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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에서 꼭 먹어야하는 말차 디저트 베스트 3!

교토에서 꼭 먹어야하는 말차 디저트 베스트 3!

업데이트 날짜: 2020.11.16

일본 고유의 차 생산지 우지.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찻집들이 여기 저기에 자리잡고 있는 교토는 말차 디저트의 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 종류도 다양한 말차 디저트중에서 추억에 남을 만한 디저트를 지금부터 소개해 볼까 한다.

이미 문화유산에 등록된, 헤이안 시대부터 영업되고있는 ‘츠엔’

첫 번째로 방문한 곳은 에이랴쿠 원년 (1160년)에 창업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찻집‘츠엔’. ‘우지하시’(우지시의 다리) 를 지키는 다리지기가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에게 차를 제공한 것을 시작으로 이후 약 860년간 여행객들의 ‘무병식재’(병이 없을 때 건강을 챙긴다)를 기원해 왔다고 한다.

가게 안으로 발을 들여 놓으면 눈 앞에는 일본의 역사를 느끼게 하는 다양한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다. 정면에 보이는 목상은 일본의 유명한 승려 ‘잇큐소쥰’이 보내온 초대 츠엔의 조각품. ‘아시카가 요시마사’, ‘도요토미 히데’,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비롯하여 일본의 여러 역사적 인물들이 이 곳을 방문하여 차를 마셨다고 하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이곳에 관해 여러 이야기를 들려 준 사람은 츠엔 유스케 씨(24대째). 어릴 적부터 가업을 도우면서 교토에 있는 차 연구소에서 차를 배운 후, 츠엔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게 되었다고 한다. 정성스럽게 달여 내어 주신 차 한 잔에 이곳의 역사와 차 맛의 깊이를 조금이나마 헤아릴 수 있었다.

말차를 한 잔씩 달여 만드는 과자전용‘말차 젠자이’

▲말차 젠자이와 차 경단 세트 ‘사와라비 세트’900엔 (부과세 포함) ※ 말차 젠자이는 차가운 것도 있다.
▲말차 젠자이와 차 경단 세트 ‘사와라비 세트’900엔 (부과세 포함) ※ 말차 젠자이는 차가운 것도 있다.

과자용으로 만들어진 ‘우지 말차 젠자이’(교토식 단팥죽)는 주문이 들어가면 한 잔, 한 잔, 정성껏 우려낸 말차에 수제 경단이 들어간 정통 일본풍 디저트다.

먼저 말차를 스푼으로 한 입 떠먹어 본다. 쓴 맛이 덜하고 고유의 진한 맛이 특징으로 향긋한 말차향이 심신의 피로를 말끔히 풀어준다. 그 다음은 팥을 말차에 적셔 한 입! 적당한 단 맛의 팥과 깔끔한 말차의 조합은 최고의 궁합을 자랑한다. 쫀득하고 탱탱한 식감의 경단 또한 별미!

▲‘우지가와’(교토 남부에 흐르는 강)의 ‘타이코츠츠미’(도요토미 히데요시에 의해 축조된 제방)에서 재배된 최고급 말차 ‘타이코상’을 맛볼 수 있는 ‘고급말차와 과자’840엔(부과세 포함). 역사가 깊은 차 경단도 심플하면서 깊은 맛이 있다.
▲‘우지가와’(교토 남부에 흐르는 강)의 ‘타이코츠츠미’(도요토미 히데요시에 의해 축조된 제방)에서 재배된 최고급 말차 ‘타이코상’을 맛볼 수 있는 ‘고급말차와 과자’840엔(부과세 포함). 역사가 깊은 차 경단도 심플하면서 깊은 맛이 있다.

가게의 큰 창문으로 보이는 것은 우지가와의 경치. 교토의 정취에 잠시나마 빠져들면서 말차의 진한 향과 여운을 느껴보는 건 어떤가.

  • 츠엔
    通圓(つうえん)
    • 주소 교토부 우지시 우지히가시-1
    • 전화번호 0774-21-2243
    • 영업시간 10:00~18:00 (라스트 오더 17:30)
      정규휴일 연중무휴

말도 안 되게 말차 크림이 듬뿍 들어간 ‘생 도라야키’

말도 안 되게 말차 크림이 듬뿍 들어간 ‘생 도라야키’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교토시 기타구의 한적한 주택가 안에 있는 일본과자점으로 옛날 민가를 리모델링 한 ‘오보로야즈이운도’. ‘가게를 내기 전에 옛날 민가를 찾고 있었는데 원하던 조그만 다다미 마루가 있어서 이곳으로 정했습니다.’라는 점주 가와무라 씨. 아담하면서 예스러움이 묻어나는 가게 외관은 ‘옛 일본의 민가는 이런 모습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생 도라야키 말차 맛 340엔 (부과세 포함)
▲생 도라야키 말차 맛 340엔 (부과세 포함)

“그날에 따라 가게를 열고 2시간이 채 안돼서 다 팔릴 때도 있어요”라는 가와무라 씨. 딱 봐도 일반 ‘도라야키’(팥이 들어간 일본과자로 도라에몽이 좋아하는 과자이기도 하다.)와는 비주얼이 다른 엄청난 볼륨감이 침샘을 자극한다. 그 높이는 무려 7.5cm이상! 일부러 이 생 도라야키를 먹으러 먼 곳에서 이곳으로 발길을 옮기는 사람들도 상당수라고 한다.

빅 사이즈의 도라야키를 만들게 된 계기를 물어 보았다. “처음에는 일반 사이즈였는데 잘 팔리지 않았어요. 어느날 남은 말차 크림을 도랴야키에 듬뿍 발라 먹어 봤더니 훨씬 맛있더라고요. 그날 만든 크림이 남을 바엔 차라리 처음부터 몽땅 크림을 넣어보자는 생각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라는 가와무라 씨. 이것이야말로 뜻밖의 결과가 만들어낸 대 히트 상품!

▲도라야키를 반으로 딱 나누면 이런 느낌. 얼마나 크림이 많이 들어 있는지 알 수 있다.
▲도라야키를 반으로 딱 나누면 이런 느낌. 얼마나 크림이 많이 들어 있는지 알 수 있다.

크림은 많이 달지 않고 말차의 향이 풍부하다. 일본 전통 과자이어서 그런지 지방분이 적고 마시멜로와 같은 식감이 특징. 많이 먹어도 물리지 않는 맛 때문일까. 주문하자마자 바로 2~3개 먹어 치우고 다시 주문하는 손님들도 많다고 한다.

작은 다다미 마루 위에 올려진, 옛날 느낌의 쇼케이스에 늘어선 일본과자들도 큰 인기를 자랑한다. 어린아이들부터 어르신들, 외국인들에게까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오보로야즈이운도’에 방문하여 불륨 만점의 도라야키의 맛에 빠져 보길 바란다.

  • 오보로야즈이운도
    朧八瑞雲堂(おぼろやずいうんどう)
    • 주소 교토부 교토시 기타구 시치쿠카미타케도노쵸 43-1
    • 전화번호 075-491-6011
    • 영업시간 9:00 ~ 19:00
      정규휴일 매주 화요일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다! 젓가락으로 먹는 말차 팬 케이크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다! 젓가락으로 먹는 말차 팬 케이크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우메조노 CAFE & GALLERY’. 한큐 교토선 카라스마역에서 도보 10분, 타쿠야쿠시도오리 대로변에 있는 일본풍 카페로 쇼와 2년(1927년)에 창업한 전통 과자점 ‘우메조노’의 자매점이다.

▲옛 민가를 리모델링한 가게 안에는 따스한 햇살이 스며드는 작은 뜰이 있는 등,  편안하고 안락한 공간.
▲옛 민가를 리모델링한 가게 안에는 따스한 햇살이 스며드는 작은 뜰이 있는 등, 편안하고 안락한 공간.
▲말차 팬 케이크 930엔 (부과세 포함)
▲말차 팬 케이크 930엔 (부과세 포함)

귀여운 그린 팬 케이크 위에는 수제 흑설탕 버터와 팥소가 올려져 있다. 또 그 위에 달콤한 시럽을 듬뿍 뿌리면 완성! 쟁반에는 전통 일본식 팬 케이크라는 이름에 걸맞게 젓가락이 준비되어 있다.

육안으로 봤을 때 기포가 작고 매우 고와 부드러울 것 같은 팬 케이크. 그럼 과연 그 맛은? 예상대로 입 안에 넣는 순간, 말차와 밀 본연의 향이 코를 찌르면서 사르르 녹아 버린다. 또한 흑설탕 버터와 팥소를 케이크 위에 올려 먹으면 동서양의 달콤함이 입 안 가득 퍼진다.

주문이 들어가면 즉석으로 거품을 낸 머랭을 사용하여 팬 케이크를 굽기 시작한다. 케이크가 구워질 때까지 가게 입구나 2층 갤러리 공간을 둘러보는 것도 이곳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 될 것이다.

  • 우메조노 CAFE & GALLERY
    うめぞの CAFE & GALLERY
    • 주소 교토부 교토시 나카교구 후도쵸 180
    • 전화번호 075-241-0577
    • 영업시간 11:30 ~ 19:00 (라스트 오더 18:30)
      정규휴일 연중무휴

여기까지 소개한 곳들은 교토의 말차 디저트를 확실히 즐기는 데 있어서 전통이면 전통, 개성이면 개성, 맛이면 맛, 어느 하나 빠질 것 없는 곳들로 이루어져 있다. 교토의 정취와 역사를 몸과 마음은 뿐 아니라 입과 눈으로도 느껴 보는 건 어떤가.

Text by:Myogaya Nobuhi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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