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사이 나홀로 여행의 첫 행선지는 ‘야사카 신사’다. 교토역에서 교토시버스 206번을 타고 ‘기온마에’ 정류장에서 내리면 코 앞이다. 야사카 신사는 전국에 소재한 야사카 신사와 일본 신화에 등장하는 ‘스사노오노미코토’를 주제신으로 모시는 약 2,300개 신사의 총본사다.

신사 경내에는 다양한 은혜를 베풀어준다는 섭사(본사의 제신과 인연이 깊은 신을 모시는 신사. 격으로 따지자면 본사와 말사의 중간에 해당됨)와 말사가 있다. ‘에벳상’이라고 불리는 ‘기타무키에비스샤’는 복의 신, 사업번창의 신으로 숭배 받고 있다.

‘우츠쿠시고젠샤’는 재복･재주･미모의 신으로 신자가 많은 여신을 모시는 신사로 신사 앞의 미용수를 살에 바르고 참배하면 미인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인지 기온의 마이코들도 이곳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

야사카 신사를 참배한 후에는 천천히 산책을 하면서 ‘기요미즈데라(청수사)’로 가자.

아름다운 돌길과 인력거 등 교토다운 매력이 가득한 히가시야마 지구의 인기 스팟 ‘네네노미치’와 니넨자카, 산네이자카를 지나서 갈 수 있는 코스다.

교토 관광에서 절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기요미즈데라는 언제 가도 많은 참배객들로 북적인다. 죽기 아니면 살기의 각오로 임한다는 의미의 일본 속담 ‘기요미즈의 무대에서 뛰어내린다’의 어원이 된 ‘기요미즈의 무대’에서는 교토의 시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그 무대로 가기 전에 ‘즈이구도’의 지하를 대수구보살의 자궁 안이라고 생각하고 도는 ‘태내돌기’ 체험을 잊지 말기 바란다.

즈이구도의 지하는 암흑으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조심조심 벽에 둘러진 염주를 의지해 걸어나가면 희미한 빛을 발산하는 산스크리트 문자가 새겨진 돌에 도달하게 된다. 이 돌을 쓰다듬고 돌리면서 소원을 빌어보자.

니시몬, 삼층탑, 종루, 개산당(다무라당이라고도 함) 등 중요문화재인 건물 옆을 지나 국보인 본당으로 가보자. 본당 남쪽 가장자리 절벽으로 돌출된 나무 테라스가 13미터 높이의 ‘기요미즈의 무대’다.

본당을 둘러본 다음은 석가당, 아미타당, 오쿠노인의 세 법당을 돌고 오토와 폭포로 가보자. 오토와산 속에서 솟아나는 관음보살의 공덕수・금색물이라고도 하는 오토와 폭포는 기요미즈데라의 명칭의 유래가 되기도 했다. 낙하하는 세 줄기의 영수는 연명장수, 학업성취, 연애성취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기요미즈데라에서 도보 약 20분, 가모강 동편의 시조도리에서 고조도리까지 이어지는 하나마치 미야가와초로 이동하여 교토의 고풍스러운 거리를 산책한 다음, 마치야 카페 ‘로지우사기’에서 살짝 늦은 점심을 먹자.

마치야 카페란 교토의 옛 상인의 집을 개조한 카페를 말한다. 런치세트로는 고기와 생선을 메인으로 한 웰빙 오반자이(교토의 가정식) ‘로지우젠’(1,250엔)을 맛 볼 수 있다.

또 일본차를 활용한 카페 메뉴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어, 점심을 먹은 후에 찾았다면 만족스러운 티타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카페 ‘로지우사기’에서 여유롭게 런치를 즐겼다면 고조도리로 나와 교토시버스를 타고 교토역으로 이동하자.

다음 행선지는 ‘교토타워’. 교토의 거리를 밝게 비추는 등대를 형상화한 교토의 상징물로 교토 시가지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다(높이 131m).

전망실에서는 교토 시가지의 360도 파노라마를 즐길 수 있다. 교토타워의 마스코트 ‘타와와짱’이 전망실에 나타날 때도 있어 운이 좋으면 함께 기념촬영도 할 수 있다.

전망대에서 파노라마 전망을 충분히 즐겼다면 타워의 지하 1층에서 지상 2층까지의 상업시설 ‘교토타워 SANDO’에 가보자.

지하 1층은 교토의 맛집 투어를 할 수 있는 푸드홀이다.
조명을 살짝 어둡게 세팅한 스타일리시한 느낌의 플로어에는 화제의 맛집과 교토의 유서 깊은 맛집들이 집결해 있다. 플로어 내에는 약 300석 정도의 이트인 좌석이 마련되어 19개 매장의 음식 메뉴와 주류 등의 음료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플로어 내 공용 스페이스에서는 원하는 가게의 음식을 조금씩 사와서 교토의 별미를 두루두루 맛볼 수 있다.

지상 1층은 ‘교토가 자랑하는 일품이 모인 마켓’이란 컨셉트를 내걸고 교토의 인기 디저트를 비롯해 쓰케모노(장아찌), 코스메틱까지 교토가 자랑하는 토산품을 교토역 앞에 갖춘 플로어다. 교토 토산품으로 유명한 가게 외에도 우지차 팝콘, 솜사탕, 시치미 전문점 등 다른 곳에서는 구하기 힘든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다.

2층은 ‘체험을 통해 추억을 만드는 워크샵’이란 콘셉트로 교토에서 소중하게 계승해온 일본의 전통문화를 접할 수 있는 체험공간이다. 화과자 만들기, 스시 만들기 강좌, 기요미즈야키 도자기에 문양 넣기, 음식모형 만들기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워크샵에 참가해 교토를 체감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교토에서 일본의 전통문화를 체험했다면 둘째 날은 오사카에서 최첨단의 관광시설과 쇼핑을 즐겨보기 바란다.

둘째 날의 첫 행선지는 JR 오사카 역에서 도보 7분인 신우메다 시티다. 우메다 스카이 빌딩과 웨스틴 호텔로 이루어진 복합빌딩으로 초여름에 반딧불이 서식하는 인공정원 ‘나카시젠노모리’와 일본인들의 추억 속 풍경 ‘사토야마(마을 뒷산)’ 등이 있어 도심 속에서 자연과의 상생까지 꾀할 수 있는 힐링 스팟이다.

우메다 스카이 빌딩 연결부의 옥상 개방형 전망대 ‘공중정원 전망대’. 시스루형 엘리베이터를 타고 35층까지 올라간 다음, 튜브형 시스루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9층의 엔트러스로 이동한다.

40층의 전망 플로어에는 전장 35m의 글래스 카운터가 있어 ‘시티뷰’ 방향에서는 오사카의 시가지를, ‘리버뷰’ 방향에서는 요도 강과 오사카 북부의 산들을 조망할 수 있다.

40층 구름 위의 카페에서 자체 로스팅한 원두로 내린 커피와 우메다 스카이 빌딩 와플을 맛보며 호사스러운 한 때를 보내는 것은 어떨까.

야외 옥상회랑 ‘스카이 워크’는 하늘을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절경 스팟이다. ‘일본의 석양 100선’과 ‘일본 야경유산’에 선정된 경치를 즐길 수 있다.

39층에는 오사카를 대표하는 토산품과 공중정원 한정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는 샵도 있다. 우메다 빌딩 3D 퍼즐과 오리지널 피규어 등도 이곳의 인기상품이다.

쇼와시대의 거리를 리얼하게 재현한 식당가 ‘다키미코지’. 활기가 넘쳤던 그 시절의 추억을 소환하는 아련한 느낌의 거리다.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며 한 숨 돌리도록 하자.

‘다키미코지’는 우메다 스카이빌딩 지하 1층의 식당가로 구시카츠, 샤브샤브와 스키야키, 미즈타키, 가츠동, 스시+장어+덴뿌라와 같은 오사카를 대표하는 메뉴를 제공하는 전문점들이 다수 입점해 있다.

납작한 돌 바닥의 골목길이 쇼와시대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데다, 이나리 신사와 파출소, 우체국 외에 낮은 접이식 밥상과 TV가 놓인 당시의 가정집 거실을 그대로 재현한 공간도 있다.

공중정원 전망대와의 컬래버레이션 기획으로 입장권 또는 반권을 보여주면 식당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으니 잊지 말자.

오사카역 북출구 정면에 위치한 초대형 복합상업시설 ‘그랑 프론트 오사카’. 건물 중앙 관통부에 초대형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어 전체적으로 탁 트인 느낌을 주는 구조다. 패션부터 잡화, 라이프스타일, 뷰티, 카페, 레스토랑, 바 등 다양한 샵이 입점해 있어 여행선물 등 쇼핑을 즐기기에 최적의 시설이다.

어떠한가? 교토에서는 천 년의 고도에 걸맞게 신사와 불각을 중심으로 거리 산책을 즐기고, 오사카에서는 이와 대조적으로 최첨단의 도시를 만끽하는 코스를 제안해보았다.

역에서 도보권 내 또는 버스로 한 번에 갈 수 있는 곳에서 맛집, 절경, 체험, 쇼핑까지 두루두루 즐길 수 있는데다 접근성도 좋은 코스니 나홀로 여행에 참고해보기 바란다.

Text by:WESTPL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