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간사이 교토 후시미/우지 [교토여행] 일본 우지차, 말차 향 그윽한 ‘나카무라 토키치 본점’에서 차를 마신다
[교토여행] 일본 우지차, 말차 향 그윽한 ‘나카무라 토키치 본점’에서 차를 마신다

[교토여행] 일본 우지차, 말차 향 그윽한 ‘나카무라 토키치 본점’에서 차를 마신다

업데이트 날짜: 2021.01.13

일본을 대표하는 차 브랜드 ‘우지차’는 시즈오카차, 사야마차와 함께 일본 3대 차 중 하나로 사랑받아 왔다. 지금 주로 마시는 일본차의 제다법의 발상지이기도 한 교토 우지. 운치 있는 거리에서 유독 고풍스러운 느낌을 풍기는 일본가옥이 ‘나카무라 토키치 본점’이다. 1854년에 창업, 2009년에는 우지의 ‘중요문화적 경관’으로 지정된 차 전문점을 찾아 우지차의 매력을 만끽하고 왔다. 코로나19 대책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었다.

예로부터 사랑받아 온 ‘우지차’

예로부터 사랑받아 온 ‘우지차’

우지차의 역사는 가마쿠라 시대(1185~1333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 계기가 된 인물은 일본 선종의 시조인 에이사이 선사다. 그가 중국에서 들여온 씨앗으로 키운 ‘혼차(本茶)’의 나무를 우지에 옮겨 심은 후부터 본격적인 차 재배가 시작되었다.

일교차가 커 안개가 잘 생기고 강수량도 풍부해 차를 재배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우지. 에도시대(1603~1867년)에 들어서자 센차(煎茶)와 교쿠로(玉露) 등의 제다법이 새로 개발되어 지금 일본인이 일상적으로 음용하는 차로 발전해갔다. 이렇게 조금씩 일본의 차문화의 중심지로서 위상을 지니게 된 우지. 일본차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자, 지금 우리가 마시고 있는 일본차의 제다법의 발상지이기도 한 것이다.

JR 우지 역 남출구를 나오면 차 단지 모양의 우체통이 맞아준다.
JR 우지 역 남출구를 나오면 차 단지 모양의 우체통이 맞아준다.

무로마치 시대(1338~1573년)에는 아시카가 요시미에 의해 여러 지정다원이 조성되는 등 사람들의 손으로 차를 널리 재배하게 된 우지. 긴 역사를 거쳐 “차는 역시 우지”라고 할 될 정도로 확고한 브랜드를 정립하게 되었다. 이윽고 쇼군 가문과 황족들의 차모임에서도 우지차를 지정하게 되었다고 한다. JR 교토 역에서 쾌속열차를 타면 약 20분으로 접근성도 좋아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온다.

【주요 이동방법】
■JR ‘오사카 역’에서 갈 경우:교토선을 타고 ‘교토 역’으로 가서 나라선으로 환승, 8번째 역이 ‘우지 역’. (약 1시간, 편도 990엔)
■게이한 ‘요도야바시 역’에서 갈 경우:데마치야나기 행을 타고 ‘주쇼지마 역’으로 가서 우지 선으로 환승, 종점인 ‘우지 역’에서 하차. (약 1시간, 편도 420엔)

유구한 역사, 장인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나카무라 토키치 본점’으로

유구한 역사, 장인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나카무라 토키치 본점’으로

JR 우지 역에서 바로, 게이한 우지 역에서 조금 천천히 걸으면 10분 정도 걸리는 곳에 ‘나카무라 토키치 본점’이 있다. 큼지막한 숫자 10을 원으로 둘러싼 ‘마루토’ 마크가 그려진 노렌이 표식인 이곳은 교토 우지에서 한 우물만 파온 유서 깊은 차 전문점이다. 상호는 창업자인 1대 나카무라 토키치의 이름을 고 있다.

그 옛날 찻잎을 무게를 달아 판매하던 공간에는 다양한 명차와 토산품이 진열되어 있고 과거 제다장이었던 자리는 말차 디저트를 즐기는 카페로 개조되어 우지 산책을 하다 들린 사람이나 외국인 관광객, 현지 단골들로 활기가 넘친다.

정원을 가득 메우고 있는 것은 수령 250년을 자랑하는 웅장한 소나무다. 우지의 명목(銘木) 100선에도 선정된 커다란 흑송은 창업자인 토키치가 분재로 감상하던 것으로, 2대 토키치가 가업이 잘 되기를 기원하며 정원에 심게 했다고 한다.

2009년 우지의 ‘중요문화적 경관’으로 지정된 나카무라 토키치 본점. 뵤도인점도 함께 그 부지 전체가 후세에 전할 가치가 있다고 하여 인정되었다. 창업 이래로 소중히 계승해 온 우지차에 대한 열정과 손님에게 정성을 다하는 자세가 찾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명차 ‘나카무라차’를 제대로 맛보는 법

명차 ‘나카무라차’를 제대로 맛보는 법

차 판매코너 한 켠의 검게 칠한 퇴창은 ‘하이켄마도’라고 불리는 차상(茶商) 건물 특유의 것이다. 안쪽에 있는 테이블은 차를 심사, 감별하던 자리로 천창으로부터 빛이 들어온다. 이 자연광을 이용하여 실제로 찻잎의 미묘한 색감과 촉감 등을 감별하던 중요한 장소다. 북향의 천창에서 들어오는 일정한 양의 빛이 장인들의 손을 밝게 비추었던 것이다.

좌측부터 ‘나카무라차’ 파우치(50g・1,080엔), 틴캔(80g・2,160엔), 나카무라차 티백(4g 10포입・1,188엔), 빅 티백[나카무라차] (8g 3포입・648엔)  ※각 부가세 포함
좌측부터 ‘나카무라차’ 파우치(50g・1,080엔), 틴캔(80g・2,160엔), 나카무라차 티백(4g 10포입・1,188엔), 빅 티백[나카무라차] (8g 3포입・648엔) ※각 부가세 포함

다양한 종류의 우지차 중에서도 이 곳에서만 취급하는 ‘나카무라 차’. 794년에 간무천황이 헤이안쿄(지금의 교토부 교토시 중심부)로 도읍을 옮긴 ‘헤이안 천도’로부터 1200년이 된 것을 기념하여 1994년에 탄생한 오리지널 브랜드다. 엄선된 7종의 찻잎을 정성 들여 블렌드하여 고유의 심오한 풍미를 지닌 간판상품으로, 선물용으로도 그만이다. (※현재 시음은 운영하고 있지 않음.)

우선 포트의 물을 80℃ 정도로 식힌 후 찻잎을 넣은 다기에 붓는다.

찻잎이 자연히 조금씩 퍼져 나가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찻잎이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든다.

30~40초 정도 지난 후 거름망을 사용해 천천히 찻잔에 따른다. 첫번째 우린 차는 마지막 한 방울까지 따라내는 것이 포인트다. 그렇게 해야 두 번째, 세 번째 우린 차도 맛있게 마실 수 있다.

찻물의 온도에 따라 차 맛을 다르게 즐길 수 있는 것도 차의 깊은 매력 중 하나다. 고온의 물로 우리면 떫은 맛, 쓴 맛이 두드러지는 반면에, 저온의 찻물은 달달함과 부드러움, 나아가 ‘다시’와 같은 짭짤함까지 느낄 수 있다. 두번째 우린 차는 처음 우린 차에 비해 보다 깔끔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꼭 세번째 우린 차까지 여유롭게 즐기기 바란다.

완전 예약제인 ‘히키차 체험’으로 ‘와(和)’의 정신을 접해보자

완전 예약제인 ‘히키차 체험’으로 ‘와(和)’의 정신을 접해보자

나카무라 토키치 본점에는 ‘즈이쇼안’이라는 이름의 다실이 있다. 해외에서 온 관광객들에게 인기인 ‘히키차 체험’은 실제로 맷돌로 찻잎을 갈고 그걸 모아 말차를 타 마시는 완전 예약제 체험메뉴다. 우선 구두를 벗고 다다미방으로 들어간다. 찻잎을 갈아 가루로 만드는 체험을 마친 후에는 조리로 갈아 신고 운치 있는 다실로 자리를 옮긴다. 이 일련의 흐름은 일본 고유의 체험으로, 또 직접 탄 진한 차를 마실 수 있는 귀중한 기회로 좋은 평을 받고 있다(※소요시간 약 90분 ※유료/ 현재는 운영 중단 중).

원래의 제다장(차를 만드는 곳)의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한 멋스러운 카페에서 힐링타임

원래의 제다장(차를 만드는 곳)의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한 멋스러운 카페에서 힐링타임

카페는 메이지・다이쇼 시대에 실제로 제다공장으로 였던 곳이다. 2001년 들보와 기둥을 그대로 남기는 등 건물의 구조는 그대로 살려 스타일리시하게 새단장했다. 각종 명차와 명과를 맛볼 수 있는 카페는 지역민들에게도 인기다. 아름답게 손질된 정원을 바라보며 테라스석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생차 젤리 [말차] 우지본점 한정(990엔・부가세 포함)
생차 젤리 [말차] 우지본점 한정(990엔・부가세 포함)

모처럼 본점까지 왔으니 이 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한정메뉴를 주문했다. 죽통에 담긴 ‘생차 젤리’는 역대급 푸짐함을 자랑한다. 탱글탱글한 말차 젤리와 쫄깃한 흰 경단, 은은한 단 맛의 팥 앙금, 쌉사름한 말차 아이스크림이 듬뿍 담겼다. 직경 10~11cm의 천연 죽통은 우지본점의 완전 오리지널 용기다. 시원하면서도 일본 전통의 향이 느껴지는 디저트를 맛보고 있자니 절로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 식감의 차이를 다양하게 즐기면서 최상급 말차의 떫은 맛과 쌉사름한 맛을 만끽할 수 있었다. 스푼으로 바닥까지 싹싹 비우고 말았다.

마루토 파르페 [말차] 우지본점 한정 (1,430엔・부가세 포함)
마루토 파르페 [말차] 우지본점 한정 (1,430엔・부가세 포함)

가게의 마크인 [마루토]가 눈길을 끄는 파르페도 죽통에 담겨 제공된다. 말차의 진한 녹색과 싱그러운 향에 힐링을 받으면서 ‘과연 이 안에 무엇이 들었을까?’ 가슴이 두근거린다. 파르페용으로 개발했다는 단 맛이 적은 특제크림과 꿀조합을 자랑하는 말차 카스텔라. 바삭한 현미팝과 깜찍한 베리도 모습을 드러낸다.

게다가 새콤달콤한 레몬잼, 경단, 다이나공 팥까지. 바닥에는 앞서 소개한 말차 젤리와 말차 소프트크림까지 담겨 있다. 은은한 말차와 켜켜이 쌓은 다양한 맛의 향연은 나카무라 토키치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일품이다.
토핑인 말차 ‘센운노시로’는 판매코너에서도 판매 중인 상급 말차로 쌉사름한 어른의 맛이다. 단 맛에 치우치기 쉬운 파르페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다양한 토산품을 구경하며 골라보는 즐거운 시간

좌측부터 센차 ‘토키치 숙성’/파우치 (50g/1,080엔), 센차 ‘토키치’/틴캔(80g・2,160엔), 파우치(50g・1,080엔) ※모두 계절 한정・부가세 포함
좌측부터 센차 ‘토키치 숙성’/파우치 (50g/1,080엔), 센차 ‘토키치’/틴캔(80g・2,160엔), 파우치(50g・1,080엔) ※모두 계절 한정・부가세 포함

초봄에 나오는 신차부터 시작하여 계절이 바뀔 때마다 명차의 라인업이 달라진다. 여름철에는 산뜻한 ‘미즈다시차(냉수로 우리는 차)’, 가을이 되면 등장하는 ‘토키치차’는 일년 반 느긋이 숙성시켜 만든 수량 한정품으로 깊은 맛과 함께 마치 삼림욕을 하는 듯한 향이 특징이다. 다채로운 명차는 일반적인 파우치 타입부터 선물용으로 제격인 틴캔 타입, 손쉽게 마실 수 있는 티백도 있다.

토끼과자 [말차] (1,404엔・부가세 포함)
토끼과자 [말차] (1,404엔・부가세 포함)
생차 젤리 [말차] (390엔・부가세 포함/냉장보관)
생차 젤리 [말차] (390엔・부가세 포함/냉장보관)

조금은 다가가기 힘든 이미지가 있던 말차도 깜찍한 패키지에 담기니 친근한 느낌을 준다. 무얼 고를지 고민이 될 때는 차에 관한 한 지식만렙인 스태프에게 문의하면 친절히 상담해준다.

찻잎과 다기를 준비해 정성을 다해 우려내는 한 잔의 차는 단순히 목을 축이는 것이 아니라, 그 향과 맛에 자고 있던 감성이 깨어나는 느낌이다. 우지차의 매력과 새로운 발견을 기대하며 우지를 찾았을 때 꼭 들러보기 바란다.

실시 중인 코로나19 대책

매장 안과 설비 등의 소독・제균・세정/제균・소독액 비치/칸막이 설치/스태프의 마스크 착용・손씻기・소독・가글・체온측정 실시/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손님의 입점 제한/손님에 대한 마스크 착용 요청・체온측정 실시

  • 나카무라 토키치 본점 우지 본점
    中村藤吉本店 宇治本店
    • 주소 〒611-0021 京都府宇治市宇治壱番十番地
    • 가까운 역 JR ‘우지 역’에서 도보 1분, 게이한 ‘우지 역’에서 도보 10분
    • 전화번호 0774-22-7800
    • 영업시간:【평일】차 판매코너10:00~17:30, 카페 10:00~17:30 (16:30 L.O.)
      【주말・공휴일】 차 판매코너 10:00~18:00, 카페 10:00~18:00 (16:30 L.O.)
      ※계절마다 변동 있음
      정기 휴무:무휴

Written by:west-p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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