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사계절 자연의 변화가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을은 나뭇잎이 붉게 또는 노랗게 물드는 단풍으로, 일본 전체가 화려한 색을 입는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교토에는 단풍명소가 다수 있어, 매년 가을이 되면 단풍을 즐기는 [모미지가리(紅葉狩り: 단풍놀이)]를 목적으로 많은 관광객이 방문합니다.
이번에는, 국내외에서 관광객이 몰려드는 인기 스폿을 비롯하여, 별로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소까지, 교토에 왔다면 꼭 방문해 볼만한 단풍명소를 소개합니다. 가을에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교토 풍경을 즐겨보세요.
Photo:(C)호즈가와 유람선 기업조합
단풍으로 물든 산과 강이 만들어내는 절경과 만날 수 있는 아라시야마
교토 굴지의 관광지인 아라시야마(嵐山)는, 옛부터 벚꽃과 단풍이 아름다운 경승지로 유명합니다. 아라시야마 지역을 대표하는 단풍 풍경으로 말하자면 붉은 색과 노란 색으로 물든 아라시야마를 배경으로 바라보는 도게츠교(渡月橋) 다리가 있지요. 우미한 다리와 산, 강이 조화를 이룬, 이것이야 말로 일본이라 말하고 싶어 지는 풍경으로, 인기 촬영 스폿이 되어 있습니다.
도게츠교 다리의 북서, 오구라야마(小倉山)산의 구릉에 펼쳐지는 가메야마 공원(亀山公園)에는, 원내에 정비된 작은 길을 산책하면서 벚꽃이나 단풍나무의 단풍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가메야마 공원에 있는 전망대는, 호즈가와 강을 오가는 야카타부네(지붕이 있는 놀잇배)나 토롯코 열차와 단풍을 한 장에 담으려는 카메라 애호가들이 모이는 유명 스폿입니다. 또한, 덴류지(天龍寺) 절이나 죽림의 작은 길을 통하는 정원길도 있어, 그곳에서 단풍 사찰 순례에 나서는 것도 인기 루트입니다.
호즈가와 구다리로 협곡의 단풍을 만끽
아라시야마에 흐르는 가쓰라가와(桂川: 가쓰라강)는, 도게츠교 다리로부터 상류는 호즈가와라 불리우고, 연간 약 30만명이 찾아온다는 인기 액티비티 [호즈가와구다리(保津川下り: 호즈강 뱃놀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원래 목재 등을 운반하기 위해 강의 흐름을 이용한 것이 시작으로, 나중에 유람선으로 즐길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산의 사이사이를 잇는 듯이 흘러가는 강을, 작은 배로 따라 내려가는 호즈가와구다리는, 커다란 바위에 부딪쳐 산산이 부서지는 물보라나, 거울같이 깨끗한 못, 양측에 우뚝 선 산 등, 자연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에 흠뻑 빠질 수 있습니다.
특히 계곡의 나무들이 붉게 물드는 가을은, 붉은 색과 노란색, 녹색이 섞여서 산맥전체가 화려하게 장식됩니다. 교토 시내 중심부보다 한 걸음 앞서 찾아오는 단풍을, 평지와는 확연히 다른 선상에서 즐겨보세요.
일대가 단풍에 휩싸이는 [다카오 지역]
교토역에서 버스로 1시간 정도의 산간에 펼쳐지는 다카오(高雄)지역. 부근의 마키노오(槙尾), 도가노오(栂尾)와 함께 삼비(三尾)라 불리우고 있습니다. 다카오에는 진고지(神護寺) 절, 마키노오에는 사이묘지(西明寺) 절, 도가노오에는 고잔지(高山寺) 절이 있어, 어느 절도 단풍명소로 유명합니다. 가을이 되면 국내외에서 많은 관광객이 방문합니다. 경내를 감싸는 듯이 가지와 잎을 뻗어내는 단풍나무나 산도에 빨간 천을 가득 깔아 둔 듯한 단풍 낙엽 등 볼거리도 많이 있습니다.
삼비의 틈새를 흐르는 세이류가와(清滝川) 강의 강변도 단풍으로 장식되어 그 아름다움이 비단 옷감과도 같다고 하여, 긴운케이(錦雲渓)라 불리울 정도입니다. 세이류가와 주변은 길이 정비되어 있으므로 산책에도 안성맞춤입니다.
[마루야마코엔]은 지역 주민들만 아는 숨은 명소
게이한 전철 [기온시조(祇園四条)]역을 나와서, 시조도오리(四条通) 거리를 동쪽으로 직진하면 그 끝에 기온교차로(祇園交差点)에서, 야사카진자(八坂神社) 신사를 지나 산기슭에 펼쳐지는 마루야마코엔 (円山公園: 마루야마 공원)은, 1886년에 개설된 교토시내 가장 오래된 공원입니다. 커다란 시다레자쿠라(수양버들 같은 벚나무)가 있는 벚꽃명소로 유명합니다만, 사실은 단풍의 숨은 명소입니다.
약 8만6,600평방미터의 부지에 연못이나 정원길이 정비되어 있어서 가을은 머리위를 덮는 단풍을 바라보며 산책할 수 있습니다. 특히, 낙엽이 쌓인 작은 길의 운치는 각별합니다. 여기저기에 정자나 벤치가 있어서, 걷다가 지치면 느긋이 쉴 수도 있습니다. 단풍명소의 지온인(知恩院)이나 고다이지(高台寺) 절에서 가까운 위치여서, 방문하는 사람이 적은 탓에 조용히 단풍을 감상할 수 있어서 추천 장소입니다.
[데츠가쿠노미치(哲学の道: 철학의 길)를 덮는 단풍 터널
비와코소스이(琵琶湖疎水: 비와호 수로)의 흐름에 따라 이어지는 작은 길은 철학의 길이라 불립니다. 일본의 철학자 니시다 기타로가 산책을 즐긴 연유로, 그 이름이 붙었다 합니다.
냐쿠오지진자(若王子神社) 신사에서 긴카쿠지(銀閣寺: 은각사)부근까지 약 1.5킬로미터에 걸쳐 수로 양측에 벚나무와 단풍나무가 심어져 있어, 봄에는 벚꽃, 가을에는 단풍을 즐길 수 있습니다.
졸졸 흐르는 수로의 수면에 단풍이 반사된 모습이 아름다워서 사진 촬영 스폿으로도 인기입니다. 작은 길을 덮는 새빨간 단풍을 감상하며 여기저기 산책을 하며, 물가의 가을을 만끽해보세요. 부근에는 난젠지(南禅寺) 절이나 에이칸도(永観堂)등의 단풍 명소가 점재하므로, 산책 겸 들러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Text by:w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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