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안 시대부터 천 년 넘게 천황의 거처였던 교토 고쇼가 있는 것이 ‘교토 교엔’. 동서 0.7km, 남북 1.3km에 달하는 광활한 국민공원이다. 부지 내에는 ‘교토 고쇼’와 ‘교토 영빈관’ 등 역사적 건축물 외에도 레스토랑과 기념품 샵, 무료 휴게소 등도 있다. 봄에는 매화와 벚꽃을 즐길 수 있고, 교토 3대 마츠리인 ‘아오이 마츠리’와 ‘지다이 마츠리’ 등의 무대로도 유명한 곳이다.

기타오지 거리에서 기타야마 거리까지 이어진 가모 강변의 산책로가 ‘가모 강 나카라기의 길’이다. 교토부립 식물원의 부근으로 수풀과 나무, 강의 물소리가 기분 좋은 산책로다. 길가에는 약 70그루의 수양벚나무가 심어져 있어 봄에는 아름다운 벚꽃 터널을 즐길 수 있다.

아라시야마의 명소 도게쓰교에서 북쪽으로 조금 간 곳에 있는 ‘죽림의 길’은 아라시야마를 찾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들르는 필수 코스다. 녹음에 둘러싸인 공간으로 포토제닉한 풍경과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낮시간에는 관광객들로 혼잡하니 조용히 즐기고 싶다면 아침 일찍 찾는 것이 좋다. 매년 12월 ‘교토･아라시야마 하나토로(화등로)’가 열리면 죽림을 라이트업해 몽환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기요미즈데라의 참배길 산넨자카로 이어지는 언덕길인 ‘니넨자카’. 주변은 국가중요전통적 건조물 보존지구로 지정되어 있으며 돌길에 운치 있는 건물들이 이어진다. 또 기념품 가게와 카페 등이 모여 있는 번화한 장소다. 오글쪼글한 주름이 특징인 명주천 치리멘 공예와 비녀 등 교토의 전통공예품을 취급하는 가게도 많으니 산책을 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울 것이다.

교토의 전통공예품 ‘니시진오리’를 전시하고 있는 ‘니시진직물회관’. 전통공예사가 손으로 직물을 짜는 모습을 견학하거나 체험(예약 필요)을 할 수 있고, 화려한 기모노를 볼 수 있는 ‘기모노 쇼’를 매일 개최한다. 오리지널 상품을 판매하기도 하니 고급 견직물 니시진오리를 좀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교토의 전통산업을 소개하는 시설 ‘교토전통산업박물관(구 명칭: 교토전통산업교류관)’. 전통산업 74개 품목이 모여 있는 상설전시 외에도 시기에 따라 이벤트와 제작체험 등도 열고 있다. 교토의 전통칠기와 초 등 전통공예품을 만드는 장인들의 시연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귀중한 장소다. 전통공예기술로 만든 잡화와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뮤지엄샵도 있다.

도지 절은 홍법대사 구카이가 입적한 3월 21일을 기려 매달 21일 생활장터인 ‘도지 고호이치’를 연다. 골동품과 구제 옷, 먹거리를 파는 포장마차 등 1,200개 이상의 노점이 경내에 늘어서 약 20만 명의 인파가 몰리는 활기찬 장터다. 아침 5시경부터 해가 저물기 시작하는 오후 4시경까지 열리며 기본적으로 비가 와도 장은 선다. 희귀한 아이템을 득템할 수도 있고 포장마차 음식도 즐길 수 있다.

그 영험한 기운으로 고대부터 신앙의 대상이던 ‘기후네 신사’. 물의 수호신을 모시며 운기 상승과 좋은 인연을 맺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부네 산과 구라마 산의 사이에 있어 파워스팟으로도 유명하다. 봄에는 벚꽃, 가을에는 단풍을 즐길 수 있는 자연이 풍요로운 장소다. 신수에 종이를 띄우면 글자가 나타나 길흉을 점치

교토에서 가장 오래된 신사로 알려져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도 등록된 ‘시모가모 신사’. 원생림 ‘다다스노모리’에 둘러싸인 신사 경내에는 좋은 인연과 여성수호 등을 비는 신전이 군데군데 있다. ‘아오이 마츠리’와 ‘미타라시 마츠리’ 등 계절마다 열리는 제례의식 중에는 관광객들이 참여, 견학할 수 있는 것도 있으니 꼭 체험해보기 바란다. 파워스팟으로도 인기인 신사다.

일본 전국에 있는 이나리 신사의 총본영 ‘후시미 이나리 신사’. 광활한 이나리 산 전체가 신사의 경내로 약 4km의 참배길을 돌아보는 ‘오야마 메구리’도 인기다. 유명한 센본도리이(천 기의 기둥문) 안 쪽에 있는 ‘오쿠노인’에는 석등롱의 머리장식을 들어올려 소원성취의 여부를 알 수 있는 ‘오모카루이시’ 등도 있으니 꼭 도전해보기 바란다. 참고로 가볍게 느껴지면 소원성취까지 얼마 남지 않았고, 무겁다면 소원성취까지 오래 걸린다고 한다.

Text by:Niki Shige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