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말이 필요 없는 천하의 명성・국보 ‘히메지 성’. 대천수의 수리를 마쳐 찬란함이 배가 된 히메지 성은 그 자태가 날개를 펼친 백로를 연상시킨다 하여 ‘백로성’이라고도 불린다. 400년의 세월을 거치며 유일하게 전화 속에서도 살아남은 성채(城砦 성과 요새를 아우르는 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도 등재된 히메지 성의 울타리 안 면적은 233ha로 실로 광대하며, 소메이요시노를 중심으로 무려 1,800그루의 벚나무가 심어져 있다. 벚꽃이 만개할 때 히메지 성의 남쪽에 위치한 전망 스팟 ‘이그레(Egret) 히메지’의 옥상정원에서 히메지 성을 바라보면 마치 성 전체가 핑크빛 구름 속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꽃구경을 하는 대표적인 스팟은 천수 정면에 있는 ‘산노마루 광장’의 벚꽃 가로수길로 성을 배경으로 수려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밤벚꽃을 즐길 수 있는 ‘니시노마루 정원’도 그에 못지않다. 지천회유식 정원의 연못에 고운 자태의 시다레자쿠라(사앵)와 조명을 받은 백로성이 비치면 다른 곳에서는 누릴 수 없는 빼어난 경관이 펼쳐진다.
히메지 성의 서편, 원래 성 안이었던 동물원에는 해자가 그대로 남아 있다. 이 해자에는 시로미바시라는 다리가 놓여 있는데 다리 너머로 보이는 벚꽃, 또 그 너머로 천수각이 보이는 절경 중의 절경으로 알려져 있다.

【예년의 절정기】】4월 초순

【히메지 성 벚꽃 야간개장】※※2021년 실시예정. 최신정보는 공식 홈페이지 참조.
예년의 개최시기(일시)：4월 초순의 5일간 18:00~21:00 (입성은 20:30까지)
※기간 중 라이트업 실시
개최장소：히메지 성 니시노마루 정원
입장료：무료 ※입성 무료
문의：079-285-1146 (히메지 성 관리사무소)

【히메지 성 벚꽃 감상회】
※2021년은 미정 (2월 말 현재)
개최장소：히메지 성 산노마루 광장
개최기간(일시)：4월 초순의 하루 10:00~16:00
입장료：무료
문의：079-240-6023 (히메지 성 이벤트실행위원회 사무국)

【고코엔 벚꽃 야간개장】
※2021년은 미정 (2월 말 현재)
개최기간(일시)：4월 초순의 3일간 18:00~21:00 (입장은 20:30까지)
개최장소：히메지 성 니시오야시키 터 정원 고코엔(好古園)
입장료：대인(18세 이상) 300엔, 소인(초･중･고등학생) 150엔
문의：079-289-4120

‘고베시립오지동물원’은 JR ‘나다’ 역에서 도보 약 5분 거리에 있으며, 약 130종류 800마리의 동물이 사육되고 있다. 사자와 호랑이, 기린, 코끼리 등 대형동물은 물론 자이언트 판다와 레서판다, 코알라 등 초특급 귀여움을 자랑하는 동물들도 함께 볼 수 있다. 유원지도 병설된 이곳의 볼거리는 공원 한 켠에 자리잡은 외국인 가옥 ‘구 헌터 주택’이다. 1889년경 지어진 건물로 1963년에 주오구 기타노초에서 동물원 안으로 옮겨졌다. 내부를 공개하고 있어 호화스러운 인테리어와 장식품을 감상할 수 있다.

공원 내에는 약 480그루의 소메이요시노가 심어져 있어 만개한 벚꽃과 팬더를 함께 담은 인생샷을 남길 수 잇다. 매년 벚꽃이 절정을 맞는 시기에 맞춰 3일간 야간 특별 라이트업 이벤트 ‘요자쿠라 도리누케(밤벚꽃 산책)’도 실시하고 있다(입장 무료). 단 야간에는 동물은 구경할 수 없으니 주의하기 바란다. ※2021년은 취소.

【예년의 절정기】3월 하순~4월 초순
【요자쿠라 도리누케(밤벚꽃 산책)】※2021년은 취소
개최기간 (일시)：절정기에 맞춰 3일간 18:00~21:00 (입장은 ~20:30))
※기간 중에만 라이트업 실시
입장료：무료 (벚꽃 관리를 위한 모금으로 100엔)

지하철 산노미야 역에서 약 20분이 걸리는 소고운도코엔 역 바로 근처에 있는 ‘고베종합운동공원’은 프로야구팀의 홈구장 ‘홋또못또필드 고베’와 국제 육상경기, 축구, 럭비 등이 개최되는 ‘유니바 기념경기장’을 보유한 대규모 종합운동공원으로 사계절 내내 다양한 꽃을 감상할 수 있다.

공원 서쪽의 ‘셰이드 가든~사쿠라의 길’에는 310m에 걸쳐 소메이요시노가 심어져 있어 ‘벚꽃 터널’을 이룬다. 또 공원 동쪽은 가을에 10만 그루의 코스모스, 봄에는 5만 그루의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코스모스 언덕’이 있다.

공원 내에는 대규모 애슬레틱,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차뿌차뿌 연못’ 등 레크리에이션 시설도 있어 가족들이 놀이와 꽃구경을 함께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다. 타이밍이 잘 맞으면 유채꽃과 벚꽃을 동시에 즐길 수도 있는데, 접근성도 워낙 좋아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다.

【예년의 절정기】3월 초순~4월 초순

‘스마우라 공원’은 히메지 섬이 한 눈에 들어오는 뎃카이산, 하치부세 산을 포함한 경사지와 해안가의 솔숲으로 이루어진 경승지다. 유명한 겐페이 전쟁의 현장으로 현재는 벚꽃의 명소로 알려져 있다. 위치는 한신 고베산노미야 역에서 30분가량 걸리는 스마우라코엔 역에서 바로다.

1935년의 오픈 당시부터 해송, 소메이요시노를 심기 시작해 현재는 ‘고베 꽃의 명소’로도 선정된 벚꽃 명소로 거듭났다. 봄에는 약 3,200그루의 벚꽃이 공원을 연분홍 빛으로 물 들여 하이킹을 겸해 찾는 이들이 많다. 원내에는 ‘스마우라 산조 놀이공원’과 인접한 해안가에 ‘낚시공원’ 등 관광시설도 병설되어 있다.

아카시 대교와 고베 항, 고베의 거리와 고베공항을 배경으로 한 소메이요시노, 산벚나무, 팔겹계 벚꽃 등 끝없이 펼쳐지는 벚꽃의 파노라마를 즐길 수 있는 고베 최대규모의 벚꽃명소다.

【예년의 절정기】3월 하순~4월 중순

고베산노미야 역에서 약 20분 걸리는 스마데라 역에서 도보 약 5분 거리인 ‘대본산 스마데라’는 886년에 세워진 고찰로 겐페이 전쟁의 연고지로도 유명하다. 국가지정 중요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는 스마데라의 경내에는 다이라노 아쓰모리의 목을 매장한 무덤과 묘소, 장수 미나모토노 요시쓰네가 걸터앉았다고 전해지는 소나무 ‘고시카케노마쓰’와 ‘벤케이의 범종’ 등 역사적 인물들과 인연이 깊은 유적들이 다수 남아 있다.
일본의 하이쿠 작가로 유명한 요사노 부손과 마쓰오 바쇼의 구를 새긴 비도 있는데, 그 곁에는 우아한 자태의 핑크빛 사앵이 한 그루 서 있다. <겐지 이야기>에서 주인공 히카루 겐지가 심은 ‘와카기노사쿠라’도 꽃을 피운다.

스마데라 옆 도야 연못의 둘레에 심어진 벚꽃이 연못에 비친 모습은 비현실적으로 아름답다. 또 다이라노 아쓰모리를 친 구마가이 나오자네의 이름을 딴 ‘구마가이자쿠라’도 볼 수 있다. 개화시기가 이른 편인 홑겹계 벚꽃으로 가련한 아름다움을 뽐낸다.
봄에는 참배로의 벚꽃 터널이 참배객들을 맞이하며, 어느 계절에 찾아도 뛰어난 자연미를 감상할 수 있어 결코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예년의 절정기】3월 하순~4월 초순

산노미야 역에서 40분 정도 걸리는 한큐 다카라즈카 역을 나오면 무코 강을 따라 아름다운 산책로가 펼쳐진다. 이 길은 여성으로만 구성된 다카라즈카 가극단의 본거지 ‘다카라즈카 대극장’으로 이어지는 길로, 그 이름도 ‘하나노미치(꽃길) 다카라즈카’다.
다카라즈카 음악학교 학생들이 오가는 길가에는 장미를 비롯하여 사계절 다양한 꽃을 즐길 수 있는 데다, 산책로 양 옆에는 세련된 샵과 레스토랑도 많아 인기를 끌고 있다. 봄이 되면 약 50그루의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린다.

【예년의 절정기】4월 초순~4월 중순

효고현을 대표하는 벚꽃 명소 니시노미야시의 ‘슈쿠가와 하천변 녹지’. 고베산노미야 역에서 약 15분이면 갈 수 있는 슈쿠가와 역 바로 근처에 있다. 슈쿠 강의 하천 전역 약 18ha, 하천을 따라 조성된 총 길이4km의 대규모 도시공원이다. 슈쿠 강변에 2.8km에 걸쳐 약 1,700그루의 벚꽃이 심어져 있으며 소메이요시노만 무려 1,200그루나 심어져 있어 장관을 이룬다. 그 밖에도 팔겹계의 풍성한 칸잔이 100그루 이상 있어 눈이 호사를 누린다.

강가에는 소나무도 무려 1,600그루나 있어 소나무의 짙은 녹색과 핑크빛 벚꽃의 조화를 즐길 수 있다.
제방에서 슈쿠 강으로 내려갈 수 있게 조성되어 어린 아이들이 강가에서 징검다리 등을 건너며 놀 수 있다. 부지 안에 있는 ‘가타호코 연못’은 분수를 뿜어내는 수면에 벚꽃이 비치는 스팟과 상록수인 소나무가 적당한 그늘을 만들어 주어 시원하게 꽃구경을 즐길 수 있다.

【예년의 절정기】 3월 하순~4월 초순
【니시노미야 벚꽃축제】※2021년은 취소
개최장소：효고현 니시노미야시 오이데초 외
예년의 개최기간(일시)：4월 초순
입장료：무료
문의： 0798-35-3321 (니시노미야시관광협회)

JR 고베 역에서 40분 정도 걸리는 히오카 역에서 걸어서 10분이면 갈 수 있는 ‘히오카야마 공원’은 야구장과 수영장, 스포츠 센터, 숙박시설 등을 완비한 대규모 종합운동공원이다. 또 원내 곳곳에 있는 5기의 전방후원분은 ‘히오카야마 고분군’으로 알려져 있다.

원내에는 소메이요시노, 오시마자쿠라, 칸히자쿠라 등 약 1,000그루의 벚나무가 심어져 있다. 예년에는 밤이 되면 벚꽃 가로수길을 조명으로 밝히고 약 330개의 등롱에 불을 밝혀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 그 모습을 보려는 상춘객들로 북적였다. 히오카야마 공원 관리사무소 옆에서부터 이어지는 벚꽃 터널은 특히나 아름답다. 매화 숲과 조팝나무 등 벚꽃 외에도 다양한 꽃이 피어나 스포츠와 레저로 시원하게 땀을 흘리며 꽃구경을 즐길 수 있는 시민들의 쉼터다.

【예년의 절정기】3월 하순~4월 초순

산노미야 역에서 약 15분 정도 걸리는 아카시 역에서 도보 약 5분 거리에 있는 ‘아카시 공원’은 지금으로부터 약 400년 전인 1619년에 초대 아카시 번주 오가사와라 다다자네가 축성한 아카시 성 터를 정비한 55ha 규모의 공원이다. 성의 중심부인 혼마루 터의 동서 폭 380m, 높이 약 20m의 대규모 축벽 위에는 국가중요문화재로 지정된 다쓰미 망루와 히쓰지사루 망루가 우뚝 솟아 있다. 이 2기의 망루는 보기 드문 3층 망루로 축벽과 함께 아카시 공원의 심벌이다.

원내에는 약 1,400그루의 소메이요시노가 심어져 있어 봄내음을 즐기려는 상춘객들로 북적인다. 특히 뱃놀이도 할 수 있는 ‘고노 연못’의 주변에는 무려 1,000그루의 벚나무가 심어져 있어 만개시에는 절로 탄성이 터져 나올 정도로 아름답다. ‘일본 벚꽃 명소 100선’에도 선정되어 있다.

【예년의 절정기】3월 하순~4월 초순
【아카시 공원 벚꽃축제】※2021년은 미정 (2월 말 현재)
개최기간(일시) : 4월 초순 18:00~21:00 (공원 입장은 ~20:30)
개최장소 : 무사시노 정원
예년의 내용 : 야외 다회, 수제 갑주 시착, 다쓰미 망루와 히쓰지사루 망루의 동시 개방
입장료 : 무료

산노미야 역에서 약 75분 걸리는 아오 역에서 도보 15분 거리에 있는 ‘오노사쿠라즈쓰미 회랑’. 오노시에서 으뜸으로 꼽히는 벚꽃의 명소로 시내 서쪽 지역을 흐르는 가코 강 제방 양 기슭에 무려 약 4km에 걸쳐 약 650그루의 벚꽃 가로수길이 조성되어 있다. 그 규모는 서일본 최대급으로 꼽힌다.
이 가로수길에는 에도히간, 오시마자쿠라, 소메이요시노, 가와즈자쿠라, 야에베니자쿠라, 오모이가와 등 6가지 품종을 상류부터 하류까지 꽃을 피우는 순서로 심어 3월 중순부터 4월 하순까지 오랫동안 벚꽃을 즐길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하천보전운동의 일환으로 벚나무 오너십 제도를 마련하여 각각의 나무에는 오너의 바램을 담은 명판이 설치되어 있다. 시민 참여형 환경보전 운동으로 길고 긴 산책로의 환경이 보전되고 있어, 그 덕에 수려한 경관을 지역민들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예년의 절정기】3월 하순~4월 초순
【요자쿠라(밤벚꽃) 라이트업】※3월 하순~4월 초순 해질 무렵~21:30 (예정)

어떠한가? 세계유산인 히메지 성의 벚꽃과 세토 내해와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 동물원에서 즐길 수 있는 벚꽃 등 효고현에는 실로 다양한 벚꽃 명소가 있다. 꽃놀이를 겸해서 훌쩍 봄 나들이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본 기사는 2020년 3월에 취재･촬영한 것입니다. 벚꽃의 개화시기와 행사일정･내용 등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Text by:크링크