전, 개발에 힘쓰고 있는 지역을 인증하는 프로젝트

1년 내내 비가 많이 내리고 다습한 미야마는 면적의 96%가 삼림이며, 주위를 산들이 에워싸고 있어 풍요로운 자연이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도시부에 비해 기온이 평균 2~3℃가량 낮고, 겨울에는 눈이 쌓인다.

▶차량: 교토시내에서 약 1시간 30분
▶전철: JR 산인본선 ‘교토 역’~ ‘소노베 역’~ ‘히요시 역’ +난탄 시영버스 이용 / 약 2시간
▶직행버스: 교토 역에서 직통버스 ‘교토 미야마선’ ※예약 우선, 계절 한정 운행

미야마 마을에서 꼭 찾아야 할 관광명소, 놓쳐선 안 될 절경이라면 역시 가야부키 가옥들이 모여 있는 마을이다. 미야마 마을에서도 특히 가야부키 고민가가 많이 남아 있는 ‘북쪽’ 마을이 1993년에 국가 중요 전통적 건조물군 보존지구로 선정되어 ‘미야마 가야부키노사토’라 불린다.

오노 댐은 유라 강 상류에 건설된 댐으로 주변에는 산책로와 공원이 정비되어 있다. 1,000그루가 넘는 벚나무와 500그루가 넘는 단풍나무가 있어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벚꽃과 단풍의 명소다. 봄에는 벚꽃 축제, 가을에는 단풍 축제가 열린다.

미야마산 식재료와 먹거리, 다양한 토산품이 모여 있는 미치노에키* 미야마 후레아이노히로바에 있는 ‘후랏토 미야마’
*미치노에키… 국토교통성 관리 하에 각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공도로에 있는 휴게소. 상업, 휴식, 지역진흥시설을 겸하고 있다.

본 기사에서 소개한 상품과 식재료는 물론 미야마의 신선한 채소를 비롯해 그 외 미야마의 명산품 등을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다. 관광객뿐 아니라 지역민들도 많이 이용한다.

또 미치노에키 미야마 후레아이노히로바에 있는 ‘미야마노메구미 우유공방’에서는 소프트크림과 젤라토를 맛볼 수 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법. 소프트크림 덕후인 필자는 가장 기본적인 소프트크림을 주문했다. 우유 본연의 달달함이 느껴지는 찐~한 소프트크림으로 역대급으로 맛있었다.

그 밖에도 다양한 맛의 젤라토가 있다. 젤라토와 소프트크림 믹스로도 주문할 수 있으니 한 가지만으로 성에 차지 않는다면 꼭 주문해보기 바란다.

자연이 풍요로운 미야마에는 강과 산의 진미, 제철재료 등의 특산품과 명물 먹거리가 많다. 지금부터는 미야마에 가면 꼭 맛봐야 할 먹거리를 소개하겠다.

은어는 미야마의 대명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야마 마을을 흐르는 맑은 유라 강에서 잡힌 은어는 전국 은어 소금구이 그랑프리에서 상을 수상할 정도로 그 품질이 우수하다. 6월 초순~9월경까지로 먹을 수 있는 기간은 제한적이지만, 굳이 이 시기에 맞춰 가고 싶을 정도로 맛이 훌륭하다.

좋은 물이 있는 곳에는 맛있는 쌀이 있는 법. 이번에 현지에서 쌀을 구입해 직접 밥을 지어보니 밥맛이 정말 끝내줬다.

미야마에는 그 쌀로 빚은 사케도 다양하다.

산과 숲이 많은 미야마에서는 지역 사냥꾼이 잡아 정성스럽게 손질한 다양한 수렵육 ‘지비에’도 맛볼 수 있다. 그 맛이 일품인데, 사슴이나 멧돼지 고기는 신선하면 잡내가 전혀 나지 않아 다른 곳에서는 맛보기 힘든 맛이다.

시기마다 포획량이 다르고 타이밍이 잘 맞지 않으면 레스토랑에서는 제공하지 않거나 판매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기회가 되면 꼭 맛보기 바란다.

미야마 우유는 공기 좋고, 물 좋은 천혜의 땅 미야마 마을에서 낙농가가 정성껏 기른 젖소의 생유만을 담았다. 저온 살균이라 그 풍미와 달달함이 살아 있다. 미야마에 가면 진하고 맛 좋은 우유를 맛보기 바란다.

우유는 물론 그 우유로 만든 치즈와 요구르트, 소프트크림, 우유 푸딩, 치즈 케이크 등의 맛도 독보적이다.

맑은 공기와 물,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마을 뒷산이 있는 환경에서 자란 토종 닭은 그 맛이 진하고 살이 쫄깃하다. 또 같은 환경에서 자란 닭이 낳은 방목란도 맛이 진하고 깊이가 있다.

그런 토종 닭과 계란으로 만든 덮밥 오야코돈과 다마고카케고항(날계란 간장 비빔밥)도 미야마에 가면 꼭 맛봐야 할 먹거리다. 이번에 소개한 미야마의 먹거리들은 대부분 ‘후랏토 미야마’에서 구입할 수 있다.

자연이 풍요로운 미야마는 계절마다 다른 표정을 보여주는 멋진 풍경과 전통 축제와 이벤트, 또 계절마다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가 있어 일년 내내 언제 찾아도 좋은 지역이다.

굳이 꼽자면 가야부키 가옥을 지키는 소방 시스템을 점검하기 위해 방수총의 일제 방수를 실시하는 5월과 12월, 강에서 물놀이를 할 수 있고 불 축제가 있는 여름, 미야마 가야부키노사토를 수놓는 겨울 설등롱이 미야마를 상징하는 풍경이니, 이들 풍경을 보기 위해 찾는 것은 어떨까.

봄: 산을 수놓은 신록과 벚꽃이 아름다운 시기. 하이킹과 꽃구경을 즐길 수 있다. 1,000그루 넘게 벚나무가 심어진 오노 댐에서 벚꽃 축제가 열린다.

여름: 마을 안을 흐르는 유라 강에서의 액티비티도 인기다. 급류 타기와 강 슈노켈, 등산로 하이킹 등 더위를 날려버리는 시원하고 상쾌한 야외활동이 많다. 블루베리 따기 체험과 은어 잡기 등의 이벤트, 농작물의 풍작을 기원하고 감사의 마음을 담은 전통 불 축제 ‘아게마츠’도 여름에 열린다.

가을: 강가와 산들을 울긋불긋 수놓아 그림처럼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오노 댐에는 곱게 물드는 나무가 많아 매년 ‘단풍 축제’가 열린다.

겨울: 매서운 추위와 소복이 쌓인 눈들이 펼쳐내는 절경을 볼 수 있는 시기. 그 중에서도 겨울에 열리는 ‘미야마 가야부키노사토 유키토로(설등롱)’는 압권으로 하얀 눈이 쌓인 가야부키 가옥과 라이트업된 풍경은 동화 속 세상 그 자체. 불꽃놀이도 실시한다.

‘미야마 가야부키노사토’는 1993년에 국가 중요 전통적 건조물군 보존지구로 선정된 지구다. 마을에는 총 39채의 가야부키 고민가가 남아 있고, 지금도 실제로 쓰이고 있어 관광지이면서도 옛 경관과 농촌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지역이다. 실제 마을의 생활상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일본 국내에서도 보기 드문 명소다.

마을의 규모 자체는 1시간 정도면 충분히 걸어서 둘러볼 수 있는 정도지만,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신사와 자료관도 둘러보는 등 볼거리, 즐길 거리도 많아 적어도 반나절은 잡고 가는 것이 좋다.

가야부키노사토의 볼 거리를 몇 가지 소개하겠다.

①미야마 민속자료관

가야부키노사토 안에 있으며 가야부키 지붕의 구조와 약 200년 전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자료관이다.

지금은 귀중한 생활용품과 가구, 의류 등을 전시하고 있다.

마치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난 느낌이다.

다락방으로 올라가면 가야부키 지붕의 구조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일본의 ‘가야부키’ 기술은 2020년에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되었다. 이것이 사람 손으로 만든 것이라니 그 독보적인 기술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②붉은 둥근 우체통&지장보살

최근 일본에서 볼 기회가 거의 없는 레트로한 붉은 우체통과 귀여운 지장보살도 포토스팟으로 추천한다.

분명 이 마을을 오랫동안 지켜봤겠지.

③방수총

미야마의 가야부키 가옥에 가면 집집마다 반드시 설치된 것이 바로 방수총이다. 가야부키 가옥은 아무래도 불에 취약해 화재 대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점검을 위해 1년에 두 번 실시하는 일제 방수는 이 지역의 일대 이벤트로 전국에서 많은 구경꾼들이 몰려온다. (※당일 주차장은 전 차량 사전 예약제)

④유라 강 (미야마 강)

미야마의 젖줄 유라 강, 통칭 미야마 강. 투명한 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강으로 5월에는 규제가 풀려 미야마의 명산 은어 잡이가 한창이다.

⑤기타이나리 신사의 상수리 나무

기타이나리 신사 안에 있는 미야마 마을의 명목, 상수리 나무. 수령이 무려 400년으로 난탄시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⑥지이하치만 신사

멀리서도 보이는 하얀 기둥문이 인상적인 지이하치만 신사.

그 기원은 매우 오래되어 다양한 전설이 남아 있는 신사다. 본전은 교토부 지정 문화재로도 지정되었다.

본당의 아름다운 조각을 눈 여겨 보기 바란다. 여행의 안전을 비는 신사이니 미야마를 찾았을 때 꼭 찾고 싶은 장소다.

⑥토산품 가게 가야노사토

미야마 가야부키노사토의 토산품을 사려면 ‘토산품 가게 가야노사토’에 가보자.

쌀과 잼, 과자, 공예품 등 미야마의 명산품을 다양하게 취급하고 있다.

가야부키노사토의 오리지널 과자와 그림 엽서 등도 있다. 또 지역산 찹쌀과 수수 등으로 만든 경단과 떡 등도 이 가게의 추천 상품이다.

그 중 독특한 상품으로 가게 바로 앞 가야부키노사토 내 메밀 밭에서 수확한 메밀과 메밀차도 있다.
그 밖에도 가야부키노사토 내에 있는 추천 카페와 먹거리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다음 기사를 참조하기 바란다.

세계와 일본 각지의 관광지를 누비는 필자가 미야마를 추천하는 이유는 다음 세 가지다. 도쿄 출신인 필자에게 미야마는 자연과 편안한 분위기에 힐링을 얻고 종종 재충전을 하고 싶을 때 생각나는 장소다.

①상징적인 일본의 원풍경을 즐길 수 있다

일본에서도 이제 귀한 존재가 된 가야부키 가옥. 현대를 살아가는 일본인들에게 일본의 옛 정취를 느끼게 해주고 마음이 푸근해지는 경치다.

②지역 특유의 먹거리와 토산품이 다양하다

여행의 큰 즐거움 중 먹거리는 빠질 수 없다. 미야마에는 지역 특유의 먹거리가 많고, 그것이 채소와 육류, 생선, 우유, 메밀, 쌀, 주류에 이르기까지 종류도 다양하고 균형도 잘 잡혀 있다. 이들은 모두 외국인들이 원하는 일본의 테이스트이면서 일본인의 생활에 밀착된 가정적인 요리들이다. 물과 공기뿐 아니라, 가이드북에 실린 도시의 유명 레스토랑에서는 맛보기 힘든 먹거리를 기대할 수 있는 고장이다.

③누구나 편하게 관광할 수 있다

미야마는 지역 차원에서 관광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야마 마을의 관광정보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컨텐츠와 관광지도도 알찬 데다, 다국어 지원도 하고 있다. 남녀노소, 자녀를 동반한 가족, 국적 상관없이 편하게 관광할 수 있다는 점도 추천 이유다.

옛 일본의 운치, 단풍과 벚꽃과 같은 사계절의 자연, 풍토와 이 땅이 낳은 지역산 먹거리 등 도시와 다른 지역에는 없는 매력이 가득한 교토 미야마 마을.

일본에 가서 해보고 싶은 일, 보고 싶은 것이 가득한 미야마 마을을 찾는다면 일본의 새로운 매력에 눈 뜨고 두고두고 추억할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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