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도 강 하천공원’은 교토부와 오사카부에 걸친 드넓은 하천유역에 정비된 국영공원이다. 이 중 교토부 야와타시의 세와리테이 지구는 가츠라 강, 우지 강, 기즈 강이 분기하는 넓은 하천변의 우지 강과 기즈 강 사이에 있는 강둑으로, 이 완만한 강둑을 따라 약 1.4km에 걸쳐 220여 그루의 소메이요시노(왕벚나무)가 가로수길을 이루고 있다. 그 어마어마한 스케일에 매년 상춘객들이 몰려오는 인기스팟이다.

지상 약 25m의 고지대에 위치한 ‘사쿠라 데아이관’에는 전망탑이 있어 강둑의 벚나무 가로수길과 우지 강, 기즈 강을 한 눈에 굽어볼 수 있다. 교토 교외의 아름다운 강변을 감상할 수 있어 인기를 끄는 곳이다. 매년 45만 명의 인파가 찾는 ‘세와리테이 벚꽃축제’에서는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해마다 많은 노점이 늘어서 맥주와 사케도 판매하며 활기가 넘친다.

【예년의 절정시기】4월 초순
【세와리테이 벚꽃축제】
개최장소：요도강 하천공원 세와리테이 지구
개최기간 (일시)：3월 하순~4월 초순
입장료：무료
문의： 075-633-5120 (사쿠라 데아이관)

교토 북서부에 위치한 기누가사, 하나조노, 오무로는 왕조시대에 귀족들의 별장지였던 곳으로 금각사와 류안지 등의 유명 사원･가람이 늘어서 있다.

이 중 ‘닌나지’는 진언종 오무로파의 총본산으로 경내는 중후한 인왕문, 우아한 어전과 금당, 5층탑 등이 웅장한 아우라를 뿜어낸다. 이들 가람을 배경으로 약 200그루의 벚나무가 심어져 있으며 종루 앞의 시다레자쿠라, 금당 부근의 소메이요시노도 유명하다.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이 개화시기가 늦은(4월 초순~중순경) ‘오무로자쿠라’라는 품종으로 중문 내 서쪽 일대가 오무로자쿠라의 숲이다.

에도시대(1603~1867년)에는 나라의 요시노 산에 버금갈 정도로 그 아름다움이 빼어나기로 이름 난 곳이었다. 오무로자쿠라의 숲은 수고가 2~3m로 낮아 눈 앞에서 펼쳐지는 벚꽃이 독특한 경관을 이루어 교토에서도 손꼽히는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예년의 절정시기】4월 초순~중순
【오무로 하나마츠리】
개최장소：닌나지 경내
개최기간 (일시)：3월 하순~5월 초순 9:00~17:00 (※시간이 변경되는 경우 있음)
입장료：별도 입산료 500엔・고교생 이하 무료
문의：075-461-1155 (총본산 닌나지 배관과)

교토 최대의 제례 야사카 기온 마츠리의 중심지 ‘기온’은 시가지의 동남쪽, 야사카 신사의 ‘몬젠마치(신사나 사찰 앞에 형성된 시가)’로 번성한 화려한 에리어다. 야사카 신사와 정토종의 명찰 지온인 사이에 펼쳐지는 교토시내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 ‘마루야마 공원’은 교토 제일, 최대 규모의 벚꽃 명소로 무려 680그루의 벚나무가 있다. 개화시기가 되면 공원 전체가 벚꽃 바다 속에 잠겨 있는 듯한 환상적인 경치가 펼쳐진다.

공원 중앙에 우뚝 서 있는 것이 ‘기온의 밤벚꽃’으로 유명한 히토에시로히간시다레자쿠라다. 초대 시다레자쿠라는 천연기념물이었지만 말라 죽고 말아, 지금 있는 것은 2대째다. 초대 시다레자쿠라의 씨앗을 직접 채취해 길러온 것으로 둘레가 2.8m, 수고 12m, 가지가 사방으로 10m나 뻗어 있는 거목이다. 그 당당한 자태를 한 번이라도 보고자 찾는 이들이 많은 명소다.

【예년의 절정시기】3월 하순~4월 초순

200만 평에 이르는 거대한 경내를 가진 사찰 ‘다이고지’. 교토 남부에서 으뜸으로 꼽히는 벚꽃의 명소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다이고의 꽃놀이’ 무대로도 유명하다. 약 3주에 걸쳐 다양한 품종의 벚나무가 차례로 꽃망울을 터뜨린다.

총문부터 벚나무 가로수가 이어져 있으며 국보를 포함한 사찰의 보물을 수장하는 영보관의 정원에는 수령 180년의 시다레자쿠라의 거목이 하늘을 뒤덮을 정도로 꽃을 피운다.

951년에 완성된 교토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 5층탑이 있는 가람에도 수령 100년이 넘는 시다레자쿠라와 오야마자쿠라(큰산벚나무) 등 거목이 있다.
역사적인 건축물이 늘어선 경내를 벚꽃이 장식하여 실로 아름답다.

【예년의 절정시기】3월 하순~4월 초순

교토 시가의 서쪽 끝에 펼쳐진 ‘아라시야마쿄’. <겐지 이야기>, <헤이케 이야기> 등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명소가 많아 인기를 끄는 관광명소다.

아라시야마라는 이름은 벚꽃과 단풍이 ‘아라시(嵐)’, 즉 광풍과 같이 춤을 춘다고 하여 명명되었다고도 한다. 그런 아라시야마의 풍요로운 자연경관을 대표하는 것이 오이 강에 놓인 도게츠교다. 과거에는 가즈노 강이라 불렸지만 큰 둑이 생긴 후부터는 ‘오이 강’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벚꽃 시즌이 되면 아라시야마 일대는 소메이요시노를 중심으로 약 1,500그루의 벚나무가 꽃을 피우며 발길 닿는 곳은 모두 꽃놀이 스팟이 된다.

아라시야마 공원, 도게츠교 부근의 수면에 비친 벚꽃도 아름답지만, 북부의 오사와노 연못, 히로사와노 연못 부근에는 야마자쿠라가 많아 다른 곳과 달리 소박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아라시야마에서 북서쪽에 위치한 오쿠사가는 과거에는 조장(鳥葬)을 치르던 장소로 알려져 있으며, 아라시야마 죽림 등 미스테리어스한 분위기의 장소에 위치한 아다시노넨부츠지는 그리 유명하지는 않지만 약 60그루의 벚나무가 꽃을 피우는 숨겨진 명소다.

【예년의 절정시기】3월 중순~4월 하순

지쇼지(은각사의 정식명칭)와 교토대학, 교토국립근대미술관 등이 위치하며, 문화인, 문학가들에게 사랑받아 온 지역에 있는 ‘헤이안 신궁’은 1895년에 창건되었다. 강렬한 붉은 빛 사전은 천 년 전 헤이안쿄의 분위기를 체감할 수 있는 더할 나위 없는 장소다.

신궁 내에 있는 ‘신원(神苑)’은 국가명승으로 아름다운 지천회유식 정원이다. 일본문학의 거장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소설 <세설(細雪)>에도 등장하는 야에베니시다레자쿠라(수양홍겹벚꽃)가 우아하게 꽃을 피우고 있다.

신원 내에는 야에베니시다레자쿠라, 야에시다레자쿠라(수양겹벚나무), 소메이요시노, 사토자쿠라, 야마자쿠라, 우콘자쿠라(황앵) 등 300그루의 벚나무가 심어져 있다.

신원의 야에베니시다레자쿠라와 함께 꼭 봐야 할 것이 외배전(대극전) 앞에 홀로 우뚝 선 야마자쿠라 ‘사콘노사쿠라’다. 수령은 미상이지만 당당한 자태로 보는 이를 압도한다. 벚꽃이 만개하는 기간에는 벚꽃을 감상하며 차를 마시는 ‘간오차카이’와 콘서트 등이 열리며 밤벚꽃도 감상할 수 있다.

【예년의 절정시기】4월 초순~4월 중순
【헤이안 신궁 베니시다레 콘서트】
개최장소：동신원・귀빈관(상미관)
개최기간(일시)：4월 5~9일　18:15~21:00
※기간 중 라이트업 개최
입장료：사전예매권 2,500엔, 당일권 3,500엔
문의：075-241-6170 (헤이안 신궁 베니시다레 콘서트 사무국)

【간오 차카이 (벚꽃을 감상하는 다회)】
개최장소：다실 ‘초신테이(澄神亭)’
개최기간 (일시)：3/26, 30, 31, 4/1~9일 9:00~16:00
입장료：1000엔, 별도 신원 배관료 600엔
문의：075-761-0221 (헤이안 신궁)

‘기요미즈의 무대’로 유명한 ‘오토와야마 기요미즈데라’는 굳이 말이 필요 없는 벚꽃의 명소다. 기요미즈의 무대에서는 교토의 시가지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어 계절을 불문하고 찾는 이들이 많다.

오랜 역사 속에서 전란에 의해 여러 차례 소실되었지만 그 때 마다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13ha에 이르는 경내에 30여개의 당탑가람이 늘어선 교토를 대표하는 대사원이 구축되었다.

유명한 ‘기요미즈의 무대’에서 바라본 뷰, 또 오쿠노인에서 기요미즈의 무대를 바라보는 경관 모두 절경으로 칭송받는다. 기요미즈의 무대 아래에는 무려 1,500그루의 야마자쿠라와 소메이요시노가 꽃을 피워 ‘벚꽃 운해’에 비유되곤 한다. 야간 특별배관 시에는 라이트업을 실시해 일대가 환상적인 분위기에 휩싸인다.

‘교토부립식물원’은 1924년 일본 최초로 설립된 공영 식물원으로 1만 2,000종이 넘는 식물이 재배되고 있는 인기 관광명소다. 사시사철 다양한 꽃과 자연림을 즐길 수 있는 나가라기의 숲, 꽃창포 등 볼거리가 많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종류가 다양한 것이 벚나무다. 약 450그루의 벚나무는 160종이나 되어 말 그대로 살아 있는 벚꽃 박물관이라 할 수 있다.

3월 초순에 피어나는 칸히자쿠라(붉은겨울벚나무)를 비롯하여 4월 초순의 소메이요시노, 야에베니시다레자쿠라, 4월 하순의 키쿠자쿠라까지 1달 넘게 다양한 벚꽃이 히에이 산을 배경으로 꽃망울을 터뜨린다. 벚꽃의 다양성과 문화로서의 심오함을 배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 할 수 있다.

【예년의 절정시기】3월 초순~4월 하순

교토의 동쪽에는 비와 호의 선운(船運)을 인도하기 위한 소수로가 건설되어 그 선운루트를 1948년까지 활용했었다. 소수를 거슬러온 배는 게아게 지구로 들어서면 고저차 약 36m의 인클라인(비탈면에 레일을 깔고 동력으로 배나 화물을 실어 나르는 장치)으로 배를 레일에 올려 난젠지 나루터까지 운반했다. 이 인클라인과 소수로는 산업유산으로 보존되어 최근에는 관광자원으로 이용되고 있다.

‘게아게 인클라인’은 난젠지 부근에 있는 총 길이 582m의 세계에서 가장 긴 경사철도 터다. 인클라인 양 옆에 소메이요시노, 야마자쿠라가 약 90그루 심어져 있어 선로 위를 거닐며 꽃놀이를 할 수 있는 절호의 포토스팟이다.

4월 초순의 절정기에는 상춘객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배가 들어오던 입구 부근에는 분수도 정비되어 독특한 근대 유구의 경관 속에서 왕년에 활기가 넘쳤던 수상물류를 상상해볼 수 있다.

【예년의 절정시기】3월 하순~4월 초순

‘철학의 길’이란 구마노냐쿠오지 신사가 있는 냐쿠오지 다리에서 긴카쿠지(은각사) 교차로까지 이어지는 약 2km의 오솔길을 말한다.

1890년에 게아게 인클라인과 이어지는 비와 호 소수분선이 완성되어 물을 끌어오는 게아게부터 난젠지 수로각을 거쳐 긴카쿠지 교차로까지 이어지는 약 3.3km의 소수로를 따라 오솔길이 정비된 것이 이 길의 시초다. 인근에 살고 있던 철학자들이 사색을 즐기며 이 길을 산책했던 것에 유래하여 ‘철학의 길’이라 불리게 되었다.

일본화가 하시모토 간세츠가 이 오솔길에 300그루의 소메이요시노를 기증하고 이것이 성장해 약 400그루의 가로수길(소메이요시노, 오시마자쿠라, 겹벚 계통, 수양벚 계통 등)을 이루었다. 기증을 한 간세츠를 기려 ‘간세츠자쿠라’라는 별칭으로도 친숙하다.

소수에 놓인 작은 돌다리와 벚나무, 그리고 같은 시기에 꽃을 피우는 동백꽃과 개나리, 조팝나무, 황매화나무 등 꽃들의 향연은 청초한 일본의 봄을 만끽하게 해준다.

【예년의 절정시기】 3월 하순~4월 초순

관광명소, 볼거리, 음식 등의 다양한 매력을 가진 교토여행. 여행을 하고 싶은 시점과 환경이 갖춰진다면 첫번째 선택지로 교토는 어떠할까?

Text by:크링크

※본 기사는 2020년 3월에 취재한 촬영물과 내용을, 2023년 2월에 업데이트하였습니다. 벚꽃의 개화시기와 이벤트 일정과 내용 등은 변경될 경우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