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는 일본의 전통 문화와 역사가 살아 숨쉬는 지역이다. 음식문화도 발전해 말차와 유바, 유도후 등의 교토 고유의 일본음식을 즐길 수 있다.

또 일본의 운치 있는 옛 거리가 남아있는 외에도 역사적인 건물과 신사 사찰 등이 있고 그 주변에는 음식점과 포장마차가 많다. 계절마다 제철 재료와 그 계절에만 먹을 수 있는 별미가 있는 것도 매력이다. 이 집 저 집 맛집투어를 하면서 교토의 고풍스러운 거리를 산책하는 것은 교토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또 기온과 폰토초, 니시키 시장 등 미식을 즐길 수 있는 장소도 도보권 내에 있으니 관광을 하면서 마음에 드는 맛집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한편 니시키 시장 등 교토에서는 걸어 다니며 음식을 먹는 것을 금지하는 지구가 있다. 가게가 마련한 이트인 코너를 이용하거나 타인에게 피해가 되지 않는 장소에서 먹는 등 에티켓을 지키며 즐기기 바란다.

기온시조 역에서 도보 약 5분, 야사카 신사 서쪽 누문 바로 앞에 있는 것이 ‘기온 교쿠라라’. 가마쿠라 시대(1185~1333년) 말기에 사찰음식의 재료로 쓰였다고 전해지는 교 나마후(생 밀기울)의 전문점이다. 전통 수제방식을 고수하면서 교 나마후를 멋스럽게 변주해 친근하면서도 먹기 편한 스타일로 제공하고 있다. 팥소를 얹은 디저트 스타일부터 파래 옷을 입혀 튀긴 이소베아게나 베이컨 말이 등 반찬 종류까지 대략 스무 가지를 판매하고 있다!

이번에 맛본 것은 인기 메뉴인 ‘아게부부 아라레(떡 밀기울)’와 ‘덴가쿠 미소 시로미소’, ‘맛차앙(말차 팥소)’, 그리고 기간 한정 ‘사쿠라앙(벚꽃 팥소)’의 4종류다. 모두 소비세 포함 350엔으로 부담 없는 가격이다.

실제로 먹어보면 나마후의 쫄깃한 식감에 놀랄 것이다! 글루텐이 주원료라 떡과는 살짝 다른 독특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 맛차앙과 사쿠라앙은 각각 풍미가 풍부하고 깔끔한 단맛의 팥소가 듬뿍 올라가 섬세한 화과자를 먹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컬러풀한 비주얼이 깜찍한 아게부부 아라레는 싸라기눈 모양의 쌀과자 아라레를 듬뿍 입혀 마치 센베이를 먹고 있는 느낌이 든다. 덴가쿠 미소 시로미소는 교토의 음식에 많이 쓰이는 시로미소를 얹어 ‘단짠조합’이 일품이다. 어떤 것이 사진이 예쁘게 찍힐지 신경을 쓰면서 골라보는 것도 재미가 있을 것이다.

교토 기온에서 우지차를 제공하고 있는 ‘기온 츠지리’. 기온시조에서 시조 거리를 걸어 3분 거리에 기온 츠지리의 매장이 있다.
기온 츠지리에서 봄철 한정 메뉴로 사랑스러운 비주얼의 디저트가 출시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필자가 첫 눈에 반해 바로 주문한 것이 바로 ‘하루이로(봄빛) 소프트’(680엔).

말차 소프트크림과 은은한 핑크빛 벚꽃 소프트크림이 믹스되고 그 위에 깜찍한 3색 경단과 벚꽃 잎이 새겨진 벚꽃 팥소가 들어간 모나카를 곁들였다. 봄빛의 향연이라 할 수 있는 곱디고운 빛깔이 포토제닉 그 자체.

물론 맛도 유서 깊은 차 전문점답게 높은 퀄리티를 자랑한다. 소프트크림은 진하고 향이 풍부한 말차와 봄기운을 담은 벚꽃의 풍미가 섞여 입 안 가득 퍼져 나간다. 3색 경단과 벚꽃 팥소가 들어간 모나카도 우아한 맛이다. 벚꽃 시즌이 끝났지만 교토의 봄을 완벽하게 느낄 수 있는 메뉴다. 4월 20일(※준비된 수량이 소진되는 대로 종료)까지 기간 한정 판매이지만, 이 밖에도 4월 말까지 즐길 수 있는 디저트 메뉴가 많으니 꼭 체크해보기 바란다.

기모노 차림의 젊은 여성들이 깜찍한 아이스를 먹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곧장 기온시조 역 근처에 있는 교토 우지의 인기 노포 찻집 이토 큐에몬을 찾았다. 그곳에서 구입한 것은 바로 ‘말차 파르페 아이스바’.

사보(茶房 찻집)에서 파는 말차 파르페를 통째로 아이스바로 재현했다고 하는 독특한 컨셉트의 디저트다. 대표 메뉴인 말차 맛을 비롯해 총 5종류가 있다. 이번에는 봄에 어울리는 ‘사쿠라’(640엔)과 ‘이치고’(680엔)를 골랐다.

‘사쿠라’는 말차 아이스에 벚꽃 플레이버 초콜릿을 코팅하고 그 위에 벚꽃 컬러의 경단과 벚꽃 크림과 함께 소금에 절인 벚꽃 잎이 토핑되어 있어 벚꽃의 은은한 풍미와 깊고 진한 말차 아이스가 절묘한 조합을 이룬다.

‘이치고’는 마찬가지로 말차 아이스에 딸기 초콜릿을 코팅했다. 동결건조한 딸기와 블루베리, 라즈베리를 토핑해 새콤달콤함이 딱 좋은 액센트로 작용한다. 양쪽 다 만족감이 상당하다! 아이스바가 아닌 파르페처럼 즐겨보기 바란다. 그리고 SNS에서 마음껏 뽐내 보자.

장소를 옮겨 찾은 곳은 ‘교토의 부엌’으로 관광객들에게도 인기인 명소 ‘니시키 시장’. 수많은 맛집 중에서 유독 눈길을 끈 곳이 다양한 꼬치구이와 꼬치튀김을 판매하고 있는 ‘가이센도코로 구와토’. 해산물을 갓 굽거나 튀긴 향에 절로 발길이 향하고 말았다.

이번에 필자가 고른 메뉴는 ‘새우와 참마의 교유바 말이 튀김’(650엔)과 ‘게살 꼬치튀김’(500엔)이다.

주문을 하면 갓 튀긴 꼬치에 특제 소금을 듬뿍 입혀줘 침샘을 마구 자극한다. 새우와 참마의 교유바 말이 튀김은 바삭하게 튀긴 교유바 속에 특유의 탱글 폭신한 새우와 참마 반죽을 담아 겉은 바삭, 속은 폭신한 식감이 최고다! 유바 속에 넣은 차조기 잎도 개운함을 더한다.

게살 꼬치튀김은 게 다리를 연상시키는 비주얼이 눈길을 끈다. 생선 연육과 게살을 함께 반죽해 튀긴 따끈따끈한 튀김으로 한 입 베어 물면 게의 풍미가 입 안 가득 퍼진다. 양쪽 다 짭짤한 편이니 맥주 안주로 그만이다.

니시키 시장에서는 걸어 다니면서 음식을 먹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으니 가게 안 이트인 코너에서 맛보기 바란다.

니시키 시장에서 줄 서서 먹는 맛집을 또 하나 발견했다. 평범한 붕어빵 가게인 줄 알았는데 ‘상미기한 1분!!’이란 간판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 정체는 팥소와 버터가 듬뿍 들어간 ‘앙버터 다이야키’.

고민할 것도 없이 ‘앙버터(체에 거르지 않은 팥소)’(390엔)와 ‘로열 커스터드’(350엔)를 주문했다. 다 구워지는 데 10분 가까이 걸린다. 대기번호를 부르면 계산대로 가지러 가면 된다. 그 자리에서 갓 구운 붕어빵에 큼직한 버터를 넣어준다. 그렇다! 이 버터가 녹아내리는 1분이 바로 상미기한이다.

1분 안에 먹으면 입 안 가득 퍼지는 부드럽고 진한 버터와 담백한 팥소가 입 안에서 부리는 마법을 체험할 수 있다. 버터가 녹아서 뚝뚝 떨어지니 주의가 필요하지만, 버터가 촉촉히 베어든 붕어빵 껍질도 마치 팬케이크 같은 맛이라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동글동글한 모양도 깜찍함 그 자체!

함께 시킨 로열 커스터드도 진하면서 깔끔한 단맛의 커스터드 크림이 들어가 있어 껍질과 참 잘 어울린다.

매장 안에는 이트인 코너가 꽤 널찍한 편이니 앉아서 여유롭게 맛보기 바란다.

이상 LIVE JAPAN 편집자가 교토에서 이곳저곳 발품을 팔며 발견한 주전부리 다섯 가지를 소개했다. 이 밖에도 교토에는 우리 입맛을 유혹하는 먹거리가 많으니 봄 기운 완연한 교토를 거닐면서 취향을 저격하는 맛집을 발견하기 바란다.

Text by:LIVE JAPAN編集部

※본 기사의 정보는 2023년 4월 시점의 것입니다. 최신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